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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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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8일 00시 03분 등록

한 분야의 대가(大家)는 일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서양 미술사가(美術史家) 알로이스 리글은 미술사를 ‘정신사’로 바라봤습니다. 아놀드 하우저는 ‘사회사’로 미술사를 연구했으며, 에르빈 파노프스키는 도상학으로 미술사를 접근했습니다. 세 사람이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본다면 각자의 해석이 다를 겁니다. 해석은 관점에서 나옵니다. 유홍준 교수의 관점은 ‘감동’입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에서 말합니다.

 

“나는 미술작품으로부터 받은 ‘감동’에 기초해 미술사를 연구하기로 했다. 내가 오랫동안 미술과 문화유산 현장을 돌아다닌 것도 순전히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왜 감동일까요? “아름다운 진실에 감동하지 않고는 한국성이라는 객관화된 실체를 찾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가치를 반영하고, 가치는 태도로 연결됩니다. 가치와 태도는 자신의 분야에서 이루고자 하는 뜻과 일에 대한 마음입니다.

 

사진가 배병우는 사진을 공부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 라는 존재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나가면서 그의 사진관이 정립되었고, 작품들은 그 여정의 소산입니다. 국악전문음반사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에 따르면 “장인이란 자기가 속한 영역의 한 부분에서 심관(心觀)을 한 사람”이고, “자기 영역을 보는 것을 자기의 마음 보듯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이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우리 음악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게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과 존재는 서로를 비춥니다. 관점, 가치와 태도로 통합니다. 모든 직업이 일을 한 사람을 닮게 되는 연유입니다. 같은 작품도 어떤 관점에서 보는 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듯이, 같은 일도 누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른 일이 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작품 세계를 설명할 때, 소재보다 중요한 점은 그가 소재를 다루는 태도를 읽어내는 것”이라는 말은 옳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의 일에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가?

그 일에 관한 나의 믿음은 무엇인가?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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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외 저, 아름지기 엮음, 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 북노마드, 2010년 3월

 

*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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