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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7일 03시 07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 아이스킬로스

 

아이스킬로스.jpg

고대 그리스의극작가

그리스 비극 개관

 

작품의 종류와 편수는 미리 정해졌다. 가령 비극 분야의 참가자 3명은 각자 비극 3편과 사튀로스극1, 즉 모두 4편씩을 준비해서 하루에 한 명씩 연이어 공연해야 했다.

이 당시의 극작가는 단순히 희곡을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연기와 노래를 직접 지도하는 연출자의 역할도 맡았다. 당시의 연극에서 적용된 규칙들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일단 작품의 배경은 대개 한 장소에만 국한되었다. 무대 장치가 빈약하다 보니, 그 배경은 물론이고 사건 중 상당수를 등장인물이 대사로 직접 설명했다.

따라서 유명한 소재를 다룬 연극에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가령 스스로의 눈을 찌르는 오이디푸스)은 정작 무대에서 묘사되지 않는다.

다만 그랬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말로 설명할 뿐이다.

 

만약 비극 특유의 영역이 인간의 비참함을 가장 암담한 상태에서,

그리고 인간의 대함을 가장 찬란한 상태에서 보여주는 것이라면,

아이스킬로스는 비극의 창조자일 뿐만 아니라 모든 비극작가 중에서 가장 진실하게 비극적이다. 그 누구도 인생의 불협화음으로부터 그처럼 울려 퍼지는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이스킬로스의 극작품에는 체념이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위대한 정신이 위대하게 재앙을 마주 대했다.

”(이디스 해밀턴)

등장하는 인물은 원래 두 명뿐이었다가 훗날 세 명까지 늘어났으며, 배우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번갈아가며 연기했다.

그 외에도 코로스(합창대)가 등장해 해설과 조연 등의 부수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오늘날 고대 그리스의 연극이라면 바로비극을 떠올리게 되는 까닭은, 다른 분야에 비해 남아있는 작품이 비교적 많기 때문이다.

반면 희극의 경우에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11편을 제외하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작품이 거의 없으며, 사티로스극의 경우에는 에우리피데스 [키클로페스] 1편뿐이기 때문에 그 장르의 성격을 명확히 규명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그리스 비극에서는 이른바 ‘3대 비극 작가가 유명하다.

아이스킬로스(BC 525?~456?)소포클레스(BC 496?~436), 그리고에우리피데스(BC 484?~406?)가 바로 그들이며, 비록 세대는 다르지만 사실상의 동시대인이었다.

 

아테네에 있는 디오니소스 극장. 아크로폴리스 위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출처 : wikipedia>

1)아이스킬로스의 생애


아이스킬로스의 생애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 그는 BC 525/4년경에 아테네 인근 엘레우시스에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엘레우시스는 데메테르 여신을 섬기는 신비 제의로도 유명한 곳이어서, 아이스킬로스와의 관련성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온 바 있다. 그는 20대 중반인 BC 499년에 처음 비극 경연에 참석한 이래, 모두 합쳐 13회나 우승했다. 첫 우승은 40대였던 BC 484년에 차지했고 (비록 50대였던 BC 468년에는 젊은 신인 극작가 소포클레스에게 아쉽게도 우승을 내주기도 했지만) 마지막 우승은 60대였던 BC 458년에오레스테스 3부작으로 차지했다.

그는 또한 군인으로도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페르시아 전쟁(BC 492~448) 당시에는 유명한

마라톤 전투(BC 492)에 참전했고 (그의 형제인 키네게이로스는 전사해서 영웅으로 추앙되었다)

나중에는 살라미스 해전(BC 480)에도 참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묘비명에는 극작가로서의

이력이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이력만이 강조되어 있다. “여기 이 돌 아래 에우포리온의 아들,

아테나이의 아이스퀼로스가 잠들도다. 그는 곡식이 풍성한 겔라의 들판에서 죽음에 제압되었으니,

그의 힘과 용맹은 마라톤의 숲이 말해줄 것이며, 또한 이를 시험해 본 더벅머리의 페르시아인들이 전해주리라.” 말년의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네를 떠나 시칠리아의 겔라에 살다가 BC 456/5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한다.

아이스킬로스가 생전에 발표한 작품은 90여 편에 달하지만, 오늘날 전해지는 작품은 겨우 7편뿐이다.

이른바오레스테스 3부작은 아이스킬로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동시에, 3부작의 형태로 지어진 그리스 비극 중에서는 유일하게 거의 완전한 형태로 전해지는 작품이다. 그 외에도 [테베를 공략하는 일곱 명의 장군들](BC 467), [탄원하는 여인들](BC 463), [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연대 미상) 등의 작품이 전해진다.

특히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소재로 한 맨 나중의 작품은 원래 주인공의 결박과 해방, 불 훔치기를 소재로 한 3부작이었지만, [결박]을 제외한 나머지 2편은 현재 일부 단편으로만 전해진다.

3대 극작가의 작품을 보면 소재 면에서 유사성이 뚜렷이 나타난다. 대개는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일화를 즐겨 묘사했으며, 여러 작가가 비슷한 소재를 나름대로 약간씩 다르게 해석한 경우가 많았다. 가령 아가멤논의 피살과 오레스테스의 복수로 이어지는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은 아이스킬로스의오레스테스 3부작말고도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오레스테스]의 소재이기도 하다.

당시의 경연대회에서는 종종 기존의 작품을 충분히 의식한 상태에서 일종의 속편이나 전편, 또는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여백을 채워 넣는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아이스킬로스의 [페르시아인](BC 472)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 그것도 당시로선 비교적 최신의 사건이었던 살라미스 해전과 그 여파를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아이스킬로스 이전에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은 있었지만, 간혹 민감한 사안을 다룰 경우에는 관객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해서 가급적 기피되었다. [페르시아인]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전쟁이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패전 직후 페르시아 궁정의 어수선한 상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이로써 저자는 그리스의 승리를 재차 축하하는 한편,페르시아의 패배가 통치자의오만(휘브리스) 탓이라는 교훈을 관객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2)아이스킬로스의 영향

 

아이스킬로스는 종종최초의 극작가라고 일컬어지지만, 이런 명칭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작품이 현존하는 그리스 비극 작가 중에서 가장 연장자라는 것뿐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가 비극 분야를 창시한 것까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 따르면

아이스킬로스는 비극 분야에서 중요한 혁신을 실시한 인물이다. “배우의 수를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리기는 아이스킬로스가 처음인데, 그는 또 코로스의 역할을 줄이고 대화가

드라마의 중심이 되게 했다.” 나아가 오레스테스 3부작은 서로 연관된 주제로 이루어진 최초의

3부작이라는 의의도 지닌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들]에 나오는 한 대목은 그에 대한 최초의 비평처럼도 보인다.

이 작품에서 디오니소스 신은 아테네 연극의 퇴보에 불만을 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에우리피데스를 도로 데려오기 위해 하데스(저승)로 향한다. 때마침 저승에서는 에우리피데스가

선배인 아이스킬로스와누가 더 뛰어난 극작가인가를 두고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양쪽이

각자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구절을 인용해 가면서 승부를 겨룬 끝에, 디오니소스는

아이스킬로스가 더 뛰어난 작가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간다.

아이스킬로스는 떠나기 전에 저승 최고 작가의 자리를 후배 소포클레스에게 위임한다.

 

아이스킬로스는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타고난 극작가였다. 그는 인생을 매우 극적으로

보았으므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극예술을 창작해야만 했던 인물이다.” 그리스 신화와 문학 연구가인 이디스

해밀턴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이 더 나중에 등장한 소포클레스나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에 비해 기교

상으로더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해밀턴의 말을 빌리자면, 아이스킬로스는세부사항에 무관심하고 꼼꼼하지

못한 기술자였다.” 다만아이스킬로스는 순전히 거대한 힘으로 나무를 베어가며 길을 만들어 나가고,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안주하지는 않는 개척자이다.”

아이스킬로스가 제시하는 것은 의로운 복수의 통쾌한 광경이 아니라 상처 입은 남자와

여자들이 갈등하며 겪는 고뇌이다.” 비평가 데이비드 덴비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클리프턴 패디먼은 독서

지침서에서 현대의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조언을 내놓는다.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을

현대 희곡 읽듯이 읽어서는 안 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고상하고도 어렵다. 그리고 죄에 관한 심오한

관념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 아이스킬로스는 현대의 극작가 중에서도 최고의

인물들보다는 오히려 욥기의 저자와 훨씬 더 가깝다. 따라서 그런 견지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아이스킬로스의 작품 중에서는오레스테스 3부작이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르트르의 희곡

[파리 떼](1943)유진 오닐의 희곡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1931)는 그 현대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런가 하면 J. K. 롤링해리 포터시리즈의 완결편인 [죽음의 성물] 도입부에서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의 한 대목을 인용해서, 그 구절과 소설의 관계를 놓고 구구한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아이스킬로스는 일찍이 본인의 작품을호메로스 잔칫상의 빵 한 조각이라고 일축했다지만,

이후의 역사는 그것이야말로 지나친 겸양이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참고문헌: 아이스큘로스 외, [희랍비극1], 1969; 高津春繁, [그리이스 로마의 고전문학],1982;

김진경, [그리스 비극과 민주정치], 1991; 아이스퀼로스, [아이스퀼로스 비극], 1998; 마틴 호제,

[희랍문학사], 2006; 이디스 해밀턴,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 2009; 천병희, [그리스 비극의 이해], 2002

 

3 백퍼센트 아테네 사람 - 아이스킬로스

Aiskhúlos, BC 525/524~BC 456/455, 고대 그리스

그리스 역사에서 보면, 그들에게 크나큰 재앙이 닥친 운명을 기록한 것이 있다. 그 시대가 기원

5세기여서 거대한 페르시아 위그노Huguenot가 그들을 밀어붙인 때이었다.

크세르크세스 왕[Xerxes I, BC 519 ?~BC 465. 페르시아제국 제4대 왕. 재위 BC 486∼BC 465]은 그의 야만적인 대군과, 그의 야생마 부족들과, 그의 노예들의 결사대와, 그의 군용 코끼리들과,

그의 옛 전사들을 함께 모아놓았다. 이 침략자들과 견주면, 그리스 사람들은 현대적인 문명인이었다.

그들은 자유민이어서 장래에 있을 모든 재물이 그들의 마음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국가들 사이의 시새움들을 잊었고, 시민적인 당파성을 잊고 다시 집중해 그들의 문화를 추구하였다.

이 국민적 충동은 실지로 모든 일에 작용해 그 고전 작품들에 가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정신이 자의식을 확립한 것이 이때였고, 그리스 애국정신과 그리스 종교가 그들의 정의를 확립하고, 그들의 위대한 예술을 위한 선전으로서의 생동성을 확립한 것이 이때이었다.

아테네 부장副長 중에서 마라톤 전투[아테네군이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군을 무찌른 전투.

이 전투에서 올림픽 경기의 마라톤 경주가 유래되었다.=역주]에서 싸운 사람은 아이스킬로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돌아와서 그의 민족의 자랑을 가득 적은페르시아인Persai이라는

비극 한 편을 지었다. 이 작품은 그가 승리하도록 도운 왕에 대한 이야기로, 시인이 지도자가 되어 싸운 전쟁이 연극의 클라이맥스로 되어 있다. 그 작품은 조금도 꾸밈없는 그리스 애국주의와 종교선전을 기록한 것인데, 의도하는 바는 전체주의의 몰락을 그리는 데에 있었다. 그 연극은 뚜렷한 성공을 거두었고, 아이스킬로스를 다만 아테네뿐만 아니라 온 그리스에서 국민적 시인이 되게 하였다.

그는 종교적이고도 애국적인 같은 계통의 또 다른 연극을 지었다. 그는 자기의 관중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도덕적인 교훈이라면 무엇이든지 써넣는 데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순종은 성공의 어머니로서 모든 일을 안전하게 한다라는 것이 그의 정치 신조이었다. 그러고 보면, 말할 것도 없이 그는 보수당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렇게 하여 그는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군Hepta epi Thēbās이라는 작품에서 그 관중 속에 나타나는 아리스티테스라는 정치가에 의하여 칭찬받는 장면 등의 선전에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옛 아테네에서 갈채 받은 이러한 시사적 환상은 오늘날 뉴욕에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스의 조각가들이나 건축가들, 다른 예술가들도 똑같은 애국적이고도 종교적인 전율을 느꼈고,

똑같이 숭고한 운명을 의식하였다. 그들은 조상들과 지배자들이 땅의 주인으로 받들던

인들과 반 신인들을 영광되게 하는 일을 열광적으로 섬겼다. 마라톤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일로 4년마다 열리는 국민적인 경기 행사를 조직했고, 또한 그 경기는 그들의 신들을 존경하는 일에 많은 여러 종족을 한데 묶어세우는 방법이 되기도 하였다. 경기에는 날카로운 적대 의식이 있었고, 그리스 신사들의 야망은 왕관이나 월계관을 승리로 얻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겼을 때,

이 사실이 알려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발전을 영광된 운문韻文으로 노래할 수 있는 시인들을 고용하였다. 시인 핀다로스[Pindaros, BC 518?~BC 438?]는 이러한 귀족적인 운동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 높은 사람이 되었다.또한 그는 그리스 도시들에서 실권을 잡고 있는 전제 군주의 무엇이든지 찬양해 노래했고, 그 전제 군주들이 얼마나 무원칙적이고 가혹했거나 상관없이 그들을 굉장하고도 영웅적인 인물로 간주해서 노래하였다.

연극을 만드는 일 또한 경기의 일종이었다. 극작가들은 저마다 자기의 연극을 위한 합창단을

조직하고 연습시키는 값비싼 경비를 감당할 누군가 후원자를 물색하였다. 그렇게 하여 만일

그 연극 상을 타게 되면, 그 돈 많은 신사는 자기의 너그러움을 나타내는 기념관을 세웠다.

그 결과, 우리는 아테네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

미국의 철강 재벌=역주]나 존 D.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1839~1937. 역대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 재단을 세웠다.=역주] 또는 오토 에이치 칸 같은 사람들의 춤추는 기념비들을 대하게 된다.

시인들은 저마다 상금을 타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반 신반인들이나 지배자를 찾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해석에 따라 그들을 그려나갔다. 느닷없이 그는 당시의 정치 사건들을

논의하는 데에 합창단을 쓰기도 했으며, 자신의 확신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곤 하였다. 이렇게 해서 아이스킬로스는성화聖化 언덕에서 모인 옛 법정인 아레이오파고스 회의의 폐지를 반대하려고 <에우메니데스>Eumenides를 썼다. 이것은 마치 오늘날 어떤 시인이 아메리카 합중국의 최고법원에 대하여 급진적인 공격으로 도전하려고 어떤 연극을 지어내는 일과 같다고 하겠다.

귀족의 아들인 또 다른 연극 작가가 한 사람 나타났다. 그는 약 30편의 연극을 쓰고,

열아홉 번이나 상금을 타낸 소포클레스[Sophocles, BC 496~BC 406]이다. 그의 경쟁자들과 적들은,

소포클레스가 돈에 탐욕을 품는 이른바 수전노인 동시에 지나치게 여자를 밝히며,또 많은

사생아를 낳게 한다는 내용으로 싸움을 걸고 그것을 즐겼다. 소포클레스는 진지하고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지었다. 왜냐하면,그가 옛날의 그리스 영웅들과 반 신반인들의 끔찍한

이야기들을 죽어가야 하는 자연적인 운명으로 받아들여, 이를 애국적이고도 경건한 전통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싸움 없이 완전성을 성취한 지배 계급 예술가의 완전한 본보기이었다. 그 까닭은, 그는 그 주위에서 오직 하나였고, 신들과 함께 하는 자신의 계급의 뜻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 계열에 속하는 시인들, 곧 베르길리우스, 스펜서, 셰익스피어, 라신, 괴테, 테니슨 등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노래 속에 있는 불쌍한 아이들에게 사랑과 연민을 느낀다.

그들은 우리를 슬픔과 두려움으로 몰고 가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반항으로 몰아붙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또 취향이 강하게 다른 연극 작가가 있다. 이 사람은 그리스 전설을 보고서는,

그리스 전설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언하였다. 그는 그리스의 여러 제도를 살폈고, 사유 재산

제도와 애국주의를 관찰했으며, 가족과 종족 안에 자리 잡은 장로의 권위에 대하여 살피고서는

이러한 것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현명하고 영구적인 제도도 아니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스스로 우리가현대적이라고 부르고, 그리스 사람들은 경건하지 못하고 신성 모독이라고

부른 일들에 대한 선전가로 자처하였다. 에우리피데스[Euripides, BC 484?~BC 406?;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시인의 한 사람=역주]가 바로 그였다. 그는 전설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여자

주인공들을 평범한 인물로 변모시켰다. 운명의 가혹함과 고뇌에 직면해 이것들을 싸워서 물리치며, 의심하고 항의하도록 외치는 평범한 인물들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렇게 되어 이러한 연극들을 잇는 연극의 실마리들은 군국주의와 거짓 애국주의를 조롱했고, 가정에서의 여자들의 복종이나 노예 제도를 비난하였다. 종교적 완고성을 질책했고, 귀족과 유한계급을 파헤쳤다. 그의 어떤 연극에서는 여자들이 단결해서 전쟁에 반대해 폭동에 가담하고 있으며, 또 어떤 연극에서는 충실한 아내가 신의 노여움에 대항해 자기 남편의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데, 그 의무적이고도 경건한 희생에 걸맞지 않게, 남편은 일종의 이기적인 됨됨이의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적인 선전의 한 구절을 읽고 이 구절들이 백퍼센트 아테네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려져야 하는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이때가 스파르타와 죽고 사는 것이 달린 전시戰時이었던 것이다.

누가 말했는가, 하나님은 위에 계시다고.

거기에는 안 계신다. 안 계시고말고.어리석지 말아라.

진실 된 일에 눈을 돌려라, 내 말이 납득되리니.

왕이야말로 살육하고 약탈하고 약속을 깨고

거리를 사기꾼들에게 맡겨 황폐하게 만들었도다.

이러한 소행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복은

고요한 경건 속에 그날을 보내는 이와 비길 수 없네.

모든 작은 도시들이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더욱이 하나님이 없는 강한 무리들에게 정복되어서

그 종이 되는 것은 비길 데 없이 강한 자의 힘 때문이 아니겠는가!

 

-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jpg

 

출생-사망 BC496/5~BC406아테네

원어 Sophoklēs

직업 시인

유파 및 분야 그리스 비극

국적 그리스

 

1) 작 품 및 배경

-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의 하나.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아테네에서 부유한 기사(騎士) 신분으로 태어나 디오니소스 제()의 비극 경연에서 선배인 아이스킬로스(Aiskhylos)를 물리쳤다. 작품 구성의 치밀성, 중용성(中庸性), 기교(技巧)의 완벽 등으로 비극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았다. 모두 123편의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현재 전해지는 것으로는 『안티고네』(Antigone), 『엘렉트라』(Elektra), 『오이디푸스 왕』(Oidipus Tyrannos) 등이 있으며 그의 고전적인 냉엄한 완벽성은 말년의 작품 『필로크테테스』(Philoktetes), 『트라키아의 여인』(Trachiniai)에 이르러 따뜻한 인간적 체온으로 대체되었다.

- 아테네 교외의 콜로노스 출생. 아버지가부유한 무기 상인이었으므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아름다운 용모와 재능을 타고났고, 집안이 기사(騎士)신분에 속하였으므로 작가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명예로운 일생을 보냈다. 음악을 란푸로스에게, 비극을아이스킬로스에게서 각각 사사하였다. BC 480살라미스 해전의 승리 축제 때는 하프를 연주하면서 무용단을 선도하였다고 한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으며, BC 443∼BC 442델로스 동맹 재무장관에 임명되어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인의 지휘관직에 선출되었다. 또한 BC 413∼BC 411년의 아테네 내정의 동요기에는 국가의 최고위원 10인의 한 사람으로 선출되어 국가에 공헌하였다. 신앙심도 두터워 아스클레오피스의 신전을 자기 저택 내에 세웠다고도 전해진다.

BC 468, 28세 때 비극 경연대회에 응모하여 스승인 아이스킬로스를 꺾고 첫 우승한 이후로, 123편의 작품을 씀으로써 18(일설에는 24)나 우승하였다. 자기 후배인 에우리피데스가 사망하였다는 통지를 받았을 때는 배우와 합창대의 관()을 벗게 하고 자기 자신도 상복으로 갈아입어,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외국의 초청도 거절하고 평생을 아테네에 살았는데, 이러한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온 시민의 경애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비극 작법은 3기로 나눌 수 있는데, 초기는 아이스킬로스풍의 장중 화려한 작풍이고, 중기는 엄밀한 기교주의이며, 후기는 원숙기로서 등장 인물의 성격과 일치하는 문체로 씌어 있다. 현존하는 7편을 연대 순으로 보면 《아이아스 Aias》 《안티고네 Antigone》 《오이디푸스왕 Oidipous Tyrannos》 《엘렉트라 Elektrai》 《트라키스의 여인 Trāchiniai》 《필로크테테스 Philoktetes》 《콜로노이의오이디푸스 Oidipous epi Kolōnōi》인데, 《콜로노이의 오이디푸스》는 원숙기에 속하는 것이지만, 《아이아스》와 《안티고네》만은 중기의 특징을 남기고 있다.

이 밖에 사티로스극() 추적자》 외에 많은 단편이 남아 있다. 한편 배경화를 고안하기도 하고 소도구를 채용하는 등 상연 형식도 연구하였으며,합창단을 종전의 12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또 배우도 종전의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그리고 이 3명의 배우의 대화를 통하여 각자의 성격을 생생하게 부각시키고 그들의 성격이 서로 충돌하고, 보복하고,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복선(伏線)을 교묘하게 배치해 가면서 비극적인 긴박감으로 끌어올려 기막히게 묘사하였다.

[출처] 소포클레스 [Sophocles ] | 네이버 백과사전

 

살라미스 해전 승리 기념 축제에서 소년합창단의 선창자로 파이안(찬신가)을 불렀다. 부모가 모두 자유시민이며 살아있어야 하고 또한 잘생겨야만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하니, 어렸을 때부터 용모가 출중했다는 설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또한 젊은 소포클레스가 자신이 쓴 연극을 직접 노래하며 연기하는 모습은 당시 유명한 화가였던 폴리그노토스에 의해 채색주랑에 그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 그림은 남아있지 않지만,그의 모습을 그린것으로 추정되는 적회식 도자기가 아직 남아있다.

(그러나 적회식 도자기의 인물 그림은 개개인의 생김새를 실제적으로 반영했다기 보다는 아이콘에 가깝기 때문에 도자기 그림이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의 비극은 초기에는 아이스퀼로스의 장중함과 기교면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점차 벗어나 작품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 시키는 문체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비극의 전통은 아이스퀼로스에게서 배웠지만, 그것을 마냥 고수하지 않고 오히려 버림으로써 그리스비극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28세의 나이에 스승 아이스퀼로스를 이기고 경연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 때엔 비극, 희극 경연은 투표로 우위를 가렸기 때문에 문학적 자질이나 배우도 중요하지만 극작가의 인기도도 매우 중요했다고 하니까 소포클레스는 123개의 작품을 썼지만 아쉽게도 현존하는 것은7개 뿐이다.

애국자인데다 인품이 좋아 대중들의 인기에 힘입어 재무관이나 장군직 등 높은 관직에 자주 오르기도 했는데, 페리클레스는 그를 두고, 시인으로서는 훌륭하지만 장군으로서는 별로라는 평을 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관직에 올랐다. 또한 미소년을 좋아하기로도 유명했는데, 그로 인해 여러가지 일을 겼었다고 한다. 술시중드는 소년에게 집적거린 이야기는 하도 유명하니 넘어가고, 패션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어 소개해 본다.

하루는 소포클레스가 (나이 65) 한 잘 생긴 젊은이를 꼬셔서 재미를 보기 위해 도시 성벽 밖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그 젊은이가 자신의 싸구려 히마티온을 풀밭에 펼친 다음 그 위에 눕고 소포클레스의 멋지고 우아한 클라미스(일종의 망토)로 이불처럼 몸을 덥었다. 글리고 일을 치르고 난 후에, 젊은이는 노시인의 고급 클라미스를 갖고 잽싸게 도망쳤고 이 노시인은 싸구려 히마티온과 함께 그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은, 그 시대에도 멋진 패션 아이템을 훔치고 도둑맞고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이 소문은 세간에 널리 퍼졌고, 또 다른 비극시인 에우리피데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에우리피데스는 그 일을 두고, 나도 같은 애랑 재미봤지만 돈은 들지 않았다네, 하고 농을 했다. 그걸 두고 또 소포클레스는 태양과 북풍에 관한 아이소포스 우화를 차용하여 에우리피에스는 간통을 조롱하는 풍자시를 지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그 열기로 날 발가벗긴 것은 소년이 아니라 태양이었다네.

자네로 말할 것 같으면 에우리피데스,

남의 마누라에게 입 맞추고 있을 때

북풍이 불어와서 자넬 털어가지 않았나.

자네 같이 다른 이의 밭에 씨 뿌리는 자가

에로스를 날치기범으로 고발하려 들다니

이 어리석은 자여

 

이 정도 되면 주책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그는 90살까지 행복하고 명예롭게 아주 잘 살았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소포클레스를 묘사한 한 조각상은 내가 이제까지 본 고희랍인물 조각상들 중에서 가장 옷을 잘 입었다.

 

- 소포클레스의 작품 특징

소포클레스는 세 편의 연관된 작품들을 삼부작으로 묶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일부작을 선호했다. 이로 인해 플롯상에는 더 많은 액션이 첨가될 수 있었다. 오늘날 소포클레스의 현존하는 긴 작품 -[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 [안티고네](Antigone) 그리고 [콜로너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은 때때로 세 작품 모두 한 가족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삼부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작품들은 원래 각각 다른 삼부작들의 한 부분으로 쓰여졌고 공연된 별개의 작품들이다.

 

2)대표작품

-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비극이 희곡 문학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들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엘렉트라(Electra)>의 집필 연대는 대략 기원전 410년경으로 추정되며, 주인공인 엘렉트라는 오이디푸스와 자주 비교되는 인물이다.

아가멤논 왕의 딸인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극단적인 혐오와 증오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그리하여 엘렉트라는 아버지에게 집착하고, 어머니를 극단적으로 증오하는 딸의 전형으로 많은 문학 작품에서 다뤄진다.

<엘렉트라>는 아트레우스 가문의 아가멤논이 죽은 후 그의 딸인 엘렉트라와 아들인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가멤논의 죽음은 작품에서 직접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가멤논의 죽음을 둘러싼 선행 지식이 필요하다
.

아가멤논이 트로이전쟁에 나가 있는 동안 미케네로 돌아와 있던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의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유혹했다. 그리하여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아가멤논을 죽일 모의를 한다
.
아가멤논은 10년간에 걸친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전리품으로 트로이의 왕녀 카산드라를 데리고 귀국한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자신의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살해된다. 카산드라 역시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한다.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의 왕위에 올랐고, 클리타임네스트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알레테스와 딸 에리고네를 낳았으며, 7년 동안 미케네를 다스린다
.
아버지인 아가멤논의 원수를 갚으려는 엘렉트라는 타국에 망명 중이던 동생 오레스테스가 돌아오자, 힘을 합쳐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를 살해한다. 오레스테스는 그 때문에 복수의 여신인 에리니에스에게 쫓겨 미쳐서 방황하지만, 신들의 재판에서 용서를 받게 되고, 훗날 이피게네이아의 도움으로 엘렉트라와 재회하게 된다
.

이것이 아트레우스 가문과 아가멤논에 관련된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작품마다 조금씩 달리 재현된다. 이 신화적 이야기는 많은 작품들의 좋은 소재가 되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는 아가멤논이 그리스군의 총수라고는 하지만 아킬레우스나 헥토르에 비하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물로 다루어지고 있다. 아이스킬로스의<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에선 엘렉트라가 전반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나 작품 전체의 중심인물은 오레스테스다
.

에우리피데스의 작품 <엘렉트라>에서 엘렉트라는 어머니의 강요에 못 이겨 가난한 농부와 결혼하고, 그리하여 어머니를 몹시 증오한다. 귀국한 동생과 다시 만나, 동생은 아이기스토스를, 엘렉트라는 어머니를 유인해 직접 살해한다. 에우리피데스는 엘렉트라를 복수심에 불타는 비이성적인 인물로,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잔인하기는 하지만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물로 재현한다. 그러나 소포클레스는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물이 아니라, 아가멤논 살해를 정당화하는 악인으로 묘사한다
.

어머니를 직접 살해한 인물로 엘렉트라를 재현했던 에우리피데스와는 달리 소포클레스는 엘렉트라를 복수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동생을 독려해 복수하게 하는 인물로 재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에서 엘렉트라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사건의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우리피데스가 복수의 정당성보다는 모친 살해의 죄악을 부각시키고 있는 데 비해, 소포클레스는 모친 살해의 문제보다는 아가멤논 살해에 따른 복수의 정당성을 부각시킨다
.

아버지에 대한 엘렉트라의 집착과 어머니에 대한 극단적인 증오는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심리학 용어를 낳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말하고 있다면,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딸이 어머니에 대한 과도한 적개심과 아버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드러내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한 프로이트의 설명에 의하면 4세 전후의 여자아이에게 남근에 대한 동경심이 발생하며, 그때 아이는 자신에게 남근을 주지 못한, 즉 자신을 여자로 태어나게 한 어머니를 증오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은 이를 그리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보지 않는다. 오늘날의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대체로 아버지에게는 애정을 품고 어머니에게는 반감을 드러내는 여성의 심리를 가리키는 정신분석적인 개념이다
.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에서 아가멤논의 딸인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하고 집착하며,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극단적인 증오를 드러낸다. 엘렉트라가 아버지를 살해한 것을 두고 클리타임네스트라를 비난하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변호한다. “네 아비는 내가 어미로서 겪었던 산고도 겪지 않았다. 그냥 씨만 덜렁 뿌렸을 뿐이지. , 이제 말해봐라. 네 아비가 왜 내 딸을 제물로 삼았느냐? (…) 메넬라오스에게도 자식이 둘이나 있었다. 그러니 내 딸이 아니라 그의 자식을 제물로 바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 더군다나 온 그리스 병사들이 트로이와 전쟁을 치르기 위해 항해했던 건 메넬라오스와 그의 처 헬레네 때문 아니냐?”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보이는 진술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자신의 분노가 아가멤논이 여신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이피게네이아를 산 제물로 바쳤기 때문임을 밝히고 자신의 살해를 정당화하려고 한다
.

그러나 엘렉트라는 그것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당한 이유가 있어 제 아버질 살해한 게 아니라,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악한 사내의 꾐에 빠져 죽인 겁니다.” 그녀는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의 사촌 동생인 아이기스토스와 놀아나기 위해 아버지를 죽인 것이라고 비난한다. “터무니없는 핑계는 대지 마십시오. 왜 그리 추악한 일을 저질렀는지 말해보세요. 아버질 죽이려고 맨 처음 공모한 그 살인자와 왜 함께 잠을 자고 그 사내의 아이를 낳았는지 말해보세요. (…) 이런 추악한 짓들도 딸의 죽음에 대한 대가라고 말할 건가요
?”

<엘렉트라>에서는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엘렉트라 사이의 화해 가능성이 전혀 제시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둘은 대립하고 서로를 격렬하게 비난한다. 딸은 어머니를 증오하고 어머니는 딸을 미워한다. 증오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엘렉트라의 성격은 격렬하고 단호하다. 어머니를 살해해야 하는 명분을 드러내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극단적이다. 작품에서 엘렉트라의 성격은 그녀의 동생인 크리소테미스의 성격과 대조를 이룬다.

 

3)소포클레스의 생애

소포클레스는 장군으로, 사회 지도자로, 대사로, 그리고 사제로 그리스의 황금 시대 동안 아테네의 사회 행정 전반에 걸쳐 두루 관여했다. 그는 아테네 근방 콜로너스(오이디푸스가 그의 말년을 보낸 장소)에서 부유한 아테네의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 국가 아테네에 헌신하여 외국 왕들의 빗발치는 수많은 귀화 요청들을 물리쳤다. 그는 기원전 406 90세의 일기로 사망하여, 그의 사랑하는 조국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패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의 긴 생애를 통해 그는, [개구리들]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 소포클레스의 작품들

소포클레스가 남긴 작품은 120여편에 이르지만 그 중에서 7편의 비극만이 현존한다. [에이작스](Ajax, ca. 450-440 B.C.) [안티고네](Antigone, ca. 441 B.C.) [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 ca. 430-425 B.C.) [엘렉트라](Electra, ca. 418-410 B.C.) [트라키니에](Trachiniae, ca. 413 B.C.) [필록테테스](Philactetes, 409 B.C.) [콜로너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es, ca. 406 B.C.) [추적자](The Trackers)의 일부분을 포함하여 그의 사튀로스극 중의 일부 또는 대부분이 남아 있는 예도 있다.

- 에드윈 윌슨의 [세계연극사]

소포클레스는 연극사적으로나, 그리스 역사에서나 모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연극사적인 위치에서 그는 세 번째 배우를 출현시키면서 드라마의 사건이나 구조를 좀 더 복잡하게 확장시키게 된다.

드라마의 구조가 복잡하게 되면서 소포클레스는 플롯을 정교하게 짜내 후세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전체의 흐름보다는 개인의 성격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극을 진행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오이디푸스왕, 엘렉트라, 콜로너스의 오이디푸스,엘렉트라 등이 있다.

 

4)소포클레스 명언

-성공, 통찰, 지혜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짤막한 격언 속에 흔히 많은 지혜가 깃들어 있다.

나를 버리고 간 사람에게는 복수하지 말고 후회하게 하라.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여자들의 맹세를 흐르는 물에 적어놓는다.

사랑이나 증오를 품었을 때

인간의 마음은 기묘하게 변하는 법이다.

성공은 수고의 대가라는 것을 기억하라.

하늘은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결코 돕지 않는다.

죽음은 가장 큰 악이 아니다.

죽기를 원하거나 죽음을 피하지 않는 것이 최대의 악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사라졌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단어는 바로사랑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된 판단을 고수한다.

소중한 것이 자신의 손에서 멀어질 때까지...

우유를 쏟아놓고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다.

그대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왜 그렇게 통곡하는가?

거짓말은 결코 나이가 들어 죽는 법이 없다.

지혜야말로 행복의 가장 큰 부분이다.

구하는 자는 찾을 것이리라.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는 살아생전에 비극 경연대회에서 무려 18회나 우승을 차지한 매우 뛰어난 작가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성공의 비결은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에 관한 진실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눈, 즉 그의 정확한 통찰력에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그는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많은 격언들로부터인간에 대해 배우고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힘썼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가 남긴 명언들의 깊이와 탁월함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성공의 비결인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혹은 행복)에 있어서 통찰력(혹은 지혜)이 그 비결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그러한 자질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또한 격언들에는 흔히 지혜가 많이 깃들어 있다는 것과, 격언을 많이 아는 사람은 지혜롭다는 것도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말속에 깃든 뿌리 깊은 편견, 그리고 과거에 명백한 과학적 진실들이 오늘날 거짓이었음이 드러나는 경우 등,많은 경우에지혜는 우리로 하여금 맹목적인 수용보다는 예리한 통찰력과 비판적인 안목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짐짓 그럴 듯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릇된 편견이나 독단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그리하여 인간에 관한 보다 폭넓은 지식을 갖추도록 힘쓰는 것이야말로 지혜를 얻는 비결일 것입니다.

경험은 지혜의 아버지이고, 기록은 지혜의 어머니이다.

그러나 기록의 스승은 진실을 바라볼 줄 아는 통찰력이다.

 

5)소포클레스의 극작술 과 업적

소포클레스는 에스킬루스가 이룩한 각종 극작술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켰다. 그의 작품은 특히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극의 플롯 구조로 유명하다. 그는 매우 능숙하게 등장 인물들과 사건 경위 등을 소개해 주고 나서 곧바로 클라이막스로 몰고간다. 유명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비극론을 위하여 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을 모델로 삼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성격을 탐구하는 수법은 소포클레스 연극 작품들의 주요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대사를 이루는 시구들도 그 아름다움과 명료한 표현으로 널리 칭송받는다.

- 소포클레스의 성과

소년 시절 소포클레스는 페르시아에 대한 아테네의 살라미스 대첩 축하의식에서 공연했다. 성인이 되어 그는 극작가로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자신의 초기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드라마 작가로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기원전 468년 열린 경연 대회에서 에스킬루스를 물리치면서부터였다. 소포클레스는 그의 첫 작품부터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로 수년 동안 그는 적어도 백 편 이상의 연극 작품을 썼고, 18번이나 우승을 했으며, 단 한 차례도 이등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 소포클레스의 업적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포클레스를 무대 장치 채색의 진정한 창안자로 꼽는다. 소포클레스는 비극의 코러스의 수를12명에서 15명으로 늘였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리스 비극에 제3의 배우를 소개한 장본인이다. 연극에서 등장 인물의 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줄거리 전개와 등장 인물 상호간의 갈등 등의 표현에 보다 확장된 가능성들을 열어 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소포클레스의 작품 특징

소포클레스는 세 편의 연관된 작품들을 삼부작으로 묶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일부작을 선호했다. 이로 인해 플롯상에는 더 많은 액션이 첨가될 수 있었다. 오늘날 소포클레스의 현존하는 긴 작품 -[오이디푸스 왕](King Oedipus) [안티고네](Antigone) 그리고 [콜로너스의 오이디푸스](Oedipus at Colonus)-은 때때로 세 작품 모두 한 가족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삼부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작품들은 원래 각각 다른 삼부작들의 한 부분으로 쓰여졌고 공연된 별개의 작품들이다.

 

- 에우리피데스(Euripides, BC 484~BC 406)

 

에우리피데스.jpg

국적 : 고대 그리스

활동문야 : 문학

출생지 : 그리스 아테네 《키클로프스》

명언- 배움을 소홀히 하는 자는 과거를 상실하고 미래도 없다.

[출처] 에우리피데스|작성자 옥낭자

 

1)작품 및 배경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의 한 사람으로 사티로스극 《키클로프스》를 비롯한 19편의 작품이 전해진다. 아이러니를 내포한 합리적인 해석과 새로운 극적 수법으로 그리스 비극에 큰 변모를 가져왔다. 주로 인간의 정념(情念)의 가공할 작용을 주제로 하였고 특히 여성심리 묘사에 뛰어났다.

. 므네사르코스의 아들로 3대 비극시인 중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보다 뒤에 출생하였으며, 그의전기적 자료는 다른 동시대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빈약한 데다가 소크라테스와 같이 당시에 여러 모로 문제가 되었던 인물이어서 여러 가지 추문이 유포되어 있지만 사실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그가 토박이 아테네 시민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같은 이름으로 극작가가 된 셋째 아들을 비롯, 아들 3형제를 두었다고 한다. BC 455년 극작가로서 극단(劇壇)에 데뷔하였고, 그 작품 총수는 92편이라고 전한다. 만년(BC 408?)에 아테네를 떠나 마케도니아의 아르켈라우스왕 궁정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가 2년 후에 죽었다. 오늘날 그의 이름으로 전하는 작품의 총수는 19편인데, 그중 《레소스 Rhēsos》는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이 아니라고 간주된다.

 

그 나머지 18편 중에는 유일하게 완전히 전해지는 사티로스극() 《키클로프스 Kyklōps》도 포함된다. 소포클레스를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생각하는 견지에서 본다면, 에우리피데스는 여러 면에서 정통을 벗어나 오히려 데카당스적 요소를 다분히 지닌 작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소피스트의 세례를 받은, 당시로서는 대표적인 진보적 사상가의 한 사람이며, 그 사실은 작품의 여러 곳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사실성(寫實性)아이러니를 내포한 합리적 해석 등에서 엿볼 수 있다. 또한 프롤로그나 국면해결을 위해 막바지에서 신()을 등장시키는 장치 ·수법 등 극적 수법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고안이 시도되어, 그리스 비극은 그와 더불어 커다란 변모를 이루었다.

상연 연대가 분명한 작품으로는, 알케스티스 Alkēstis(BC 438) 메데이아 Mēdeia(BC 431) 히폴리토스 Hippolytos(BC 428) 트로이의 여인Trōades(BC 415) 헬레네 Helenē(BC 412)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Iphigeneia he en Taulidi(BC 405) 바카이 Bakchai(BC 405) 등이고, 그 밖에 《안드로마케 Andromachē》 《헤라클레스의 후예Hērakleidai》 《헤카베 Hekabē》 《구원을 청하는 여인들Hiketides》 《엘렉트라 Ēlektra》 《발광한 헤라클레스Hēraklēs mainomenos》 《타우로이의 이피게네이아 Iphigeneia en Taurois》 《이온 Ion》 《페니키아의 여인 Phoinissai》등이 있다. 인간의 정념(情念)의 가공할 작용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은 그의 두드러진 특징이며, 특히여성심리를 묘사하는 기법에서는 고대작가들 중에 따를 사람이 없다. 생전에는 비교적 불우했던 것으로 전하지만, 사후에 그의 명성은 다른 2대가를 압도하기까지 하였으며, 후세 문학에 끼친 영향도 절대적이다.

[출처] 에우리피데스 [Euripides ]| 네이버 백과사전

 

-고대 그리스의 비극 시인. 전기에 의하면 젊었을 때 레슬링이나 복싱을 연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연극(아우톨리코스: Autolykos) 속에서 당시의 직업 경기자를 맹렬히 비판했다." 무능자가 그리스를 빈둥빈둥 돌아다니고 있는데, 특히 경기자란 자들이 가장 불쾌하다", "대식(大食)의 노예가 되어 경기자는 조국의 유산을 증가시키는 대신 그것을 다 써 버리고 만다"는 문장은 흔히 인용되고 있다

 

- 92편의 극작품을 쓰고 5회의 우승을 했다고 한다. 현존하는 작품 18편외 다수의 단편(斷片)이 있다.

인간의 고뇌에 깊은 이해와 동정을 품고 또한 인간을 괴롭히는 모든 악업에 격노하며 운명이나 신의 뜻에 따르기보다 인간의 주지적(主知的) 합리성으로 이 세상의 복잡미묘함을 폭로하려는 에우리피데스는 근본적으로 '비극'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입장에 있었다고 평해진다. 그러나 그런대로 아테네 연극계에서 총아로 등장해 멀리 그리스 세계의 곳곳에까지 그 작품이 번져나간 것은 오로지 그의 교묘한 작극술(作劇術)과 그것으로 묘사되는 극히 일반적인 인간의 비애가 강력한 설득력으로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연출기법에서는 소포클레스와 달리 별다른 신기축(新機軸)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또한 소포클레스의 정묘한 작품구조의 균형과 박진감에 비하면 에우리피데스의 여러 작품에서는 야릇한 현실성 내지는 사실성의 무시와 강렬한 리얼리즘이 등을 맞대고 있어 독자나 관객을 불안한 긴장으로 감싸버린다. 허구다운 프롤로그에 역시 허구다운 신이 등장하는가 하면, 연애·질투·복수·간계·광기·비애와 같이 순수하고 인간적인 표정으로 감싸버린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있을 수 없는 장면에서 있을 수 없는 논쟁이나 비판이 사건의 흐름을 중단시키고, 보는 자와 보이고 있는 자와의 사이에 의식의 벽을 만드는 듯하나, 다시 격정으로 넘쳐흐르는 사건이 그 벽을 잊게 해버린다. <메데이아>이건, <히폴리토스>이건, 또는 <엘렉트라> <이피게네이아> <바카이> 등의 여러 작품에서도 이와 같은 격정적인 사건과 의식의 벽이 서로 부딪치는 충돌로 들볶여, 마지막엔 고즙(苦汁)처럼 남는 것이 모든 인간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비애와 제신에 대한 분노이다.

이러한 작품의 상연은 작가 스스로 만든 것 이외에는 몹시 어려웠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대사(臺辭)의 간명함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후세에 많은 독자를 매혹시키고 아리스토텔레스로 하여금 '가장 비극적인 시인(<시학> 1953 a 30)'이라고까지 평하게 한 까닭이 되었을 것이다.

 

 

2)작품

메디아

메데이아 공주에 대한 사랑의 힘은 아이손으로 하여금
황금 양모피를 구하게 만든다. 물론 메데이야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메데이아의 오라버니 펠리아스가 약속을
어기자 메데이아는 속임수로 펠리아스를 죽이고

아이손과 함께 코린토스로 온다.


그들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지만
아이손은 점점 메데이아에 대해 흥미를 잃고
크레온 왕의 딸을 사랑한다.

크레온은 메데이아를 불안히 여겨

이 땅에서 추방을 명하지만 메데이아의
부탁으로 하루의 말미를 준다.

메데이아는 그녀의 집을 지나는 아이게우스에게

자신의 은신처를 부탁하고 아이손을 속여
새 신부에게 곱게 짠 옷과 독이 묻은 황금머리띠를 선물한다.

황금머리띠를 쓴 신부가 쓰러지고

그녀의 아버지인 크레온이 와 딸을 끌어 안으면서

그도 죽고 만다.

 

트로이 여인들

트로이의 여인들(그리스 어로 Τρωάδες, Trōades)는 그리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Euripides)가 지은 비극이다. 필로폰네소스전쟁중에 제작되었으며, 연극이 처음 상연된 해인 기원전 415년 아테네인들에 의해 자행된 멜로스(Melos)의 에개해 근안의 섬들을 공격하여, 이곳의 주민들을 학살하고 복종하게 한 사건들에 대한 에우리피데스의 우회적인 일련의 논평으로 여겨진다. 기원전 415년은 헤르메스(Hermes)신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 가해진 해이기도 하였으며, 아테네인들이 시칠리아에 대한 두 번째 원정을 가한 해이기도 하며, 이러한 사건들 또한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트로이 전쟁을 다룬 삼부작의 세 번째 비극이다. 첫 번째 비극은 알렉산드로스(Alexandros)로 이 비극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Paris)가 어릴 적에 그의 부모에 의해 버려졌다가, 어른이 되어서 다시 발견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비극은 팔라메데스(Palamedes)로 그리스인들이 그들의 동지인 팔라메데스를 오해하고 죽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삼부작은 디오니소스 제전(Dionysia)에서 희극적인 사튀로스 극(satyr play)인 시지푸스(Sisyphos)와 함께 사용되었다. 삼부작의 플롯은 아에스퀼로스(Aeschylus)의 오레스테이아(Oresteia) 삼부작의 플롯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각각이 독립적이다. 아에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와 같이 서로의 플롯이 연결되어 있는 삼부작을 에우리피데스는 좋아하지 않았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15년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이 삼부작 비극으로 희곡상을 수상하지 못했으며, 극작가 크세노클레스(Xenocles)로부터 비판받았다.

이 연극에서 등장하는 4명의 트로이 여인들은 일리아드(Iliad) 마지막 장에서 헥토르(Hector)의 시체를 두고 애도하는 인물들과 동일하다.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에우리피데스의 다른 연극인 헤쿠바(Hecuba)와 비슷하다.

 


메데이아는 아이손의 이같은 불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자식을 죽임으로써 아이손을 더 깊은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아이스퀼로스와 소포클레스에 뒤를 이은 에우리피데스는

비극의 공연과 그 내용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

이전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공연중 배경무대를 설치한다든가 더욱 많은 배우를 기용하는 등

외적인면에서도 두드러진 발전을 보였다.

 

그 중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등장인물의 일반화가 아닐까 싶다.


명예와 권력의 대변인들을 벗어나 신분이 낮은 사람 혹은 여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비극을 써 내려간 것이다.


한낮 물건보다 조금 더 나은 대우밖에 받지 못했던 여자들을
쉽게 생각하고 대우한 아이손에 대한 메데이아의 복수는
객관적 사실만으로 보았을 때 인간이 저지르기에는

너무도 잔인한 복수였다.


하지만 우리가 한 남자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부와 영광을 버리고
오라버니까지 살해한 메데이아의 눈을 통해서 본다면
눈에 비취지는 객관적 현실은 이미 그 객관성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에우리피데스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여자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출처] 메데이아 / 에우리피데스|작성자 몽중이인

 

트로이의 여인들에 대한 현대의 개작

장 폴 샤르트르(Jean-Paul Sartre)는 원전에 아주 충실한 번역을 하였다. 그는 이 연극에 대하여 아시아에 대한 유럽의 제국주의에 대한 은폐된 언급을 더하고, 일반적인 실존주의에 대한 분석을 해석을 그 다음 순서로 덧붙였다.

그리스의 영화감독 미하엘 카코야니스(Michael Cacoyannis)는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에디스 헤밀턴Edith Hamilton의 번역으로 유명한)을 기본자료로 활용하여 1971년 그의 영화 트로이의 여인들(The Trojan Women)을 촬영했다. 영화는 미국 여배우 케서린 햅번(Katharine Hepburn)을 헤쿠바로,영국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Vanessa Redgrave)와 브리안 블레스드(Brian Blessed)를 각각 안드로마케와 탈티비우스로 캐스팅했다. 그리고 프랑스계 케나다 여배우 제네비에브 부졸드(Geneviève Bujold)를 카산드라로 그리스의 여배우 이레네 파파스(Irene Papas)를 헬레네로, 그리고 북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페트릭 마기(Patrick Magee)를 메넬라오스로 캐스팅하였다.

트로이의 여인들의 뮤지컬 버전은 1983년 리더헤드(Leatherhead)의 소른디케(Thorndike)극장에 있는 청년 영화관에서 제작되었으며 총괄은 스텐리 모리스(Stanley Morris)가 담당했고, 음악과 가사는 모리스 체르니크(Maurice Chernick)가 담당했다.

2004년 브래드 메리(Brad Mays)가 감독한 트로이의 여인들 영화가 개봉되었다.

트로이의 여인들 : 뮤지컬(Trojan Women: The Musical) 1920년에 초연되었다. 이 뮤지컬은 가레스 하이드(Gareth Hides와 가빈 테처(Gavin Thatcher)가 각본을 담당하고, 음악은 닉 지본스(Nick Jeavons)가 담당하였다. 뮤지컬은 스톨브릿지의 에드워드 6세 극장(King Edward VI College, Stourbridge)에서 초연되었으며, 다음해에는 테텐홀 탑 극장(Tettenhall Towers Theatre)에서 재 상영되었다.

찰스 미(Charles Mee)는 트로이의 여인들을 현대적으로 개작하여, 전쟁에 대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홀로코스트와 히로시마의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포함했다. 그의 연극은 토로이의 여인들 2.0이라 불린다.

안토니 안티파스(Antonis Antypas)가 감독하고 엘레니 카라인드로(Eleni Karaindrou)가 음악을 담당한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8 31일과 9 1일 에우리피데스의 연극이 상연된 고대 극장에서 상연되었다.

귀드홀 음악, 희곡 학교(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에서 당시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던 올란도 블룸(Orlando Bloom)이 헬레네를 트로이의 파리스에게 빼앗긴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왕 역할을 맡은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1999년 상연되었다.

캐티 미셸(Katie Mitchell)이 감독한 트로이의 여인들은 2007년에서 2008년 런던에 있는 국립극장에서 상연되었다.

마티 마라덴이 감독한 트로이의 여인들이 케나다의 온타리오(Ontario) 스트라포드(Stratford)에서 20085 14일에서 10 5일까지 스타폴드 셰익스피어 연극제(Stratford Shakespeare Festival)에서 상연되었는데 여기서는 헤쿠바 역에 케나다 여배우인 마르타 헨리(Martha Henry)가 맡았다.

1963년 세르지오 베자르(Sergio Véjar)라는 유명한 멕시코 감독이 감독한 라 트로야나스(Las Troyanas)라는 멕시코 영화가 작가 미구엘 안젤 가리바이(Miguel Angel Garibay)와 세르지오 바자르 자신이 원전 텍스트와 작품설정에 충실하게 개작하였다. 아구스틴 지메네즈(Agustín Jimenez)가 찍은 오펠리아 귈마이나스(Ofelia Guilmainas)의 흑백사진이 남아있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The_Trojan_Women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아이스킬로스

오레스테이아 3부작

P.11)지금까지 남아 있는 아이스킬로스의 희곡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의 것이다. 이극이 그리스 비극 가운데에서도 특히 중시되고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시인의 대표작이며, 또한 그리스 비극의 전형적인3부작 양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P.11)즉 오레스테스의 이야기란 기원전 1300년 무렵, 그즈음 그리스 반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던 미케네 왕(이라고 여기에는 되어있다) 아가멤논이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 정부 아이기스토스의 음모로 살해되고, 뒤에 아들 오레스테스가 귀국하여 어머니와 정부 두 사람을 죽이고 원수를 갚는 이야기이다.

P11~12)오래된 집안은 대대로 누리는 신의 은총으로 교만해져서 난폭한 행위를 거듭했다. 특히 아트레우스와 동생 티에스테스는 미테네와 아르고의 왕위를 다투어 피를 피로 갚는 혈족끼리의 살육을 일삼아 왔다. 탄탈로스가 아들 펠롭스를 삶아 그 고기를 신들의 향연에 제물로 바친 일, 아트레우스가 티에스테스의 아들들을 토막내어 역시 그 고기를 아버지 티에스테스에게 먹인 일 등은 극 중에도 종종 시사되고 있다. 아트레우스 집안인 아가멤논 일가는 이들 아이들의 피로 물들어 있는 것이다.

P.12)그것은 깊은 종교적인 바탕에 의해, 또 정의에 대한 사랑으로 침투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들 이상으로 훨씬 강하게 3곡 다 저마다의 취향을 가지고 장대한 구상아래 깊은 인생에 대한 통찰과 힘찬 초자연적인 인물의 움직임을 화려한 환상의 비상(飛翔)과 늠름한 문구의 구사로 그리고 있다.

P.12그리스 3대 비극 시인의 한 사람인 아이스킬로스는 아테네에서 서북으로 20킬로미터쯤 떨어진 데메테르 여신의 유명한 영지(靈池) 엘레우시스에서 기원전 53년 무렵 태어났다고 한다. 아버지는 에우로리온에서 그곳의 오래된 신직(神職) 가문에 속해 있었다. 서정 시인인 핀다로스와 같은 나이로, 소포클레스보다는 30세쯤 위이고, 에우리피데스와는 40년의 차이가 있다. 20대에 극작가 대열에 끼었으나 연극 경연에서의 첫번 우승은 비교적 늦어 기원전 484(41) 으로 되어 있으며, 그 뒤 열두 번의 우승을 거듭하고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이름이 전해지는 것은 고사본(古寫本) 목록에 72, 그 밖에 7편을 더하여 79편에 이르는데, 고대 문학 사전에 의하면 90편에 이르렀던 것 같다.

P.13)아이스킬로스의 생애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아마 기원전 490년 무렵 제1차 페르시아전쟁에 출정하여 마라톤 평화에서 싸운 일일 것이다.

P.13)다만 기원전 470년 무렵 지중해 서쪽의 패권을 잡고 대도시 시라쿠의 참주(僭主)로서 유명한 히에론의 초청을 받아 시칠리아(이 지방에는 그리스인이 많이 옮겨와 번영한 도시도 많았다)로 건너가 자작의 비극<페르시아인들>을 상연했다.

P.14)이 비극들을 보면, 아이스킬로스가 매우 분방하고 웅대한 상상력을 지녔으며,기개와 도량이 고매한 시인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도취한 가운데 정신없이 신의 힘을 빌려 비극을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것도 옳은 말이다.

P.14)그러나 아이스킬로스에게 아르카이크 조각의 걸작과도 비교할 수 있는 아취 (雅趣) 있는 힘찬 아름다움, 도리스 원기둥의 신전과도 같은 장대함(그것은 남국의 강렬한 햇빛에서도 지지 않는다)이 엿보인다. 참다운 시인, 위대한 사상가이며 예언자, 끝없이 솟아 나는 공상과 구상력의 소유자인 아이스킬로스는 힘차고 특히 남성적인(정녕 마라톤 평원의 승자인) 리듬과 가락에 몹시 뛰어나, 옛날과 오늘날을 통틀어 그 예를 찾아보기 드문 그리스적인 힘과 정의의 문학을 남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나오는 사람

P.15)프로메테우스 티탄의 일원, 인류를 동정하여 하늘 나라에서 불을 훔쳐 땅의 인간에게 가져다 준다.

P.15)헤르메스 권력이 있다고 뽐내지만, 내심 불안해한다.

P.15)코러스 유사시에는 누구보다도 용감해진다.

P.18)힘 신의 특권을 훔쳐 하루살이 인간에게 갖다 주어 보시란 말이야. 인간의 힘으로 네놈의 고통을 얼마나 덜어 줄 수 있는가 말 좀 해 보렴.

P.19~20)프로메테우스 나는 인간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지. 그래서 이같이 사슬에 묶인 거야.불의 숨은 원천을 찾아냈거든. 그걸 훔쳐 인간에게 주었어.이 불은 인간에게 모든 기술을 가르쳐 주고 훌륭한 자원이 되는 거야.

이렇게 된 까닭은 인간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니라.

, 새들이 다가오는군. 재빨리 휘몰아치는 날개 소리에 하늘도 흔들리는 듯. 그 무엇이 다가오건 내게는 두려울 뿐이다.

P.21)프로메테우스 그렇지, 언젠가는 그가 나를 필요로 할 날이 오고야 말걸. 지금은 이렇게 쇠사슬에 매여 고문을 당하고 있지만, 그날이 오면 하늘나라의 왕인 그에게 필요하게 될 거야.

그의 왕위와 권력을 빼앗아 버릴 계교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나를 찾아 오고야 말걸.

P.23)프로메테우스 인간들이 앞날의 운명, 다가올 재앙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만들었지.

P.23)프로메테우스 그들에게 맹목적인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지

P.23)프로메테우스 그뿐 아니라 불도 주었어.

P.24)프로메테우스 그렇소. 그걸 가지고 많은 기술을 배운 것이오.

P.24)프로메테우스 나는 인간을 도왔고 그 때문에 고통에 빠지고 말았어. 그러나 설마 이처럼 외딴 바위 위에 외로이 매달려 고문을 당하리라곤 미처 몰랐네.

근심 걱정이란 멀리멀리 떠돌아다니는 것같이 보이지만, 언제나 우리주위에 가까이 있는 것이니까.

P.25)오케아노스 가엾은 친구여, 화를 풀고 이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보시오.

P.28)코러스 아, 프로메테우스, 그대의 불행을 애처롭게 생각하노라. 내 얼굴은 눈물로 젖어 버렸어. 끊임없이 흐르는 물줄기처럼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지누나.

P.29)프로메테우스 인간이 겪고 있는 고통이 어떤 것이었는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인간을 보고 그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주었지. 나를 통해서 그들은 이해력을 얻은 거요.

P.32)코러스 아침에 일어나 저녁이면 사라지는 이슬 같은 인생이 무슨 힘으로 그대를 돕겠나요? 보시지 않았나요?

그들의 연약한 숨소리, 꿈과도 같은 희미한 실에 엉켜버린 인간들, 눈먼 포로들을 말이오.

P.42)코러스 결혼이란 같은 지위와 같은 신분낄 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가난한 집의 딸들은 부()나 문벌을 자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지.

P.42)같은 신분의 남자와의 혼인은 두려워하지 않으리. 그러나 힘이 센 신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그의 눈앞에선 아무 것도 숨길 수도 없으니.

그런 사랑은 제발 내게 다가오지 않도록.

P.43)프로메테우스 제우스는 오만한 고집 때문에 기어코 혼인을 치르고야 말걸. 그자는 왕좌와 권력에서 밀려날 테지.

그 후로는 그자를 기억조차 하지 않을 거야.

P.46)헤르메스 깊이깊이 생각해 보아라. 고집을 부리는 것이 현명한 충고보다 낫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P47)헤르메스 기억하라, 내가 충고한 일을, 그리고 멸망당했을 때 운명을 탓하지 마라. 자기가 한 일이니까. 예기치 못한 상처를 제우스 신께서 내리셨다고 외치지는 마라.

 

아가멤논

P.50)트로이 원정군 총수 아가멤논의 개선에 이어 왕비의 음모와 흉행의 성취를 거쳐 코러스를 이루는 아르고스 장로들의 불안과 공황, 그리고 함께 음모를 꾸민 왕비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의 등장과 호언(豪言) 으로 끝난다

P.50)강인한 의지로 심한 증오와 원한을 능란한 말 솜씨 뒤에 숨기는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움직임과, 그와 반대로 본디 트로이의 왕녀였으나 지금은 포로로 굴욕을 당하는 아폴론 무녀(신을 배반한 벌로 그 예언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 카산드라의 절규에 있다.

P.50) 사람들은 오직 고뇌에 의해서만 배운다는 것, 행위에는 반드시 보답이 있다는 것을 노래한다.

P58)코러스 고뇌를 통하여 깨닫는 일을

이 세상의 법칙으로 정하시고

인간을 깊은 생각으로 인도한 신이시니

잠든 사이에도 마음 속의 아픔과 쓰라림을

잊지 못하는 고뇌야말로

피를 흘려서 바라지 않고도 스스로 올바른 마음을 가져온다

P.61) 하지만 고생한 자만이 깨우침을

얻는다는 것은 당연한 법칙

앞날의 일은 일어났을 때 언젠가는 듣게 된다, 그때까지는 생각하지 안는 게 좋으리.

P.63)클리타임네스트라 한쪽은 시체 곁에 털썩 주저않아 남편과 형제와 아버지와 아들의 죽음을 통곡하지요. 거기에는 또한 나이 어린 자와 노인들도 있을 것이오. 지금은 이미 노예가 되어 버린 그들은 목에서 목소리를 짜내어 그리운 사람의 운명을 탄식하겠지.

또 다른 한쪽에서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밤에도 쉬지 못하고 군량마저 모자랐던 자들이, 그 도시가 지닌 만큼의 아침 식사를 이제는 나누어 가질 여유도 없이 닥치는 대로 운에 따라 빼앗아 갖겠지.

P.65)코러스1 아무리 그 기세가 맹렬할지라도

또 집안이 번성하고 재물이 넘칠지라도

가장 알맞은 것은 정도를 넘지 않는 일.

분별심이 충분히 갖추어진 인간은

모든 게 충분할 만큼 곤궁하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 재물이라도.

교만한 자에게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의로운 신의 제단을 업신여기고

결국 멸망을 불러일으키는 자에게는.

P.68~69)코러스1 특히 세상에서 행운을 칭송받음은

위험한 일, 높은 자리는 자칫하면

제우스의 벼락을 맞기 쉬우니

질투를 받지 않는 행운을 우리는 바라지.

성을 함락시킨 대장군도 되기 싫고

포로의 몸으로 남의 종 노릇 하며

삶을 이어가는 것도 싫은 일.

여자란 꾀임당하기 쉬운 기질로서는

확인하기도 전에 성급히 믿어 버림은 흔히 있는 일.

P.72)코러스 대장 노인이라도 배움에 있어서는 언제나 젊은 법이니까. 하지만 이 소식은 궁정 사람들, 특히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는 중요할 것이오. 우리는 그저 그 혜택을 조금 입을 뿐이지만.

P.73)클리타임네스트라 나의 자랑이란 이러한 것. 그 속에 가득 담긴 전실은 지체 높은 여자로서도 입에 올려 부끄럽지 않을 것이오.

p.76)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기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양육한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거칠게 굴고 양을 죽여 불청객처럼 먹어 버렸다.

p.77)예부터 인간 세상에 전해 오는 속담에 사람의 행복이 너무 커져 버리면 자식에게 저주를 가져온다고 했다.

p.78)지나침도 부족함도 없이 예절에 맞게 하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을 진실보다 중요하게 여겨 정도에서 벗어나는 법입니다.

p.80)첫째, 여자 몸으로 남편과 떨어져 홀로 쓸쓸히 집에 들어앉아 있는 것은 무척이나 쓰라린 일이었습니다.

p.85)아주 건강한 몸일지라도 만족을 모르는, 질병이 담장을 사이한 이웃으로 덮쳐오는 까닭에 또한 사람이 행운의 외길로 나아가면 숨겨진 암초에 발이 걸린다.

p.89)정말 지독한 여자구나. 그런 짓을 하다니. 침실을 함께하는 남편을 말끔히 목욕시키고 나서, 그 다음을 어떻게 말하리. 머지않아 그 다음은 오겠지만. 뻗쳐요, 손이. 손 뒤에서 곧장.

p.91), 가련함, 모두 멸망해 버린 도시의 가련함이여. , 그 성을 지키려고 아버님은 풀을 뜯는 소와 양을 수없이 바치셨건만. 그것도 아무 효과가 없었다.

p.93)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여자의 몸으로 남편을 죽이다니. 정말이지, 어떤 더러운 짐승의 이름을 부르면 잘 어울릴까요.

머리가 두 개 달린 뱀? 저 뱃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아니면 바위 틈에 사는 스킬라라고 할까? 제물을 잡아죽이는 황천의 모신인가, 혈육 간에 사정 없는 싸움을 걸어오다니

p.96)여자인 나의 죽음을 위해서, 어떤 여자가 죽고, 나쁜 아내를 가진 사나이 때문에 다른 사나이 하나가 죽을 때에는. 이제 죽기 전에 이 마지막 말을 여러분에게 부탁합니다.

p.97)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만족한 시기를 알지 못하는 것, 비록 그 집을 가리키면서 누구 한 사람결코 들어오지 말라고 하며 행운을 물리치는 자는 없다.

p.98)신중히 조심하는 것도 좋을 것이오. 이것을 계기로 온 나라에 압정을 베푸는 징조를 보이고 있을지도 모르오.

p.101), 어떤 죽음이 빨리 와 줄 것인가. 큰 괴로움도 없이 병석에 오래 눕지도 않고 우리에게 한없는 숙면을 항상 변함없이 가져다 주는 죽음이. 비할 데 없이 마음씨 고운 우리의 수호자도 여자를 위해 정성을 다하고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을 겪은 끝에 여자의 손에 최후를 마치었으니.

p.103)이 흉측한 일에 왕비께서 아무런 책임도 없다고 증언할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잇겠나이까. 그건 안 될 말씀. 조상으로부터 전해 오는 복수심 그 악마가 다시 돕는 일이 있을 것이오.

P.105)침대로 삼고 쓰러진 광경을 눈으로 보기 전에. 누가 장례식을 치르리, 누가 그 슬픈 노래를 부르리. 아니면 그대가 뻔뻔스럽게 그 장례식까지 치르겠단 말이오?

P.107)이 비겁한 자여, 당신은 집에 남아서 싸움터에서 금방 돌아온 용사를, 더욱이 대장부의 침방까지 더럽혀 놓은 주제에, 총사령관이신 영주께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P.109)저런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개짖는 소리에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내가 당신과 함께 이제부터 이 궁전 주인으로서 잘 처리 해 나갈 테니까요.

P.111)아가멤논을 죽인 뒤, 몇 년 동안 권력은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의 손에 있다. 왕녀 일렉트라는 냉대와 멸시 속에서 비참한 삶을 보내다가 나쁜 꿈을 꾸고 선왕의 넋을 달래려 시녀들과 함께 성묘를 하러 간다. 어른으로 자라서 머리카락을 잘라 아버지 무덤에 바치러 온 남동생 오레스테스와 사촌 오빠 필라데스를 만난다. 그 기쁨과 호소, 죽은 왕의 넋에 대한 기도와 제주 공양은 이 극의 중요한 부분으로 200행에 이른다.두 사람은 의논하여 왕비, 즉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꾸민다. 여기서 조연인 오레스테스의 늙은 유모의 등장은 정경의 구성이라고 일컬어진다.

P.115)이를 테면 신부의 침실을 더럽힌 자에게는 어떠한 희망도 수단도 없을 것이며, 이 당의 모든 강 줄기를 하나로 합쳐 피로 더럽혀진 손을 아무리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으리라.

P.118)아버지, 부디 내 소원을 이루게 해 주소서. 아무쪼록 오레스테스가 이 곳으로 돌아와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또한 내게는 어머니 보다 더 절도 있는 마음과 신을 공경하는 손을 갖게 해 주소서. 이것이 우릴 위한 기도입니다.

P.119)남편을 죽인 여인이 머리칼을 자랐을 리도 없어요, 내 어머니 말예요. 자식들에 대한 모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 신들마저 두려워하지 않는걸요.

P.133)그것도 음모를 꾸며 원한을 품는 원수놈을 남편으로 바꿔 무장한 용사, 훌륭한 남편을 살해했다. 한때 아늑했던 보금자리가 차가워졌으며 이제는 여자의 비겁한 창이 집안을 다스린다.

P.136)남자 대 남자의 대면으로 이제 들은 그 소식을 직접 물어보게 하겠다는 거예요. 하인들 앞에서는 슬픈 얼굴을 지어 보였지만, 눈 구석에는 틀림없이 기쁨이 도사리고 있었어요. 자기로서는 계획이 기막히게 잘 들어맞았으니까요. 그 손님들이 알려 준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 댁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불행일 터이지만.

P.147)가엾은 아버지를 결박한 포승, 두 손과 두 다리를 묶은 가쇄입니다. 이것을 펴서 보여 주시오. 가까이 오서 군주를 결박했던 이 물건을 보시오. , 손에 들어 보여 드리세요. 아버지도 보실 수 있도록, 우리 아버지만이 아니라 만물을 굽어살피시는 태양도 볼 수 있도록. 내 어머니의 이 무모한 행위 하나하나를. 그리하여 언젠가는 있을 심판 때 나의 증인이 되어 주기를. 내가 마침내 어머니의 죽음을 요구한 것도 도리에 어긋난 일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P.160)혼인이야말로 부부에게는 맹세로 두 사람의 운명을 규정하는 것, 그러므로 정의의 이름 아래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부부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를, 또는 아내가 남편을 살해했을 때 너희들이 이를 용서하고 무관심하게 분노마저 느끼지 않는다면, 너희들이 오레스테스를 쫓는 일을 결코 옳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p.169)이 사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들의 노여움은 전염의 독소를 이 땅에 뿌려 두고두고 치유될 길 없는 영원한 병폐가 될지도 모른다.

p.171)무릇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은 진실로 교만에서 생기는 것, 건전한 분별로부터 모든 사람이 구하는 바람직한 행복이 온다.

이익에 눈이 멀어 정의를 무시하고 발길질하지 마라, 벌을 받는다. 언젠가 반드시 벌 받을 날이 오리라. 그러니 각자 부모를 공경하고, 집을 찾아드는 손님들을 후히 대할 것을 꿈에도 잊지 마라.

p.172)스스로 자진해서 정의를 승상하는 자에게는 복과 덕이 있으리라. 또한 재난의 구덩이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만하여 똑똑한 체 정의를 여겨 더러운 재물을 쌓은 자, 이런 자는 때가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돛을 내릴 것이다, 돛대 끝이 부러져 어려움이 닥칠 터이니.

앞날의 고생 하나 예기치도 못하고 의기양양하던 자가 의기소침하여 곶마저 넘지 못하는 꼴을 보시고서 그러니 지난날의 부귀나 영광도 이제 영원히 정의의 암초에 부딪쳐 풍비박산이 되면 한탄도 못하고 흔적 없이 사라져 가는 것.

p.175)어머니란 그 어머니의 자식이라 불리는 자의 혈친이 아니라, 그 태내에 새로 깃든 씨를 기르는 데 불과한 것이다. 자식을 만드는 것은 아버지이며, 어머니는 오직 주인이 손님을 접대하듯 그 어린싹을 보육해 나가는 거시다. 이런 이치의 증거라고 하면, 어머니는 없더라도 아버지는 있을 수 있는 예가 세상에 적지 않으며, 현재 우리 가까이에도 증인으로서 올림포스의 제우스 신의 딸 아테나 여신이 있지 않은가?

p.178)최후의 심판을 결정하는 거이 나의 임무이다. 그러니 나는 이 투표를 오레스테스 쪽에 던지기로 하겠다. 나에게는 어머니가 없으므로 모든 일에 있어 남성의 편을 들겠다 결혼 상대로서는 절대 안 되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부터 아버지 편이므로, 가장인 남편을 죽인 여자의 죽음을 중요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p.181)이 몹쓸 젊은 신들 예부터의 우리의 권리를 잘도 짓밟아 버렸구나. 이토록 비참하게 모욕을 받은 이상 우리는 갚으리라, 그 심한 원한 한탄 대신 이 땅에 독소를 뿌리리라.

p.182)제발 이 땅에서는 유혈을 자아내는 투쟁의 숫돌, 젊은이들의 마음을 좀먹는 선동을 던지지 말아다오. 술에 취하는 것보다 심한 흥분의 미친 짓일랑. 그리고 시민들 사이에 수탉의 혈기 같은 다툼, 기를 쓰고 하는 서로간의 싸움 등을 불러일으키지 말도록. 전쟁은 나라 밖에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니 명예에 대한 강한 욕망은 거기서 얼마든지 채워질 것이다.

p.183)이 괴로운 마음 살펴주소서, 밤의 어머니 우리들 예부터 있는 자의 명예를 신들이 나쁜 계략을 꾸며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p.185)사람을 약하게 하여 수명을 줄이는 운명일랑 가까이 못 오게 하고 사랑스러운 처녀들에게는 남편을 맞는 즐거운 삶을 부여하시도록

p.187)이 도성에 사는 모든 분들 신들도 인간들도 팔라스 아테네에 사는 분들 그대들이 우리를 소중히 여긴다면 평생토록 불행을 한탄하게 되지는 않으리이다.

p.191)아테네 변두리인 콜로노스 히피오스에서 무기 제조업자 소필로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복한 기사 계급에 잘생긴 얼굴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는, 기원전 468년에 이미 선배이며 그즈음 첫째 가는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를 비극 경연에서 물리치고 1등상을 받았다.

그가 군사나 재정에 유능했기 때문이 아니라 시인 및 문학가로서 그에 대한 아테네 시민들의 존경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겠다.

90세의 늙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창작력은 조금도 쇠퇴하지 않았으니, 걸작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그의 유작이다.

p.192)이들 극은 모두 소포클레스가 50세기 고개를 넘어선 원숙기에 쓴 것이다. 여기에 옮긴 <안티고네><오이디푸스 왕><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엘렉트라>에 대해서는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앞의 3편은 테베 왕 오이디푸스와 그 아이들의 운명에 관한 영웅 전설에서 취한 것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소포클레스의 작품 가운데 중심이 된다.

p.193)작품의 주인공은 고귀하고 성급한 자기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p.194)오이디푸스는 자기의 지혜와 정의에 가슴 속 가득히 신뢰를 두고 있는 사나이이다. 이 자신 때문에 그의 언동에는 때로 너무나 성급하고 너무나 교만한 점이 보인다. 그러나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는 사람으로서, 왕으로서 항상 옳은 모습이다. 그는 자기가 정당하다고 믿을 때는 무슨 일이든 겁내지 않고 돌진한다. 그 때문에 분노했고, 분노에 내맡겨 라이오스를 죽였으며, 분노에 못 이겨 스스로의 눈을 찌른다.

p.195)신들의 길은 신들의 길이고, 사람인 나는 나대로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소포클레스의 무서울 정도의, 사람으로서의 비애와 용기가 이 불운한 왕을 통해 우리에게 육박해 온다.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적인 아름다움은 여기에 있다.

p.200)자아, 내 자손들아. 이 탄원의 나뭇가지들을 들고 일어나라. 그리고 카드모스의 모든 백성들을 이곳에 모이도록 하라. 나는 온갖 수단을 다하겠다. 신의 도우심으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망할 뿐이다.

p.201), 슬프다, 나는 숱한 고난을 지고 있구나. 백성은 다 병들고 아무리 궁리해도 막을 길이 없다.

p.203)나는 명령하거니와, 그자가 누구이건, 내가 다스리고 그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그 자를 감추거나 그자와 말을 나누지 못하고, 또한 그자와 기도며 제물을 함께 드리거나 불제도 베풀어서는 안 된다.

p.204)명령에 복종치 않는 자들에겐 신들께서 땅 위의 수확도, 출산의 복도 주시지 않고, 지금의 이 재앙, 아니 더 큰 재앙으로 그들을 파멸로 몰고 가시라고 나는 기도하리라. 그러나 나에게 충성된 너희들 카드모스의 백성들에게는,우리 편이신 정의의 신과 모든 신들께서 영원히 함께 하시옵소서.

p.207), 부여, 왕권이여. 이승의 격렬한 경쟁에서 온갖 재주를 넘어선 재주여. 너희들에게 붙어다니는 질투심이란 얼마나 큰 것이냐. 내가 바라지 않았는데도 이 나라가 내게 맡긴 권세 때문에, 내 충실한 크레온, 오랜 친구인 크레온이 은밀히 나를 쫓아낼 궁리를 하여, 이욕에 눈이 팔리고 예언에는 눈이 먼 이 교활한 협잡군, 이 간악한 놈을 선동하다니.

p.208)당신이 왕이시긴 하나, 적어도 대답할 권리는 둘이 다 동등해야 합니다. 그 점에선 나 역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나는 왕의 노예가 아니고, 내가 섬기는 분은 록시아스님이십니다. 그리고 나는 크레온에게 매인 사람도 아닙니다.

p.209)당신이 이제껏 찾아내려는 사람, 당신이 위협하면서 라이오스 왕의 살해 죄를 밝혀내겠다고 선포하고 있는 사람, 그자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p.211)시민 여러분, 나는 오이푸디스 왕께서 내게 악의에 찬 비난을 퍼부으셨다는 말을 듣고, 참을 수가 없어서 이리로 왔습니다. 왕께서 지금의 이 재앙을 당해서 그분이 말로든 행동으로든 나 때문에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욕스러운 말을 듣고서는 더 살고 싶지 않습니다.

p.213)나처럼 스스로 가슴에 물어 보십시오.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왕과 같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엇 때문에 이 무섭고 불안한 속에서 이 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조용한 평화를 버리겠습니까? 나는 왕으로서 행세하기는커녕 왕이라고 불리기를 바라는 마음조차 조금도 없습니다.

p.214)진정한 친구를 버리는 것은 자기가 가장 아끼는 생명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머지않아 왕께서는 그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것입니다. 오직 시간만이 옳은 사람을 가려내 n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악인은 단 하루에도 드러나고 맙니다.

p.219)나의 아버지는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이였고, 어머니는 도리스 사람인 메로페였소. 나는 나라 안에서느 가장 훌륭한 사나이로 알려져 있었지. 그러던 중에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소. 그렇게 걱정을 할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한 잔치 자리에서 한 사람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나에게 내 아버지의 진짜 아들이 아니라고 떠들어 댔던 것이오.

p.220)내가 그 삼거리에 다다랐을 때, 한 사람의 길잡이와 당신이 말한 것과 같이 망아지가 끄는 마차에 탄 사람을 만났소. 그러자 그 길잡이와 그 노인이 억지로 나를 길에서 몰아내려 했소. 나는 화가 나서 그를 몰아내려고 하는 그 마부를 때렸지. 이것을 본 그 노인이 내가 옆으로 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마차 안에서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몽둥이로 내 머리를 히것 후려치지 않겠소. 그러나 그는 더 큰 앙갚음을 받았소. 그는 내 지팡이로 재빠르게 한 대 얻어맞고서는 나가떨어졌고, 나는 그들을 모조리 죽였소.

p.225)인간이 걱정해 본들 무엇하겠어요? 인간에게는 운명이 절대적이라서, 무엇 하나 앞일은 분명히 알 수 없으니까요.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p.227)제발 당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시거든, 그렇게 들춰내는 일은 그만두세요. 이제 더 견딜 수가 없군요.

p.228), 가엾은 분! 이것이 당신께 대한 제 마지막 말입니다. 다시는 아무 말도 않겠습니다.

p.232), 사람의 자손들이여 너희들은 하루살이 목숨 그는 누군가, 누군가, 저 행운도 이름뿐 속절없는 행운 행운보다 더한 것을 얻은 자는 누군가? 좋은 훈계다, 그대의 운명은 그대의, 그대의 운명은 아, 불행한 오이디푸스님이여 이 세상 일, 무엇을 행운이라 하랴!

p.233)모든 것을 뚫어보는 세월은 깨닫지 못한 당신의 죄를 들추어 오랫동안 이미 아버지이자 아들인 이 엄청난 혼인을 심판한다.아아, 슬퍼라. 라이오스의 아들이여.

p.234)’너희들이 내게 덮친 수많은 재앙, 내가 저지른 수많은 죄업을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내가 보아서는 안 되었던 사람을 보고, 내가 알고 싶었던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던 너희들은, 이제부터는 영원한 어둠 속에 있을 것이다.’

p.238) 크레온: 사람의 몸에서 태어난 자를 더는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만물을 키워 주시는 태양의 불길을 공경하고, 땅도 하늘의 거룩한 비도 햇빛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부정을 숨김없이 누구에게나 들춰내기를 삼가야 한다.

자아, 어서 빨리 궁 안으로 모셔 드려라, 집안의 불행은 집안 사람만이 보고 듣는 것이 강장 경건하고 합당한 일이니까.

p.240) 너희들의 아비는 제 아비를 죽였다. 자기를 낳은 어미를 아내로 삼았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몸에서 너희들을 낳았다. 너희들은 그런 조롱을 받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결혼을 해 주겠느냐. 애들아, 너희는 자식도 없는 처녀로 시들고 말겠지.

p.241) 크러스: 그이야말로 저 이름 놓은 수수께끼를 알고, 권세가 이를 더 없었던 사람 누구나 그 행운을 부러워했건만 보라, 이제는 저토록 거센 비운의 풍랑에 묻히고 말았다. 그러니 마지막 날을 보기를 기다려 누구든 사람으로 태어난 몸을 행복하다고 부리진 마라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p.243)<<오이디푸스 왕>>은 이 몰랐던 자기 신분의 발견과 그에 따르는 분노와 슬픔의 격정 때문에 어머니이며 왕비인 이오카스테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신은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오이디푸스를 다룬 것이다.

p.244) 소포클레스가 생각한 길도 여기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가 그린 어둡고 무서운,내일이라는 날에 대해 아무 안심도 가질 수 없는 인간의 덧없음도 이 인간성의 강함을 통해 버티어지고 있다. 인간은 신들에게 굴복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소포클레스는 꿋꿋한 사람이었다. 그의 유명한 원만하고 온화한 인격은 이와 같은 꿋꿋함에서 나오고 있다.<<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지니는 형언할 수 없는 정밀함은 이러한 뒷받침을 통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p.246) 오이디푸스: 앞 못 보는 이 늙은이의 딸 안티고네야. 우리는 어느 곳에, 어떤 사람들의 나라에 와 있느냐? 떠돌아다니는 우리에게 오늘은 누가 얼마 못하는구나. 그래도 그것으로 족하다. 고생도 했고 오랜 세월을 함께 다녔으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귀하게 태어났다는 것이 나에게 참을성을 가르쳐 주니까.

p.248~9)그분인 나에게 여러 가지 슬픈 운명을 예언하셨을 때, 먼 훗날 내가 머무를 이곳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송구스러운 여신들의 자리와 나를 반겨 보호해 주는 땅,그곳에 내가 도달하면 거기서 내 고달픈 일생은 끝나리라. 그리고 내가 거기 머무르면 나를 맞아주는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있고, 나를 쫓아낸, 나를 추방한 사람들에게는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p.249) 이제야 나는 이 나그네 길에서, 여러분의 참다운 징조가 확실히 나를 이 숲으로 이끌어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방랑의 길에서 여러분들을 먼저 만나지 않았을 것입니다.술을 끊는 내가 술을 싫어하는 여러분*6을 만나거나,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이 엄숙한 자라에 앉지는 않았을 겁니다.

p.253) 코러스: 앞서 입은 해를 되갚는 자는 아무도 운명의 벌을 받지 않는다. 한 편의 거짓이 다른 편의 거짓과 맞으면 그 갚음은 혜택이 아니라 괴로움이다.

p.253) 안티고테: 후덕하신 여러분, 늙고 앞 보는 아버지께서 모르고 저지른 죄의 소문을 들으시고 참으실 수 없으면 적어도 불행한 나를 부디 여러분, 부탁입니다. 가엾게 여겨 주십시오.

p.254) 오이푸스: 세상의 칭찬이나 훌륭한 명성이 그저 헛되게 끝난다면, 그것이 무슨 이로울 것이 있을까. 흔히 말하듯이 아테네야말로 신께 경건하고, 이 나만이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이 나라만이 그런 사람을 도울 수 있다 한들, 대체 내가 어디서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있단 말이오?

p.255) 내 얼굴이 보기에 흉하다 해서 나를 업신여기지는 마시오. 나는 성스럽고,경건하고 게다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안락(安樂)을 가져다 주는 자로서 이곳에 왔소이다.

p.259) 오이푸스: 그러나 세월에 흘러 내 괴로움도 이제는 다 누그러지고, 한때의 분노가 지나가 잘못을 지나치게 벌 주려고 했었다고 느끼기 시작했을 무렵, 바로 그 무렵에 내 나라는 억지로 나를 쫓아내려 했던 것이다. 그 기나긴 동안을 내버려 둔 뒤에 말이다.그리고 그 아들놈들이란, 이 아비의 아들로서 나를 도울 수 있었으련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짧은 말 한 마디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쫓겨난 거렁뱅이로서 언제나 떠돌아다녔던 것이다.

p.269) 크레온: 노인, 당신은 불행한 나그네, 방랑자로 딸 하나를 의지해서 끼니도 있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고 계시니까요. 그 따님이 지금까지 겪었던 것 같은 비참한 일을 당하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불쌍한 아이입니다.궁한 중에서 늘 당신의 생활을 돌보고 있으면, 그 좋은 나이에 시집도 못 가고, 처음 걸리는 자의 좋은 밥이 될는지도 모릅니다.

p.270) 오이디푸스: 말은 좋지만 실속은 흉악하다.

나는 네가 악인임을 밝히기 위해서 이 사람들에게 말해 두겠다. 네가 날 데리러 온 것은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경 가까이에 두어서 네놈의 나라가 이 나라로부터 봉변을 무사히 면하기 위한 것이야.

p.271) 오이디푸스: 대단한 주둥아리로구나. 그러나 어떤 일에서든 말 잘하는 놈치고 정직한 놈은 못 보았다.

p.283) 코러스: 적당한 수명에는 만족하지 않고,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내가 보기에는 참으로 어리석은 자이다. 오래 살면 기쁨보다 슬픔이 많고, 지나치게 오래 살면 어디서도 즐거움은 없다.

p.285) 폴리네이케스: 아버지의 것이었던 왕의 자리를 먼저 태어난 자의 권리로서 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에케오클레스는 아우인 주제에 저를 나라에서 몰아냈습니다. 그것도 말로나 힘이나 재지로 겨뤄서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을 설복시켜서 자기 편을 만들 것 입니다.

p.292) 오이디푸스: 인간이 신을 섬기기에 소홀하고 미쳐 날뛸 때는, 신들은 느리긴 하지만 어김없이 벌을 내리십니다. 아이게우스의 아드님이시여, 당신께서 그럼 일을 당하시지 않길 빕니다. 아니, 이런 일은 내가 가르쳐 드릴 것까지도 없이 잘 알고 계십니다.

p.294) 사자: 그분은 두 따님이 갑자기 뼈아프게 외치자, 두 따님을 팔에 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들아, 오늘 너희들의 아비는 이 세상을 떠난다. 내 모든 것은 끝이 났고, 앞으로는 나를 봉양키 위해서 너희들은 더 고생을 안 해도 될 것이다. 애들아, 무거운 짐이었지. 그러나 단 한 마디가 이 모든 고생을 풀어 준다. 나만큼 너희들을 사랑한 사람은 없으니까. 그러나 앞으로 내내 아비 없이 평생을 살아가야 하겠구나.’

안티고네

p.302) 강권을 휘두른 왕도 마침내 자기 자식에게 저주를 받고 자식의 자살과 그에 뒤따른 아내의 죽음으로 가장 비참한 고독 속에 놓인 자산을 발견한다.

p.304) 온갖 고난과 파멸과 부끄러움과 욕스러운 일치고, 너와 나의 불행 중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란 없구나. 게다가 이제 왕이 방금 선포했다고들 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너는 뭔가 알고 있니? 우리의 소중한 분들이 원수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넌 모르고 있니?

p.309) 크레온: 나는 우리나라가 우리의 안전을 지켜 주는 배이며, 그 배가 안전하게 항해할 때 우리는 진정한 친구들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것이 내가 이 나라의 위대함을 지키는 방침이오.

p.312) 크레온: 돈은 나라를 망치고, 사람을 그들의 집에서 몰아내며, 정직한 마음을 부끄러운 일을 하도록 까지 돌려서 비틀어 놓는다. 게다가 돈은 사람들에게 흉악한 일을 행하고, 온갖 경건하지 못한 짓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p.313) 코러스: 이상한 것이 많기는 해도 사람보다 더 이상한 것은 없다. 그 힘은, 거센 남풍에 몰려 그를 삼킬 듯 물결쳐 오는 파도를 헤치고 흰 빛 바다를 걷는다.

p.314) 코러스 : 말하는 것은, 바람같이 날쌘 생각도, 나라의 기틀이 되는 모든 분별도 스스로 배워 알며, 맑은 하날 아래서 모진 서릿발도, 억수 같은 소나기도 피할 줄 안다.

p.314) 빠른 생각은 교묘하고 능하여 사람을 때로는 선으로, 때로는 악으로 이끈다.나라의 법을 존중하고, 신들께 맹세한 정의를 지키면 나라는 번영한다. 그러나 경솔하게도 옳지 않은 일에 마음을 기울이는 자는 나라를 망친다.

p.317) 크레온: 불에 달구어 강한 쇠일수록 가장 잘 부러지거나 부스러진다는 것은 알겠지. 사나운 말도 조그만 재갈 하나로 순해진다. 남의 노예에게는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 계집애가 공포된 법을 어겼을 때 이미 건방진 것으로 알았거니와, 자기가 지은 죄를 자랑하고 그 행실을 크게 기뻐하고 있다니, 이건 두번째로 건방진 짓이로구나.

p.318) 크레온: 너만이 이 모든 사람과 다르게 생각하면서도 부끄럽지 않느냐?

p.318) 안티고네아니에요. 같은 배에서 태어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일에 부끄러움은 없어요.

p.322) 코러스: 신에게 해독으로 이끌려 가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조만간 악도 선도 보이지만,그런 자는 고난을 당할 운명이니 무사히 지내는 동안이란 덧없이 짮다고.

p.323) 크레온: 결코 향락에 이끌려 계집 하나 때문에 분별을 잃고서는 안 된다 집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악처는 품 안에서 이내 차가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쁜 친구보다 더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 있을까? 그러니 이 계집을 원수처럼 싫어하여, 하데스 집안에서나 남편을 찾게 내버려 두어라. 온 나라 안에서 그 계집 하나만이 터놓고 내 영을 어기다가 잡혔으니, 나는 나 스스로를 국민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만들기 싫다. 그년을 죽이고 말겠다.

p.323) 하이몬: 아버지, 신들께서는 사람에게 이성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온갖 것들 중에서 강장 귀한 것입니다.

p.324) 하이몬: 여러 가지를 배우고 때에 따라 굽히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다시피 사정없이 쏟아져 내려가는 물가에서 거기에 굽히는 나무는 잔가지 하나도 꺾이지 않지만, 고집 센 나무는 뿌리째 뽑혀서 쓰러지고 맙니다. 또한 배의 돛을 팽팽하게 펴두기만 하고 조금도 늦출 줄을 모르는 사람은 배를 뒤엎어, 그 다음에는 뒤집힌 용골(龍骨)을 타고 그 항해를 끝마칩니다.

p.329) 코로스: 경건한 행동은 칭찬을 받을 만 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맡고 있는 사람은 권력의 침범을 참지 못합니다. 당신의 방자한 기질이 몸을 망치게 된 겁니다.

p.334) 크레온: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탐욕에 끌려 추잡한 속셈에 아름다운 말로 겉옷을 입힐 때는, 꼴사납게 실패하고 마는 것이오.

p.334) 크레온: 그건 나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걱정이 되는 거요. 굽히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저항을 해서 나의 사랑스러운 영혼을 재액으로 파멸시트는 일도 못할 노릇이오.

p.343) 크레온: 제발 날 데려가거라, 이 쓸모없는 인간을! 아아, 아들아,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널 죽였구. 그리고 아내까지도. 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가. 얼굴을 돌릴 데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구나. 내 손에 있는 것은 다 빗나가고, 게다가 견딜 수 없는 운명의 머리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엘렉트라

p.345) 호메로스의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 트로이 원정에서, 그리스군 총지휘관으로 출정했다가 10년 만에 승리의 영광을 차지하고 돌아온 아가멤논 왕은, 왕비 크리타임네스트라와 그 정부인 왕의 사촌아우 아이기스토스의 공모로 욕실에서 살해당했다.

p.345) 한편 왕비가 남편을 죽이게 된 데에는 10년을 독수공방해야 하는 처지에서 사촌 시동생 아이기스토스와 정을 통하여 살아왔기에, 승리하고 돌아온 남편이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고, 또한 아이기스토스가 왕비를 이용했다는 까닭도 있기는 했을 것이다.

맏딸 이피게네이아를 트로이 원정길에서 풍랑을 피하기 위하여 아버지가 희생물로 바친 더 대한 어머니의 원한이라는 것이 근본적인 동기가 되고 있다.

아가멤논이 트로이의 공주를 사랑한 일이 아내의 복수심에 불을 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에우리피데스

메디아

p.408)산다는 것이 재미가 없어져서 이제는 그저 죽고 싶을 뿐입니다. 너무나 믿었기 때문에 목숨같이 생각하던 사람, 남편 말입니다만, 그 남편이 세상에 둘도 없는 지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p.442) 인간의 여자가 아닌 암표범, 시칠리아 바다 사 는 여과 스킬라 보다도 사나운 천성을 가진 그대를 아내로 맞아 가증스러운 화근의 인연을 맺었던 것이었을까.

트로이 연인들

p.457) 헤카베: 남을 의지하지 않고 지낼 수 없는 송장이나 다름없이 이 꼴을 하고 문간을 지키는 노비가 되거나, 어린아이를 보살피는 유모가 되어 종노릇을 해야만 하게 되다니.

p.462) 헤카베: 불의 신이여, 인간의 혼례에 불은 따르게 마련이라 하지만 이 또한 어이된 무정한 불이오니까. 오만 가지 우리의 소원을 모조리 불사르고 말았으니…… 가엾은 딸이여, 그대의 혼례가 그리스인들의 창칼 속에서 축복될 줄이야 꿈에들 생각했으리오.

p.464) 탈티비오스 아무리 지체 높고 재치가 뛰어난 분이라도 결국 여느 여자와 다를 것이 없구나.

p.467) 헤카베: 늙은 몸으로 무엇보다도 견디기 어려운 온갖 노역(勞役)을 짊어져야 한 테지.

p.472) 안드로마케: 저는 죽는 것과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참하게 살아 가느니 보다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 합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고민도 없어지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행복했던 사람이 불행해지면 옛날의 행복을 생각하기 되고,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 것입니다.

p.483) 헤카베: 그대의 태도는 오직 형세가 유리한 쪽에 붙으려는 수작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고,절조를 지키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p.484) 헤카베: 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리스의 명예를 위해 정당한 길을 따라 당신의 아내를 죽음에 처하십시오. 남편을 배반한 여자는 죽어서 그 죄를 씻어야 한다는 규칙을 다른 여자들에게도 보여 주십시오

p.491) 헤카베: 아무리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들 그것이 죽은 자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결국은 살아남은 자들의 헛된 허영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p.492) 헤카베: 오오, 신들이여! 그러나 이제 신의 이름을 부른들 무슨 소용이랴. 지금껏 수없이 그 이름을 불러 기도하였건만 일찍이 들어준 적이 없는 신들이 아니었던가.

바쿠스의 여신도들

p.501) 디오니소스:이 테베에 사는 여인들은 늙은이, 젊은이를, 막론하고 모드 나의 힘 때문에 미쳐서 집을 나가 버렸느니라.

p.509) 테이레시아스: 재치 있는 자가 훌륭한 논설을 가지고 말할 때는 그 말이 쉽게 나오는 법. 그대의 변설을 매우 훌륭해서 분별이 있는 듯 보이지만, 듣건대 사리를 아는 구석은 조금도 없구려.

p.512) 테이레이아스: 도리를 모르는 난폭자이긴 하나 저 젊은 왕과 또 이 나라 전체를 위해 아무쪼록 신이 노여움을 거두시도록. , 포도덩굴이 감긴 지팡이를 들고 나와 함께 가십시다.

p.516) 펜테우스: 내가 듣고 싶어하도록 만들려고 교묘한 대답을 조작하는구나.

p.543) 아카베: 늙은이란 늘 저렇게 까다로운 표정만 지으니 정나미가 떨어질 수 밖에. 하다못해 아들이라도 이 어미를 닮아 사냥 운이 좋아서, 테베의 젊은이들을 이끌고 짐승을 좇는 기질이 있으면 좋으련만.

p.547) 코러스: 인간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뜻밖의 일을 신은 이룩하네. 이렇게 하여 지나가노라, 오늘 일도.

히폴리토스

p.556) 유모: 괴로워하는 사람을 돌보기보다는 병들어 있는 편이 낫습니다. 병자란 단지 괴로워할 뿐, 그를 간호하는 사람은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지치는 거예요.

p.563) 파이드라: 인간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티끌만한 일이라도,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수치스런 일을 행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행의 노예가 되고 마는 법이니까.

p.569) 히폴리토스: 영리한 여잔 죽도록 싫단 말이야. 지금 우리 집에는 필요 이상으로 현명한 여자는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고 있지.

p.569) 이렇게 해서 가련한 너는 나에게 와서 내 아버지의 잠자리를 더럽히자고 말하고 있는거야. 네 소행을 생각하면 죽여도 한이 없지만, 내가 지닌 자비가 너의 목숨을 붙여 두는 거야.

p.573) 코러스: 당신은 괴로움에 못 이겨 목숨을 끊으셨고, 또 그 때문에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애달프고 격렬한 죽음, 기구했던 운명 당신은 스스로를 죽였습니다. , 가엾은 이이로다. 누가 당신을 죽도록 했습니까?

p.576) 테세우스: ! 어떤 확실한 징표가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게 하여 참다운 친구와 거짓 친구를 구별짓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p.576~7)테세우스 아! 인간의 정신, 그것이 과로하면 어떻게 될까 이 정신의 대담성관 철면피는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 것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늘어난다면, 또 다음 해가 지난 해보다 잘못된 것이라면, 신들은 어쩔 수 없이 악한과 죄인을 가둘 땅이 더 필요해지겠지.

p.578) 히폴리토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현자는 즐거워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최고의 권력자라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은 부패시키는 요인 없이는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p.588) 아르테미스: 안녕히. 죽은 사람이나 죽어 가는 사람을 보는 것은 나에겐 금지되어 있어. 너에게 운명의 최후가 다가오고 있다.

아이스킬로스의<<오레스테이아>>

p.592) “나는 생각한다. 부정은 석녀(石女)로 끝나지 않는다. 부정에서 자연히 끝없는 불행이 생각난다.’*5

안티고네 대립과 소포클레스의 안간 예찬 C.P. 시갈

p.599) 구체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이 이처럼 완전하게 섞이고 결합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 고전 시대 작품의 정수요, 놀라운 장점일 것이다.

p.602) 불행한 사람들, 시체 위에 시체를 누이고 저승의 집에서 혼례식을 올린다.

p.604) 이런 것들이 저승에서도 옳고 거룩한 것인지를 누가 알고 있을까요?’(512)

p.607) 안티고네: 그는 정()과 악,분별과 어리석음, 젊음과 늙음, 남성과 여성 같은 조잡한 대림의 범주로 분류해서 세계를 보고 있다.

p.607) 아티고네: 이런 모든 범주들은 우수한 것과 열등한 것, 강한 것과 약한 것의 관계를 암시해 준다.

p.610) 다시 인간에게 보내는 송가로 돌아가 보자. 코러스는 인간의 온갖 성과를 칭찬하고 나서 법과 정의의 창조를 들고, 인간이때로는 악하게, 때로는 선하게(367) 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고결하지만 도시 밖에서는 난폭한 행위에 이른다.

p.612) “굽히는 것도 괴로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저항을 해서 나의 자랑스러운 영혼을 재액으로 파멸시키는 일도 못할 노릇이오(1096~1097).” 이리하여 부득이 양보를 강요당했을 때,

p.614) “하지만 다른 일은 내 몸의 안전에 비한다면 그리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나의 성질 이지요

p.615) “결백하지 못한 일을 어둠 속에서 짜는 자의 마음은, 도둑과 같은 거동 때문에 사전 발각되는 법이다.”

p.618) 그는 가장 본질적인 관계에서 입은 고통을 통해 그 누구도 스스로의 인간성을 손상하는 일 없이는 인간적인 영역을 멸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p.622) 안티고네가 요구하는 것은, 국가가 혈연 관계의 신성함, 애정이나 정념에 의한 결합의 가치, 개인의 특수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p.624) 그는 상실과 고뇌 속에 내던 져져서, 모든 인간이 이윽고 죽어야 할 자로서 격투하지 않으면 안될기록 되어 있지 않는 법을 스스로 체험한다. 인간은 언젠가는 미지의 것, 헤아려 알기 힘든 것을 만나다.

p.625) “위대한 것은, 괴로움이나 재액 없이 인간을 찾지 않는다.’

에우리피데스의<<바쿠스의 여신도들>>

p.636) 성스러운 연국에 있어서는, 신은 스스로의 수난에 부딪쳤다. 그것은 이제 단순한 황소의 희생처럼 모든 생물의 수난과 죽음이 아니라 마음을 흔들어 주는 인간적 수난, 영웅의 수난이다.

p.645) 이상과 같은 사정이었기 때문에 열정적이고 인색하지 않는 코레고스를 얻느냐의 여부가 경연에서의 성공을 크게 좌우했다. 너무 열성이 없는 코레고스에게 아르콘이 이를 책망하는 수도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한편 스스로 자진해서 코레고스를 맡는 자도 많았다.

p.656) 비극 배우는 긴 옷, 가면 등으로 자유로운 행동이 어려운데다가, 가면은 얼굴 표정 변화의 표출을 방해한다.

p.656) 비극의 무대에서 행동으로 직접 줄거리를 진행하는 것은 <<프로메테우스>> 속의 이 거인신을 바위산에 붙들어 매는 장면, <<구원을 청하는 여인들>> 속의 다나오스 중 두세 장면 등이 있기는 하나, 살인이나 그 밖의 대부분의 행위는 무대 뒤에서 벌어진 것으로 하여 결과만 보고된다.

p.660) 비극도 지어지기는 하였고, 또 기원전 1세기까지는 왕성하게 상영괴기도 하였으나, 역시 마지막에는 미무스에 압도되고 말았다. 오늘날 실물이 남아 있는 세네카 비극 등은 이미 실제로 상연되기 위해 씌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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