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한정화
  • 조회 수 1286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2년 5월 11일 06시 39분 등록

 

바디드 칼리 글 /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문학동네 출판

 

 

책은 나는 누가 지었고, 누가 그렸소라는 말을 하기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림책들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예요'라고 일러주지 않고 먼저 시작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렇다.

텍스트 책들은 본문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하지만,

그림책들은 그림이 보여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그림책의 내용은 연극의 1인극 같다.

등장인물은 단 한 사람이다.

제목은 '적'이라고 하는 데, 그 적이 실제로 등장하지 않는다.

내가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과

적의 속성과 내가 적을 대하는 행동이 나온다.

 

그리고 기막힌 반전.

 

처음엔 그림이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멋진 그림들이 그려진 책들이 아주 많으니까, 눈이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내용을 보지 않고 내린 판단이다.

그림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의 수는 그림책 수만큼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적은 괴물이고,

적은 전쟁을 일으켰고,

적은 여자와 아이들을 죽이고,

적은 동네의 모든 동물들을 죽이는 잔혹한 놈이다.

그렇게 전쟁 지침서에 나와있다.

 

인간이 아닌 괴물이기에  그곳에 총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적의 실체를 알고 나면 혼란스럽다.

적이 가진 전쟁지침서에는 '적'에 사진으로 '나'의 사진이 붙어 있다.

적은 심지어 가족도 있다.

 

 

책의 앞뒤의 표지까지 이용해서

그림책을 접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구성은 정말 멋지다.

 

책의 맨 마지막 그림이 인상적이다.

 

한 사람이 전쟁을 그만하고자 하는 생각을 시작할때가 아닌,

전쟁을 그만하려고 하는 마음을 담은 행동을 시작할 때,

그때에 적은 사라진다. 2명의 적이 사라진다.

 

A_0031.JPG

 

IP *.72.153.11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232712
818 북리뷰4주차-기억 꿈 사상 file 이은주 2010.03.08 8679
817 16. 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 얻는 삶의 지혜 관리자 2011.12.01 10597
816 <북리뷰>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온다-『2020 부의전쟁 in ... 구름을벗어난달 2011.01.17 10810
815 하프타임 - 밥 버포드 나리 2009.06.06 10912
814 10기 2차 레이스 4주차-괴테와의 대화(이은심) file 왕참치 2014.03.03 11142
813 <북리뷰>풍경 너머로 흔들리는 부성의 부재-『내 젊은 날의... 구름을벗어난달 2011.02.01 11153
812 신화와 인생 북 리뷰 file narara 2010.02.15 11177
811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관리자 2011.12.01 11256
810 [먼별3-19]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예술 너... 수희향 2011.02.10 11285
809 젊음의 탄생 - 이어령 나리 2009.07.14 11331
808 카오틱스 부지깽이 2009.07.19 11527
807 다산이 걸어간 '사람의 길' -『뜬 세상의 아름다움』 현운 2009.10.30 11528
806 조금 더 고집쟁이여도 괜찮아(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 칠월토끼 2012.02.07 11542
805 [먼별3-33] <이부영의 "아니마와 아니무스"> 남성안의 여성성... 수희향 2011.03.23 11593
804 [소개글] 4개의 통장 - 고경호 거암 2009.01.09 11618
803 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김미성) 기대이상 2009.02.16 11640
802 그리스 고전 문학 '단숨에' 읽기 연지원 2013.09.16 11642
801 [8기 레이스, 장재용] 인류의 역작 '역사' -헤로도토스- file 장재용 2012.02.20 11664
800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인다 승완 2009.08.03 11678
799 책을 읽으며 나우리 2008.10.22 1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