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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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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일 08시 47분 등록

 

“그대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길은 당연히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명심하라.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이 외수, <하악하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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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러가는 길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생각에 잠겼습니다. 대학 신입생이던 그 해 봄이 생각났습니다.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세상이 컬러였다면 내 마음은 온통 흑백이었다고나 할까요. 친구들은 모두 서울로 상경하고 혼자 있다는 것도 우울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대학생활이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시키는 사람이 없는 게 자유롭다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편하고 혼란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마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느끼는 어지러운 느낌 같았습니다. 그 해 봄부터 시작한 그 어지럼증은 한 동안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나서 어지럼증이 사라졌습니다. 인생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니까 어지럼증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즉, 어지럼증이 사라진 것은 인생이 다시 포장도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여전히 비포장도로이지만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을 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툰 운전이라도 눈앞의 장애물을 피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다 보니 흔들거림이 흔들거림으로만 느껴질 뿐 더 이상 어지러움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지만 흔히 스무 살이 넘으면 인생은 비포장도로에 접어듭니다. 그 전에는 주어진 대로 따라가면 되는 포장도로와 비슷하지만 성인이 되면 거칠고 방향조차 잘 표시되지 않은 비포장도로로 접어든 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계속 어지럼증에 시달리거나 중간에 한동안 멈춰 서기 쉽습니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비포장도로입니다. 멀미하기 쉽습니다. 그러한 인생에서 가장 좋은 멀미약이 있다면 자꾸 포장도로를 찾기보다는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포장도로를 달리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쉽고 장애물에 걸려 멈춰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힘으로 거쳐 온 그 길을 돌아보면 그 길 자체가 위안이 되고 용기가 되어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줍니다.  

 

인생은 스스로 걸어온 만큼,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힘이 되어 주니까요.   




 

- 2012. 5. 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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