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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5일 11시 50분 등록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생존 작가 첫 정소파 시조시인 선정

 
 

올해 100세를 맞은 ‘문단 최고령’ 정소파 시인.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시 낭송을 재밌게 하셔서 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인은 까마득한 옛 기억을 떠올렸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1912년 2월 5일 전남 광주군 사동 134(현 광주 남구 사동)에서 태어난 정소파 시조시인이 올해 100세를 맞았다. 문단 최고령인 시인은 지금도 ‘늘 하던 대로’ 새벽에 일어나 작품 구상을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시와 시조를 쓴다. 많을 때는 하루 세 편도 너끈하다.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는 상수(上壽)를 맞았지만 그의 글쓰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 시인은 ‘2012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 1912년생 동갑 문인인 백석 설정식 김용호 이호우와 함께 기념 대상 작가로 선정됐다. 다음 달 3일부터 서울 교보빌딩 등에서 열리는 이 문학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업적을 돌아보고 기념하는 행사로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다. 2001년 문학제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80명이 넘는 문인을 조명했지만 생존 작가가 선정된 것은 정 시인이 처음이다.

1930년 열여덟의 나이에 잡지 ‘개벽’에 시조 ‘별건곤’을 발표한 정 시인은 1957년 마흔 다섯의 나이로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시조집 ‘산창일기’, 시집 ‘마을’, 동시집 ‘정소파 동요동시집’ 등을 펴냈다.



“100세가 됐다는 사실에 특이한 감정을 느끼지는 못합니다. 늘 하던 대로 작품을 쓰고, 읽고 싶을 뿐이지요.”

이달 5일 광주 자택을 찾은 김남규 시인은 정 시인이 청력이 약해졌을 뿐 별다른 지병이 없고 정정했다고 전했다.

송정공립보통학교와 일본 와세다대 문학과를 졸업한 정 시인은 “일본에 하이쿠가 있듯이 우리 문학으로서 현대화된 시조를 써야겠다는 욕심으로 시조를 쓰기 시작했다”면서 “누구나 한번은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능력이 없으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요즘 시조시인들은 형식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3장 속에 있는 오묘한 리듬 또한 잘 모릅니다. 오래 써야만 비로소 리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뜻을 둔 사람들이 형식을 제대로 지켜야 합니다.”

집으로 오는 문학지와 시집을 모두 꼼꼼히 읽는다는 정 시인은 ‘호남시조문학회’를 이끌며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하고 있다. 백 살 시인의 문학애는 여전히 뜨겁다.

“시집 내기에는 늦은 나이지만 그래도 죽을 때까지 써야지요. 시작(詩作)은 제게 하나의 종교가 됐기 때문입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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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를 읽다가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올려봅니다.      ^-^*

 

 

IP *.97.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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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10:13:14 *.39.134.221

'100세, 특이한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늘 하던 대로 작품을 쓰고 읽고 싶을 뿐이지요. '

대단한 위로가 됩니다. 돌아보면 굽이굽이 지나온 길이 길다는 것을

산행을 하다보면 알게됩니다.

한발 한발 걸어온 길이 이리도 많이 걸었구나 싶거든요.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에 한마디 위로를 얻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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