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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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직원들은 어떤 영웅을 만나고 싶어할까?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읽고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덕(德)에 관한 이야기 이다.
어느 조직이건 리더가 되면, 그 사람이 어떤 유형의 리더 인가가 매우 중요한 화재 거리이다.
때로는 용장, 지장, 맹장, 지장(知將),덕장 등등 을 말하며, 서로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다.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서로 깊은 신뢰가 있는 사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렇고 그런 사이 정도의 친분이나 소문을 갖고 상사나 조직의 리더를 대하다 보니
이런 소박한 대화는 계속 되는 것 같다.
나는 올 해 새로운 자회사의 대표로 취임을 하게 되었다. 주로 IT컨설팅을 하는 회사이니
컨설턴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회사로 보면 돈을 벌어오는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그들과 정서적 교감을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어느날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여성 임원이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대표님 오신다는 소식이
있고난 후 많은 사람들이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 회사에 대표로 왔으니 좀 빡세게 굴리지 않겠나…라고
사내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 머리 속 에 덕장과 같은 이미지를 내심 기대했던 모양이다.
우리는 조직 평가 차원에서 1년에 한번씩 360도 리더쉽 평가를 한다.
지난 몇 년동안 나에 대한 평가는 '일'중심 에서 '사람' 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아마도 직원들과 공유되는 정서적 교감이 부족 했던 것 같다.
작년 말,인사 발표가 있기 하루 전 날 CEO께서 나를 불렸다.
근무하는 곳에 대표가 해임이 되었으니 자네가 맡아서 회사를 이끌고 보라고 뜻을 전달 받았다.
이 회사의 작년 실적은 매출 326억에 15억 적자를 낸 회사 이기도 하다. 벌써 4년째 M&A(기업인수)
된 이후 계속되는 적자때문에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이라고 들었다.
수익 기반이 없는 현 비즈니스 모델로는 회사의 회생이 어려울 수도 있으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는 주문 과 더불어 직원들과 소통을 잘 해야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본인의 뜻을 강조해 주셨다.
회사는 작든 크든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성과는 평범해서는 안돠며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곳이여야 한다.
만성적인 누적 적자가 계속되는 곳에서 이런 일이 쉽지는 않을것 같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비범한 조직으로 자신의 몸을 바꿔낼 수 있을까?
작년말, 새로운 곳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듣게 된 말은 직원들이 나를 이해 하는 방식은 ‘일 밖에 모르는 사람’
으로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 된터라, 답답한 마음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조직 생활이란 일을 통해 서로의 존재 가치를 알게 되는곳이기도하다…그러나
요즘 일을 구하는 구직자 빼고는 '일’이라는 단어가 즐거움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일'은 일일 뿐이지,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놀이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
얼마전 NHN 최고 전략 책임자에 대한 글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이해진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서
‘삼성에서 일하다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는 글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우회쯤으로 알고 다니는 직원이 적잖다”고 질타했다.
이어 “출근시간을 늦춘건 새벽까지 일하는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며 “최첨단 환기 시스템과 100만원이 넘는 의자도
제공”했는데 요즘은 캍퇴근하는 직원이 많다고 개탄했다.
이러다간 아차 하는 새 추락할 수 있다고강조 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역풍을 맞고있다. 블로그글은 SNS를 타고 삽시간에 퍼졌다.
동조글도 이어졌다. ‘NHN은 이미 대기업인데 창업자는 무턱대고 벤처정신만 요구한다.’ ‘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왜 직원들에게게만 묻나’ ‘엔지니어를 춤추게 하는 건 비싼 의자가 아니라 자기 주도적 환경이다’
이쯤되면, 누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캠벨이 말하는 영웅이란…소명으로부터 시작한다.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조력자의 도움을 받게된다.
피할 수 없는길... 시련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경험을 거쳐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끊임없이 삶의 싸움판에 나서야 하고 입문의 사제, 안내자, 태양을 향한 문 노릇을 해야 한다.
그런 연유에 비로소 유익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주변 사람을 세워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의미있는 리더로서 자신의 위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캠밸은 말한다. 현대의 영웅은 자기가 속한 사회가 자만심과 공포와 자기 합리화된 탐욕과,
신성의 이름으로 용서되는 오해의 허물을 스스로 벗어던지기를 기다릴 수도 없고, 기다려서도 안된다.
니체는 <그날이 도래한 듯이 살라>고 하고 있다.
감히 소명에 응하여, 우리의 운명을 화해시켜야 하는 부름에 기꺼이 다가서는 자이다.
애플의 이전 CEO 였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적 영웅이 이끄는 조직은 지구상에 별로 없다.
있다치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을것이다. 그런 천재는 희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각자는 그 영웅의 족속이 대승을 거두는 그 빛나는 순간이 아니라....
절망을 느끼고, 침묵하는 영웅에게...
그가 겪고 있는 시련을 나누어 부담해 줄 수 있는 직원을 가졌느냐가 핵심일거다.
그래서 사람을 아는 일이 먼저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