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551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2년 5월 2일 08시 47분 등록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이 외수, <하악하악> 중에서 -
---------------------------------------


얼마 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러가는 길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대학 신입생이던 그 해 봄이 생각났습니다.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세상이 컬러였다면 내 마음은 온통 흑백이었다고나 할까요. 친구들은 모두 서울로 상경하고 혼자 있다는 것도 우울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대학생활이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시키는 사람이 없는 게 자유롭다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편하고 혼란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마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느끼는 어지러운 느낌 같았습니다. 그 해 봄부터 시작한 그 어지럼증은 한 동안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나서 어지럼증이 사라졌습니다. 인생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니까 어지럼증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즉, 어지럼증이 사라진 것은 인생이 다시 포장도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포장도로이지만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을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툰 운전이라도 눈앞의 장애물을 피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다 보니 흔들거림이 흔들거림으로만 느껴질 뿐 더 이상 어지러움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지만 흔히 스무 살이 넘으면 인생은 비포장도로에 접어듭니다. 그 전에는 주어진 대로 따라가면 되는 포장도로와 비슷하지만 성인이 되면 거칠고 방향조차 잘 표시되지 않은 비포장도로로 접어든 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계속 어지럼증에 시달리거나 중간에 한동안 멈춰 서기 쉽습니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포장도로입니다. 멀미하기 쉽습니다. 그러한 인생에서 가장 좋은 멀미약이 있다면 자꾸 포장도로를 찾기보다는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쉽고 장애물에 걸려 멈춰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힘으로 거쳐 온 그 길을 돌아보면 그 길 자체가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되어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줍니다.  

 

인생은 스스로 걸어온 만큼,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힘이 되어 주니까요.   




 

- 2012. 5. 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72호-

 

image.png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IP *.120.20.15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6 가족처방전 – 아이의 독서 방식이 걱정스럽습니다 file [1] 제산 2018.04.01 803
1395 사유의 확장을 위한 <열한 계단> (4편) [2] 차칸양 2018.04.03 869
1394 [일상에 스민 문학] 수녀원에서 온 편지 [4] 정재엽 2018.04.04 774
1393 목요편지-일곱번째, 식목일날 저녁에 [2] 운제 2018.04.05 753
1392 [금욜편지 31-1인회사 연구원 (여성편-싱글여성)] [2] 수희향 2018.04.06 755
1391 가족처방전 – 종갓집 여성들의 미투(나도 힘들다)는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제산 2018.04.09 891
1390 사유의 확장을 위한 <열한 계단> (마지막 편) [2] 차칸양 2018.04.10 770
1389 [일상에 스민 문학] - 아빠 구본형과 함께 [2] 정재엽 2018.04.11 897
1388 목요편지-여덟번째 : 유머에도 도가 있다 [1] 운제 2018.04.13 754
1387 [금욜편지 32-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 수희향 2018.04.13 764
1386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1] 피터 히스토리아 file [4] 제산 2018.04.16 887
1385 내 생애 최고의 봄날 file [3] 차칸양 2018.04.17 1215
1384 [일상에 스민 문학] 통증의 미학 [6] 정재엽 2018.04.18 799
1383 목요편지 - 어머니의 자서전 [2] 운제 2018.04.19 811
1382 [금욜편지 33- 1인회사 연구원들과 공저] [6] 수희향 2018.04.20 744
1381 가족처방전 – 딸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file [1] 제산 2018.04.23 797
1380 당신의 역사는 그 자체로 위대합니다 [2] 차칸양 2018.04.24 783
1379 [일상에 스민 문학] 효과 빠른 진통제 정재엽 2018.04.25 758
1378 목요편지 - 어떤 주례사 [2] 운제 2018.04.26 804
1377 [금욜편지 34- 유럽 에니어그램 공부] file [2] 수희향 2018.04.27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