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id: 문윤정
  • 조회 수 375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2년 5월 15일 06시 55분 등록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동서문화사


작가에 대하여


호메로스는 기원전 약 9세기에 소아시아 이오니아 해변의 스미르나 또는 키오스 시에 살았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모두 소아시아 서해안 아이오네스족 무사계급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영웅담을 호메로스가 그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고대 그리스 신화, 전설들을 가담하여 장단편의 시형(詩形)으로 완성한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호메로스는 눈먼 노인으로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금전을 구절하며 여러 도시를 편력하고 다닌 음유시인이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사실 근거는 없다.

호메로스의 이름은 기원전 5세기의 철학자 크세노파네스와 기원전 5세기의 역사가 헤로도투스의 저서 안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이 최초에 나타난 확실한 역사적 전거가 되고 있다. 호메로스는 그리스 최고의 문인일 뿐 아니라 서구의 시문학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시인이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가장 완전한 서사시의 전형으로서 높이 찬양되는 서구문학의 최고의 걸작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

  1. 서사시는 비극과 마찬가지로 그 플롯이 극적 일관성을 가져야 하며 또한 처음, 중간, 끝이 있어 통일되고 완전한 행동에 관한 것이어서,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단일하고 온전한 구조 자체로써 그 특유의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사건이 서로를 관련시키는 어떤 공통의 목적이 없이 시간상 연이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호메로스의 천부적 우수성이 돋보이는 것이다. 그는 분명한 시작과 끝이 있는 시를 지으면서도 전쟁 전부를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호메로스가 그 전쟁 중에서 통일된 한 부분만을 선택하였고, 뿐 만 아니라 함선의 목록 같은 많은 에피소드를 사용하여 시를 다양하게 확대하였다는 점이다. 장엄함, 흥미의 다양함, 에피소드이 다양성이 서사시의 우위를 결정한다. 다양성이 부족하면 곧 답답한 느낌을 주는 까닭에 호메로스의 작품이 돋보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메로스의 에피소드들이 시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한 권의 책 안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제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능력이다. 글을 쓰는 이들은 이 점을 배워야 하고 연습해야 한다.

  2. 서사시는 서정적 노래와 시각적 장치를 제외하고는 비극의 모든 요소들을 공유한다. 서사시 역시 뒤바뀜, 깨달음, 고통의 장면이 필요하다. 또한 우수한 사고력과 언어표현도 요청된다. 이 모든 것을 호메로스는 최초로, 또한 완벽하게 성취했다. 그의 두 작품은 통일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일리아스>는 단순한 유형의 플롯으로서 고통의 요소를 담고 있으며, <오디세이아>는 전편에서 깨달음을 사용하여 보갑적 유형의 플롯을 썼으며, 성격을 부각시킨다. 그는 표현적 언어와 사고력의 표현에서 다른 모든 서사시를 뛰어넘는다.

  3. 호메로스의 탄복할 만한 여러 능력 가운데 하나는 서사시인들 중 유일하게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확실히 깨닫고 있었다는 점이다. 시인 자신은 시 속에서 되도록 말을 삼가야 한다. 자기가 직접 말을 하는 동안에는 모방을 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런데 다른 서사 시인들은 계속해서 참견을 하고  모방 자체는 단지 제한적으로 이따금씩 할 뿐이다. 그러나 호메로스는 짧은 서설 다음에는 곧 무대 위에 한 남자, 한 여자 또는 어떤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의 인물들은 언제나 완전히 성격이 부여되어 있다.

 서사 시인들에게 거짓말을 기술적으로 하는 방법을 가르친 사람은 호메로스이다. 시적인 거짓말에는 논리적인 허위가 개재되어 있다. 불가능하지만 그럴듯하게 여길 수 있는 사건이 가능하지만 도저히 그럴듯하게 여길 수 없는 사건보다 낫다. 불합리한 것도 어떤 때는 꽤 합리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 <오디세이아>에서 상륙 장면의 불합리성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호메로스는 그 불합리성을 위장하기 위해 다른 정점들을 살려 그 장면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언어표현은 행동이 정지 상태에 있어 성격묘사나 사고력의 제시가 없는 부분에서는 강렬하게 쓰여야 한다. 반대로 지나치게 화려한 언어 표현은 성격과 사고력을 가릴 수 있다.




호메로스의 작품에 대한 뒷 이야기

호메로스가 노래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그 자신이 살았던 당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호메로스의 영웅들은 역사적으로 미케네문명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다. 미케네 멸망 전후로 하여 기준으로 삼는다면 호메로스의 이야기는 약 400~500년 동안 구전되어 왔던 것이다. 즉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그가 활동하던 시기인 기원전 약 750년으로부터 약 500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호메로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전사들이 쓰고 있는 투구의 형태는 실제로 미케네 시대의 도자기에 그려진 모습과 동일하다. 호메로스는 트로이의 탑과 문 및 성벽구조까지 잘 알고 있엇다. 이것은 나중에 발굴된 트로이의 유적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또한 호메로스 이야기에는 사건의 무대가 되는 미케네 시대보다 훨씬 이후에 관습화된 것들도 나타난다. 아마도 이것은 음유시인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계속하여 첨삭을 조금씩 하면서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호메로스가 살던 당대의 생활상도 종종 등장한다.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강대진 지음  아이세움 출판사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저

<그리스 신화 > 장영란저/ 살림출판사


마음에 무찔러 드는 장절

제 1권 여러 신드의 회의 아테네가 텔레마코스에게 출발한 것을 권하다


트로이가 멸망한지 10년이 되었으나, 이타카 군주 오디세우스는 바다 위를 떠다니며 아직도 귀국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칼립소 섬에 억류당한다.

이타카섬. 그의 성에서는 주인이 행방불명되어 오랜 시간이 흐르자 이웃 여러 섬의 이타카에서 구혼자들이 몰려든다.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결혼하며 그 아들의 나이가 어림을 얕잡아 보고 날마다 향연을 계속해 오디세우스의 제산을 탕진하고 있었다.


*** 그 용사의 이야기를 들려주소서. 뮤즈여신이여.

트로이의 거룩한 도성을 함락시킨 뒤 참으로 숱한 나라들을 방황해 온 지략이 뛰어난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이 마음가짐을 알앗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영혼과 동료들의 귀향을 구하려다 그 마음에 많은 고통을 당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원햇지만 그는 동료들을 구하지 못했으니,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 없음 때문에 파멸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이라서 하늘을 거니는 태양신의 소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태양신이 그들로부터 귀국의 날을 빼앗아버렷던 것입니다.

이 일들에 대하여 아무 대목이든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이야기해 주소서.(515P)

☆☆☆ 이 대목은 <오디세이아>에서 유일하게 시인이 자기 목소리로 얘기한 부분이다.

“아무 대목이든” 이야기해 달라고 한 것에서 시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어디서 이야기를 시작해도 어떤 식으로든 전체를 짜 나갈 수 있다는 선언이다.


***오디세우스의 고국에 돌아가 아내를 만나려고 간절히 바라고 있엇지만 여신들 사이에서도 거룩하고 젊은 님프 칼립소가 그와 결혼하기를 rf망하여 속이 텅 빈 동굴에 붙잡아 놓고 있엇다..(516P)


***다른 신들은 그를 불쌍히 여겼으나 포세이돈만은 아직도 노여움을 풀지 못해 신이나 다름없는 오디세우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16P)


***제우스의 말 “재앙이란 재앙은 모두 우리한테서 일어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분수를 벗어난 행동 때문에 타고난 운명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게 마련이거든..”(516P)


***신이나 다름없는 오디세우스를 잊어버리라. 그 사람은 지혜나 분멸이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며, 불사인 여러 신들에게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제물을 바쳤었지. .(517P)


***충성스러운 하인들이 희석용 술동이에 포도주와 물을 타거나 구멍이 무수히 뚫린 해변으로 네 발 달린 책상을 닦아내며 구혼자들의 앞에 차려놓는가 하면 한 편에서는 많은 고기를 푸짐하게 썰어놓는 이도 있었다..(519P)


***소문에 의하면 그분은 고향으로 돌아오시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당신 아버님 그분은 아직도 신들이 훼방을 놓아 돌아오시는 길에서 헤매게 하고 있는 모양이오......지상 어디엔가 살아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소. 망망한 대양 어디엔가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 억류되어 잇을 것이오. .(520P)

***쇠사슬이 그를 얽어매고 잇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돌아올 방법을 궁리해 날 것이 틀림없을 것이오. 계책에 능한 사람이니까..(522P)

***채어가는 폭풍의 여신들이 아버지를 채어가서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렷으며, 제가 냄겨진 것이라고는 비탄과 애석함, 그것뿐이랍니다. .(523P)

***시녀들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그리운 남편 오디세우스 생각에 눈물만 흐리고 있었다. 빛나는 눈의 아테네가 그녀의 눈꺼풀에 단잠을 내려주실 때까지..(522P)

 

제 2권 이타카에서의 회의/텔레마코스의 출항


***장밋빛 손가락의 새벽의 여신이 동쪽에 나타났을 즈음, 어디세우스의 사랑한ㄴ 아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그는 날카로운 검을 어깨에 둘러매고 아름다운 발목에는 탄탄한 샌들을 비끄러 맨 다음 마치 신과 같은 모습으로 침실에서 나왓다.(530P)


***구혼자들이 책임을 질 까닭은 없단 말일세.

차라리 자네 모친의 책임이야.

그녀가 아주 교활한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야. 들어보게.

왜냐하면 벌써 3년이 지났거든. 그리고 이제 곧 4년째로 접어드네.

그녀가 아카이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정열을 희롱하기 시작한 지가 말일세.

이 사람 저사람을 다 상대해 가지고는 누구한테나 꼭같은 약속을 해왔거든.

편지질으 f하면서 말이지.

그러나 마음 속으로는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엇던 거야.

그녀는 큼직한 베틀을 집 안에 마련해 놓고는 베를 짜고 있엇단 말일세.

얄팍하고 무척 폭이 넓은 천을 말이지. 그리고는 우리한테 말했지.

‘나한테 구혼하시는 분즐, 거룩한 군주이신 오디세우스가 이젠  이 세상에 없으니, 나하고 결혼하고 싶으신 분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이 천을 모두 짤 때까지만요.

이렇게 짜 낸 천이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지 않도록 말잉에요.

이것은 라에르테스 님의 장레에 쓸 천이랍니다.

그때를 위해서 짜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모든 여자들로부터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다하지 못했다고 비난을 받으면 곤란하니까요.

만약 그 분이 재산을 듬뿍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의도 입지 못하고 관 속에 눕게 되신다면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또다시 더 끓어오르는 우리의 정열을 부채질했단말일세.

그즈음 아닌 게 아니라 낮에는 늘 큼직한 베를 짜고 있기는 햇지만,

밤이 되어 햇불이 옆에 놓일 즈음이면 그것을 모두 풀어버리곤 했다네.

이런 식으로 3년동안을 능청맞은 괴로 우리 눈을 속이며 납득시켜 왓지만,

4년째가  되는 그 계절이 끝날 무렵 바로 그때,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시녀 하나가 수다를 떨었네.

그래서 우리는 훌륭하게 짜낸 천을 그녀가 풀고 있는 현장을 붙잡았던 걸세.

그래서 싫어도 하는 수 없이 그녀는 그 천을 모두 짜고 말앗지. (533~534P)

☆☆☆ 오디세우스의 부인 페넬로페가 어떻게 남편을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에게 준 남달리 뛰어난 재질을 믿고서 말이지.

특히 훌륭한 손재주라든가 뛰어난 분별력, 타고난 재주 같은 건, 옛날 여성들조차 아무도 따를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

그 옛날 머리칼이 아름다웠다는 튀로라든지 알키메네라든지 아름다운 비녀를 꽂았다는 미케네라든지

그런 여자들 가운데서도 페넬로페만큼 재주 많은 여자는 없엇다는 평판이거든.(534P)


***아테네 여신은 멘토르의 모습을 빌어서 위엄있는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텔레마코스여, 그대는 앞으로도 결코 겁쟁이가 되거나 사리분별을 잃지는 않을 것이오. 그대에게 참으로 그대 부친의 꿋꿋한 기상이 그대로 핏속에 흐르고 있어.

그대 부친같이 행동에서나 논변에서나 충분히 해나갈 힘이 있다면 말이오.

그렇다면 절대로 이번 여행이 그대 의지에서 빗나가 잘못되어

실패할 까닭은 없을 것이오.(539P)

☆☆☆ 아들 텔레마코스가 이젠 청년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호머는 텔레마코스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겟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 아버지와 곡 같은 자식이란 아주 드문 법이니까.

대개는 어버이보다 훨씬 못하며, 아버지를 능가하는 자식이란 또 얼마 없는 법이오.(539P)

☆☆☆ 이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회자되는 말인 것 같다.


***12개의 항아리에 가득히 담아서 잘 봉해두게나.

그리고 탄탄히 꿰맨 가죽 자루에 보릿가루를 담는 거야. 두 말만.

맷돌로 간 보리를 말일세.(540P)

☆☆☆ 그 당시 항해할 때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 그 사람들에게 빛나는 눈의 아테네가 순풍을 보내주었다.

포도줏빛 바닷물 위로 노래 부르듯 속삭이는 서풍이 서서히 불어왔다.

텔레마코스가 뱃사람들을 격려하며 뱃기구를 조종하도록 명령하자, 그들은 모두 그의 명령을 따랐다.

배는 거친 물결을 헤치며 계속 속력을 내어 목적지를 향해 달렷다.

이에 모두 돛줄을 빠른 검은 배에 잘 매어놓고 나자

포도주를 가득 채운 희석용 술동이를 여러 개 차려 놓고는 영원한 불사의 신들, 그 중에서도 특히 제우스의 딸인 빛나는 눈의 아테네 여신을 위해 가득히 부어 바쳤다.

이리하여 밤새도록 새벽녘까지 배는 물결을 헤치며 나아갔다.(544P)


제 3권 필로스에서의 이야기

줄거리: 테레마코스가 탄 배는 새벽녘이 되자 본토인 서해안 항구 퓔로스에 당도한다. 이곳은 트로이 원정군에서 돌아온 노장 네스토르가 거주하는 성이다. 노인은 아들들과 함게 텔레마코스를 환영하고 정중히 대접하지만,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소식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글ㄹ 최근에 귀국한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에게 보내기로 하고, 아들 페이시스트라스가 함께 가 안내하도록 한다.


*** 이제 태양은 찬란한 동편의 아름다운 물가에서 떠나,

맑고 푸른 하늘로 솟아 올랏다.

불사의 신들을 위해, 도한 끝내는 죽어야 할 , 밭을 가는 인간들에게 빛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였다. (545P)


***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가 말햇다.

“텔레마코스여, 그대의 타고난 지혜로 부족함을 느낄 때엔

신의 보살핌이 그대를 따를 것이오.

그대가 태어나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신들이 까닭 없는 그대를 보살펴 주시는 것은 아니오.“ (546P)


***아테네 여신은 분별이 있고 절도를 지킬 줄 아는 그를 가상하게 여겼다.

그 까닭은  신게 먼저 황금 술잔을 드렸기 때문이다. (547P)

☆☆☆ 그 당신 사람들의 종교관을 볼 수 있다. 신에게 바치는 기도가 생활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게렌의 기사 네스토르가 대답했다.

“오 그리운 분이여, 그대는 나에게 슬픈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구료.

그 고장에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용맹심에서 불타는 우리 아카이아인들의

아들들이 참고 견디었던 그 슬픈 추억을. 우리가 병사들의 배를 거느리고

안개가 자욱한 바다 위를 헤매며 적을 찾아 무찔렀을 때,

그때엔 언제나 아킬레우스가 앞장섰지만, 거기서는 우리의 가장 훌륭했던 용사라고 불ㄹㄹ만한 강한 자들 거의가 다 전사했다오.(548P)


***이젠 제물의 혀를 잘라 냅시다.

그리고 포도주에 물을 타서 포세이돈과 또 그 밖의 신들께 술을 따라 올리고 나서, 잠자리에 들 일을 생각합니다. 잠들 시간입니다. 벌써 햇빛은 서쪽 어둠 속으로 가라앉아 더 오래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제는 떠날 시간이에요. (556P)


***제우스 따님이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모두 그 말을 따랏다. 그러자 전령들이 정화수를 그들의 손 위에 붓고, 젊은 시종들은 희석용 술동이에 술을 가득히 따라 부었다. 그리고 각자의 술잔에 먼저 신에게 바치는 표시로 술을 몇 방울씩 떨어뜨린 뒤 다시 술잔마다 술을 뿌렸다. 제사를 끝내고 모두 마시고 싶은 대로 술을 실컷 술을 마시자, 그때 드디어 아테네 여신과 신과도 같은 모습을 한 텔레마코스 두 사람은 곧장 배로 돌아가려고 했다. (556P)


***여신께는 감사한 마음에 이마가 넓은 한 살짜리 암소를 제물로 바치오리다. 아직 한 번도 멍에를 씌운 적이 없는, 길이 들지 않은 놈을, 그런 송아지를 뿔에 황금을 입혀서 제물로 바치겠습니다. (557P)


***아테네 여신도 당신에게 바쳐질 제물을 받으려고 참석했다. 그래서 늙은 기사 네스토르가 황금을 내리자 쇠뿔의 장식을 여신이 보고 기뻐하도록 세공사는 어린 암소의 두 뿔을 훌륭하게 금박을 입혔다. 그러자 그 암소의 불을 붙잡고 스트라티오스와 고귀한 에케프론이 제단으로 끌고 가니, 아레토스는 꽃 무늬가 가득한 정화수 그릇을 받쳐 들고 과에서 나왔다. 또 페르세우스는 피를 받을 대야를 받쳐 들었다. 그래서 늙은 기사 네스토르는 정화수로 의식을 시작했다. 우선 정화수에 손을 적신 뒤 보리 낟알을 뿌리고는 아테네에게 열성스럽게 기도드리면서 제물의 머리털을 잘라 내어 불 속에 던졌다. (559P)


4권 스파르타에 있는 메넬라오스 성에서의 이야기

줄거리 : 텔레마코스 일행은 라케다이몬의 수도인 스파르타에 이르러 국왕 메넬라오스가 살고 있는 성을 방문한다. 메넬하오스는 그를 환대하고, 왕비 헬레네도 나타나서 얼마동안 회포를 푼다. 다음 날 왕은 텔레마코스에게 자기가 표류하던 동안 아이큅토스에서 바다 귀신 프로테우스한테서 들은 오이세우스의 이야기를 한다. 오디세우스가 큰 바다 한 복판에 있는 한 섬에서 님프 칼립소의 포로가 되어 날마다 눈물로 지낸다는 것이다. 텔레마코스는 왕으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고 돌아가는 배에 오른다. 한편 이타카 섬에서는 구혼자들이 텔레마코스를 제거할 것을 의논한다. (562페이지)


***한 시녀가 아름다운 황금 물 항아리에 물을 담아 와서 그들이 손을 씻도록 은대야에 부었다. 그 다음 그들 곁에 나무탁자를 가져다 놓자, 먹음직한 빵을 비롯해서 하녀가 온갖 맛있는 요리를 풍성하게 차려놓았다. 거기다 또 요리사가 갖가지 종류의 고기를 요리해서 내오자, 그들 곁에는 황금 술잔이 놓였다. 두 사람을 환대하여 금발의 메넬라오스가 말했다. (564페이지)


***잘 구워진 살찐 쇠고기 등심조각을 집어서 그들 앞에 놓았다. 그 살코기는 주인의 영예로서 그에게 분배된 것이었다.(564페이지)


***메넬라오스가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궁리를 하고 있을 즈음에 지붕이 높다랗고 향기로운 냄새가 가득한 내전에서 헬레네가 나타났다. 황금 활과 화살을 가진 아르테미스여신을 닮은 헬레네는 아름다웠다.

시녀 아드라스테가 그녀를 위해 솜씨 있게 만든 안락의자를 가져다 놓자 알키페가 보드라운 양털 융단을 날라왔다.(567페이지)


***이번에는 제우스 신의 딸인 헬레네가 또 다른 묘안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재빨리 모두가 마시고 있는 포도주 병에 고뇌를 잊게 하고 분노를 지워 버리는 약을 넣었다. 제우스 신의 딸인 헬레네가 갖고 있는 이 약은 모든 재앙을 잊게 한ㄴ 약으로 일단 이것이 섞인 술을 마신 사람은 누구나 그 날 아버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 하더라도 또는 그 눈앞에서 형제나 사랑하는 자식이 청동 칼로 목이 잘리는 것을 생생하게 본다 하더라도 두 볼에서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는 약이다. (569페이지)

☆☆☆ 어디 이런 약 없소. 슬퍼도 슬픔을 모르는, 분노를 모르는  이런 약, 먹고 싶다.


***메넬라오스는 여인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긴 옷을 입은 헬레네와 함께 궁전 내전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572P)



***바다 속에서 예언자인 바다 노인이 나오실거요. 길바람의 숨결을 따라 거무스레한 잔물결의 물보라를 몸에 감고서 말이오. 그리하여 나오자마자 속이 텅 빈 동굴 밑바닥의 잠자리를 감고서 말이오. 그리하여 나오자마자 속이 텅 빈 동굴 밑바닥의 잠자리를 찾지요. r 주위에는 바다표범들과 아름다운 바다의 딸들이 수없이 떼지어 잠을 자는데, 잿빛 물거품에서 올라올 때 내쉬는 숨결은 아주 지독한 것으로, 몹시 깊은 바다 속 냄새가 난답니다 (575페이지)


5권 칼립소에 표류하다/오디세우스의 뗏목

줄거리 : 이 쪽은 칼립소 섬, 제우스 대신의 분부로 헤르메스 신이 오귀기에를 향하여 전령으로 떠나 님프의 동굴을 방문하여 대신의 분부를 전한다.

님프의 불만스러우면서도 하는 수 없이 다르고 오디세우스한테 여러 가지로 떠날 채비를 해주며, 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고 식량과 술 등을 실어서 그를 태워 떠나보낸ㄷ다.

얼마동안은 순풍을 타고 나아갔으나 이윽고 그를 미어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들켜 삽시간에 폭풍의 엄습을 받아 뗏목은 부서지고 만다. 헤엄쳐서 스케리 섬에 표착하여 상륙하는데, 여신 레우코테아의 도움을 받는다. 지쳐버린 오디세우스는 해변으로 올라 언덕 옆 나무숲 속의 낙엽더미에 파묻혀 잠이 들어 버린다. (590P)


***제우스는 사랑하는 아들 헤르메스 신을 향해 말했다.

“헤르메스야, 그대는 이번에도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사절 역할을 해야겟다. 아르다운 님프를 찾아가 틀림없이 우리 마지막 결의를 전달하고 오너라. 담대한 오디세우스를 귀국시킬 것, 단 그 사람이 신이나 죽어야 할 인간들의 도움이 없이 오직 혼자서 돌아가도록 말이다. (591P)


***여신(칼립소)은 네 발 달린 식탁을 헤르메스 곁에다 갖다 놓더니, 신들이 먹는 음식을 가져다 놓고 또 신들이 마시는 진홍빛 신주(神酒)를 섞어서 받쳐 놓았다. 이제 식사도 끝나고 배가 든든하여 마음이 느긋해지자, 그제야 헤르메스는 여신을 향해 대답하였다. (593페이지)

그분께서 분부하신 용건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없이 불운만이 따라 다니는 저 불상한 사나이를 그대 곁에서 놓아주라는 명령이십니다. 그들은 프리아모스 성을 둑 9년동안이나 전쟁을 하여 10년 만에 성을 함락시키고는 귀국길에 올랐던 자들이었건만 돌아가는 길에 아테네 여신께 죄를 지었지요. 그 대문에 강한 바람을 만나 큰 파도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대 공로가 많은 용사들마저 죄다 죽고 말았습니다만, 저 사람은 바람과 파도가 이 섬으로 날라다 주었소. 저 사람을 이제는 한시바삐 이 섬에서 돌려보내도록 하라시는 분부였소.(593P)

헤르메스가 이렇게 말하자 칼립소는 이 말에 몸서리를 치면서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햇다.

“참으로 무정하신 분들이군요. 신들께선 질투할 상대도 모소 되는데, 유별나게 질투를 하시고 여신들이 인간 사내와 동침하는 것을 늘 시기하신다니까. 그 사람을 내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삼은 게 어떻단 말입니까?” (594P)

내게 또 시기를 하시는군요. 죽어야 될 인간의 사나이가 나와 함게 잇다고 해서 그 사람은 내가 생명을 구해 준 사람입니다. 유일한 생존자로 배로 용골에 걸터앉은 채 흘러내려가고 있엇지요. 타고 있던 빠른 배를 제우스님의 번쩍이는 벼락으로 쳐서 갈라 버리신 그때의 포도줏빛 검은 바다 한복판에서 말입니다. 그즈음에 다른 훌륭한 동지들은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어버렸지만, 그 사람 혼자만은 이곳으로 파도와 바람이 날라다 주었던 것입니다. (594P)

 칼립소의 제우스 신을 향한 원망과 투정이 담긴 대화다.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어야 하는 여자의 애절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사랑한 만큼 아파야 하는 것.

*** “그대가 말한 대로 곧바로 그를 보내도록 하시오. 제우스의 노여움을 명심해서 말이오. 나중에라도 노여움 때문에 그 벌로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말하고서 위세 당당하게 아르고스를 죽인 신(헤르메스)은 떠나갔다. (595P)


***님프 칼립소는 바로 제주와 능력이 뛰어난 오디세우스를 찾아 나섰다.

제우스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칼립소는 해변에 앉아 있는 그를 만났는데,

그의 두 눈은 여전히 눈물로 젖어 있었다.

언제나와 같이 귀국을 갈망하는 마음은 탄식과 슬픔으로

그의 즐거운 생명을 조금씩 내고 있었다.

이제는 도저히 님프로서도 더 이상 즐거운 기분을 계속할 수 없었다.

사실 밤이면 불길같이 뜨거운 여신과 더불어 이 냉담한 연인은

동굴 속에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낮이 되면 매일같이 바위위나 백사장에 앉아서는 눈물과 탄식과 고뇌로

마음을 썩이면서 황량한 바다 위를 눈물에 젖어 바라보았다.

이제 바로 그 옆에 다가서서 아름다운 여신은 말했다. (595P)

☆☆☆ 남프는 이제 오디세우스를 떠나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녀의 슬픔이 잘 나타나 있다.


 ***제우스의 보호하시는 라에르테스의 아들, 지혜가 많은 오디세우스여,

당신은 진정 이렇게 고국으로 그리운 고국으로 떠날 생각이신가요.

아마 틀림없이 여기 이대로 나와 함게 머물고자 할 텐데!

나와 더불어 이 집에서 불사의 신령의 몸이 되어 오래도록 살려고 하련만!

그대 부인을 만나고 싶어 애태우며, 언제까지나 그분을 그리워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틀림없는 자신을 가지고 말하지만, 그분보다 내가 못하지는 않을 거예요.

용모라든지 몸매까지도, 왜냐하면 결국은 죽어야 할 인간이 용모나 그 우아함으로 우리 여신들과 겨룬다는 것은 아무튼 타당한 일라곤 할 수 없으니까요. (596P~597P)

☆☆☆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모든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성적인 미에 반할 수도 있고, 뛰어난 화술에 반할 수도 있고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이다. 젊은 여성들이여, 성형수술에 매달리지 말고, 끝없이 자신을 개발하여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 지혜로운 오디세우스는 대답했다.

“여신님, 제발 그런 일로 나에게 노여움을 가지지 마십시오.

이미 나 스스로 충분히 분별하고 있으니까요.

정숙한 페넬로페가 그 자태에서나 몸매에서나 비교해 볼때 당신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을요. 왜냐하면 그녀는 죽어야 할 인간의 몸이지만 당신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이 아니십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집으로 간다는 것과

귀향의 행복한 날만을 바라고 원하는 형편입니다.

또다시 신들 중 어느 분께서 포도줏빛 검은 바다 위에서 내가 탄 배를 부숴 버리신다 하더라도 고난을 견딜 마음을 굳게 가지고 꾸준히 참아가겠습니다. 

이미 이제까지 풍파 속에서도 전쟁에서도 너무나 많은 고난과

쓰라린 역경을 헤쳐 왔으니까요.

앞으로 있을 재난도, 다만 여태까지의 것에 한 가지 보태어지는 데에 지나지 않지요."

그러는 동안에 해가 저물어 어둠이 찾아왔다. 두 사람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사랑의 밤을 보냈다. 서로가 상대방 옆에 몸을 누이고.(595P)

☆☆☆ 오디세우스의 신을 향한 독기를 읽을 수 있다. 너희 신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에게 어떤 역경을 준다 하더라도 난  다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남자야. 신이라고 해서 감히 내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거야. 참으로 맘에 드는 대목이다.


***새벽 여신이 나타나자, 오디세우스는 곧 겉옷과 망토를 걸쳤다.

한편 님프는 매혹적인 은빛으로 빛나는 기다란 망토를 가볍게 걸치고,

허리에는 아름다운 황금 벨트를 졸라맨 다음, 머리 위에 베일을 썼다.

그리고서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오디세우스를 떠나보낼 채비를 시작했다. (595P)


****다섯째에 거룩한 칼립소는 섬에서 그를 떠나보내기로 햇다.

우선 목욕을 시킨 다음, 몰약 향기가 밴 옷을 입혀주고,

또 한편으로는 검은 빛이 나는 포도주를 담은 가죽자루와 물을 담은 자루,

그리고 옥수수 가루가 든 자루를 실어주었다.

또 많은 부식품을 풍성히 싣고 나서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순풍을 주었다.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 찬 존엄한 오디세우스는

순풍에 돛을 올리고 키를 잡아 곧장 배를 달려 나갔다. (598P)

☆☆☆ 연인에게 순풍을 선사한 님프여신의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오디세우스의 배를 발견한 포세이돈은 분노가 복받쳐 올라

머리를 흔들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이건 신들이 분명 오디세우스에 대해 생각을 달리했음에 틀림없구나.

내가 아이티옵스 고장에 가 있는 동안에 말이야.

게다가 이건 벌서 파이아케스인 땅 바로 가까이 오지 않았는가.

여기는 그가 큰 고난의 고비를 넘기기로 되어있는 마지막 땅인데.

하지만 안 되지, 아직은 듬뿍 재앙을 맛보게 해 줄테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두 손에 삼지창을 집어 들어 구름을 모으며 바다를 마구 휘저어 놓았다.

그리고 모든 방향의 바람과 태풍을 있는 대로 불러일으켜 떼를 지어 모여드는

구름으로 대륙과 대양을 모두 함께 덮어버리자, 천상에서 밤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동풍과 남풍이 무시무시하게 불어대는 서풍과 높은 하늘에서 생겨나는 북풍을 동반하여 함께 몰아치면서 큰 파도를 굴려갔다.

☆☆☆ 포세이돈신의 분노와 권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가 오디세이아의 결말을 알고 있기에, 그가 결국엔 신들의 심술과 고난을 다 이겨내고 귀향한다는 것을 알기에 별로 초조하지는 않다. 신을 이기고 인간 승리의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 신의 분노와 심술과 앙심은 무서운 것. 신에게 찍히지 말라.

***오디세우스는 이틀 낮과 이틀 밤동안을 파도의 물굽이에 몸을 맡긴 채 헤매면서 번전이 죽음에 빠져들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끝내 사흘째에 이르러 올린 머리도 아름다운 새벽 여신이 밝음을 퍼뜨렸을 때, 그제야 겨우 바람이 자고, 잔잔한 물결이 찾아왔다. (602P)


제 6권 스케리에 섬의 왕 알키노스와 왕녀 나우시카 이야기

줄거리 : 스케리의 왕 알키노스는 반신인(半神人) 인 파이아케스족을 통치하며, 왕비 아레테와의 사이에 여러 자녀를 두었다. 그중 나우시카는 아직 처녀로 그 얼굴 생김새가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그녀는 이날 새벽, 꿈자리가 좋아 외출할 생각으로 부모를 졸라 수레를 준비시키고 강기슭으로 옷가지를 가지고 빨래하러 나간다. 여러 시녀가 따르는데 얼마 뒤 강기슭 가까운 빨래터에서 옷을 빨아 강변에 널고 그 상이ㅔ 공 던지기를 하면서 즐긴다. 그러다가 문득 공이 빗나가 강 언덕 숲 속으로 들어갔고, 그 때문에 거기서 잠자던 오디세우스가 눈을 뜬다. 그는 일어나서 왕녀를 붙잡고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청하는데 나우시카는 부왕의 궁전으로 오라고 한다. (606P)


***당신의 자비 앞에 내 몸을 맡깁니다. 당신은 여신님이십니까? 아니면 인간이십니까? 만일 크고 넓은 하늘을 다스리는 신일시라면 제우스 대신의 따님이신 아르테미스님과 모습과 키, 아름다움이 가장 닮은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에 인간 세계의 분이시라면 이 땅 위에 사시는 아버님께서도 어머님께서도 세 배나 행복한 분들이심에 틀림없겠습니다. 형제분들도 세 배나 행복한 분이시겠지요. 아마도 틀림없이 그분들의 마음은 당신 덕분에 늘 즐겁고 명랑하며 화목한 분위기에 사여 계실 겁니다.(611P)

☆☆☆ 아부도 이 정도의 아부는 되어야 상대가 감동할 것 같다. 오디세우스는 용감하여 싸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알고 감동시킬 줄 안다. 아부할 줄도 알고, 사회에서 출세할 수 잇는 조건을 다 갖춘 것 같다.


***흰 팔의 나우시카는 대답했다.

“낯선 분이시지만, 당신은 나쁜 분도 바보도 아닌 것 같군요.

그리고 올림포스에 계시는 제우스님께서 인간들에게 좋은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생각나시는 대로 그 나름의 행복이라는 것을 나누어 주시는 것이고,

아마 당신에게도 그렇게 내려주셨을 것이니

무엇이든 당신은 꾹 참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시겠지요.(612P)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그 나름의 행복은 다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신은 그래도 모든 사람에게 조금씩의 행복이 돌아가도록 나누어 주는 그 정도의 아량은 있는 분이니까. 너으 행복을 찾아보라.

***제우스 대신의 따님인 아테네 여신은

그를  한층 키가 늘씬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만들었으며,

머리에 늘어진 머리카락도 히야신스 꽃처럼 탐스럽고 훌륭한 보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마치 헤파이스토스신과 팔라스 아테네 두 신으로부터 갖가지 기술을 익힌 뛰어난 장인이 은그릇 둘레에 황금을 빙 둘려 입힐 때처럼 그리고 그 마무리를 참으로 섬세하고 치밀하게 하듯, 여신은 오디세우스의 머리와 두 어깨에 우아한 풍취를 덧붙여 주었다. (614P)

☆☆☆ 모든 이에게 아테네의 지헤와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7권 알키노스 왕 궁전에서의 이야기

***오디세우스는 말로만 들었던 알키노스의 궁전을 향해서 갔다. 그런데 청동으로 만든 그 앞에 다다르자 놀라서 머뭇거렸다. 왜냐하면 마치 햇빛이나 달빛처럼 번쩍이는 빛이 마음이 넓은 알키노스 왕의 궁전 전체에 비쳐들고 있었고, 벽 둘레가 입구의 문에서부터 안채에 이르기까지 온통 청동으로 발라졌으며, 그 위쪽은 푸른 애나멜로 장식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으리으리한 저택의 안채와의 사이에 순금의 겹문짝이 칸막이로 되어 있으며, 은으로 만든 기둥이 청동 문지방 위에 서 있었다. (620P)

☆☆☆화려한 궁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이어케스 남자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바다 위를 달리는 빠른 배를 만드는 일에 능숙한 것처럼 여자들은 베 짜는 재주가 뛰어났다. 그건 아테네 여신이 특별히 그들한테 아름다운 손재주와 뛰어난 지혜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었다. (620P)


***파이아케스의 장로들과 우두머리들이 잔을 들고 아르고스를 죽인 날카로운 눈의 헤르메스 신에게 술을 부어 올리는 바로 그 자리에 다다랐다. 이 신한테는 잠자리에 들 때가 되면 언제나 술을 올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리스 인들이 신을 섬기는 방식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들은 포도주에 취해서 어떻게 인간세계를 관장했는지 모르겠다.

***알키노스 왕은 전령을 향해 명령했다.

‘폰토노스여, 희석용 술동이에 술과 물을 섞어서 이 대청 안에 계시는 여러분들에게 빠짐없이 따라 드려라. 이제부터 천둥을 우리시는 제우스 신께 제주를 올릴 수 있도록,  신께서는 언제나 귀중한 탄원자는 비호해 주고 계시니까.(623P)

☆☆☆그리스 인들이 신을 섬기는 방식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들은 포도주에 취해서 어떻게 인간세계를 관장했는지 모르겠다.

**** 오귀기에 섬으로 신들께서 나를 보냈습니다.

그 무서운 여신이 맞아들여 융숭히 대접해 주고 소중히 보호해주며

언제까지나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도록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깊은 마음속까지는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곳에 7년 동안이나 머물러 있게 되었습니다만,

늘 옷자락은 눈물로 젖어 있었지요.

그 옷도 역시 칼립소가 준 것이었는데, 신이 입는 옷이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8년째로 접어들자 여신은 나를 재촉하여 돌아가도록 명령했는데, 이것도 제우스 님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생각이 다라진 탓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626P)

☆☆☆남자의 속성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신과 8년 동안이나 살면서 재미 볼것은 다 보았으면서 딴 소리를 하고 있다. 자신은 속마음은 절대로 주지 않았으니 죄가 없다는 것을 결백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8권 스케리에 섬에서의 이야기/ 경기와 향연

***이 가인을 특히 노래의 여신이 귀엽게 여기시어 복과 재앙 두 가지를 내려주셨으니,

바로 눈을 멀게 한 대신 즐거운 노래 재주를 주셨던 것이다.(633P)

☆☆☆가혹한 인생 앞에 이 말만큼 위로를 주는 말도 없을 것이다.

***신들께서는 좋은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주시지 않는가 봅니다.

얼굴 생김새나 분별이나 말솜씨 같은 것을, 어떤 사람은 보기에는 그다지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는 대신 , 신들께서는 그의 말솜씨를 훌륭하게 꾸며 줌으로써 사람들은 그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는 말솜씨만은 매력 있는 조심성을 가지고 당당하게 나가서 모임에서는 광채를 띠고 거리를 지나가노라면 신처럼 존경받게 되는 것이지요.

또 어떤 자는 용모는 훌륭하고 불사인 신과도 다름없어 보이지만 그 말하는 품에는 전혀 아름다운 풍취라곤 없어요.

바로 당신의 얼굴 생김새가 남보다 훌륭한 것은 그 이상으로도 신께서도 도저히 만들 수 없을 정도지만, 분별이라는 점에서는 부족함이 잇는 것과 꼭같은 것입니다.

☆☆☆호메로스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신은 절대로 한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지 않는다 것을 말하고 있다. 하늘이나 신이 내리는 재능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아니면 천재에게 내린 고난과 고통은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해석해야 하나.


**** 가인은 하프를 켜며 아름답게 아레스와 아름다운 화관(花冠)을 쓴

아프로디테와의 사랑이야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 둘이서 몰래 헤파이스토스궁전에서 정을 통한 데서부터,

아레스가 아프로디테에게 많은 선물들을 한 이야기,

헤파이스토스의 잠자리를 더럽힌 사연을 노래했다. 이어서 해님이

그 모양을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려주었다.

두 신이 사람으로 동침하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헤파이스토스는 이 가슴 아픈 소식을 듣자,

재앙을 가슴 깊이 궁리하면서 대장간으로 향했다.

결코 부서지지 않고 풀어지는 일이 없는 사슬을 만들려고 생각했다.

아레스가 그대로 거기 묶여 있게 하기 위해서. (638P)

☆☆☆그리스의 신들 중 가장 잘 생긴 아폴로는 연애에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런데 헤파이스토스는 절름발이에다 추남인데도 가장 아름다운 아프로디테를 부인으로 맞이했다. 이것은 무슨 아이러니인가? 아니면 우주의 조화인가? 잘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많은 남자 능력 있는 남자가 예쁜 여자를 취하는 것이다.

연애의 성공비결이 얼굴과 몸매와 돈과 명예에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어떤 것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런 지는 모르지만.


**** 데모도코스는 신의 영감을 얻어 노래를 불러갔다.

한편에서는 이미 오디세우스를 비롯한 무사들이 그 목마 속에 숨어서

트로이 편의 광장에 잠복해 있었다.

트로이 사람들 스스로가 목마를 성벽 안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목마가 서 있는 한편에서는 트로이 사람들이 말을 둘러싸고 앉자

이러쿵 저러쿵 왁자지껄  떠들어 대고 있었다. 의견의  취지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

첫째로는 속이 빈 목마를 무자비한 청동 칼로 배를 갈라보느냐,

아니면 요새 꼭대기로 끌고 가 바위 위에서 던져 버리느냐,

또 아니면 이대로 거대한 제물로 신들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때에는 결국 세 번째 방법이 결정되는 운명에 놓여 있었다.

트로이 성은 목조의 커다란 말을 성 안에 있게 함으로써

멸망하는 운명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말 속에 아르고스 용사들이 모두 함께 트로이 사람들을 향해

살육과 죽음의 운명을 가져다주기 위해 들어앉아 있었던 것이다. (638P)

☆☆☆처음 본 목마였기에 이를 신에게 바치고 싶었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님에게 바치고 싶듯이, 전쟁 중이라 트로이 사람들은 신에게 가장 좋고 신이 놀랄만한 신기한 것을 바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날 밤은 목마 안의 그리스병사들이 다 죽던가, 트로이가 멸망하던가 점괘가 이미 두 개로 나와 있었다.


제 9권 오디세우스의 표류담/ 퀴클로페스 암굴에서의 이야기


*** 오디세우스의 이야기-“특별히 힘이 센 12명을 뽑아 함께 떠났는데,

염소 가죽 자루에 검고 달콤한 포도주를 가득 담은 걸 가지고 갔지요.

이 술은 앞서 아폴론 신의 제사장인 에우안테스 아들인 마론이 준 것으로,

이분께서는 이스마로스 마을 일대를 영지로 가지고 계셨는데요.....

첫째 황금으로 만든 것으로서 충분히 단련된 것을 7탈란톤의 무게만큼 주었으며,

또 순은으로 만든 희석용 술항아리도 주었습니다.

그리고 포도주는 두 기 달린 단지에 넣은 것을 12개,

그것도 모두 가득가득 진국으로 달콤한 것을 담은 것이지요.

신선의 음료라고나 할까.

이 꿀 같은 단맛을 가진 진홍빛 술을 마실 때면, 꼭 한 잔은 이 술로 채우고 20잔의 물과 혼합하는 습관으로, 그러면 황홀하고 감미로운 향긋한 냄새가 희석용 술항아리로부터 풍겨 오른답니다. (655P)

☆☆☆그리인들은 그날 모임의 성격에 따라 포도주를 진하게 혹은 묽게 희석하였다. 토론이나 회의를 위한 모임이면 물을 많이 타고, 그냥 축제, 파티 그런 성격이라면  술을 진하게 만들어서 흠뻑 취하는 것이다. 몽롱한 상태에서 신나게 노는 것이다.


*** 거인 퀴클로테스의 말- “이 술은 정말 신이 먹는 음식이며 신선이 마시는 술 같은 걸.”

나도(오디세우스)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포도주를 따라 주었지요. 이렇게 해서 세 번이나 갖다 주엇더니, 그는 세 번 다 별 생각도 않고 받아 마시는 것이었어요. 퀴클로페스 몸 속에 포도주 기운이 돌기 시작했는데, 그 때에 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 주었지요.(660P)

☆☆☆ 거인은 달콤한 포도주 맛에 반해 몇 잔을 먹는다. 그 달콤한 와인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줄 안다면 누가 마시겠는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런 행위가 자신을 망치는 줄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하게 된다.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  이때는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것이다.  감성 역시 인간의 무의식의 영역에 속한다.

초등학교 때 단체로 영화관람을 갔는데, 이 장면이 나왔다. 외눈박이 가인은 연거푸 포도주 잔을 비웠고, 기분이 좋아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그 장면이 생각난다. 외눈박이 거인은 웃고 있었도 퍽이나 무서웠다.

****거인의 하나 밖에 없는 눈은 올리브 몽둥이 둘레에서 지소리를 내엇던 것이오. 그때에 그는 무시무시한 소리로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는데, 마치 주위의 바위마저 쩡쩡 울리며 고함을 치는 것 같아, 우리는 겁을 먹고 도망쳤습니다. (660P)


***그(거인 퀴클로테스)는 별이 가득히 반짝이는 하늘에 두 손을 내밀고 포세이돈 신께 이렇게 빈 것이었지요.

‘넓고 큰 땅을 떠받치시는 검은 머리의 포세이돈이여, 제 말씀을 들어 주십시오.

참으로 내가 당신의 아들이며 적어도 당신이 내 아버지라고 하신다면,

부디 도성을 함락시키는 오디세우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해 주십시오.

하지만 만약에 신의 뜻에 따라 가족들과 다시 만나고

호화로운 자기 성과 고향 땅으로 돌아가도록 운명지어져 있다면

하다못해 늦게라도 지독한 고생을 겪고서 돌아가도록 그 동지라는

사람들마저 모두 잃어버리고, 다른 나라의 배를 타고 돌아가되,

 집에서도 귀찮은 일들이 벌어져 있도록 하여 주소서.”

그렇게 그가 비는 말을 검은 머리의 신께서는 들어주셨습니다. (666P)

☆☆☆ 신은 꼭 착한 사람의 기도만 들어주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만 기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 신이다.


***나는 그 양을 바닷가에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제우스 신, 검은 구름을 몰아오시는 크로노스의 아드님이신 신께 제물로 허벅지 고기를 구워서 바쳤습니다. 그러나 신께서는 이 제물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다만 어떻게 하면 놋자리도 좋은 모든 배들과 내 충성스러운 동지들을 잃게 할까 하고, 여러 가지로 궁리하고 계셨습니다. (666P)

☆☆☆ 신은 한 번 미운 털이 박히면 끝가지 그 노여움이 풀어지지 않나 보다. 오디세우스의 간절한 기도가 아무 소용이 없다. 양 한 마리를 바쳤는데도. 제우스에게는 양을 바치고, 아테네에게는 호아소를 바치는 것이 그 당시의 의식인지 알 수가 없다.


제 10권 표류다의 속편- 아이올로스/ 라이스트고네스/키르케

줄거리 : 외눈박이 거인 퀴클로페스의 손에서 탈출한 그들은 다음으로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의 섬으로 간다. 그곳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며 출범한 뒤 바람의 신이 보내준 가죽부대를 절대로 열어보앗기 때문에, 몹쓸 바람이 나와서 되밀려가게 된다. (668P)


***그런 다음 우리는 바람의 신 아이오로스의 섬에 이르렀지요.

여기에는 히포테스의 아들 아이올로스가 살고 있는데

불사의 신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입니다.

그곳 역시 바다에 떠있는 섬이라서 그 주위를 빈틈없이 청동 성벽이 빙 둘러싸고

그 밑에는 손잡을 곳도 없는 매끄러운 바위벼랑이 솟구쳐 있는 곳이었소.

꼬박 한 달동안, 아이올로스는 나를 소중히 대접하고

자세하게 일일이 묻는 것이었습니다. (669P)


*** 나한테 9살짜리 암소 가죽을 벗겨 만든 가죽 부대를 선물해 주었으며,

거기에 휘몰아치는 온갖 바람의 길을 봉해 넣어주었습니다.

그럴만한 것이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 신께서 그에게 여러 가지 바람을 지키는 일을 맡겼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조금도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그 가죽부대를 속이 텅 빈 배 안에 반짝이는 은 끈으로 붙들어 매어 주었습니다. 나한테는 서풍ㅇ을 불어 보냈으니 이는 배들이나 뱃사람들을 올바르게 보내 주려한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분별이 없었기 때문에 파멸에 빠졌던 것이지요.  (669P)

☆☆☆ 금기사항을 깨뜨리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서로 쑥덕거리고 있다가 의견이 그 친구들을 지배하여 가죽부대를 풀어헤치며, 온갖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나와, 당장에 모두 울고불고 하는 것도 아랑곳없이 거친 바람이 고국땅으로부터 멀리 큰 바다를 향해 휩쓸어갔습니다.

한 편 나는  잠이 깨자 이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로 궁리를 했습니다.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 속에 빠져 죽어 버릴까, 아니면 꾹 참고

목숨을 부지할 것인가 하고요.

하지만 결국은 참고 견디기로 하고 옷을 뒤집어쓰고 배 안에 누워 있었지요 .

함선들은 거슬러 부는 폭풍에 밀려 또다시 아이올로스 섬에 왔으므로

동지들은 한숨을 쉴 뿐이었습니다. (670P)

☆☆☆ 뒤에서 쑥덕거리는 공론이 항상 문제를 야기시킨다. 앞에서 명징하게 드러내어 묻고 답하면 잘 처리딜 수 있는 문제들이 훨신 많을 것이다. 소문의 진상도 이렇게 해서 생겨나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가는 것이다.


***가까스로 아이아이섬에 이르럿습니다. 이곳에는 올린머리도 아름다운 키르케가 살고 있었는데, 이 신은 사람의 목소리로 말한다.  무서운 여신으로 못된 마음을  가슴에 품은 아이에테스와 자매간이었지요. (672P)


***키르케는 모두를 궁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소파와 팔걸이 의자에 앉게 하고는 모두에게 치즈와 보릿가루에 노란 벌꿀을, 프람네스 산 빨간 포도주에 타서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물에는 야릇하고 무서운 마술의 약을 섞어 놓앗던 것으로 그것은 고향 생각을 모두 잊어버리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두 에게 주고 그들이 마시자, 이번에는 바로 지팡이를 휘둘러 내리치고는 돼지울에 가두어 넣은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돼지와 같은 얼굴이 되고 목소리와 살갗의 털과 몸집마저도 아주 돼지가 되어 버렷는데 정신만은 전과 다름없이 인간 그대로였습니다. (675~676P)


***키르케가 당신을 향해 긴 지팡이를 들고 덤벼들거든, 그때를 놓치지 말고 날카로운 검을 허리에서 빼어들고 키르케한테 덮치는 거야. 죽여버리겠다는 듯이 서슬이 푸르게 말이야. 그러면 그녀는 당신한테 겁을 먹고 자기 침대로 이끌걸세. 그때에 당신은 여신과 같이 자는 것을 결코 거절하면 안 되네. 그녀가 동지들을 마술에서 풀어주고 당신한테도 대접을 잘하게 하기 위해서지.


***틀림없이 당신은 오디세우스 그분이로군요..... 어쨌든 간에 이젠 칼집에 칼을 도로 꽂으세요. 그리고 둘이서 내 침대에 오릅시다. 사랑과 잠 속에서 서로 믿는 법을 배울 수 있겟지요. (678P)

침실로 가서 당신 침대에 오르라니요. 그것도 아무 무기도 가지지 않은 벌거숭이로 만든 다음, 쓸개 바진 사내답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요? 천만의 말씀. 나는 만약에 당신이 감히 큰 맹세를 해 주시지 않는 이상은 결코 당신 침대 따위는 오를 생각이 없답니다. 나한테 대해 이후로는 결코 못된 재앙을 꾸미지 않겠다는 맹세를.(679P)

 이렇게 내가 말했더니 여신은 곧 내가 요구한 대로 맹셀ㄹ 해 주었습니다. 서약을 하고 그 서약을 제대로 마치고 나자, 그때에야 나는 키르케의 훌륭한 침상에 올랐습니다. (679P)

☆☆☆오디세우스의 위대한 점을 보게 된다. 쉽게 여색에 빠지지 않고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며, 자신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된다. 호메로스는 많은 남자들이  섹스에 빠져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경우를 익히 알고 있는 터이라 이런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곳에 들어앉아서는 많은 고기와 맛있는 술로 향연을 계속하면 꼬박 1년이 지나도록 그러고 있엇지요. 그 무렵에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하루 종일 날이 저물 때까지  들어앉아서 많은 고기와 맛있는 술로 향연을 계속했습니다. 마침내 해가 지고 어둠이 덮쳐 오게 되면 우리는 어둑어둑한 홀에 누워 잠이 들곤 했지요. 나는 키르케의 훌륭한 침대에 오르면서 그 무릎을  붙잡고 간청했는데, 여신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주더군요.(683P)

☆☆☆ 일 년동안 주지육림에 둘러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 오디세우스. 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제 11권 오디세우스가 저승을 찾아가는 이야기

***키르케는 검은 뱃머리 뒤쪽에서 고마운 동지나 다름없는 순풍을 돛에 잔뜩 보내 주었습니다. (687P)


***나는 날카로운 단도를 허리에서 뽑아 깊은 구덩이를 팠습니다. 길이도 넓이도 한 발 정도의 크기로 그 구덩이를 다라 공양의 제물을 모든 망령들에게 바쳤던 것이지요.

 처음에는 굴을 섞은 것, 그 다음에는 달콤한 포도주, 세 번째로는 물, 이런 식으로 하고 그 위에 흰 보릿가루를 뿌리고는 맥 빠진 망령들에게 열심히 기원을 햇습니다. 만약 이타카섬으로 돌아가면 새기를 낳지 않은 염소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놈을 제물로 바치고 여러 가지 좋은 것으로 그 태울 불을 만들자고요. 유리의 양중에서도 특히 훌륭한 놈을 말입니다. 이런 맹세와 기도로 망령들에게 충분한 기도를 마친 다음 양들을 잡아서는 파놓은 구덩이 속에 잘라 떨어드리자, 거무스름한 피가 흐른 곳에 이 세상을 떠난 자들의 망령이 저승 세계의 밑바닥에서 모여 왔습니다.

☆☆☆ 자승사자들을 위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그보다도 돌아오지 않는 너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에서 너의 분별, 너의 다정한 마음씨, 그런 것들이 즐거운 생명을 빼앗아간 것이란다. (693P)


***이것이 죽어야 하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죽은 다음에는 이렇게 되는 정해진 법칙과 운명이란다.

이미 힘줄이 살과 뼈를 붙여두지 않고 타오르는 불길의 맹렬한 힘이  그것을 파괴시켜 버리기 때문이란다. 일단 생기가 흰 뼈를 떠난 다음에는 영혼은 꿈이나 마찬가지로 날아가 버리는 것이란다. 그러니 그대는 한시바삐 빛의 세계를 찾아가라. 이런 일을 잘 알아 두어야 하느니라. 이 다음에 그대가 아내한테 말할 수 있도록 말이야. (694P)

☆☆☆ 인간의 운명은 정해진 것.

***영리한 저승의 왕비 페르세포네가 우아한 부인들의 망령을 제각기 흩어지게 해서 돌려보내자 아트레우스 아들 아가멤논의 영혼이 고뇌의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그 주위에 다른 망령이 몇몇 모여 있엇던 것은 그와 함께 아이기스토스 저택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곧 바로 나를(오디세우스) 알아보고는 큰 소리로 울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699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마침 미노스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지요. 그는 제우스의 아들로서 황금홀장을 손에 들고 앉아 망령들을 심판하고 있었고, 망령들은 그의 주위에서 판결이 내려지기를 기다리며 혹은 서고 혹은 걸터앉고 하여 대문이 넓은 하데스의 궁전에 넘쳐 날 지경이었지요.(704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탄탈로스의 참혹한 고통의 현장도 목격했습니다. 그는 늪 속에 서 있엇고, 턱밑까지 물이 차 올라왔지요. 그러나 아무리 목이 말라도 결코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노인이 물을 마시려고 몸을 굽힐 때면, 언제나 물이 모두 말라서 간 곳이 없고 마른땅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신께서 늘 목이 타게 하시는 겁니다. (705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실제로 시지포스도 보았습니다. 심한 고문을 받는 중이엇지요. 두 손으로 거대한 바위를 날라 가려고 했는데, 그가 팔다리를 버티고 큰 돌을 언덕 위로 밀어올리는 그때마다 바로 고비를 넘기려는 순간에 굉장한 무게가 되밀어오곤 하더군요. 그러자 또다시 그 염치없는 돌이 제자리인 평지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그가 또다시 열심히 밀어올리는데, 땀은 손발에서 비 오듯하고 먼지는 머리에서부터 눈도 못 뜰 지경이었습니다. (705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나는 장사 헤레클레스를 만났습니다 다만 그의 환영뿐이었습니다. 그의 진짜 몸은 하늘나라에서 불사인 신들과 함께 잔치를 즐기며 복사뼈가 아름다운 헤베(청춘의 여신)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제우스 대신과 황금 샌들을 신은 헤라여신에게서 난 따님입니다. 그래서 이 환영 주위에는 망령들의 환성이 마치 놀라서 사방팔방으로 도망치는 커다란 새들의 소리처럼 일어나고 있었지요. 헤레클레스는 어두운 밤처럼 활을 손에 들고 시위에는 화살을 매운 채, 금시라도 쏘려는 듯이 무서운 눈초리로 팔바에 눈을 굴려 노려봅니다. 그 가슴을 둘러싸고 무서운 방패를 비끄러맨 띠가 있었는데 이 띠는 황금으로 아로새겨져 참으로 신기하리만큼 잘 꾸며져 있엇습니다. (705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헤레클레스는  나에게 말했다.

‘꾀에 능한 오디세우스여, 참으로 불쌍한 산나이로구나. 자네도 액운의 운명에서 끌려다니는 모양이구려. 내가 태양빛 alxd[서 늘 짊어지고 있던 그런 운명에게 말일세. 나는 크로노스의 아들인 제우스 대신의 아들이엇지만 끝없는 고난을 겪어왔다네. 왜냐하면 나보다 천한 인간에게 굴복당하고 있었으니 말일세. 더구나 그놈이 나한테 까다로운 일을 수없이 명령했걷거든. 그리하여 언젠가도 그놈이 나를 저승으로 보낸 이유는 개(지옥의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라고 그랫지. 왜냐하면 그보다도 어려운 일은 도 없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 개는 내가 저승에서 끌고 바깥세계로 데려갔는데 헤르메스와 빛나는 눈의 아테네 여신이 날 따라 와 주셧던 걸세. (706P)

☆☆☆오디세우스가 저승세계에서 만난 신들이다. 저승의 세계에서 살아나간 것은, 헤레클레스, 오르페우스, 오디세우스 인가.


제 12권 표류담의 속편-세이레네스/스퀼레/ 트리나키에


***키르케는 우리가 저승에서 돌아온 것을 알고 곧장 채비를 하고 찾아왔던 것이지요. 시녀들이 그녀를 따라왔는데, 양식과 많은 고기, 새빨갛게 반짝이는 포도주를 날라 왔더군요. 그리고는 우리의 한가운데 서서, 그녀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들은 지독한 사람들이군요. 산 목숨을 가지고 하데스의 궁전으로 내려가다니. 두 번이나 죽어보려고요. 다른 사람들은 한 번 밖에 죽지 않는다는데. 아무튼 음식을 드시고 포도주를 마시세요.(708P)


***우리가 죽든지 아니면 목숨을 지켜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나든지 이것만은 알아두어야 해. 처음에는 이상야릇한 세이레네스의 노랫소리와 꽃이 핀 목장에서 정신을 뺏기지 말라고 일러 주였어. 그 노랫소리는 나 혼자만 들으라고 말씀하셨어. 너희들은 나를 꽁꽁 묶어서 꼼작 못하도록 해주어야 하는 거야. 돛대 밑에 묶고 돛의 밧줄 끝도 묶어 두어야 해. 내가 너희들에게 풀어달라고 부탁하거나 호령을 한다면 그때는 너희들이 더욱 나를 여러 겹으로 꽁꽁 묶어야 해. .(712P)


***나는 큰 밀랍덩어리를 청동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칼로 잘게 썰어서 힘센 손으로 뭉개었습니다. 잠깐 동안에 강한 힘의 압박과 휘페리온의 아들인 태양신의 빛 대문에 밀랍은 녹아서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모든 선원들 귀에 차례차례로 바랄 주었습니다.(712P)


***키르케의 예언이다. 그녀가 나에게 타일러 훈계하기를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태양신의 섬을 피하라고 했어. 그 까닭은 우리에게 무서운 재앙을 미칠 일이 이 섬에 있기 때문이야. 그러니 섬에 가까이 가지 말고 옆으로 빠져서 검은 배를 몰고 가야 해.(715P)


***오디세우스의 말

“이봐 동지들, 빠른 배에는 아직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으니까 소들을 해치지 말도록 해. 무슨 재난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소들은 앚 훌륭한 신의 것이기 때문이야. 그 소들이나 훌륭한 양 떼들은 만물을 키우고 모든 일을 듣고 아시는 태양신의 것이란 말이야.(716P)


***나는 섬 위로 올라가서 귀국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사하고 신들께 기도를 들리려고 했습니다. 나는 섬 위로 찾아들어가 동지들로부터 떨어진 곳으로 가서 손을 깨끗이 씻고 , 바람이 불지 않는 그늘 속에서 올림포스에 계시는 모든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엇는데, 그 신들께서 내 눈 위에 달콤한 잠이 오게 한 것입니다. 그때 에우륄로코스가 동지들에게 요사스러운 계획을 제의했습니다. (716~717P)

☆☆☆신들은 오디세우스가 무서운지 어떤 일을 벌일 때는 그의 눈꺼풀에 잠이 오게 만들어 버린다. 잠을 조심하라. 잠은 우리들의 시간을 앗아가는 나쁜 요정과도 같다.


***에우륄로코스가 동지들에게 하는 말

“너희들은 정말 지독한 욕을 보아왓어. 죽음이란 것은 아무리 비참한 인간에게도 무서운 것임엔 틀림없어. 그 중에서도 배고픔 때문에 마지막 목숨을 끊는다는 일은 가장 괴롭고 슬픈 일이야. 그러니 이제부터 태양신의 소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소를 골라잡아 몰고 와서 넓은 신들께 제물로 바치도록 하자. 그래서 우리가 조국땅인 이타카에 귀국할 수 있게 된다면 하늘을 나는 헬리오스 신께 즉시 훌륭한 신전을 지어 드리자. 그리하여 그 신전에는 훌륭한 제물을 잔뜩 바치도록 하자.”(717P)

☆☆☆리더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하는 단체는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어 있다. 잘못 혹은 실수를 하기 전에 면밀히 살펴보고 주의를 하거나 하지 말았어야지, 사후에 약방문을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의 행동이다.


***태양신께서는 진노하여 불사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우스 대신이여,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게 게시는 모든 신들이여, 오디세우스의 동지들을 처벌해 주십시오. 그들은 무례하고도 교만하여서 나의 소를 죽였습니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로 올라갈 대나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언제나 바라보면서 낙으로 삼고 있엇는데, 말입니다. 만일 그들이 소들에게 해를 끼친 만큼의 벌로 앙갚음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제 저승으로 들어가 망령들 사이에서 빛날 것입니다. (718P)


***제우스 신은 대답해 말했습니다.

“태양신이여, 제발 그대는 불사의 신들 사이에서 빛나 주게. 그리고 죽음의 숙명을 가진 인간들을 위해서도 말을 키우는 논밭 위에서도 빛나 주게. 그들의 빠른 배는 내가 당장 흰빛을 번쩍이는 번갯불로 쳐서 포도줏빛 바다 한복판에 산산조각으로 부수어 버릴 테니.”(718P)


제 13권 오디세우스가 스케리에 사람의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 알키노스 왕은 말했다.

“희석용 술동이에 좋은 술을 섞어, 이 성관 안의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려라.”

왕이 말하자, 폰토노오스는 마음을 흥겹게 하는 좋은 술을 물과 섞어서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부었다. 그리고는 모두 제자리에서 넓은 하늘을 지배하는 신들에게 신주를 바치는 것이었다. (723P)

***아테네는 오디세우스에게 말했다.

:교활하고ㅗ 능청스런 사나이로군요. 신이라고 하더라도 당신보다 뛰어나기는 힘들겠군요. 온갖 꾀로 짖궂게도 어던 방면으로나 지헤가 돌아가는 한없는 계략가인 당신은 자기 고향에 돌아왓는데도 여전히 사람을 속이는 여러 가지 구민 이야기를 그만두지 않으려고 하는군요........당신은 모든 인간 중에서도 교묘한 방법이나 꾸민 이야기에 가장 뛰어난 사람이고, 나는 모든 신들 중에서도 지혜나 괴에 있어서는 유명하니까. 당신은 모든 재앙을 만났을 때 도움을 주고 보호해 준 제우스의 딸 피라스 아테네를 모르는지요.

☆☆☆ ,드디어 아테네와 오디세우스가 만났다. 아테네는 자신을 빛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상대를 높여주고 격찬을 해주는 것이다. 호메로스는 이쯤헤서 스토리라인을 빠르게 진행시켜나가고 싶어한다.

***빛나는 눈빛의 여신 아테네가 말했다.

  “당신은 언제나 그런 걱정을 하고 있군요. 그러니 당신을 내버려 둘 수 없는 거예요.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어요. 당신은 상냥스럽고 재치도 있고 똑똑하기 때문이지요.”(731P)


****빛나는 눈빛의 여신 아테네가 오디세우스에게 말했다.

*“그들은 3년동안 당신의 성에서 뻔뻔스럽게 행패를 부렸어요. 여신과 다름없는 모습의 당신 부인에게 결혼 선물을 주면서 구혼을 했답니다. 당신 부인은 당신의 귀국을 고대하고 늘 비탄에 젖으면서도 모든 사나이들에게 희망의 말을 하면서 약속을 했으나 마음속으로는 다른 기원을 언제나 하고 있었어요.”(732P)


제 14권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 오두막에서의 이야기

줄거리 : 오디세우스는 여신으로부터 이타카섬의 상황을 듣고 구혼자들이 많이 모여들어 자기 저택을 황폐하게 하고 텔fp마코스가 귻에 없음을 알게 된다. 그는 조심스럽게 옛날의 충성스런 하인이었던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으로 우선 가보기로 한다.(735P)


***우리 주인님의 불행한 파멸에 대해 알고 있으므로 정당한 길을 밟아 구혼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고도 하지 않으며 제버 잘난 척 우쭐해서 아무 거리낌없이 주인님의 재산을 축내고들 있단 말이오. 제우스님께서 보내주시는 하루하루를 밤낮없이 제물로 도살하는 것만도 한두 마리가 아니라오 포도주도 멋대로 물 쓰듯 축내고 있단 말이오. (738P)


***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가 오디세우스에게 말했다.

“방랑 끝에 이타카 마을로 온 사람은 우리 마님한테 가서 터무니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데, 그러면 마님은 제법 친절하게 대접하며 소중히 여겨 자초지종을 물으시거든. 그리고는 슬픔과 한탄에 바져 눈물을 흘리시곤하지요. 그것이 여자의 습성이거든요.”(739P)


***오디세우스에게 말했다.

 “오디세우스님은 돌아오실거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오디세우스는 이 섬으로 돌아올 거요. 이 달이 지나고 새 달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복수를 할거요. 그분의 부인과 훌륭한 아들을 이곳에서 모욕한 자들에게.”(740P)

☆☆☆자신의 계획과 단호한 결심을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관객들에게도 암시해주고 있다.

***오디세우스에게 말했다.

“술기운이 자꾸 독촉하는군요. 술이란 참으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군. 아주 똑똑한 사람마저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게 하는가 하면, 정답게 웃게 하고 춤추게 한단 말이야. 게다가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까지 남들에게 말하게 하고, 하지만 한 번 꺼낸 말이니 숨겨두지는 않도록 하지요.”(749P)


제 15권 텔레마코스가 귀국하여 그 또한 돼지치기의 오두막을 찾아오는 이야기

줄거리 : 텔레마코스는 스파르타 왕의 접대를 받아 오아궁에 묵고 있엇다. 아테네 여신은 그의 머리맡으로 내려와서 그에게 귀국할 것을 권고한다. 테레마코스는 즉시 왕과 헤어져 퓔로스로 귀환, 다시 배를 내어 섬으로 돌아온 다음, 여신의 지시에 따라서 숨어있던 구혼자들을 기습하고 이타카마을에는 가지 않고 좀 떨어진 포르퀴스 포구에 배를 대고 상륙한다. (753P)


***헬레네는 옷장 곁으로 갔는데, 거기에는 그녀의 화려한 옷가지가 들어 있었다. 모두 그녀가 손수 만든 것인데, 그 가운데서 한 벌을 꺼내어 여성 중에서도 거룩한 헬레네가 가져갔다. 그 옷은 섬세한 솜씨로 아름다운 자수를 놓았고, 가장 큼직한 옷으로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리고 옷장 깊숙이 간직한 것이었다. (756ㅖ)

“도련님, 나도 선물로 이걸 드립니다. 헬레네의 손재주를 기념하는 뜻으로요. 진정으로 바라고 기다리는 결혼날이 왔을 때, 도련님의 색시가 간직하도록. 그때가지는 그리운 어머님 방에 간직해 주세요. 그리고 도련님께서 아무 탈없이 고향땅의 훌륭한 성에 닿으시기를 바랍니다.” (757P)

☆☆☆ 헬레네가 살아서 등장한 것이 의아스럽고 궁금하다. 호메로스는 그녀를 왜 등장시켰을까? 그녀는 여전히 우아하게 나온다. 그리고 살아서 오디세우스 아들에게 선물까지 한다는 것에 대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는 새 점을 이렇게 풀이하는데요. 이것은 신들께서 내 마음속에 떠오르게 하셨는데,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집 안에서 자란 저 거위를 독수리가 산에서 날아와 채어갔지요. 자기 무리와 새끼들을 산에 남겨두고 와서 말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오디세우스도 숱한 재앙을 겪으면서 사방팔방을 떠돌아다닌 끝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복을 할 겁니다. 혹은 벌서 돌아와 있는지도 모르며, 구혼자들한테 재앙을 안겨주려고 일을 꾸미는 중일지도 모르지요. (758P)


제 16권 돼지치기 오두막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이야기

영리한 텔레마코스가 말했다.

“에우마이오스여, 하지만 자네 말은 내게는 몹시 괴로운 일이군.

글쎄 내 처지에 어떻게 손님을  집에 모실 수 있단 말인가.

 난 아직 젊은데다 힘에도 결코 자신이 없는 판이니,

만약에 누가 시비를 걸어온다 하더라도 그걸 물리칠만한 힘이 없단 말이야.

그런데다 어머님은 두 가지 생각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설이는 참이 아닌가.

남편의 침상과 마을 전체의 의견을 좇아 이대로 내 곁에 머물러 집을 지켜 나갈 것인지,

 아니면 벌써부터 구혼해 오던 아카시아 사람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뛰어난 사나이,

 그리고 혼수품을 가장 많이 보내는 사나이를 따라갈 것인가 하고,

 하지만 아무튼 이분이 자네 집을 찾아온 이상에는 망토와 내의 등을 드려야 하지 않겠나. (772P)

☆☆☆ 핏줄이 통한 것일까? 호메로스는 이렇게 은근슬쩍 암시를 주고 있다.


***텔레마코스가 말했다.

 “어머님은 꺼림칙한 그 결혼을 거절도 하지 않고 엉거주춤하며 무슨 뾰족한 수를 쓰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들도 점점 우리 재산을 갉아먹는 바람에 정말 오래지 않아 나까지 망쳐놓고 말 겁니다.” (774P)


***아테네 여신이 말했다.

“제우스의 후손이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며 꾀에 능숙한 오디세우스여, 그럼 이제는 그대 아들에게 숨김없이 이야기하세요. 구혼자들의 죽음과 몰락을 꾸며 내도록, 그래서 그대 부자가 세상에도 이름 높은 마을을 향해 떠날 길을 만드시오. 나 또한 그대들 곁에서 이 이상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작정이니까. 싸우고 싶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오. (775P)


***참을성 있는 오디세우스가 대답했다.

  “텔레마코스여, 그리던 아버지가 돌아왔는데도 지나치게 의삼하거나 놀라거나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 내가 바로 너의 아버지다. 수없는 재앙을 받으며, 사방팔방 떠돌아다닌 끝에, 20년 만에 비로소 고향 땅을 밟게 된 것이란다. 그리고 이 신기한 일은 전리품을 거두시는 아테네 여신이 하신 일이며, 그분이 나를 이렇게 바꾸어 놓으셨단다. 여신들은 얼마든지 마음 내키시는 대로 일을 꾸미시니까. 어느 대는 거지 행색으로 또 어느 때는 젊음 사나이로, 또 좋은 옷을 몸에 걸친 사람으로도 변하게 하시거든. 고아대한 하늘에 계시는 신들에게는 죽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꾸어 놓기란 아무 것도 아니란다.”(776P)

☆☆☆ 신들의 권능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죽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꾸어 놓기란 아무 것도 아니란다’ 이 외에 우리의 삶을 롤러코스트 타듯이 행복과 불행을 오고가게 할 수 있는 분이 신들이다.

***텔레마코스는 훌륭한 부친 앞에 쓰러지듯 매달리며 눈물을 글썽이며 탄식했다. 이 두 사람은 똑같이 그리움에 복받쳐 울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큰 소리로 울부짖는 모양은 가족을 잃은 새들보다도 더 심하고 멈출 붕을 몰랐다. (777P)


***총명한 페넬로페는 전관ㄴ 다른 생각을 가지고 못된 짓을 일삼는 구혼자들 앞에 나타나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아들의 파멸을 꾸민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전부터 그것을 눈치챘던 전령 메돈이 그녀에게 일러주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녀들을 거느리고 대청으로 나갔다. 귀부인다운 위엄을 가지고 구혼자들 앞에 이르렀을 때, 튼튼하게 지어진 성 입구의 문기둥 앞에 서서, 빛나는 베일로 두 볼을 가리고 안티노스를 비난하며 그 이름을 불러 말했다. (782~783P)


제 17권 텔레마코스가 귀가하고 오디세우스도 거지차림으로 귀가

*** 상냥스러운 페넬로페도 안에서 달려 나왔다. 그 모습은 아르테미스 여신이나 호아금의 아프로디테가 아닌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두 팔을 내밀며 눈물이 글썽해서, 그의 얼굴과 아름다운 두 눈에 입을 맞추고 울먹이며 말을 걸었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내 아들아, 내 눈의 달콤한 텔레마코스여! 나는 너를 영원히 못 볼줄 알았단다. 배를 타고 나 몰래 필로스로 떠났다고 하기에 말이다.” (787P)

*** “참으로  꼿꼿하고 곧은 마음씨를 가진 대장부의 잠자리에 비겁한 그들이 함부로 기어들려 하다니. 마치 암사슴이 갓 낳은 젖먹이 새끼들을  재우려고 사나운 사자 굴에 넣어놓고 아기풀이 수북한 언덕과 골짜기를 찾으러 들판으로 가버린 것과 같군. 나중에 사자가 제 굴로 돌아와서는 어미와 새끼를 모두 비참한 운명으로 몰아넣겠지. 그처럼 오디세우스도 그들을 참혹한 죽음의 운명으로 몰아넣을 걸세.” (790P)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는 그 사나이와 마주서서 노려보며 나무란 다음 두 손을 높이 들어 기도했다.

“우물을 지키시는 님프님들이시여, 제우스의 따님이신 당신들게, 언젠가 오디세우스가 넘쳐흐르는 기름에 싸서 새끼양과 새끼염소의 허벅지살을 구워 바친 적이 있다면, 제발 이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아무쪼록 그 분이 돌아오시도록, 신들께서 그분을 데려 오시도록 비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네 녀석의 그런 허세도 송두리째 산산조각이 나게 하실 게다. 지금은 몹시 뻐기며 건방지게 놀지만 말이다.”

☆☆☆ 신들도 하기 힘들겟다. 나 옛날에 살코기 많이 바쳤으니 소원성취 해달라고 떼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불가에서는 시주물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거라고 한다.


***가인은 신들께 가르침을 받아 세상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그리운 노래와 이야기 등을 불러주는데 늘 그걸 들었으면 하고 사람들은 간절히 바랍니다. 언제고 그가 노래 부를 때 말이지요.


제 18권 오디세우스가 부랑자 이로스와 주먹싸움을 하다

***오디세우스가 해어진 겉옷을 벗어 허리에 감자, 훌륭하고 튼튼한 두 허벅지와 딱 벌어진 어깨와 울룩불룩한 근육이 발달한 두 팔이 나타났다. 게다가 아테네 여신이 옆에서 돌보아 주었으니, 그의 손발은 더욱 튼튼해졌을 것이다. 그러자 구혼자들은 모두 크게 놀라 감탄했으며 서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과 눈짓을 하면서 말했다. (808P)


***지혜가 풍부한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이 땅 위에 살면서 숨쉬고 움직이는 모든 것 중에서 인간보다 더 가엾고 약한 것은 없습니다. 그 까닭은 뒷날 화를 입을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신들께서 화를 미치고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참을 성 있게 그 화를 견디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이란 그런 것이며, 인간과 신들의 아버지이신 제우스 님이 마련해 주신 하루하루도 그와 같습니다. (810P)


***나도 전에는 인간들 사이에서 부와 영화를 누리고 있었고, 육체적인 힘이나 권력의 힘을 믿고 난폭하고 도리에 벗어난 짓도 꽤 많이 했습니다. 부모나 형제들을 믿고 말입니다. 그러니 어떤 분이든 절대로 도리에 어긋난 짓은 안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신들의 타이름을 그대로 얌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810P)


**** “그렇게 늘 슬픔에 싸여 계셔서는 더욱 좋지 않고요. 마님이 불사의 신들에게 하루 속히 수염 난 아드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도하시던  아드님도 이제는 의젓한 어른이 되셨답니다.”

☆☆☆ 호메로스는 어서 빨리 아들 텔레코마스에게 커다란 역할을 맡기고 싶어한다.


*** "그대의 친절한 마음은 알겠지만 몸을 깨끗하게 씻고 얼굴에 화장을  하는 일로 내 기운을 돋우려고는 하지 말아 다오. 꽃다운 내 매력은 벌써 그분이 가운데가 깊숙한 배를 타고 떠난 뒤에 올림포스를 지키시는 신들이 나에게서 빼앗아갔어. (811~812P)

***부인들 중에서도 존귀로운 이분은 마침내 구혼자들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탄탄한 지붕 밑 기둥 옆에 얼굴을 베일로 가린 채 멈추어 섯다. 그 양 옆에는 충실한 시녀들이 한 사람씩 지키고 섰다. 그것을 보자 그곳에 잇던 구혼자들은 연모의 마음 때문에 모두 매혹되고 품에 앉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초조해진 무릎의 힘이 빠지는 것이었다. (812P)


***모두를 위해서 물리오스가 희석용 술을 섞었다. 둘리키온에서 온 전령이며 암피노모스의 시종인 그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가서 술을 따르며 돌아다녔다. 여기서 그들은 더없이 행복한 신들에게 신주를 부은 뒤, 마음이 흡족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는 각자 자기 집으로 잠을 자러 갔다. (819P)


제 19권 신분을 숨긴 오디세우스가 그 아내와 대화를 나누다 발을 씻는 이야기

****속담에도 쇠붙이라는 것은 스스로 무사들을 유혹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821P)


***그들 앞에는 팔라스 아테네가 황금 촛대를 손에 들고 특별히 밝은 빛을 주었다. 바로 그때 텔레마코스는 자기 아버지에게 갑자기 말했다.

“아버님, 내 눈에 비쳐 보이는 모양은 정말 이상합니다. 모든 것이, 대청의벽, 멋진 대들보, 전나무 가로대, 높이 솟은 기둥, 이 모든 것이 마치 내 눈에는 타오르는 불길처럼 번쩍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틀림없이 넓은 하늘에 사시는 신께서 우리 집에 오신 모양입니다. (821P)


***지혜가 풍부한 오디세우스가 대답해 말햇다.

‘잠자코 네 마음속으로만 느끼고 묻지는 말아라. 이것은 올림포스에 사시는 신들게서 하시는 일이니까. 그러니 너는 이제 가서 자는 것이 좋겟구나.(821P)

*** 페넬로페가 말했다.

낮동안은 큰 베틀에서 베를 짰으나 밤에는 옆에 횃불을 켜고 그것을 도로 풀었습니다. 이리하여 3년동안 사람들은 내 소행을 모르고 그들도 속아서 지냈지요. 그러나 날이 가고 달이 지나 계절도 바뀌어 이제 4년째가 되었습니다......지금은 결혼을 피할 수도 없고 다른 꾀도 생각해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에요. (825P)


***페넬로페는 눈물에 젖어 그 모습도 완연히 초체해지고 마치 높은 산에 쌓였던 눈이 녹아서 흐르듯 힘이 없었다. 서풍이 눈을 내린 뒤, 동남풍이 그것을 아주 녹여버리고 그 다음 녹아서 흐르는 물을 지금 강으로 모아 가득히 물이 넘쳐나듯, 그녀의 아름다운 두 볼은 흐르는 눈물에 젖었다. 오디세우스는 비탄에 우는 wkl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826P)


***과연 인간이란 본디 생명이 짧은 것이어서 만일 어떤 사람이 인색하고 그 마음도 심술궂다면 그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모든 사람은 뒤에서라도 괴로움을 그 사람에 끼칠 것이고, 도 죽어서도 모든 사람에게서 비난을 받을 거예요. (830P)


**8현명한 페네로페가 말햇다.

“손님 본디 꿈이라는 것은 알 수 없으며, 정해진 이치도 없고 또 그 풀이 대로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허무한 꿈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문 하나는 뿔로 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상아로 되어 있답니다. 꿈 중에서도 잘라놓은 상아의문에서 나오는 굼은 사람을 속여 그대로 되지도 않습니다만, 닦은 뿔의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꿈을 그 누가 꾼다면 사실 그대로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본 무서운 꿈은 그 뿔의 문을 통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837P)


제 20권 오디세우스에 대한 길조와 구혼자들의 소동


***제우스 신의 따님이신 아르테미스 여신이여. 제발 한시라도 제 가슴에 화살을 쏘아 목숨을 앗아가세요. 아니면 폭풍이 저를 채어 가서 어둑한 길로 날라가 소용돌이치는 오케아노스 강 어귀에 던져 놓게 해 주세요. (843P)


*** 그 잠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일을 잊게 하지오, 눈두둥이 찾아와서 말이에요, 그러나 신께서는 저에게 삶은 꿈을 꾸게 해 준답니다.


***신과도 같은 예언자 테오클리메노스가 말했다.

“아니 얼마나 줄행한 사람드일까? 자네들에게 내린 이 어두운 그림자는 무엇이란 말인가? 자네들의 머리와 얼굴, 아래쪽 무릎은 시컨먼 밤으로 덮여있고, 공중엔 에도의 아우성이 넘쳐 있으며, 뺨은 눈물로 흠뻑 젖었군 그래. 게다가 훌륭한 벽도 가운데가 피로 물들어 잇구나. 앞방에는 도 유령이 가득하고, 안마당에도 가득한데, 그것들이 모두 어둠속으로 저승으로 자꾸만 가려고 들떠있고, 태양은 하늘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소. 불길한 어둠이 사방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구나. (850P)


제 21권 활쏘기

*** 그녀는 약간 높은 마루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광에는 여러 개의 함이 놓여 있으며 함 속에는 향내 나는 옷들이 들어 있었다. 마루방에서 그녀는 손을 내밀어서 못에 걸린 , 사놓은 활을 자루째 벗겨 내렸는데, 이 자루는 활을 감싸서 간직하는 화사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자기 무릎에 활을 올려 놓고 큰 소리로 통곡하며 자루에서 남편의 활을 꺼냈다. 그리고 마음이 후련할 때까지 실컷 눈물을 흘리며 한탄한 끝에 오만한 구혼자들이 모여 있는 홀로, 당겨지는 활과 화살이 담긴 화살통을 손에 들고 들어섰다.(854P)


****여기에 경기 준비가 되어 있으니, 다시 말해 여기 존엄한 오디세우스의 활이 놓여 잇으니, 누구든지 가장 훌륭하게 이 활을 손에 들고 시위를 당겨 12개의 도기를 모조리 꿰뚫은 분, 그분을 따르기로 하지요. 정식으로 시집왔던 이 집을 떠나서 참으로 훌륭한 물건들이 풍성하게 넘쳐나는  이 집입니다만, 이 집에 대해서는 꿈속에서라도 잊지 못할 거에요.(854P)


***젊은이들은 몸을 녹이고 활을 당겨 보았지만 아무도 활시위를 당기지 못했다. 도저히 팔심이 미치질 못했던 것이다. (857P)


***“어머님 활에 대해서는 아카이아족 누구도 나 이상으로 권한을 가진 이는 없을 테니까. 빌려주든 안 빌려주든 그것은 내 마음대로입니다. 참으로 이 험준한 이타카섬에서 세도를 부리는 분이든, 또는 말을 기르는 나라 엘리스로 가는 도중의 섬에서 사시는 분이든, 그 중의 누구도 내가 허락하지 않는데 억지로 말라지는 못할 겁니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손에 들고 구석구석 살피고 나서 그대로 마치 커다란 하프나 노래를 잘 익힌 사람이 양쪽 끝에 잘 꼬인 양의 창자에서 뽑은 실을 현 고리에 쉽게 캥겨 거는 것처럼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활시위를 메웠다.

그리고 오른손에 들고 시위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시위는 손 밑에서 제비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며 맑게 노래를 불렀는데, 구혼자들은 몹시 마음을 죄며 모두 얼굴빛이 변했다.

그는 빨리 나는 화살을 집어들었다. 그 자리에서 평상에 앉은 채로 그리고 목표를 똑바로 겨누어 화살을 쏘았다. 그러자 나라히 세워 놓았던 도끼를 하나도 남김없이 빗나가지도 않은 채 꿰뚫어 버렸다. 가장 앞쪽에 있던 도끼자루 구멍부터 곧바로 뚫고 청동 촉이 달린 화살은 저쪽으로 빠져나갔다. (864P)

***존엄한 오디세우스의 사랑하는 아들 텔레마코스는 날카로운 검을 허리에 차고 손으로 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번쩍거리는 청동으로 온 몸을 무장한 채 그대로 아버지 곁의 평상으로 걸어가 그의 앞에 딱 막아섰다. (865P)


제 22권 구혼자들을 모조리 토벌하다

***꾀많은 오디세우스는 누더길ㄹ 벗어 던지고 크고 웅장한 문지방으로 뛰어올랐다. 활과 화살이 가득 들어있는 화살통을 가지고 그리고는 빨리 날아가는 화살을 그 자리에 발 발 앞에 주루루 털어놓고 구혼자들을 향해 말했다.  (866P)

**구혼자들은 모두 그 사나이가 넘어지는 것을 보자 일제히 소란을 피웠다. 그리고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 이리저리 집 안의 단단한 벽 쪽으로 눈길을 글려 창과 방패를 찾아보았지만,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867P)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이놈들아, 내가 영원히 못 돌아올 줄 알았느냐. 트로이에서 말이다. 내 재산을 축내고, 시녀들을 강제로 끌어다 동침을 하고, 내가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내 아내에게 추팔ㄹ 던지다니, 넓고 큰 하늘을 다스리시는 신들을 우습게 보고 도 세상 사람들의 노여움을 끊임없이 사고 있는 것도 아랑곳없이. 이제야 네놈들을  모조리 죽음의 오랏줄에 걸어 놓았단 말이다.”  (875P)


***가인인 페미오스는 아직 검은 죽음의 운명을 피해 살아 있었다. 이 자는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해서 구혼자들 틈에 끼어들어 노래를 부르던 사람인데, 두 팔에는 높은 소리를 내는 하프를 껴안고 뒷문 바로 앞에 웅크리고 서 있엇다.  (876P)


**속이 빈 큰 하프를 희석용 술동이와 은못을 촘촘히 박아놓은 팔걸이의자 사이 당에 내려놓고 자기는 오디세우스를 향해 달려가서 그의 무릎에 두 팔로 매달리며 말을 걸어 애원했다.  (876P)


***이 사나이들은 신들께서 정해주신 운명과 무참한 소행 때문에 신세를 망쳐버린 걸세. 그들은 이 세상 어떤 사람이라도, 천한 사람이든 귀한 사람이든, 소중하게 대접한 적이 없었지. 그런 사람들이 의지해왔을 때 말이야. 결국 오만하고 못된 소행 때문에 비참한 끝을 가져오게 된 것이야. (878P)


*** 유황을 가져오게. 재앙을 치료하는 약이야. 그리고 방 안에 유황을 피우도록 불을 갖다 주게나. (880P)


***여자들은 저마다 손에 횃불을 들고 나와 오디세우스 주위에 몰려 인사를 드리고 그의 머리와 어깨, 그리고 두 손에 매달려 애정 어린 입맞춤을 했다. 흐뭇한 그리움이 그를 사로잡아 눈물이 흐르고 한숨이 저절로 나왔는데, 그 여자들을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엇기 때문이었다. (881P)


제 23권 부부가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다


***신께서는 충분히 지각이 있는 사람조차도 제 정신을  잃게 만들기는 쉬우실 테니. 또  반대로 머리가 우둔한 사람에게 사려분별을 갖추어 주시기도 하지. (882P)


**“내 아들아, 내 마음은 너무도 큰 놀라움에 마비되어 버린 것 같구나. 말도 하 룻가 없고, 여쭈어 볼 수도 없으며, 마주앉아 얼굴을 뵈옵는 것조차 힘이 드는 구나. 만약 이분이 오디세우스며 집으로 돌아오셨다는 게 틀림없다면 우리 두 사람은 서로 그걸 확인해야 하겠지. 더구나 한층 확실한 것을 알고 있으니. 바로 우리에게는 둘이서만 알 수 있고 남들은 모르는 표적이 있으니까.”(885P)


***아테네의 여신은 그의 머리 꼭대기부터 아름다움을 듬뿍 뿌려 주었다. 한층 훌륭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보이도록, 또 머리에서 치렁치렁한 머리칼을 마치 히아신스꽃과 같이 늘어뜨렸다. 그건 은그릇에 솜시 좋은 공장(工匠)이 황금을 빙 둘러 뿌려놓은 듯 했다. 헤파이토스와 팔라스 아테네가 각양각색의 기술을 전수한 사나이가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것과 같이 오디세우스의 머리 , 어깨의 모습을 가꾸어 놓았다. 그래서 목욕실에서 불사의 신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또 다시 페넬로페의 바로 맞은 편에 자리로 돌아와 의자에 걸터 앉았다. (887P)


***참으로 이상한 여자군. 올미포스에 사는 신들께서는 가날픈 여인중에서도 특히 그대에게 굿꿋한 마음씨를 점지하셨군 그래. 과연 다른 여자라면 아무튼 이렇게 끈질긴 참을성으로 남편 곁을 떠나 있지는 못했을 거요. 그것도 끔찍한 고생 끝에 20년만에 고향엘 왔는데, (887P)


**** 누가 내 침상을 다른 데로 옮겨 놓았단 말이오. 그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만약 신이 오신게 아니라면 옮겨놓는 걸 원한다고 해도 결코 쉽게 다른 장소로 옮겨 가지는 못할 걸. 하물며 인간의 재주로 지금 살아있는 자라면 아무리 젊고 힘이 세다 한들 쉽사리 자리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을 거요. 그 침상을 만들 무렵에 굉장한 비밀을 마련해 놓았으니까요. 그건 바로 내가 직접 만든 것이오. 본디 안뜰의 기다란 잎을 가진 올리브나무가 무척 무성하게 자라서 기둥만큼 아름드리가 됐는데, 그 나무를 중심으로 해서 안쪽에 침실을 짓고 석축을 굳게 쌓아올려 그걸 완성하고 보기 좋게 지붕을 이었던 것이오. 그리고 튼튼한 문짝을 꼭 맞게 달아놓았던 거요. (887~888P)


***마치 바다에서 풍랑을 마난 헤엄치는 사나이에게 육지가 바라보이는 것이 기쁘고 고맙듯이. 포세이돈 신이 바다 한가운데서 바람과 막 끓어오르는 파도를 부딪쳐 산산조각을 냈기 때문에, 극히 적은 사람이 잿빛 파도를 빠져 나와 육지를 향해 헤엄을 쳤는데, 그 살갗에는 빈틈없이 조금이 붙었으나 그 사람들은 재앙을 모면하고 들뜬 기분으로 육지에 오른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페넬로페는 그 모습을 바라볼수록 남편의 귀국이 기쁘고 고마운 생각이 들어 그의 목덜미에서 좀처럼 팔을 풀려고 하지 않았다. (889P)


***바로 여신은 밤이 끝날 무렵에 그 밤을 오래도록 붙잡아놓고 한편에서는 황금의자에 앉은 새벽의 여신을 , 대양 오케아노스 근처에서 기다리게 하여 인간 세게에 빛을 가져다 주는 걸음이 빠른 말 람포스와 파에톤(새벽의 여신을 태우는 말)을 마차에 매는 걸 gfkr하지 않았던 것이다. (889P)


***그런데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는 또 다른 일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이윽고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와 함께 실컷 즐기고 상쾌한 잠도 충분히 취했으리라고 짐작이 될 무렵, 이내 오케아노스에서 황금의자에 기대어 일찍 탄생하는 새벽의 여신을 하늘에 오르게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베풀게 하였다. 그래서 오디세우스도 푹신한 침상에서 일어나 페넬로페를 향해 자기의 계획을 말했다. (892P)


제 24권 구혼자들의 망령은 저승으로 가고 그들의 집안과도 화목을 되찾다


***퀴레네 산에서 태어난 헤르메스 신은 피살된 구혼자들의 넋을 불러냈다. 두 손에는 아름다운 황금 지팡이를 쥐었는데, 이 지팡이는 인간들을 재우거나 깨우거나 할 때에 달래어 재우기도 하고, 깨우기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엇다. 헤르메스 신은 그 지팡이로 모여든 영혼들을 정렬시켜 이끌어 가니, 그들은 어렴풋한 울음소리를 내며 신을 뛰따라갔다.(894P)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흐름을 따라 흰 바위 옆을 지나고 또 태양이 비쳐드는 문과 꿈의 무리들이 몰려 잇는 곳을 지나서 곧 백합이 만발하는 들판에 이르렀다. 이곳이 죽은 이들의 영혼들이 사는 곳이었다. (894P)


호메로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학에 있어서 가장 오랜 두 개의 위대한 서사시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지금까지 완전하게 전해진 문학작품 가운데 그 규모의 웅대함, 서술의 교묘함, 구상의 다양함, 인생을 관조하는 깊이 등에 잇어서도 다른 작품에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근세 문학작품처럼 한 개인의 창작에 의한 것이 아니고 수백 년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온 이른바 구송시(口誦詩)를 호메로스라는 뛰어난 음유시인이 집성, 정리하여 완성시켰다는 점이다. (912P)

***트로이는 소아시아 서북쪽 끝, 흑해로 들어가는 어귀를 아루고 있는 다르다넬스 해협에 가까이 있는 지방으로 보통 트로이스라 불린다. 그리스민족이 주축을 이루는 아카이오이(아카이아 사람)가 기원전 2천년 가까이서부터 뎃살리아에서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걸쳐 주로 소아시아종족으로 된 선주민족을 정복하여 때로는 이를 예속시키고 또는 이를 내쫓고 또는 융합하여 이른바 미케네 시대라는 역사 이전의 문명시대를 이루고 있엇던 것이다.

이리하여 그리스 지형에 따라 생긴 많은 소국가들은 대개가 중앙에 성시를 가지고 이곳을 통치의 근거지로 삼앗다. 그 때문에 도시국가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축되며 한편으로는 방위와 공격을 위한 무사들의 조직이 국가 경영의 중심이 되어 있엇다. 그리고 고대 국가가 다 그러했듯이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점과 예언을 맡고 있는 신관, 사제(司祭)의 일족이 큰 세력을 떨치고 있엇던 것 같다. 따라서 그들은 지배 계급인 영주와 호족들과도 밀접한 관계에 서 있었다.


고대 그리스  영웅 서사시

그릿 영웅 서사시이 경우 역시 호메로스라는 반전설적인 개인에게로 돌아가고 만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는 다같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한 기교를 자유롭게 구사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r 배후에 오랜 서사시의 전통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사실상 신화적이고 전설적인 시인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내가 저자라면

인간의 세계에 개입한 신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 오귀기에 섬으로 신들께서 나를 보냈습니다.

그 무서운 여신이 맞아들여 융숭히 대접해 주고 소중히 보호해주며

언제까지나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도록 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깊은 마음속까지는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곳에 7년 동안이나 머물러 있게 되었습니다만,

늘 옷자락은 눈물로 젖어 있었지요.

그 옷도 역시 칼립소가 준 것이었는데, 신이 입는 옷이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8년째로 접어들자 여신은 나를 재촉하여 돌아가도록 명령했는데, 이것도 제우스 님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생각이 다라진 탓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626P)

호메로스는 칼립소여신과 7년이나 살았는데도, 오디세우스와의 사이에 자식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칼립소와 오디세우스와의 사이에 자식이 태어나면 스토리라인이 복잡해지고 이야기의 방향이 다른 곳으로 흘러갈 염려가 있기에 단순화 시킨 것인가? 

오디세우스는 신이 내린 고난을 극복하는 하나의 영웅으로 그리고 싶었을 뿐, 배다른 자식을 낳아서 아버지로서의 다른 갈등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나 보다.


***헬레네는 옷장 곁으로 갔는데, 거기에는 그녀의 화려한 옷가지가 들어 있었다. 모두 그녀가 손수 만든 것인데, 그 가운데서 한 벌을 꺼내어 여성 중에서도 거룩한 헬레네가 가져갔다. 그 옷은 섬세한 솜씨로 아름다운 자수를 놓았고, 가장 큼직한 옷으로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리고 옷장 깊숙이 간직한 것이었다. (756ㅖ)

“도련님, 나도 선물로 이걸 드립니다. 헬레네의 손재주를 기념하는 뜻으로요. 진정으로 바라고 기다리는 결혼날이 왔을 때, 도련님의 색시가 간직하도록. 그때가지는 그리운 어머님 방에 간직해 주세요. 그리고 도련님께서 아무 탈없이 고향땅의 훌륭한 성에 닿으시기를 바랍니다.” (757P)

☆☆☆ 헬레네가 살아서 등장한 것이 의아스럽고 궁금하다. 호메로스는 그녀를 왜 등장시켰을까? 그녀는 여전히 우아하게 나온다. 그리고 살아서 오디세우스 아들에게 선물까지 한다는 것에 대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이 아들 텔레마코스를 등장시켜 오디세우스의 어린시절을 복구해 준다. 말하자면 없어진 오디세우스의 어린시절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텔레마코스가 청년으로 힘이 세어졌다는 것은 텔레마코스도 한 몫 단단히 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호메로스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피하여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감으로서 그만큼 흥미를 더해주는 것이다.

고대에 쓰여진 서사시이지만 오늘날소설과 시, 희극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IP *.85.249.182

프로필 이미지
2012.05.16 11:14:46 *.166.160.151

슬픔과 분노를 느끼지 않는 약은 어디에 있는가?

자기 마음속에 있지 않나요...언니~~

신에게 찍히지 마라...이건 왠지 좀 뜨끔하더라

사실 얼마나 많이 이미 찍혔는지 알수 없는 일이라

8년간이나 재미볼것 다 봤으면서...이대목 젤로 웃겼습니다.

여기에 맞서 여자들은 이야기하지요. 절대 마음만은 주지마라/ 그래서 남자들 변명꺼리를 만들어 주는 건 아닐까요?

프로필 이미지
2012.05.18 09:09:46 *.114.49.161

그러네요. 7년을 같이 살았으면 아이가 태어났을 수도 있겠습니다. 칼립소 여신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났다 치고 그 자식이 딸이든, 아들이든, 어머니를 여신으로, 아버지를 영웅으로 둔 자식이니 특별했을 것 같습니다. 그 자식이 주인공이 되어 번외편 오디세이아, 외전 외디세이아가 씌어지는 걸 상상해 봅니다.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칼립소 여신의 섬에서 한동안 살다가 아들은 '어머니, 제 아버지는 누구신가요?'라고 묻고 배를 만들어 이타카로 살짝 떠났으려나요? 딸은 칼립소여신 섬의 다음 후계자가 되어 제 어머니처럼 섬을 가꾸며 살다 풍랑에 밀려온 영웅을 기다렸을래나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저는 이름만 들어본 저자와 책인데 거기서 저자 조사를 하신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