리더의 조건-바른 가치관
어떤 일을 할 때 그 과정이 중요한지, 결과가 중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가장 좋은 것은 그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세상의 일이란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했던 위기상황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든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이든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 결과만을 중시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진행하고 싶을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때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관과 가치관이 총 동원되어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된다.
크레타의 미노스왕은 먼저 니소스왕을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많은 함대를 이끌고 알카토오스로 향했다. 바다는 잔잔하였고 항해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미노스왕은 뱃전에 앉아 신들이 자기에게 에너지를 몰아주기를 기원했다.
니소스왕국을 지켜주고 있는 것은 알카토오스왕 니소스의 정수리에 있는 보라색 머리카락 ‘한 올’임을 잘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백발사이에 있는 보라색 머리카락 한 올을 제거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드디어 전투는 시작되었다. 양국의 전세는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채 팽팽했다.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 같았다. 니소스왕의 딸인 스퀼라는 성벽의 탑에 올라가서 전투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적장인 미소스왕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의 멋진 위의에 감탄을 했고, 그 감탄은 존경으로 변했다. 존경은 점차 사랑으로 바뀌었다.
적장을 사랑하는 스퀼라의 마음은 점점 깊어졌다. 그녀는 아버지의 나라와 자신의 사랑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미노스왕을 가까이서 볼 수 만 있다면, 미노스왕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퀼라는 아버지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백발 사이로 난 보라색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았다. 그리고 미노스왕에게로 달려갔다. 미노스왕이 두 팔 벌려 자신을 환영해줄 것이라 굳게 믿은 그녀의 마음은 들떠있었다.
미노스왕에게 아버지의 왕국을 떠받치고 있는 보라색 머리카락 ‘한 올을 바쳤다. 그러나 미노스왕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기는 커녕,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죄악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노스왕은 스퀼라를 향해 소리쳤다.
“우리 시대에 너같이 더러운 것이 있었구나. 신들이시여, 대지는 저것을 내치게 하시고, 어떤 땅, 어떤 바다도 저것에게는 깃들일 자리를 주지 않게 하소서. 너 잘 들어라. 나는 유피테스의 요람이었던 크레타 섬에 너같이 더러운 것이 들어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미노스왕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고, 세상의 도덕과 세상 사람들의 평가기준에 그 가치를 둔 사람이었다.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승리야말로 사람들의 호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아는 리더였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쟁취한 승리 혹은 목적은 또 다른 실패를 낳는다는 것을 미노스왕은 알고 있었다.
이 시대 리더의 조건을 생각해본다.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내가 하려는 일이 바른 목적과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 내가 하려는 일이 나 자신은 물론 그 일에 영향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인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우리는 상호의존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기에 나의 모든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내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또 내게 영향을 준다. 우리의 삶의 방식 또한 상호의존의 관계 속에 있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바른 가치관이란 상호의존의 관계 속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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