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2년 4월 20일 06시 08분 등록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 Octavio Paz 는 자신이 시인이 된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메시코 시 교외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 집은 낡고 컸으며, 책과 나무가 많았지요.

그는 그 중에서도 정원에 있는 무화과나무를 좋아하여 늘 그 가지에 올라 놀곤 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을에서부터 6개월 동안은 해골처럼 검게 시들어 있다가 다시 푸르러졌다...

무화과의 검은 껍질 속에는 빨간 꽃이 감춰져있다. 나는 무화과를 먹는 것이 태양을 먹는 것이며, 어둠을 먹는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내가 걸터 앉은 무화가 가지가 마치 범선의 돛대인 것처럼...무화과 나무 위에서 나는 영웅을 흉내냈다.... 어릴 적부터 나의 운명은 말의 운명이라 생각했다.   어린시절 나는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를 들었었는데, 너무 인상적이라 잊을 수 없었다. 커서 호메로스가 되고 싶은 지 아니면 영웅 아킬레우스가 되고 싶은 지를 누군가 묻자 알렉산더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질문은 나에게 나팔이 되고 싶은 지 아니면 나팔이 찬양하는 영웅이 되고 싶은 지를 묻는 질문인데, 그렇다면 나는 영웅이 되고 싶다"

 

 

그는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호메로스가 되고 싶었다.   나는 시인이 단지 영웅과 위대한 사람만을 찬양하는 나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는 인간의 불행과 불운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 유려한 시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호메로스가 되고 싶어 했고, 그렇게 시인으로서의 운명은 어느 날

그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운명을 즐겨 받아들였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자라나 꽃을 피우게 되었던 것이지요.

 

나는 젊은 시절 역사학자가 되려 했습니다. 그러나 되지 못했습니다. 나의 운명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후 20년간 직장인이었습니다.

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직장인이 20년 간의  내 운명이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직장인에 대하여 끊임없는 연민을 가지고 있는

이유 입니다.  이윽고 변화경영전문가가 되었고 작가가 되었습니다. 나는  비로소 내가 원하는 운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더라도  천직은 어느 날 찾아오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당신에게도 그 일을 하다 순직하고 싶은 그 일이 어느 날 찾아 오겠지요.

벌써 왔는지도 모르구요.  꽃이 너무도 찬란한 봄입니다.

 

공지사항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 ‘하루 2시간 자기혁신’ 프로젝트 <단군의 후예> 7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100일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새벽기상 습관화와 새벽활동 수련을 통해 1만 시간의 법칙을 실천하고

내면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단군의 후예 소개 : http://www.bhgoo.com/2011/295625

IP *.128.229.6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76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52]상처받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습니다 [1] 습관의 완성 2021.03.28 1220
2975 마흔아홉, 삶은 수련입니다 書元 2016.07.23 1222
2974 [월요편지 18] 처음엔 누구나 근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실에 쳐 맞기 전까지는 [1] 습관의 완성 2020.07.26 1222
2973 [화요편지]나만의 성소 만들기 <공간살림>메이킹 스토리 1 [2] 아난다 2021.04.12 1223
2972 N포를 위하여 [1] 장재용 2021.09.14 1223
2971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file 알로하 2019.12.08 1225
2970 [화요 편지] 그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 [2] 아난다 2021.12.07 1227
2969 첫 발을 내딛는 용기 [1] 어니언 2021.08.19 1228
2968 다양성과 그 뒤섞임의 아름다움 김용규 2016.04.21 1229
2967 [용기충전소] 스프레차투라 정신 김글리 2020.07.02 1229
2966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20] 그들에겐 3가지가 없었다 습관의 완성 2020.08.09 1229
2965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Just shake your booty file [2] 알로하 2020.04.05 1230
2964 '컨셉'은 있나요? [4] 이철민 2017.03.16 1232
2963 [월요편지 8] 좋은 루틴, 나쁜 루틴, 이상한 루틴 file 습관의 완성 2020.05.17 1232
2962 모든 책에는 제나름대로의 쓰임이 있다. 나처럼 [1] 어니언 2021.11.18 1233
2961 불완전한 한 걸음 [1] 어니언 2021.06.24 1234
2960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는 너를 위한 경제조언 file [9] 차칸양(양재우) 2017.02.28 1235
2959 [수요편지] 이 세상에 내 것이 있었던가 [3] 장재용 2019.01.23 1235
2958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머리에서 몸으로의 전환 file 알로하 2020.05.17 1235
2957 브렉시트, 과연 신자유주의 균열의 단초가 될 수 있을까? 차칸양(양재우) 2016.07.05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