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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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2012년 5월 6일 05시 48분 등록

 

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새벽시간 : 오전 5:00~7:00
▶ 새벽활동 : 독서 1시간, 독서정리 30분, 글쓰기 30분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가지) 
 ▶ 읽기와 쓰기를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고, 내 의지로 만들어갈 새로운 삶을 맞이하자

    
3. 중간 목표 (3~5가지)

 ▶ 독서 20권 : 인문고전 및 자기계발서 중심, 1단계 추천도서는 모두 읽을 것

 ▶ 매일매일 글쓰기 연습(단군일지 포함)

 ▶ 조직내 독서문화 확산 및 자기계발 프로젝트 밑그림 그리기

     ① 독서 모임 운영

     ② 조직내 독서 문화 확산 프로젝트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①  변덕+끈기부족

      - 변덕이 심하고 끈기가 부족하다. 시작은 창대한데 끝을 보기 어렵다.

         독서 이외에는 무엇을 해도 길어야 3개월이면 재미가 바닥나 버리는 고질병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군의 후예가 100일 단위로 되어 있어서 기존의 패턴에 조금만 더 인내심을 더하면

         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변 사람들에게 새벽 기상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중간중간 점검해 줄 것을 부탁한다.

         실패할 경우 벌금을 낸다고 약속하여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를 마구 만들어 낸다.

    ② 늦잠

      - 11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야근이나 모임을 정리하여 10시까지는 귀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함

      - TV는 원래 잘 안 보지만, 가끔 멍하니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경우 있으므로 퇴근후에는 아예 TV에 접근하지 않도록

      - 목적없는 인터넷 항해 금지(시간 잡아 먹는 귀신임을 명심)

      - 오래가려면 체력관리도 중요하므로 1주에 3회 정도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

     ③ 회의감

      - 이것이 가장 무서운 적일 것으로 예상.

        처음에는 새로운 도전에 고취되어 잘 진행되겠지만 눈에 띄는 활동 결과가 없을 경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하는 우울감과 회의가 분명히 올 것임

      -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고 기대했던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더라도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

         (단군의 후예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임을 잊지 말 것)

      - 부족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터이므로 세미나나 모임에 충실히 참석하여 경험을 나누고 힘을 얻을 것

      - 설령 영웅의 칭호를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더 큰 배움을 얻었다. 끝까지 포기 하지 말자’는 다짐과 위로가 필요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2가지) 
   ①  삶의 목적이 뚜렷해지고 구체화 된다

        오랫동안 '이렇게 살다 죽을 순 없다'는 불안과 자괴감에 쫓기며 살았다. 이제는 버릴 수 있다. 내가 갈 목적지를 알았으니까.            하루가 즐겁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좁혀가는 매일매일이 즐거운 수행의 나날이 될 것이기 때문에...  

   ②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충만해 진다

        이제껏 결과를 보지 못하고 시간과 수고를 낭비한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부족원들에게 자극과 도움을 받아 드디어 이루어 냈다! 이젠 나를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자랑스럽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가지)

  - 100일 보상은 1박 2일 국내여행

  - 300일차까지 성공 후 유럽여행을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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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계획 - 아래 책 중 20권 이상 읽자!!

 

필독서
1.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지프 캠벨

2.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3.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재독)

4. 낯선 곳에서의 아침 - 구본형

5.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재독)

6.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7.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 마커스 버킹엄

8. 불안 - 알랭 드 보통

9. 달인 - 조지 레너드

10.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바크(재독)

11.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파커 J. 파머

12.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

13. 순간의 꽃 - 고은 시집

1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1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재독)

16. 안나 카레니나 1, 2, 3 - 톨스토이

17. 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

18. 실천이성비판 - 칸트

19.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20. 꿈의 해석 - 프로이트(재독)

2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22.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23. 해석에 반대한다 - 수전 손택

24. 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25. 평행우주 - 미치오 카쿠

26.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틀런드 러셀

27.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 에릭 호퍼(재독)

28. 아티스트웨이 - 줄리아 카메론

29. 신화의 힘 - 조지프 캠벨

30.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재독)

31.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재독)

32. 월든 - 헨리 데이빗 쏘로우 

33.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재독)

34. 서양철학사 - 렘브레히트

35.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36. 윤리21 - 가라타니 고진

37. 에티카 - 스피노자

38. 인식의 나무 - 마투라나, 바렐라 공저

39.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40. 벽암록 - 설두중현

41. 반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 (재독) 

42.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재독) 

42.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 2 - 하루키(재독)

43.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 프로이트(2권) -> 융(2권) -> 라캉(1권) -> 지젝(3권) 읽기  

 

번외

1. 사람공부2 - 정진홍(독서모임책)

2. 차별받은 식탁 - 우에하라 요시히로(독서모임책)

3. 철학콘서트 - 황광우(읽다 말기 짐찜해서)

4. 만가지 행동 -김형경(마음공부책)

5. 성공이 행복인 줄 알았다 - 이종선(충동구매)

6.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 한명석(글쓰기공부책)

7.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좋아하는 작가)

8. 당신은 행복한가 - 달라이 라마(독서모임책)

9. 내이름은 눈물입니다 - 정은진(독서모임책)

10. 사람풍경 - 김형경(마음공부책)

11. 사랑하거나 미치거나-권지예 그림소설(어쩌다가 빌리게 된 책)

12.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마음공부책)

13. 고래 - 천명관(전부터 읽고 싶었던 작가)

14.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 된다 - 이현우(북 멘토 겸 완소 작가)

IP *.210.201.30

댓글 24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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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6 07:14:08 *.210.252.210
71일차  7월 16일(월)
 
** 몸 :   10:00~04:40(6시간 40분), 알람기상, 1시간 책보고 다시 잠 -_-;;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아티스트 웨이, 40p) 1시간
            
어제 일찍 잠들었는데도 책 읽으면서 많이 졸았다. 1시간은 졸며 책보고, 1시간은 잤다.  몸의 컨디션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제 안 좋은 기분을 보상받으려는 듯 책을 왕창 샀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책만은 예외이다. 읽고 싶었던 책들과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까지 해서 13권 정도 산 것 같다. 14권인가? -_-;;; 이렇게 많이 사 놓고 보면 몇권씩 나눠 구입할 걸 하고 후회도 되지만, 언젠간 다 읽게 될 책들이니 그때 사나 지금 사나 마찬가지라고 변명을 하게 된다. 올 여름과 가을을 함께 할 책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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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2:02:04 *.94.41.89

전 요즘도 잠을 많이 못자서 아침 독서가 무척 힘듭니다.

일단 집중이 잘 안되고 읽는 량이 줄고 피곤하다 보니 흥미가 떨어지고

가끔은 책을 떨구게 된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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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8:32:04 *.210.252.210
72일차  7월 17일(화)
 
** 몸 :   01:00~05:00(4시간 +2시간), 알람기상, 출석하고 다시 잠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활동 없음
 
비내리는 검은 숲속...
길을 잃은 마음...
잠들고 싶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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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07:21:57 *.210.245.228
73일차  7월 18일(수)
 
** 몸 :   10:30~04:50(6시간 2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40p, 아티스트 웨이 20p) 1시간 50분
            
새벽에 컴퓨터가 먹통이었던 관계로 책만 읽었다. 조금 졸리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 버텼다. 출사표 목표였던 필독서 20권 이상 읽기에서 현재까지 10권밖에 못 읽었다.  -_-;; 남은 시간 열심히 읽어서 10권 더 채워야 겠다. ㅎㅎ 책 권수가 중요하진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꼭 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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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13:25:35 *.242.48.1

100일에 20권 읽으면 사람입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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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13:45:58 *.251.218.34

몇권의 책을 읽느냐 보다는 어떻게 잘 소화시켜서 내 피와 살로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그게 잘 안되요. 소화는 못 시키고 설사만 하는 느낌? 남는게 없어요. 남는게... ㅋㅋㅋ

뜻대로 안 되는 상황이니 일단은 읽는 권수에 집착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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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07:16:21 *.210.245.228
74일차  7월 19일(목)
 
** 몸 :   10:40~04:30(5시간 5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아티스트 웨이 약 100p) 2시간
            
이상하게 눈이 일찍 떠진 새벽이었다. 세찬 비바람 소리 때문이었을까? 4시에 눈이 떠져서 다시 눈 감았다가 잠이 잘 안 와서 4시 반에 일어났다. 이런 날도 있다니 참 이상하다. 특별히 고민이나 심란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ㅎㅎ 맑은 정신으로 [아티스트 웨이]를 읽었다. 단군의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독서 하기로 결심했으니 모닝페이지나 독서정리에는 좀 소홀 하더라도 스스로 용서(?)하리라고 결심했다.ㅋㅋ
 
변경연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어서,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는 읽기도 전에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실제 읽어보니 약간의 신비주의 경향만 제외한다면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저자 자신이 아티스트로써 그간의 경험들을 털어놓으며 창조성이 막힌 사람들의 창조성을 뚫어주기 위한 열변과 열정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아서 반드시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겠다.
 
"나는 작가가 되기에는 너무 늦었어"라는 말 역시 자아를 억제하는 허튼소리이다.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40대 중반에야 비로소 책을 출판했다.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걸작 [쥘과 짐]은 70대 남자가 처음으로 쓴 소설이다. "난 나이가 너무 많아"라는 말은 두려움과 맞서는 것을 피하기 위한 회피전략일 뿐이다.(240)
 
그림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곳에서 멈출 뿐이다-폴 가드너(341)
 
언어를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원하고 촉촉한 헝겊처럼 접을 수 있다면
당신 이마위에 얹어줄 텐데
당신 손목에도 감아줄 텐데
 
-줄리아 카메론의 시 <적절한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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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07:19:49 *.210.245.228
75일차  7월 20일(금)
 
** 몸 :   11:30~04:50(5시간 2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50p) 1시간 30분, 약간 졸음 
            
새로 산 목베개를 베고 잤다. 불편한 것은 아닌데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낯설었다. 좋은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상으로는 좋다. 계속 베고 자다 보면 경추 모양 교정에 도움이 되겠지. 목,어깨,등 통증 때문에 치료를 받기 시작한한지가 한달이 넘었다. 이렇게 열심히 병원에 다니기는 처음이다.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등저림이 여전해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안되고 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을때 치료를 잘 했어야 했는데 만성적인 이상이 되도록 방치했다는 게 좀 후회가 된다. 마음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 몸에 대해 관심갖고 살피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 
 
주문했던 책들이 사무실로 왔다. 엄마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표시 안나게 하루에 몇권씩 살금살금 집으로 들여놓고 있다ㅋㅋ 그런데 꽂을 자리가 마땅치 않다. 책을 사니 책장에 꽂을 자리가 없고, 책장을 사자니 집에 놓을 자리가 없고...ㅠ.ㅠ... 두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런데 행동으로 실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 내가 되고 싶은건 책수집가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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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0 07:25:30 *.70.144.140

저도 책꽂이에 책을 정리해야해요. 우리 10%만 비워보면 어떨까요! 그래야 더 좋은 책을 꽂을 수 있을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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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14:34 *.210.245.228
76일차  7월 21일(토)
 
** 몸 :   11:40~04:50(5시간 1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5  만족도  3.5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20p, 반고흐 영혼의 편지 50p) 1시간 50분, 약간 졸음 
            
단군 50일을 넘기고는 시간이 쭉쭉 잘도 간다. 단군도 오늘빼고 이제 24일 남았다. 아직 알람에 의지에서 눈을 뜨고 있지만 새벽기상은 습관에 가까워 지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새벽시간을 보낼 것인가, 나의 천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은 아직도 요원하다.
 
새벽시간에 주로 독서(정리포함)와 글쓰기를 했다. 대부분이 독서였기 때문에 글쓰기를 언급하기가 좀 망설여 지기도 한다. 단군일지나 모닝페이지를 글쓰기라고 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모닝페이지는 단군 중간에 들어서야 쓰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단군일지만은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기록했다. 수련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느낌이나 기억에 남는 글귀, 특이점, 사건, 기분 등등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나에게는 단군 일지를 쓰는 것이 단군 수련을 해 나가는 데 큰 도움과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 단군일지의 태반은 독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ㅎㅎ 수련을 하면서 느낀 부분은 역시 나의 천복은 책에 관련된 일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많고 많지만 나는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ㅎㅎ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막연하다. 가장 쉽게 연상되는 일은 "책을 쓰는 일"인데... 그것은 또 "글쓰기"라는 영역과 연관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쓴다고 해도 나만의 전문 분야가 있어야 되는 것이고...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 진다. 당장 뭘 해야 한다고 결정하지 않으면 어떠리... 나는 독서와 책 그 자체가 너무 좋을 뿐이데!!!
 
배우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런 욕망으로 나를 이끈 것도 책이고, 그 욕망의 불길을 지속지키는 것도 책이며, 잠재울 수 있는 것도 책임을 안다. 다만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조급함에 내가 타죽을 지경이다. 지금 욕심으로는 하루에 한권씩 읽는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은데, 현실은 일주일에 한두권 겨우 보는 정도다.
 
세상엔 일년에 이삼백권의 책을 너끈히 읽고, 서평도 쓰며, 자기 책도 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독서 수준은 코끼리떼 앞에 다람쥐 한마리 라고나 할까? 과연 나의 독서는 무엇에 쓰임이 있을까. 어쩌면 독서가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레벨이 다름일지도 모르겠다.
 
책장에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이 책속에는 또 얼마나 새롭고 진귀한 사실들이 있어 나를 놀라게 해고 깨우치게 만들까. 나는 믿는다. 책들이 나에게 길을 알려줄 것임을! 책이 나를 천복으로 끌어 올려줄 동앗줄임에는 틀림없다.  읽고, 느끼고, 생각하고... 계속 가 보자.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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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22:35:39 *.210.245.228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점심으로 부모님과 추어탕을 먹었다. 소박한 추어탕 한그릇에 '우리딸이 최고'라고 하시는 부모님께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장어나 생고기 같은 것을 사드린다고 하면 늘 '그거 맛없다'고 하시면서 꼭 저렴한 식당으로 이끌고 가신다. 부모가 자기 아이 입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고 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자식이 나이가 들면 부모에게 뭔가 해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뭐든 순순히 받아 주시면 얼만 좋을까마는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늘 사양하기 바쁘시다. 하긴 어쩌다 한번 생색 내는 것보다는 평소에 집안일이나 가사일을 도와 드리는 게 더 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알면서도 그건 왜 그렇게 안될까...ㅋㅋㅋ

 

점심먹고 댄스 학원가서 수업을 들었다. 장우영의 Sexy Lady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서 뮤직 비디오도 미리 보고 기대를 안고 나섰다. 그런데 조금 늦게 갔더니 다른 선생님이 들어와서 이효리의 10 mimutes 으로 진도를 나가고 있었다. 원래 선생님이 어디 아픈가 보다. 그런데 왠 이효리? 고리짝 시절의 안무를 들이대다니!!!  Sexy Lady의 스타일리쉬한 안무를 배우고 싶었다구...ㅠ.ㅠ... 그런데 의외로 10 미닛의 안무는 어려웠다. 그 당시에 비싼 돈 들여 외국 안무가가 안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3년도에 앨범이 발매되었으니 벌써 10년 전이다. 이효리가 가장 빛나던 시기였고, 나도 그땐 팔팔하던 때다. 그때쯤 춤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는데 10 미닛을 배우지 못해서 아쉬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10년 뒤에 10 미닛과 조우하다니!! 10분이 10년의 세월을 지나 나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닌가?..ㅋㅋㅋ 하옇튼 10미닛 덕분에 땀은 뻘뻘... 목은 삐끗;;;(이럴꺼면 뭐하려 물리치료를 받은거냐고요...ㅠ.ㅠ) 열심히 뒷줄에서 허우적 대다가 끝나버려서 좀 아쉽긴 했지만, 땜빵 수업 덕분에 옛날 추억도 떠올리고 재미있었다.

 

춤으로 땀 좀 빼주고 북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이번달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한 <반고흐, 영혼의 편지>이다. 내가 추천했고, 무척 아끼는 책이다. 서른 여덟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불운한 천재의 편지는 내 마음을 많이 울렸다. 지금은 전세계인들이 다 아는 유명인사이며 그의 그림 한점이면 평생을 먹고 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지만, 그는 살아 생전에 인정받지 못하고 늘 가난에 시달리며 동생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였다. 살아있을 때 단 한점의 그림만 팔렸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그런데 이건 유화에 국한된 이야기고 수채화나 스케치는 더 팔리기도 한 모양이다.)

 

놀라운 사실은 고흐의 짧은 인생 중 실제 그림을 그린 시기는 딱 1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 혹은 10년의 법칙이 고흐에게도 적용된 것일까?  초반 몇년의 습작들은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사람들의 무반응과 냉대를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편지들을 보면 팔리지 않는 그림에 대해 끊임없이 괴로워 하면서도 자기가 추구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괴로울수록 더욱 열심히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이렇게 '암흑의 10년'을 보내고 막 사람들의 평판을 얻기 시작할 무렵, 그의 신경증은 더 이상 그를 이 세상에서 버틸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아~ 몇년만 더 살다가 갔다면 살아서 그간의 고통을 보상받을 영화를 누릴 수 있었을텐데...ㅠ.ㅠ... 

 

누가 인정하고 알아주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자기 길을 고독하게 걸어갔던 한 사나이... 태양같은 열정을 쏟았고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인정받지 못함으로 인한 공허와 상실감이 엄청났을 터인데 그는 그림 그리기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그의 확신과 의지가 두렵고도 부럽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가 고흐가 자살했던 나이와 비슷했던 나이였다. 나는 많은 눈물을 흘렸고 가슴 아파했으며, 내 삶은 무엇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아픈 의문을 갖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이 책을 두번째 읽는 지금도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진 못했지만 그때 보다 조금은 성장한 느낌이다. 내 영혼의 성장과 함께 하는 고흐의 편지들... 세번째 읽을 때쯤이면 어떤 확신을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오늘은 혼자 떠는 수다가 길다ㅋㅋ 주말마다 집에 틀어박혀 뒹굴거리다가, 혼자놀기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돌아보니 오늘 나는 행복했던 것 같다. 기분이 많이 우울해 지는 날을 위하여, 내가 언제 행복했었는지 잘 기억해 두기로 한다. 부모님의 따뜻한 말, 신나는 춤,  좋은 책 한권... 행복은 멀리있는 것도 특별한 것도 아니며,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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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2 09:41:49 *.210.252.252
77일차  7월 22일(일)
 
** 몸 :   12:10~05:00(4시간 5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반고흐 영혼의 편지 40p) 1시간 10분, 30분 남기고 다시 잠 
            
후아~ 덥다 더워. 선풍기가 아침부터 바쁘다. 새벽 2시 반쯤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문득 어제밤에 빨아서 내어 놓았던 운동화가 떠올랐다. 벽에 기어대 진 채 비에 젖고 있을  나의 하얀 운동화... 누구 하나 안부를 물어 오지 않는 이 밤을 묵묵히 견디고 있는 운동화. 문득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 들어 오래도록 빗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어제 활동이 많아서 였는지 눈 뜨기가 쉽지 않았다. 졸음에 겨워하며 책을 폈다. 고흐는 끝내 죽고 말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책의 끝으로 갈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슬퍼졌다. 그는 스스로 총알을 가슴에 박아 넣은 채 사흘을 더 살았다. 죽음조차 그에게는 쉬이 오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는 졸음에 항복했다. 다음 읽을 책은 보르헤스의 <픽션들>이다. 남미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보르헤스를 오늘 만나게 된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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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07:21:37 *.210.252.252
78일차  7월 23일(월)
 
** 몸 :   10:00~04:40(6시간 4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픽션들-보르헤스 30p, 윤리21-고진 30p) 1시간 30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책 읽으며 많이 졸았다. 졸면서 책 읽는데 바퀴벌레인지 뭔지 한 마리가 나와서 펄쩍 뛰어올라 부들부들...ㅋㅋㅋ 순간 잠이 확 깼는데 조금 있다가 또 졸았다. 벌레는 엄마한테 잡아달라고 해서 잡고 말았다. 벌레 싫어..으으~ -_-;;;
 
 읽고 있는 2권의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보르헤스의 [픽션들]은 환상 문학의 진수라고나 할까? 어릴적에 봤던 <환상특급>이라는 시리즈가 떠오른다. 여태까지 이런 식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서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틀뢴이라는 행성에 관한 백과사전을 발견하고 추적하는 이야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다른 작가가 글자상 하나도 다르지 않게 똑같이 쓴다는 이야기(책을 보고 베낀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똑같이 쓴다는 것임), 어떤 남자가 하루에 2시간만 깨어있고 나머지는 꿈을 꾸면서 다른 인생을 살기도 하고 꿈속에서 어떤 소년을 만들어 내서 먼곳으로 보기기도 하는데 결국 그 자신도 그를 꿈꾸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읽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ㅋㅋ 앞쪽 1/3정도 읽었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들이 더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고 흥미롭다.
 
그에 비해 <윤리21>은 도덕, 윤리, 책임에 관한 냉철한 비판정신을 보여 주고 있어 이성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이런 담론은 결국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심하게 만든다.  칸트나 스피노자, 소세키의 철학과도 만날 수 있어서 유용하다. 특히 칸트가 바탕에 깔려 있고, 그의 3대 비판서를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어 칸트의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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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07:26:23 *.210.254.220
79일차  7월 24일(화)
 
** 몸 :   11:00~05:00(5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윤리21-고진 30p) 1시간 20분
            
날씨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졸면서도 책을 보긴 본다. 그러나 영 진도는 안 나간다. 나머지 30분은 그냥 잤다. 선선한 날씨가 그립다. 천황의 전쟁 책임을 철저히 묻고 있는 가라타니 고진은 우리나라 인문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의 다른 저서들도 궁금하다.
 
원인을 묻는 것과 책임을 묻는 것은 다른 문제다. 원인은 철저하게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당사자의 책임 문제와는 구별해야 한다. (40)
 
나는 이 글에 깊이 공감했다.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원인 규명이 아니라 책임질 희생양부터 찾는 경향이 있다.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은 어떤 현상을 깊이있게 보고자 하는 인식의 문제이다. 인식의 부재는 악의 근원이다.
 
 이상적인 교육을 한다 해도 이지메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결코 백지 상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아무리 자유롭게 평화적으로 키워도 공격성은 남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인식한다고 해서 사태가 변할지 어떨지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잘못된 대처나 환멸, 좌절은 없어질 것이다. 요컨대 책임과 인식을 구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49)
 
이지메는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에 대해서는 마음놓고 이름을 붙이는 것일 뿐, 이지메는 사회 곳곳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공격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을 아는냐 모르냐는 정말 중요한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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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7:15:24 *.210.254.220
80일차  7월 25일(수)
 
** 몸 :   21:30~05:00(7시간 30분), 알람기상, 출석 후 다시 잠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활동 없음
            
더위에 기진맥진. 어제 저녁 책보다가 기운도 없고 약간 머리도 아파서 그냥 잤다.  12시쯤 되어서 아랫층 부부싸움에 깼다가 귀 마개로 틀어막고 잤는데, 더워서 계속 깨고 땀으로 푹 젖고 머리는 깨질 것 같고..-_-;;; 더위가 이렇게 무서운 것일줄...ㅠ.ㅠ...내년에는 정말 에어컨을 사야할 모양이다.
 
5시에 일어나니 내 몸에서 뭔가가 다 빠져나간 느낌... 비틀어 짜놓은 빨래가 된 느낌. 머리가 띵띵 울려서 두유 한팩 먹고 두통약을 삼키고 도저히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냥 누웠다. 책도 하나도 못 읽고 이게 뭐냐고. 기운도 없고 회사 가기 싫다. 이놈의 더위 언제나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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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22:22:21 *.94.41.89

일단 단군의 후예 100일차 통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경사라 이렇게 작으나마 축하의 말을 남깁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뜻깊은 시간이셨기를 바랍니다.

20일 남았는데 더위 잘이기시고 짜증 내는 사람 잘 피해다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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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07:18:21 *.210.254.220

감사합니다...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왔군요.

무더위에 건강 잃지 않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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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07:16:21 *.210.254.220
81일차  7월 26일(목)
 
** 몸 :   23:50~05:00(5시간 1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사흘만 볼 수 있다면 90p) 약 1시간
            
다행히 어젯밤은 좀 잘 수 있었다. 일어나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읽었다. 오늘 독서모임에서 함께 하기로 한 책이다. 오늘 모임엔 얼마나 참여를 할까. 책들은 많이 읽어 올까? 뭐랄까... 혼자 애쓰는 것 같은 느낌에 조금씩 지쳐 간다. 한달에 겨우 한두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자고 한 것인데 그것마저도 버거워 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들 독서의 기쁨을 느끼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 자리인 그들을 보여 나의 기대가 너무 컸음을 느낀다. 처음 이 모임을 시작했던 이유를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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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7 07:12:22 *.210.254.220
82일차  7월 27일(금)
 
** 몸 :   23:50~05:00(5시간 1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윤리 21 25p, 사흘만 볼 수 있다면 10p) 약 1시간
            
주말엔 에어컨 빵빵한 곳으로 피난가야 할 것 같다.  더위야, 빨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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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8 14:22:33 *.210.254.220
83일차  7월 28일(토)
 
** 몸 :   24:10~05:00(4시간 50분), 알람기상, 수련 후 다시 잠(휴일의 즐거움ㅋㅋ)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사흘만 볼 수 있다면 50p) 약 1시간
 
폭염이 시작된 후 제대로 새벽 수련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출석만 하고 다시 잠들거나 책 조금 읽다가 다시 눕는 경우가 많았다. 날씨 탓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만들어 놓은 습관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뽀송하고 시원한 새벽이 몹시 그립다.  작은 분량이라도 책은 계속 읽고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모닝페이지는 아예 손을 놔버린 게 조금 유감이다. 더위가 좀 가시면 다시 써봐야지...ㅎㅎ
 
단군 1단계 후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 글쓰기 분야를 연마할 필요성을 느낀다. 하반기엔 미술치료도 공부하기로 했는데...거기에 목디스크 치료와 댄스까지.... -_-;;; 독서, 글쓰기, 글쓰기 강좌 수강, 단군 2단계, 미술치료, 통원치료받기, 댄스수강, 컴퓨터 자격증 취득...... 뭔가를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으면 한가지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뭘 포기해야 하지?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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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9 21:11:54 *.210.254.220
84일차  7월 29일(일)
 
** 몸 :   01:40~05:00(3시간 20분+3시간 30분), 알람기상, 출첵 후 다시 잠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활동없음
 
티비를 보다가 늦게 잔 탓에 새벽활동은 하지 못했다.  어제 케이블 티비를 돌리다가 우연히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이 영화가 나를 새벽까지 잠못들게 한 주범이었다. 영화의 90%가 욕과 폭력으로 점철된 영화 였지만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끄는 굉장한 힘이 느껴졌다. 양익준이라는 한 사람이 감독, 시나리오, 연기까지 한 자전적인 영화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실감나던 주인공의 모습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인 용역깡패상훈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여고생의 무릎에 기대 오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2009년의 똥파리 이후 눈에 띄는 활동이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감독이다.
 
티비는 거의 보지 않지만 한번 보면 넋놓고 보는 편이다. 오늘도 케이블을 돌리다가 윌 스미스가 나오는 "나는 전설이다"를 보았다.  인간들이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대부분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좀비가 된 세상... 윌 스미스 혼자 살아남아 폐허가 된 도시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며 좀비를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려는 실험을 계속한다. 너무 외로운 주인공은 마네킹들에게 말을 걸고 친구처럼 대하기도 한다. 슈렉 비디오를 너무 많이 봐서 주인공은 슈렉의 대사를 다 외울 정도다. 왠지 애니메이션 월리가 떠올랐다. 세상에 홀로 남았지만 평상시처럼 일상을 이어가는 존재. 나는 대체로 고독한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 깊이 공감하는 것 같다.
 
단군 활동은 자꾸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두편의 영화를 만난 그럭저럭 괜찮은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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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07:55:29 *.210.254.220
85일차  7월 30일(월)
 
** 몸 :   10:20~04:50(6시간 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픽션들-보르헤스 약 40p) 1시간 20분
 
단군이 15일 남았다. 처음 시작할 땐 참 긴 시간 같았는데 이제 겨우 2주 남짓...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돌아보고 남은 시간은 아깝지 않게 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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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1 09:57:19 *.251.218.34
86일차  7월 31일(화)
 
** 몸 :   24:30~05:00(4시간 30분+1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약 45p) 1시간
 
어제도 좀 늦은 취침에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꾸벅꾸벅 졸면서 1시간 책 보고 1시간은 도로 잤다. -_-;; 새벽녁에야 좀 선선해져서  요즘은 이 시간대가 그나마 잠자기에 좋다. 아주 조금의 차이지만 해가 다시 짧아짐을 느낀다. 얼마 전만 해도 5시 조금 전부터 밝아졌는데 이젠 5시가 넘어야 밝아지기 시작한다. 새벽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건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한 일이다.  
 
김혜남의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고 있다. 베스트셀러라서 오히려 외면하던 책이었는데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서른살에서 많이 빗겨난 나이인데도 참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왜 이렇게 다 내 얘기 같은지...ㅎㅎ 나의 불완전함을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것은 힘들지만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분야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 좀 더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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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07:27:23 *.210.254.220
87일차  8월 1일(수)
 
** 몸 :   10:00~05:00(7시간 +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70p) 1시간 10분 
 
일찍 잤다. 오랫만에 졸지 않고 수련시간을 보냈다. 새벽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잠을 잘 자야 한다는 것이 진리...ㅎㅎ 그런데 남은 30분은 또 잤다. 며칠동안 아침에 다시 자 버릇했더니 그것도 습관화 되는 모양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다 읽었다. 얼마만큼의 관련 서적을 읽어야 스스로 정신분석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 졌다. 나를 요리조리 해체하고 들여다 보고 진단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잘못된 패턴을 반복하지 않는 것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정체성을 바꾸지는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와 사람들에 대해서 깊숙히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 호기심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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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2 11:14:49 *.251.218.34
88일차  8월 2일(목)
 
** 몸 :   24:30~05:00(4시간 30분+4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고래 - 천명관 50p) 1시간 10분 
 
전부터 읽고 싶었던 천명관의 <고래>를 읽기 시작했다.  보통 읽는 책의 1/3 정도는 소설이었는데 단군 시작후에는 자기계발서나 인문학 서적 위주로 읽다보니 소설이 고팠었나 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무협지? 신화? 잔혹동화? 같은 느낌이랄까? 어떤 면에서 보면 뻥(과장)이 심하고 사건 전개가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소설 초입이지만 가계도를 쭉 따라가면서 전설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과 뭔가 비슷하다는 생각도 살짝 든다.  한동안은 <고래>를 읽는 재미에 푹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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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13:33:47 *.251.218.34
89일차  8월 3일(금)
 
** 몸 :   23:30~05:00(5시간 30분+1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고래 - 천명관 60p) 1시간 
 
출첵하고 책 읽다가 30분~1시간 정도 추가로 더 자고, 일어나 출근준비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몸에 어려운 일은 습관화가 징그럽게 안되고, 몸이 편안한 일은 왜 이리 습관화가 잘 되는지...  지금은 더우니까 그런 거라고 핑계를 대보지만 더위가 지나고도 이럴까봐 좀 걱정이다. -_-;;; 몸이 힘드니 머리까지 멍~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독서와 춤이 있어 폭염속에서 완전히 늘어지지 않고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 같다.
============
 
단군 100일의 여정 중 이제 10일정도 남았다. 단군을 처음 시작했을때의 절박함을 생각했을 때 그 절박함을 해소할 만한 변화가 나에게 있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단군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게 생활화 되었다는 것 빼고 나에게 성장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있었는지... 또다른 틀 안에 들어가 '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이정도 노력은 하고 있어.'라며 스스로에게 위안거리 내지는 자랑거리를 만들어서 자기 합리화의 구실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을 바꾸고 뒤집을 용기가 없어 그냥 거기에 머무르려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절박함으로 시작된 단군. 그러나 '이렇게 살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이 물음에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그 답을 얻지 못하는 이상 나는 완주한 것도 뭣도 아니다. 내가 너무 조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위에 올라타 내 마음대로 부리고 싶은 오만함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히 태어나 영문도 모른채 쳇바퀴 도는 삶을 살다가 죽고 싶지는 않다.  난데없는 다짐이지만 절대 그렇게 살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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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14:08:35 *.91.142.60

단군 100일 여정을 통해 남은 것은

우선은 다독다독님을 포함하여 우리 청룡부족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되고

그들을 보면서  '정말 다들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열심히 살고있구나... '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긍정적인 자극과 에너지를 얻게 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인 것 같습니다.

 

특히,  다독다독님의 성실성과 따뜻한 마음과 열정을 미루어볼 때

분명 "쳇바퀴 도는 삶을 살다가 죽을"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절대 그렇게 사실 분은 아닐 거 같아요 ^^

 

혹시, 완주 파티때 오시나요? 그때 뵈면 꼬옥 함께 깊은 대화 나누고 싶네요.

끝까지 100% 달성하시길~~ 기원합니다! 홧팅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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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4 10:54:23 *.210.254.220
90일차  8월 4일(토)
 
** 몸 :   24:30~05:00(4시간 30분+2시간), 알람기상, 수련시간 채우고 다시 잠(휴일이니까! ㅋㅋ)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고래 - 천명관 25p,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 이현우 30p) 1시간 30분 
 
천명관의 <고래>를 다 읽었다. 우리 문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그렇다고 남의 문학을 더 잘아는 것도 아니지만..ㅋㅋ), 우리나에게 이런 류의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다!! 쏙 빠져서 읽고 싶은 책을 원하는 이에게 강추이다. 단,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에 거부감이 심한 사람에겐 비추이다.
 
로쟈 이현우의 신간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 된다>를 읽기 시작했다. 그의 본업은 러시아문학 교수이지만, 내공 깊은 서평꾼으로, 최근 내한한 바 있는 지젝 전도사로써도 잘 알려진 작가이다. 요즘 거의 매일 쏟아지다시피 하는 책이 서평집이기도 하지만 그의 책은 단연 믿을만 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읽을 만한 책을 골라내는 넓은 스펙트럼과 깊은 내공이 있다. 특히 인문학 분야의 서평에 강하기 때문에 인문학의 바다 앞에서 막막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그의 전 저서인 <책을 읽을 자유>를 읽고 톡톡히 도움받은 사람 중 하나이다. 그리고 서평이라고 해서 쓸데없이 감상적이거나 자기 주관에 지우치지 않는 점도 좋다.
 
인문학 강의 사이트에서 그의 러시아 문학 강의를 듣고 완전히 매료되어 러시아 문학을 열심히 읽은 기억이 있다. 본업인 러시아 문학 관련 책은 왜 안 쓰는지 궁금했는데 곧 책이 나올 모양이다. 완전 기다려진다.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 된다>로 인해서 읽고 싶은 책 리스트가 또 얼마나 늘어날까? 서평책을 읽는 즐거움이며 괴로움이기도 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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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4 13:28:48 *.103.84.48

저도 고래 추천 받았었는 데 아직....이예요*^^*

특이한 전개와 주인공들 짜임이 대박이라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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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5 20:15:38 *.210.254.220

<고래>는 너무 진지하거나 딱딱한 책에 지쳤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잘 지내고 있지요? 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주위를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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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5 20:28:16 *.210.254.220
91일차  8월 5일(일)
 
** 몸 :   24:40~05:00(4시간 20분+2시간 반?),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1 만족도  1
 
** 수련 : 독서(그리스인 조르바 20p) 30분 정도 
 
늦은 잠자리에 중간에 여러번 깨다 보니 겨우 일어나 비몽사몽의 시간을 보냈다. 억지로 30분 정도 책 읽다가, 다시 누웠다가, 축구 경기를 하고 있길래 티비를 보고 다시 잠들었다. 몸도 열이 식지 않아서 인지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읽는 습관을 못 버리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쳤다. 익히 들어왔던 찬사와 명성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왠걸?  이 작품이 나를 소외시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책을 읽고 있다.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아니겠지만 이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남성을 위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순수하게 육체를 추구하는 삶, 짐승처럼 본능대로 느낌대로 살아가는 조르바... 세상의 많은 '화냥년들'(이 말은 내가 쓰는 말이 아니고 작품에서 계속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을 사랑(육체적으로)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죄악으로 여기는 욕망에 충실한 삶. 문화적 시대적 배경이 다르기에 적절한 평가는 아니겠지만 솔직한 감상으로 조르바는 성충동조절장애가 있는 주책맞은 중늙은이 같아 보인다.
 
현대의 남성들은 절대로 얻지 못할 자유로운 삶, 이들에게 화냥놈(이건 내가 쓴 말) 기질이 사라지지 않는 한, 조르바는 영원한 로망이며 다다르지 못할 꿈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사랑받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사랑받을 이유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심술맞은 감상일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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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6 10:47:54 *.251.218.34
92일차  8월 6일(월)
 
** 몸 :   24:10~05:00(4시간 50분+4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35p) 1시간 10분 정도 
 
더위! 더위! 몸도 마음도 축 늘어지는 나날. 언제쯤 상쾌한 기분으로 기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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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10:26:26 *.251.218.34
93일차  8월 7일(화)
 
** 몸 :   24:00~05:00(5시간+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40p) 1시간 10분 정도 
 
드디어 새벽녁 약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폭염이 한발자국씩 물러감을 느낀다. 절반이 졸음이지만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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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10:35:34 *.251.218.34
94일차  8월 8일(수)
 
** 몸 :   23:40~05:00(5시간 20분+2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활동없음 
 
눈을 뜨자 어제보다 조금 더 시원해진 새벽공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몸은 천근만근 도저히 일어나 앉아서 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출첵만 하고 다시 잤다. 에너지가 거의 바닥난 느낌이다.
===========================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글을 잘 쓰고 싶다. 즐기면서 쓰고 싶다. 읽기만큼 쓰기를 생활화하고 싶다. 글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다. 세상만물에 대한 느낌을 그 끝까지 파헤쳐 보고 싶다. 내 글로 다른 사람들을 울고, 웃고, 화나고, 슬프고, 토악질나고, 가슴두근거리게 만들고 싶다.  배울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나를 드러낼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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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9 14:25:40 *.251.218.34
95일차  8월 9일(목)
 
** 몸 :   23:00~04:50(5시간 50분+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그리스인 조르바 40p,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10p) 1시간 30분
 
어제보다 약간 더 선선해진 공기!! 땀의 웅덩이에서 일어나곤 했는데, 오랫만에 뽀송한 느낌으로 기상했다. 와~ 계절의 미묘한 변화가 신기하게 느껴진다. 약간의 기온차에 의해서 울고 웃는 인간의 나약함은 측은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어쨌든 폭염의 한가운데를 벗어난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갑고 안심이 된다. 
 
오랫만에 땀 안흘리고 새벽시간을 보냈지만 졸음마저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여전히 졸음반 독서반의 시간... 오늘은 2시간을 꽉 채우리라 다짐했는데 어찌나 졸린지 30분 남겨놓고 또 자버리고 말았다.
 
이제 5일 밖에 남지 않은 단군. 필독서로 지정한 책을 20권 이상 읽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17권 읽었다. 번외 13권까지 하면 현재까지 30권을 읽었다. 하지만 번외는 꼭 읽어야 할 책은 아니었으므로 패쓰~!! 주말 포함하면 필독서 20권은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달성이야 기분 좋은 일이고 동기유발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이며 무엇에 쓰임이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읽은 책 권수만 세는 것은 어리석은 일.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 감성의 촉수를 예민하게 만드는 윤활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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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3:54:46 *.251.218.34
96일차  8월 10일(금)
 
** 몸 :   23:30~04:50(5시간 20분+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그리스인 조르바 60p,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10p) 1시간 40분
 
너무나 반가운 비,  시원한 바람!! 졸면서 책 읽는 건 여전하지만 조금씩 원래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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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2 10:37:07 *.251.218.34
97일차  8월 11일(토)
 
** 몸 :   24:30~05:10(4시간 40분+2시간), 알람기상, 다시 잠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활동없음
 
무더위 뒤에 체력이 떨어져서 일까? 또 출첵만 하고 다시 잠들었다. 일어났을때 한일전에서 우리나라가 2:0으로 이기는 것은 확인하고 잤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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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2 10:45:02 *.251.218.34
98일차  8월 12일(일)
 
** 몸 :   23:40~05:00(4시간 20분+2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 30p) 1시간
 
어제도 늦게 잔 탓에 새벽활동 못 할줄 알았더니 그럭저럭 1시간 정도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신체의 리듬이란 알다가도 모르겠다. 시원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반가운 비, 고마운 비... 다만 폭우는 되지 말기를...-_-;;
 
단군은 이제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생각보다 잘 해냈다는 느낌과 아직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공존한다. 마무리라기 보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단군 프로그램에 기대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벽기상과 활동을 해 왔지만 앞으로는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홀로 나가야 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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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3 11:17:14 *.251.218.34
99일차  8월 13일(월)
 
** 몸 :   23:10~05:00(5시간 50분+1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어린왕자 100p) 1시간 20분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잠들어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맑은 정신으로 어린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를 다시 펼쳤다. 요란하진 않지만 작은 파문들이 마음속으로 퍼져나감을 느꼈다. 어린왕자처럼 살 순 없을까? 아니, 자신이 사랑하는 비행기를 타고 창공으로 사라져간 생텍쥐페리처럼 살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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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4 11:07:39 *.249.107.11

100일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사는 못 드렸지만 님의 글을 가끔 보면서 도움을 받곤 했지요. ㅋ

앞으로 더 멋진 글들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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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12:47:30 *.210.244.102

스티브성님도 완주 축하드립니다!!

마음속의 꿈 꼭 이루어지시길 바라고,

앞으로도 화이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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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12:40:48 *.210.244.102
100일차  8월 14일(화)
 
** 몸 :   23:20~05:00(5시간 40분+1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변신,시골의사 - 카프카 50p) 1시간
 
100일차 일지를 하루 지나서  쓰고 있다. 드디어 단군 백일 완주!!! 아침잠이 많은 내가 이렇게 새벽 기상에 익숙해 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스스로 놀라고 있는 중이다. 출첵은 한번도 거르지 않았지만, 활동면을 돌아볼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출석만 하고 잔 날도 여러날이고, 7월말 부터는 반정도 활동하고 다시 잠든 날이 태반이다. 100일을 기념하여 수련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역시나 졸음에 지고 말았다.  아쉽지만 선선한 바람과 함께 몸의 리듬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여러 고민끝에 단군 200일차는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배우고자 하는 분야와 일정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고, 여러가지를 동시에 배우려다 보니 비용면에서도 만만치 않아 "셀프 단군"을 운영해 보기로 했다. 혼자서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지만, 실패한다면 실패하는 대로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때 또 '돌아온 탕아'처럼 단군의 문을 두드리면 될 것이다. 설마 안 열어 주시진 않겠지...ㅋ
 
앞으론 가장 쓴 관심사인  "글쓰기"와 "심리&상담" 분야,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춤!"을 계속 해나갈 작정이다. 춤은 몸이 허락하는 한 생의 끝까지 함께 할 것이기에 문제될 게 없지만, 글쓰기나 심리상담 분야는 겨우 한입 맛을 본 정도이기에 이 분야가 나의 천복인지 탐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천복이라면 끝까지 붙잡고 늘어지면 되는 거고, 아니라 해도 과정중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터이기에 앞으로의 도전에 기대가 크다.
 
그리고 더 열심히 치열하게 읽어나갈 것이다. 알고 싶고, 읽고 싶은 책들은 너무 많은데 내가 가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시간을 낭비 하지 않을 양서의 선택과 밀도 있는 독서법 거기에 감동과 기록습관을 더하면 한정된 시간의 압력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스무살때부터 지금처럼만 책에 대한 짝사랑을 불태웠다면 현재의 내 모습은 아주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허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지금부터 열심히 읽어나가면 이십년후의 내인생은 내가 원한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어쨌든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일랑 버리고, 앞으로 읽을 책들에 대한 두근거림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그게 정답일 것이다.
 
마지막 일지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아 글을 끝내기가 싫어진다. 200일차 도전은 하지 않지만 가끔 들러서 모니터링(?)도 하고 댓글도 남길 생각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변경연과 단군의 후예는 나에게 마음의 둥지 같은 곳이기에 철새처럼 떠나더라도 돌아오고 또 돌아오는 곳이 될 것이다.
 
단군의 여정을 함께 걸었던 청룡부족 여러분과 눈인사만 나누었던 현무부족 여러분들, 든든한 수호장님들, 명강사 홍승완샘 모두 건강하시기를!! 보석같은 꿈들 모두 이루시기를!!  꿈과 모험과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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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09:14:31 *.35.252.86

단군 100일차 '영웅' 다독다독님!

 

200일차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셀프단군 잘하시고

가끔씩  출석부나 일지에 들러서 다독다독님의 근황 들려주세요!

함께 대화나눌 기회가 없어서 아쉽지만.. 앞으로 그런 기회 만들어가요~!

 

그동안 힘들때 마다 힘이 되는 따뜻한 멘트로 다독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다독다독 많이하셔서 꼭 20년 후에 훌륭한 작가로 또 심리상담가로 활약하시길 응원합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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