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께 올립니다!
저는 인생의 중반기를 훨씬 넘긴 이 시점에서
스승님을 모시게 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많이 들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젠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부인의 자세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직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어제 사부님의 불호령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당장 보따리 사서 나가세요”라는 댓글을 보는 순간
제가 크게 잘못 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죄송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나이 많은 학생을 받아준 스승님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누구보다도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
변경연에 입학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만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사부님께서 정해놓은 시간과 규칙을 잘 지켜내어야
일 년 과정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음을 미리 알았어야 했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간절히 원하고 원해서 들어온 변경연인데,
그 기회와 시간을 허송해서는 안됨을 저 자신에게 죽비를 내리칩니다.
이젠 내 몸과 마음과 시간과 생각이 전처럼 느림과 게으름의 템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를 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나를 항상 자책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어제 같은 삶을 오늘도 영속시키고 있습니다.
이젠 저는 이러한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사부님께서
“웅덩이의 물을 채우되 새물을 채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새롭고 또 새로워져서 새로운 나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스승의 가르침.
이것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제까지 그런 치열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기에,
그런 치열한 삶에 대해 동경도 있습니다.
이젠 동경과 마음에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곳 변경연에 입학했는데, 시작부터 이런 게으름을 피우다니,
사부님의 준엄한 꾸짖음 온 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사무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사부님!
부디 용서해주시기를
애절하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청을 올립니다.
사부님께서 내리시는 회초리 달게 받겠습니다.
부디 내쫓지 말아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윤정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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