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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5일 11시 4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호메로스 :

 

소아시아의 이오니아(Ionia)지방에서 태어난 음유시인. 일설에는 시각장애인이라고도 함.

호메로스에 대하여는 그 출생지나 활동에 대해서 연대가 일치하지 않고 다른 역사적인 증거가 발견되지 않아 구체적인 인물인지 아니면 서사시인들 전체를 일컬음인지 논쟁거리가 되어왔고 현재도 만족할만한 답은 제세되지 못하고 있다고 함.

 

작품에 나타난 언어나 작품중의 여러 사실로 미루어 성립연대를 BC 800~ BC 750년경으로 봄. 호메로스의 성장지로 추축되는 도시가 몇 군데 보이는데 그 중 소아시아의 스미르나(현재 이즈미르)와 카오스 섬이 유력해 보임. 그가 구체적인 인물이라는 가정하에 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서사시인이며 이오스섬에서 사망한 것 으로 보임.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알려진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는 고전시대 전반에 걸쳐 그리스의 교육과 문화의 토대가 되었고, 로마제국 시대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널리 퍼질때까지 사실상 인문 교육의 뼈대를 이룸.

 

그의 서사시는 간접적으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직접적으로 8세기말부터 두 작품을 되살린 비잔틴 문화를 통해 그 후 오스만 제국에서 서쪽으로 망명한 그리스 학자들이 이탈리아로 가져와서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문화에 영향을 줌.

그리스인들은 이 서사시들을 거의 다 외웠다고 함. 문화의 통일성과 영웅주의의 상징으로 뿐아니라 도덕적 가르침과 실천적 교훈의 오랜 원천으로 존중함.

 

그의 작품 <사상 최고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기원전 8세기경에 구전으로 성립되고 기원전 6세기 경에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추정됨.

수천년 전의 작품이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짜임새 있는 구조와 풍부한 내용을 담고 우리 곁에 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와 그리스 간의 전쟁을 다룬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 이후 전쟁의 영웅들은 전리품을 챙겨 고향으로 향하는데 오디세우스는 불운이 겹쳐 10년 동안을 떠돌이 신세가 되고 그 기간 동안과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집과 아내와의 재회를 그린 작품.

 

<일리아스>

10여년에 달하는 트로이 전쟁가운데 단 며칠 동안의 이야기에 집중됨. 주인공은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싸우고 나서 더 이상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 그후 그리스군은 헥토르의 트로이 군에게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전투에 복귀한 아킬레우스, 그 와중에 아가멤논, 오디세우스, 아이아스, 디오메네스, 헥토르, 아에네아스, 프리아모스등 주요 영웅들의 용맹과 지략에 관한 이야기와 그 전투를 감상하며 여기저기 참견하는 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짐.

<오딧세이아>

 

흔히 일리아스의 속편으로 간주됨. 줄거리가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

이야기가 중간에서 시작하여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됨.

오딧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 12110행으로 구성. 24 그리스 문자를 딴 24권으로 구성. 10여년의 해상표류의 모험과 귀국에 관한 이야기이며 40일간의 사건으로 처리됨. 주인공은 5권부터 등장.

님프인 칼립소에게 붙잡혀 있는 것으로 등장하여 신들의 명령으로 뗏목을 만들어 섬을 떠나지만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했다는 이유로 포세이돈의 미움을 사 그가 일으키는 폭품으로 난파 파이아케스인들의 섬에 상륙하고 그곳의 왕녀에게 구원되어 자신의 모험이야기를 함. 그 왕의 도움으로 귀국길에 다시 오르고 13~24권 귀국하여 아들과 함께 자신의 부인과 집을 되찾는 이야기로 종결됨

 

출처 : 오딧세이아/호메로스 병희 옮김 도서출판 숲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754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1262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25h1356b003

 

개인적 평가

 

오디세우스(로마신화에서는 울릭세스)라는 영웅이야기. 10년의 전쟁과 10년의 귀환. 요즘 10년이란 세월이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10000시간의 법칙. 10년간의 외로움, 남이 알아주지 않는 시간. 그것을 견디고 나에게 오는 것은 과연 어떤 보상일까.

20년을 함께 사는 것과 20년을 기다리는 것은 어느 것이 더 쉬울까 힘들까 이런 생뚱 맞은 생각을 하게 한다. 평소의 나는 영웅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좀 황당 무개 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일게다. 꿈 같은 이야기에 푹 빠질 시절에 접하지 못한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10년이란 시간은 그 전쟁이 끝나고 나면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생각도 함께 드는데 어쨌던 승자는 전리품이 있고 패자는 죽음만이 있으니 많이 다른 부분도 있다.

전리품을 챙겨서 금의환향하는 다른 영웅들 틈에 이렇게 재수 없는 또한 사람이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참 재수 드럽게 없는 사람이네 싶다.

과연 영웅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다시 10년을 표류하면서 대충 어딘가에 눌러 살수도 있었을 텐데, 작품 중에는 기회도 많았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주인공. 박수를 쳐 줘야 한다.

그 남편을 20년간 기다리는 페넬로페는 또 어떤 여자인가. 요즘같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도 없는 시절에 신화나 영웅담에서는 거의 보기 드문 인물이다.

20년의 고향으로 오기 위한 여정을 참고 견디게 했던 것은 페넬로페의 힘이 아닌가 싶다.

이건 나의 유아적 생각일수 있다. 그래도 나는 이런 로맨스가 좋다.

허나 현실에서 그러한 견딤이 내게 주어진다면 아마 나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오디세우스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나?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지는 않았을까. 페넬로페를 남겨두고. 아마 그랬을 것 같다.

돌아올 고향이 있고 부인이 있어서 돌아오기는 했어도 다시 자신의 무엇인가를 위해서 머무르기에는 아마 온 몸이 근질거리지 않았을까 싶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권 신들의 회의 후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다

 

24

“아아, 인간들은 걸핏하면 신들을 탓하곤 하지요.

그들은 재앙이 우리에게서 비롯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 자신의

못된 짓으로 정해진 몫 이상의 고통을 당하는 것이오.

 

27

아테네가 영원불멸하는 아름다운 황금 샌들을 발밑에 매어 신으니, 바로 샌들이 바람의 입김과 함께 습한 바다와 끝없는 대지 위로 그녀를 날라다 주었다.

 

31

어머니께서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고 말씀했소.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오만, 자신을 낳아준 분을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대략난감, 자신을 낳아준 분을 모르는 것이 정상인 시대란 의미인가

 

35

그대가 스스로 알아서 하되 내 말을 명심하도록 하시오

이런 사람 꼭 있다. 맘대로 하라는 건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건지. 나 원 참. 관계맺기 쉽지 않은 타입

 

35

그대는 갈 길 바쁜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시오. 그대의 마음이 그대에게 선물을 주도록 명령한다면 그것이 어떤 선물이든 내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그것을 가져가게 해주시오. 더없이 아름다운 선물을 고르시오. 그러면 그대도 그만큼 값나가는 선물을 돌려받게 될 것이오.

사람 사는 이치. 주고받는 공식. 꼭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고 먼저 내미는 사람이 어떠냐에 따라 돌아오는 것 다른 것은 분명하지 싶다.

 

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44

이렇게 성이 나서 말하고 그늘 홀을 땅에 내던지며 갑자기 울음을 떠뜨렸다.

 

48

내 진실로 이르노니, 아르고스인들이 일리오스로 출항하고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가 그들과 함께 떠날 때 내가 그에게 말한 대로 모든 일이 그에게 이루어질 것이오. 그때 나는 이러게 말했소. 그는 천신만고 끝에 전우들을  다 읽고 아무도 모르게 이십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려 하고 있소.

 

52

사실 아버지만 한 자식은 흔치 않다네. 청출어람이 힘들다는 이야기로구먼…

 

52

포도주는 손잡이 둘 달린 항아리에 담고 남자들의 기력을 돋우는 보릿가루는 튼튼한 가죽 부대들에 담도록 하게나

 

55

나를 위해 손잡이 둘 달린 항아리에 달콤한 포도주를 채워줘요. 저 불행하신 제우스의 후손 오뒷세우스께서 죽음과 죽음의 운명을 피해 언젠가 돌아오실 떄를 대비하여 그대가 그분을 생각하며 지키고 있는 것 다음으로 가장 맛있는 것으로 말이오. 열두 항아리를 채우되 항아리마다 뚜껑을 닫아주시오. 그리고 잘 꿰맨 가죽 부대들에 보릿가루를 담되 방앗간에서 빻은 보릿가루가 스무 말이 되도록 하시오

 

55

도련님. 어쩌자고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품게 되었어요? 어째서 사랑 받는 외아드님이신 도련님이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겠다는 거예요?

 

55

왜 쓸데없이 추수할 수 없는 바다 위를 떠돌며 사서 고생을 해요!

 

3권 퓔로스에서 있었던 일들

 

63

필멸의 인간들 중에 누가 그것을 다 말할 수 있겠나? 자네게 오년이고 육년이고 이곳에 머물며 고기한 아카이오이족이 그것에서 얼마나 많은 불행을 당했는지 묻는다 해도 다 말할 수 없을 것인.

 

65

어리석게도 여신을 설득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지.

영생하시는 신들의 마음이란 갑자기 돌아서지 않는 법이라네.

 

65

우리는 신들께 제물을 바쳤네, 귀향을 열망하며 그러나 제우스께서는 아직 우리의 귀향을 생각지 않고 계셨네. 무정하게도 그분께서는 또다시 우리들 사이에 사악한 불화을 일으키;셨으니, 그때 우리들 가운데 일부가,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 왕과 그의 전우들이 양 끝이 흰 함선들의 뱃머리를 돌리더니 가버리는 것이었네, 한 번 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에게 호의를 보이려고 말일세. 그러나 나는 나를 따르는 함선들과 함께 달아났으니 어떤 신께서 재앙을 꾀하고 계심을 알게 된 까닭이지. 

 

66

우리는 큰 바다를 측량한 것이 기뻐서 황소의 넓적다리뼈들을 포세이돈께 많이도 바쳤다네.8

 

68

신은 원하시기만 하면 힘들이지 않고 사람을 멀리서도 무사히 귀향하게 해주신다네

 

68

만인에게 공통된 죽음으로 말하자면, 사람을 기게 뉘는 파멸을 가져다 주는 죽음의 운명이 일단 덮치고 나면 신들조차도 자기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도 그것을 물리칠 수 없는 법이라네.

 

71

밀어붙이면 작은 바위 하나가 그 큰 너울들을 막아내고 있다네.

그 함선들은 그리로 갔고 사람들은 가까스로 파멸에서 벗어났지만

함선들은 너울에 밀려 암벽들에 부딪치며 박살이 났다네

한편 이물이 검은 나머지 다섯 척의 함선들은

바람과 바닷물이 아이귑토스를 날라다주었네

그리하여 메넬라오스는 그곳에서 함선들을 이끌고 돌아다니며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재산과 황금을 모았다네

바로 그동안 아이기스토스가 집에서 저 끔직한 짓을 생각해냈던 것이지.

그리하여 그자는 아트레우스의 아들을 살해한 뒤 칠년 돈안이나 황금이 많은 뮈케네를 통치했고 백성들은 그에게 불복하지 않을 수 없었네. 그러나 팔 년째 되던 해에 고귀한 오레스테스가 그자에게 재앙이 되고자 아테나이아에서 돌아와 자신의 이름난 아버지를 살행한 살부지수인 교활한 아이기스토스를 죽였다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그자를 죽이고 나서 자신의 가증스런 어머니와 비겁한 아이그토스를 dnglo 아르고스인들에게 장례잔치를 베풀었네

같은 날 함성이 큰 메네라오스도 오레스테스에게로 돌아왔는데 그의 함선들에는 그의 모든 재물이 화물로 실려 있었다네. 그러니 여보게, 자네도 자네의 재물들과 그토록 오만불손한 자들을 자네 집에 남겨둔 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오랫동안 떠돌아다니지 말게나. 그들이 자네 재물들을 몽땅 저희들끼리 나누어 먹어치우고 자네는 무익한 여행만 하게 되지 않도록 말일세. 하나 나는 자네에게 메넬라오스를 찾아가도록 꼭 권하고 싶네.

 

73

제우스와 다른 불사신들께서는 부디 그대들이 마치 옷이라고는 전혀 없고 집에는 그 자신과 손님들이 그 위에서 푹신하게 잘 만큼 외투도 담요도 넉넉지 못한 가난뱅이의 곁을 떠나듯 내 곁을 떠나 날랜 배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아주시기를! 내 집에는 외추들과 좋은 담요들이 마련되어 있다네. 오뒷세우스 그 사람의 사랑하는 아들은 결코 배의 갑판 위에 눕게 되지 않을 것이네. 내가 아직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앞으로 누가 내 집에 오든 손님들을 환대하고자 내 아들들이 내 궁전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말일세

 

77

그들이 들고 있는 동안 전사들의 우두머리인 페이시스트라코스가 제물의 목을 잘랐다. 그리하여 검은 피가 쏟아지고 목숨이 뼈를 떠나자 그들은 지체 없이 제물을 해체하고 곧장 넓적다리뼈들을 모두 알맞게 잘라내어 기름 조각에 두 겹으로 싸고 그 위에 다시 날고기를 얹었다. 노인이 그것들을 장작불에 태워드리며 그 위에 반짝이는 포도주를 부어드렸다. 그이 곁에는 젊은이들이 손에 오지창을 들고 서 있었다. 이윽고 넓적다리뼈들이 다 타자 그들은 내장을 맛보고 나서 나머지는 잘게 썰어 꼬챙이로 궨 다음 날카로운 꼬챙이를 손에 쥐고 구웠다.

 꼬치구이의 원조 레시피인가. 계속 넓적다리뼈에 대하여 이야기가 나온다. 내 눈에는 유난히 많이 보인다 

 

4권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들

 

83

 “맛있게 드시오. 그대들이 저녁을 들고 나면

우리는 그대들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볼 것이오.

그대들 부모님들의 혈통은 그대들에게서 소멸되지 않았군요.

그대들은 제우스께서 양육하신 홀을 가진 왕들인 그런 분들의 혈통임이 분명하니 말이오. 천한 자가 그대들 같은 자식은 낳지 못하는 법이오.

 

나그네에서 식사를 대접하는일, 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도 흔한 일이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식사를 편하게 하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그 다음 혈통과 제우스와의 인연에 관한 말은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신화에 대한 강의를 하던 한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서양인들에게 당신의 조상은 제우스와 어떤 관계요? 하고 질문을 하면 아마 한 보따리 이야기를 풀어놓을 거란 말을 했는데, 과연 이들은 제우스와의 연결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군! 싶다

 

83

 명예의 선물로 준 기름기 많은 소등심구이를 손으로 집어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그들은 앞에 차려진 음식에 손을 내밀었다. 이윽고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명예의 선물=기름기 많은 소 등심구이. 손으로 집어 들어/손을 내밀었다, 먹고 마시는 욕망의 충족   몇번 나왔다. 먹고 마시는 욕망, 음식에 관한 묘사, 눈으로 그려진다. 현 상황이,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다. 기원전 8세기정도 그들의 생활을

 

84

그들을 향해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들,진실로 어떤 인간도 제우스와는 겨룰 수 없을 것이오. 그분의 집과 재산은 불멸이기 때문이오. 그러나 인간들 중에는 재산에서 나와 겨룰 자도 있고 겨룰 수 없는 자도 있을 것이오. 나는 많은 고생을 하며 많이도 떠돌아다니다가 많은 것을 배에 싣고 팔년 만에 돌아왔소

 

85

 고난은 물론 그 자신의 몫이겠지만 그를 아쉬워하는 영원히 참을 수 없는 슬픔은 내 몫이지요. 그는 오랫동안 떠나고 없고 우리는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 못하니 말이오.

 

손전화 이전에 삐삐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유선전화와 편지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수단이었다. 손전화가 사람들마다 들려있는 요즘은 전화를 하면 어디냐? 무엇을 하고 있나? 이렇게 물어본다. 유목생활의 특성상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수가 없다. 유선전화를 쓰던 시절 당연히 전화기가 놓여있는 장소가 있고 그곳의 환경이 가늠이 가능하니 필요 없는 질문들이었다. 고난은 그의 몫이고 슬픔은 내 몫이란 말이 마음에 온다. 서로의 몫이 다름은 가끔 잊어버리고 영역침범을 하는 것을 본다. 자중해야지…

 

89

 결혼과 출산에서 크로노스의 아드님의 축복을 받은 그런 사람의 자식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법이라네.

 

90

 그곳에서는 곡식을 가져다 주는 대지가 수많은 약초를 기르고 있었는데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서로 섞여 있었다. 그곳에서는 또 각자가 모든 사람을 능가하는 훌륭한 의사였는데 그들은 파이안(신들의 의사)의 자손들이기 때문이다.

 

105

아마 집과 부모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나를 사로잡지 못할 것입니다

그대의 말과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내게는 그만큼 즐거우니까요.

 

105

이타케에는 넓은 走路주로들도 없고 목초지도 없습니다. 그것은 염소들의 목초지 입니다.

그래도 내 눈에는 말을 먹이는 목초지보다 더 사랑스러워요. 바다레 기대고 있는 섬들치고 말을 몰기에 적당하거나 목초지가 많은 곳은 한 군데도 없지만, 이타케가 특히 그러하지요.

 

105 나는 자네에게 가장 아름답고 가장 값진 것을 주겠네. 나는 그대에게 정교하게 만든 희석용 동이 하나를 줄 것인즉, 그것은 온통 은으로 되어 있고 그 가장자리는 금으로 마감되어 있네.

그것은 헤파이스토스의 작품으로 내가 귀향 도중 그리로 들렀을 때 나를 자기 집에 받아 주었던 시돈인들의 왕 영웅 파이디모스가 내게 준 것인데 지금 내가 그것을 자네에게 주려고 하네.

 

106

아름다운 머리띠를 맨 그들의 아내들은 그들에게 빵을 보내주었다.

 

106

그러나 안티노오스와 에우뤼마코스는 서로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이들은 구혼자들의 우두머리로 용기와 힘이 월등히 뛰어났다. 그때 프로니오스의 아들 노에몬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안티노오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안티노오스! 텔레마코스가 언제 모래가 많은 퓔로스에서 돌아오는지 우리는 알고 있나요. 모르고 있나요? 그는 내 배를 타고 떠났어요.

 

107

그는 그대의 검은 배를 그대의 뜻을 거슬러 억지로 빼앗아갔소. 아니면 그가 부탁하니까 그대가 자진해 내주었소?

프로니오스의 아들 노에몬이 그에게 대답했다. 내가 자진해 내주었소. 마음에 근심이 있는 그런 사람이 간청하는데 다른 사람인들 별수 있겠소?

 

107

이렇게 대답하고 노에몬이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버리자 두 사람은 거만한 마음에 화가 치밀었다.

109

그래서 그녀는 집 안에 의자가 많이 었건만 더 이상 의자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공들여 지은 자기 방의 문턱에 쪼그리고 앉아 애처롭게 울었고 집안에 있던 하녀들도 늙었거나 젊었거나 모두 그녀를 둘러싸고 흐느껴 울었다.

 

114

문설주의 빗장 옆을 지나 바람의 입김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이카리오스의 딸은 ka에서 깨어 벌떡 일어났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118

바로 이 샌들이 바람의 입김과 함께 습한 바다와 끝없는 대지 위로 그를 날라다주었다. 이어서 그는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람들의 눈을 감길 수도 있고 자는 사람들을 깨울 수도 있는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119

헤르케스는 보랏빛 바다에서 나와 뭍에 올랐고 이윽고 머리를 곱게 땋은 요정이 살고 있는 큰 동굴에 닿았다. 그 안에서 그는 그녀를 만났다. 화로에는 불이 활활 타고 있고 잘게 쪼갠 삼나무와 향나무 장작이 타는 향기로운 냄새가 섬 전체에 진동했다.

 

120

전체가 제비꽃과 샐러리가 만발한 부드러운 풀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불사신이라도 그곳을 보게 되면 감탄하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0

불사신들은 설혹 누가 멀리 떨어진 집에서 산다 해도 서로 못 알아보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120

마음속 생각을 다 말씀해주세요. 내가 이룰 수 있고 이루어진 적이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이루어드릴게요.

 

121

이 근처에는 신들께 제물과 정선된 헤카톰베를 바치는 인간들의 도시도 없으니 말이오

 

다른 용감한 전우들은 다 죽고 바람과 너울이 그를 이리로 실어다 주었던 것이오

 

지붕이 높다란 집과 고향 땅이 닿는 것이 그의 운명이기 때문이오.

 

123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고, 귀향하지 못함을 슬퍼하는 가운데 그의 달콤한 인생은 하루하루 흘러 갔으니 그에게는 더 이상 요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다. 하지만 그는 밤에는 속이 빈 동굴 안에서 마지못해 원치 않는 남자로서 원하는 여자인 그녀 곁에서 잠들곤 했다. 그러나 낮이면 그는 바닷가 바위들 위에 앉아 눈물과 신음과 슬픔으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고 눈물을 흘리며 추수할 수 없는 바다를 바다라 보곤 했다.

 

원치 않는 남자로서 원하는 여자인 그녀 곁에서…낮에는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눈물과 신음과 슬픔으로…밤에는 칼립소 요정과 함께 자고 낮에는 고향을 그리워하고…영웅이 아닌 소시민의 모습을 보는것같다.

 

124

몸서리치며 그녀에게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여신이여! 그대는 나를 보내줄 생각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오. 너더러 뗏목을 타고서 무섭고도 힘든 바다의 큰 심연을 거너라고 명령하시니 말이오. 그곳은 제우스의 순풍을 안고 빨리 달리는 균형 잡힌 배들조차도 건널 수 없소. 그러니 나는 그대의 뜻을 거슬러 배에 오르지 않을 것이오. 여신이여, 그대가 나를 해치려고 또 다른 재앙을 꾀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하기 전에는 말이오

 

나도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고 내 가슴속 마음도 무쇠가 아니라 동정심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125

고향 땅에 돌아가기를 원하시나요? 그렇다 하더라도 편히 가세요. 그러나 만약 그대가 고향 땅에 닿기 전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할 운명인지 마음속으로 안다면 날마다 그리는 그대의 아내를 보고 싶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바로 이곳에 나와 함께 머물며 이 집을 지키고 불사의 몸이 되고 싶어질 거예요. 진실로 나는 몸매와 체격에서 그녀 못지않다고 자부해요. 필멸의 여인들이 몸매와 생김새에서 불사의 여신들과 겨룬다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니까요.

 

그대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녀는 필멸하는데 그대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시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집에 돌아가서 귀향의 날을 보기를 날마다 원하고 바란다오

 

126

설혹 신들 중에 어떤 분이 또다시 포도줏빛 바다 위에서 나를 난파시키더라도 나는 가슴속에 고통을 참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참을 것이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터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이윽고 해가 지고 어둠이 다가왔다. 그러자 둘은 속이 빈 동굴의 맨 안쪽으로 들어가 나란히 누워 서로 사랑을 즐겼다.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나타나자 오뒷세우스는 지체 없이 외투와 윗옷을 입었고 요정은 가볍고도 우아한, 은빛 찬란한 큼직한 겉옷을 입고 허리에는 아름다운 황금 허리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베일을 썼다. 그녀는 마음이 너그러운 오뒷세우스를 보내줄 궁리를 하고 그에게 손아귀에 맞는 큰 도끼 한 자루를 주었느네 청동으로 만든 그 양날 도끼에는 올리브나무로 된 훌륭한 도낏자루가 단단히 박혀 있었다.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립소는 키 큰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을 가리켜주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오뒷세우스는 나무들을 베게 시작했고 작업은 신속히 진행되었다. 그는 전부 스무 그루의 나무를 베어 넘어뜨려 청동으로 옆가지를 친 다음 그것들을 솜씨 좋게 깎아 먹줄을 치고 똑바르게 말랐다.

 

127

그동안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립소가 나사송곳을 가져오자 그는 나무마다 구멍을 뚫어 그것들을 함께 이어 붙인 다음 나무못과 꺾쇠로 뗏목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는 작업을 계속하여 촘촘한 肋材늑재에 붙여 측벽을 세웠고, 마지막으로 늑재 위에 긴 널빤지를 댔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 안에 돛대를 세우고 거기에 맞는 활대를 만들었으며, 그 밖에도 방향을 잡기 위한 키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너울을 막아주도록 사방에다 버들가지로 울을 댔고 바닥에는 나뭇잎을 수북히 쌓았다. 그동안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립소가 그에게 돛을 만들 천을 가져다 주자 그는 돛도 능숙하게 만들어냈다. 그는 뗏목 안에 활대 줄들과 돛을 올리고 내리는 줄들과 돛 아래쪽을 매는 줄들을 달고 나서 이윽고 지렛대로 뗏목을 신성한 바닷물위로 끌어 내렸다.

나흘째 되던 날 그는 모든 것을 완성했다.

닷새째 되던 날 칼륍소는 오딧세우스를 목욕시키고 향기로운 옷을 입혀준 다음 섬에서 보내주었다. 여신은 뗏목 안에 가죽 부대 두 개를 넣어주었는데 그중 하나는 검은 포도주가 든 것이었고 큰 것은 물이 든 것이었다. 그녀는 또 가죽 자루에 길양식을 넣어주었고 진미도 넉넉히 넣어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부드럽고 따뜻한 순풍을 보내주자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기뻐하며 바람에 돛을 펼치고는 뗏목에 앉아 능숙하게 키로 방향을 잡았고 그의 눈꺼풀에 잡이라고는 쏟아지지 않았다.

 

128

장담하건대, 내 여전히 그를 수많은 재앙의 길로 몰고 가리라. 이렇게 말하고 그는 손에 삼지창을 집어 들고 구름을 모으며 바다에 파도를 일으켰다.

 

131

마치 돌풍이 바싹 마른 왕겨더미를 쳐 올려 그것을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산산이 흩어버리듯, 꼭 그처럼 그 너울은 뗏목의 긴 선재들을 산산이 흩어 버렸다.

 

133

그는 두 발로 물을 밟기를 바라며 헤엄쳐 갔다.

 

136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에게는 역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이로울 것 같았다. 그 숲은 물가의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그가 발견해낸 것이었다. 그가 두 개의 덤불 밑으로 기어들어가니 한 줄기에서 나온 이들 덤불들 중 하나는 올리브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야생 올리브나무였다. 눅눅한 바랑의 힘도 이것들을 뚫고 분 적이 없었고 빛나는 태양도 햇빛으로 이것들을 뚫어 비춘 적이 없었으며 비도 이것들을 뚫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빈틈없이 덤불들이 서로 뒤얽혀 있었던 것이다. 오뒷세우스는 바로 이 덤불들 밑으로 기어 들어가 두 손으로 널찍한 잠자리를 쌓아 올렸으니 그곳은 겨울철에 날씨가 아무리 혹독해도 두 세 사람이 충분히 덮을 수 있들 만큼 낙엽이 수복이 쌓여 있었다.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낙옆을 보고 기뻐하며 그 한가운데 누워 떨어진 나뭇잎들로 몸을 덮었다. 마치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외딴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검은 잿더미 속에 타고 있는 장작개비를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존하고 다른 데서 불을 붙여올 필요가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나뭇잎 밑에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 아테네가 그의 두 눈에 잠을 쏟았으니, 이른 잠이 그의 눈꺼풀을 에워싸며 그간 너무 힘겨웠던 노고에서 그를 재빨리 구해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6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138

빨래터는 도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139

“아빠, 저를 위해 훌륭한 바퀴가 달린 높다란 짐수레 한 대만 준비해주실 수 없을까요? 여기저기 널려 있는 더러운 옷을 가져가 강에서 빨아야겠어요.

흐르는 물에 빨래를 하는 것은 옷도 빨고 마음도 빠는 좋은 일거리이다. 나도 맑은 물을 보면 두가지 생각이 든다. 훌러덩 옷을 벗고 들어서 알탕을 하는 상상과 빨래하는 상상 이럴때 빨랫감은 방망이로 두드릴 수 있는 막빨래감이어야한다.

 

142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도 알몸임에도 머리를 곱게 땋은 소녀들과 아울리고 싶어 했으니, 필요가 그를 엄습했기 때문이다.

 

144

부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금실 좋게 살림을 살 때만큼 강력하고 고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오

 

147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게걸스레 먹었으니 그가 음식을 맛본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7권 오뒷세우스가 알카노오스에게 가다

 

155

어느 누구보다 능하듯 파이아케스족 여인들은 베틀 일에 솜씨가 뛰어났으니. 아테네가 온갖 아름다운 수용예와 뛰어난 재치에 대한 이해력을 그녀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배나무 석류나무 탐스런 열매가 달린 사과나무 달콤한 무화과나무 한창 꽃이 피어있는 올리브나무 같은 키 큰 나무들이 꽃이 만발한 채 자라고 있었다.

 

159

가증스런 배腹보다 파렴치한 것은 달리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배란 녀석은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이 슬픈 것처럼 사람들이 몹시 지쳐 있고 마음이 슬플 때도 자기만 생각해달라고 명령하고 강요하지요. 배란 녀석은 나더러 머고 마시라고 재촉하고 내가 겪은 모든 것을 잊게 하며 자기만 채워달라고 다그치지요.

 

163

지상에 사는 우리 인간의 종족들은 질투심이 많으니까요

 

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167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새벽여명을 이르는 말인 듯

 

181

쓸모없는 자들을 위한 언질이란 쓸모 없는 것이지요.

 

185

그는 더운물을 보자 반가웠다. 머릿결이 고운 칼륍소의 집을 떠난 뒤로 보살핌을 자주 받지 못했때문이다.

 

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의 이야기

 

191

나는 전 백성이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오.

 

192

이타케는 바위투성이의 섬이지만 젊은이들의 좋은 乳母유모지요. 나로서는 자기 나라보다 달콤한 것은 달리 아무것도 볼수 없소이다.

 

누군가가 부모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낯선 나라의 풍요한 집에서 산다 해도 고향 땅과 부모보다 달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법이라오.

 

193

더 용감할 뿐만 아니라 전차를 타고 싸울 줄도 알고 필요하면 보병으로서 싸울 줄도 알고 있었지요.

 

194

아흐레 동안 물고기가 많은 바다 위를 밀려 다녔소.

 

195

오만 불손한 무법자들인 퀴클롭스들의 나라에 닿았소. 그들은 불사신들을 믿고 아무것도 제 손으로 심거나 갈지 않았소.

 

그들은 의논하는 회의장도 없고 법규도 없으며 높은 산들의 꼭대기에 있는 속이 빈 동굴들 안에 살면서 각자 자기 자식들과 아내들에게 법규를 정해주고 자기들끼리는 서로 상관하지 않아요.

 

198

그들은 순서대로 앉더니 노로 잿빛 바닷물을 쳤소.

 

200

맏배는 받배끼리 중배는 중배끼리 그리고 늦배를 늦배까리 따로 갇혀 있었소. 그리고 통이든 대접이든 그릇이란 그릇에는 모두 油醬유장이 가득했으니, 손으로 만든 이 그릇들에 그자는 저을 짰던 것이오.

 

202

퀴클롭스들은 아이기스를 가진 제우스도 축복 받은 신들도 아랑곳하지 않아. 우리가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이지. 내 마음이 명령하지 않는 한 내가 제우스의 미움을 피할 양으로 너와 네 전우들을 아껴두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두 명을 마치 강아지처럼 움켜쥐더니 땅바닥에 내리쳤소

그러자 전우들의 골이 땅바닥에 흘러내려 대지를 적셨소

그러더니 그자는 그들을 토막 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산속에 사는 사자처럼 내장이며 고기며

골수가 들어 있는 뼈들을 남김없이 먹어치웠소.

 

아이들이 개구리 잡듯이 땅바닥에 한번 패대기를 쳐서 죽이고 죽은 것을 토막내서 먹고 그것도 내장과 고기 뼈 모두 먹어버렸네. 사람을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니 상상하기도 싫은 힘든 이야기지만 먹이사슬의 중간에 위치한 무수한 것들은 우리는 이렇게 요리해서 먹고 산다.

자가 생식이 가능한 식물이 아닌한 동물의 세계는 다 같은 것 아닌가.

 

205

나는 전우들 중에서 맨 나중에아무도아니를 먹고 다른 자들을 먼저 먹겠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줄 접대 선물이다.

 

207

오오, 친구들이여! 힘이 아니라 꾀로써 나를 죽이려는 자는아무도아니요 그들은 물 흐르듯 거침없이 이런 말로 대답했소. ‘그대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이 아무도 아니고 그대가 혼자 있다면, 그대는 아마도 위대한 제우스가 보낸 그 病병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오. 그러니 그대는 아버지 포세이돈 왕께 기도하시오.

 

212

내 말을 들으소서, 대지를 떠 받치시는 검푸른 머리의 포세이돈이시여! 내가 진실로 그대의 아들이고 그대가 내 아버지이심을 자랑스럽게 여기신다면 이타케에 있는 집에서 사는 라에르테스의 아들 도시의 파괴자 오뒷세우스가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해주소서. 그러나 그 자가 가족들을 만나고 잘 지은 집과 제 고향 땅에 닿을 운명이라면 전우들을 다 잃고 나중에 아주 비참하게 남의 배를 타고 돌아가게 해 주시고 집에 가서도 고통 받게 해 주소서.

 

10권 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216

그들은 내가 고매한 힙포테스의 아들 아이올로스에게서 황금과 은을 선물로 받아 집으로 가져간다고 생가했던 것이오. 그리하여 옆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자들도 더러 있었소. ‘아아, 저 사람은 어떤 사람들의 도시와 나라에 가든 모든 이들에게서 얼마나 사람 받고 존경 받는가! 그는 트로이아의 전리품 중에서 훌륭한 보물들을 수도 없이 가져가고 있소. 하지만 그와 똑 같은 여정을 마친 우리는 모두 빈손으로 귀가하게 생겼소. 게다가 지금 또 아이올로스가 호의를 보이고자 우정에서 이것들을 그에게 주었소. ! 이것들이 무엇인지, 자루 안에 황금과 은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어서 풀어보도록 합시다.

인간들이 다반사로 저지르는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신뢰하지 못함으로 인한 것도 있을 것이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을 때 생기는 욕심도 한 몫한다.

 

223

마치 주인이 허기를 달래주는 맛있는 음식을 늘 가져다주기 때문에 주인이 잔치에서 돌아오면 개들이 주위에서 아양을 떨 때와 같이.

 

229

그녀는 나를 욕조엥 앉히더니 큰 세발솥에서 퍼낸 물을 기분 좋을 정도로 섞어 머리와 두 어깨 위에 부으며 목욕시켜주었소.

 

234

하지만 그대들은 먼저 다른 여행을 마쳐야만 해요. 그대들은 하데스와 무서운 페르세포네의 집으로 가 아직도 정신이 온전한 저 눈먼 예언자 테바이의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오. 그가 슬기롭도록 페르세포네는 오직 그에게만 죽은 뒤에도 분별력을 주었으니까요. 그러나 다른 혼백들은 그림자처럼 쏘다니지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나는 맥이 풀려버렸소. 나는 침상 위에 앉아 울었고 더 이상 살아서 햇빛을 보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소. 그래서 나는 실컷 울고 실컷 뒹굴고 나서야 이런 말로 그녀에게 대답했소.

키르케여! 그 여행길에 대체 누가 내 길라잡이가 되어줄까요? 아직 어느 누구도 검은 배를 타고 하데스의 집에 간 적이 없으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여행코스이다.

 

235

그대는 그대의 배를 인도해줄 길라잡이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대는 돛대를 세우고 흰 돛을 펼쳐놓고 그냥 앉아 계세요

그러면 북풍의 입김이 그대의 배를 날라다줄 거예요.

 

그대는 하데스의 콤팡내 나는 집으로 가세요

 

11권 저승

 

240

모든 死者사자들을 위해 제주를 부어드렸는데 처음에는 꿀우유를, 다음에는 달콤한 포도주를 그리고 세 번째에는 물을 썼고 그 위에 흰 보릿가루를 뿌렸소

 

241

맨 먼저 다가온 것은 나의 전우 엘페노르의 혼백이었소, 그는 아직도 길이 넓은 대지 밑에 묻히지 못했으니 우리는 다른 일이 급해서 울어주지도 매장하지도 못한 채 그의 시신을 키르케의 집에 남겨두고 왔던 것이오. 그를 보자 나는 눈물이 나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나는 그에게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소.

일페노르! 어쩌다 그대는 어둠에 싸인 그림자들의 나라에 오게 되었소? 그대는 걸어서 왔건만 검은 배를 타고 온 나보다 먼저 왔구려.’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통곡하며 이렇게 대답했소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어떤 신이 주신 사악한 운명과 말할 수 없이 많은 양의 포도주가 나를 파멸에 빠뜨렸소. 나는 키르케의 궁전 안에서 누워 자고 있다가 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붕에서 그대로 뛰어내렸소. 그리하여 내 목은 척추에서 부러졌고 내 목숨은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왔소. 나는 지금 그대에게, 여기 있지 않고 고향에 있는 이들 즉 그대의 아내와 어릴 적에 그대를 길러주신 그대의 아버지와 그대가 궁전에 외아들로 남겨두고 온 테레마코스의 이름으로 간절히 애원하오. 나는 그대가 이곳 하데스의 집을 떠나게 되면 그대의 잘 만든 배를 도로 아이아이에 섬으로 몰고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대는 통치자여! 제발 부탁이니 나를 기억해주시오. 울어주지도 매장하지도 않은 채 나를 뒤에 남겨두고 떠나지 마시오. 나로 인해 그대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말이오. 그대는 내 모든 무구들과 함께 나를 화장한 다음 나를 위해 그곳 잿빛 바다의 기슭에 무덤을 한 불운한 남자의 무덤을 쌓아 올려주시오. 후세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오. 그리고 그대는 나를 위해 이 일도 이루어지게 해주시오. 즉 그대는 내가 살아서 전우들과 함깨할 때 젓던 노를 내 무덤 위에 꽂아 주시오

 

244

훌륭한 제물들을, 숫양 한 마리와 수소 한 마리와 암퇴지를 올라타는 수퇘지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시오.

 

247

영광스런 오뒷세우스여! 너와 네 조언들과 네 상냥함에 대한 그리움이 내게서 꿀처럼 달콤한 목숨을 빼앗아갔단다.

 

253

사실 검은 대지는 아무도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거짓말들을 엮어대는 그런 인간들을 씨앗만큼이나 많이 기르고 있지요.

 

258

죽음에 대해 내게 그럴싸하게 말하지 마시오. 영광스런 오뒷세우스여! 나는 세상을 떠난 모든 사자들을 통치하느니 차라리 지상에서 머슴이 되어 농토도 없고 재산도 많지 않은 가난한 사람 밑에서 품이라도 팔고 싶소이다.

 

262

나는 또 탄탈로스가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보았소. 그는 못 안에 서 있는데 물이 그의 턱 밑까지 닿았소. 그는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했으나 물을 떠 마실 수가 없었소. 노인이 마시기를 열망하며 허리를 구부릴 때마다 물이 뒤로 물러나며 사라지고 그의 두 바 주위에는 검은 땅바닥이 그러났으니 어떤 신께서 물을 말려버리셨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배나무 석류나무 탐스러운 열매가 달린 사과나무 달콤한 무화과나무 한창 꽃이 피러 있는 올리브나무 같은 키 큰 나무들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소. 하나 노인이 그것들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 때마다 바람이 그것들을 그늘 지어주는 구름 위로 쳐 올리는 것이었소.

 

264

배가 흐르는 물의 너울을 타고 처음에는 노 짓기에 의해 다음에는 순풍에 의해 오케아노스 강을 따라 움직였소

 

12권 세이렌 자매_스퀼라_카륍디스_헬리오스의 소들

 

266

그대들은 살아서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갔으니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한 번 죽는데 그대들은 두 번 죽는 셈이네요.

 

그대는 먼저 세이렌 자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들은 자기들에게 다가오는 인간들은 누구든 다 유혹해요. 누구든 영문도 모르고 가까이 다가갔다가 세이렌 자매의 목소리를 득게 되면,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더 이상 집에 돌오온 그의 옆에 서지 못할 것이며 그의 귀향을 반기지 못할 거예요. 세이렌 자매가 풀밭에 앉아 낭랑한 노랫소리로 호릴 것인즉 그들 주위에는 온통 썩어가는 남자들의 뼈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고 뼈 둘레에서는 살갗이 오그라들고 있어요

 

269

배 안에서 여섯 명의 전우를 잃는 편이 한꺼번에 모든 전우를 다 잃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까요.

 

279

이윽고 넓적다리뼈들이 다 타자 그들은 내장을 맛보고 나서 나머지는 잘게 썰어 꼬챙이에 꿰었소.

 

13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를 떠나 이타케에 도착하다

 

285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 나타나자

 

287

손잡이가 둘 달린 잔을 아레테의 손에 쥐어주며 그녀를 향해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부디 편안하십시오. 왕비님! 모든 인간들의 운명인 노년과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평생 `동안 나는 고향에 돌아가지만 그대는 이 집에서 자식들과 백성들과 알키노오스 왕과 재미나게 사십시오.

 

294

물론 이곳은 바위투성이고 말을 몰기에 적당치 않으나 넓지 않다고 하여 아주 가난한 것은 아니라오. 이곳에서는 말할 수 없이 많은 곡식이 나고 포도주가 나며 비와 싱싱한 이슬이 항상 이곳을 적셔주지요.

 

299

참을성 만은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자기 나라에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고 좋아서 곡식을 가져다 주는 대지에 입 맞추었다.

 

14권 오뒷세우스가 애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303

그곳에는 전망 좋은 장소에 아름답고 크고 사방이 탁 트인 안뜰이 높다랗게 지어져 있었다.

 

304

신과 같은 주인을 위해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나는 이곳에 앉아 다른 사람들 먹으라고 살진 돼지들을 치고 있소. 그런데 그분께서는 지금 음식을 바라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의 나라와 도시를 떠돌아다니시겠지요. 만약 그분께서 아직도 살아서 햇빛을 보고 계신다면 말이오. 따라오시오. 노인장! 오두막으로 들어갑시다. 그곳에서 그대는 빵과 포도주를 맘껏 배를 채운 다음 그대가 어디서 왔으며 얼마나 많은 고난을 참고 견뎠는지 이야기해주시오.

 

307

오뒷세우스가 잘 먹어 음식을 마음을 즐겁게 했을 때

 

308

떠돌이들이란 대접 받을 필요가 있으면 아예 진실은 접어두고 그저 되는 대로 거짓말을 해대니까요

 

309

주인님을 상기시킬 때마다 나는 가슴속 마음이 괴로우니까요.

 

317

나는 아직은 살 운명이니까요

 

319

나그네여! 내가 그대를 내 오두막으로 데려와 환대하고 나서 다시 그대를 죽여 그대의 사랑스런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것이 과연 지금이나 나중에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내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까요? 그러고도 내가 과연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께 열심히 기도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저녁 먹을 시간이오. 오두막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꾼들이 되도록 빨리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321

술이란 녀석은 가장 사려 깊은 사람도 노래하고 상냥하게 웃도록 부추기는가 하면 춤추도록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말하지 않는 게 더 좋을 말도 내뱉게 한다오.

단시일 내에 인간의 체온을 높이는 거의 유일한 식품, 알코올, 좋은 음식이다

 

322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과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할 것 같소. 내가 외투를 입지 않아 이 겨울 추위가 나를 제압하기 때문이오. 어떤 신이 윗옷만 입으라고 나를 속이셨던 것이오. 그러니 이제는 피할길이 없소이다.

 

324

오뒷세우스가 기뻐했으니, 돼지치기가 멀리 떠나고 없는 주인의 살림을 알뜰히도 보살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돼지치기는 먼저 튼튼한 어깨에 날카로운 칼을 메고 나서 바람을 막아줄 아주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잘 먹인 큰 염소의 모피를 들더니 개와 사람을 막아주는 날카로운 창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흰 엄니의 돼지들이 폭풍를 피해 자고 있는 속이 빈 바위 밑으로 누우러 갔다.

 

15권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가다

 

326

여자란 자기를 아내로 삼은 남자의 살림을 늘리기 원하며 일단 사랑하는 남편이 죽고 나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나 전 남편은 더 이상 기억하지도 묻지도 않는단다.

여자를 뇌가 없는 동물로 만들어 놓았네…이런 글을 적어놓은 이 사람의 의식이 의심스럽다

 

327

나도 지나티게 사랑하거나 지나치게 미워하는 주인에게는 화가 나겠지

매사에 중용이 더 나은 법이니까 머물고 싶어하는 손님을 서둘러 가게 하는 것이나 서둘러 가려는 사람을 붙드는 것이나 똑 같이 잘못이지. 와 있는 손님은 환대하고 가고 싶어하는 손님은 보내주어야지

나의 철학과 일치

 

338

사람들은 방랑과 고난과 고통을 맞게 되면 그 빌어먹을 배란 녀석 때문에 심한 고통도 참게 마련이지요.

 

341

진실로 많은 고생을 하며 많이 떠돌아다닌 사람에게는 고통조차도 나중에는 즐거운 법이니까요.

 

16권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349

그때 텔레마코스가 다가오자 짖기 좋아하는 개들이 짖지 않고 그의 주위에서 꼬리를 쳤다.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개들이 꼬리치는 것을 알아챘을 때 그의 귀에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짐승들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356

나는 네가 그를 위해 신음하고 많은 고통을 당하고 남자들의 행패를 감수했던 네 아버지니라.

 

357

그들은 새들보다도, 이를테면 아직 깃털도 나기 전에 농부들이 그 새끼들을 보금자리에서 채간 바다독수리들이나 발톱이 굽은 독수리들보다도 더 하염없이 엉엉 울었다. 꼭 그처럼 애처로이 그들의 눈썹 밑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하여 그들은 해가 질 때까지 비탄에 잠겼을 것이다.

 

368

이윽고 먹고 마시는 욕망이 충족되었을 때 그들은 잠잘 생각을 했고 잠의 선물을 받았다.

 

17권 텔레마코스가 시내로 돌아가다

 

369

거지는 시골보다는 시내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는 편이 더 낫지요. 마음이 내키면 누구든 내게 주겠지요.

 

370

내 눈의 달콤한 빛인 텔레마코스야!

 

371

제게 울음을 불러일으키지 마시고 제 가슴속 마음을 흔들어 놓지 마세요. 저는 갑작스런 파멸에서 간신히 벗어났어요. 그러니 어머니께서는 지금 목욕하신 다음 몸에 깨끗한 옷을 입으시고, 시중드는 여인들과 함께 이층 방에 올라가시어 혹시 제우스신께 보상 행위가 이루어지게 해주실지 모든 신들께 마음에 들 만한 헤카톰베를 바치겠다고 서약하세요

 

377

지금 그야말로 고약한 자가 고약한 자를 인도하고 있구나 신은 늘 유유상종케 하시는 법이니까

이 재수 없는 돼지치기여! 자네는 이 식객을 성가신 거지를 잔치 음식의 청소부를 어디로 데려가는 중인가?

 

381

지금은 주인이 떠나고 없는지라 그 개는 돌보는 이 없이 노새들과 소들의 똥 더미에 누워 있었으니, 대문 앞에서 오뒷세우스의 하인들이 그의 넓은 영지에 거름을 주려고 치울 때까지 그런 똥 더미들이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지금 그 개가 오뒷세우스가 와 있음을 알아차리고 꼬리치며 두 귀를 내렸으나 주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힘이 없었다.

 

381

하인들이란 일단 주인이 권세를 일고 나면 더 이상 정직하게 봉사하려 하지 않지요. 예속의 날이 한 인간을 덮치게 되면 목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제우스깨서 그의 미덕의 반을 앗아가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르고스는 이십년 만에 오뒷세우스를 다시 보는 바로 그 순간 검은 죽음의 운명이 덮치고 말았다.

아르고스는 주인이 올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던듯하다. 드디어 주인을 만나고 나니 더 이상은 버틸 기력이 떨어져버린것이지.

 

388

사람이 자기 재산을 위해 싸우다가 얻어맞으면 그때는 고통도 마음의 슬픔도 없는 법입니다. 그러나 나는 인간들에게 수 많은 재앙을 안겨주는 이 빌어먹을 가련한 배란 녀석 때문에 안티노오스에게 얻어맞았습니다. 걸인들에게도 신들과 복수의 여신들이 계신다면 안티노오스가 결혼하기 전에 죽음의 종말이 그를 따라잡게 되기를

 

18권 이로스와의 권투시합

 

395

모두들 내게 곁눈질하며 너를 끌어내라고 하는 것도 안 보여?

 

이상한 사람이구먼! 나는 그대를 행동으로든 말로든 해코지하지 않을 뿐더러 누가 그대에게 많이주더라도 시기하지 않소. 여기 이 문턱은 우리 두 사람이 있기에 충분하고 그대는 또 남의 재물을 시기할 필요도 없고. 그대도 나와 마찬가지로 부랑자인 것 같고 우리가 부자가 되는 것은 신들에게 달려있으니 말이오.

 

400

대지가 기르는 것들 중에서 숨쉬며 대지 위를 기어 다니는 온갖 것들 중에서 인간보다 허약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신들이 그를 번성하게 하시어 그의 무릎이 팔팔하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는 웃날 재앙을 당하리라고 꿈에도 생각지 않지요. 하지만 축복 받은 신들이 그에게 불행을 자아내시면 그는 불행도 굳건한 마음으로 참고 견디지요.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상에 사는 인간들의 생각이 어떠한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들과 신들의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어떤 날을 보내주시느냐에 달려 있소

 

이 개 같은 여인이여! 내 당장 저리로 가 그대의 말을 텔레마코스에게 일러바치리라. 그러면 그분이 당장 그대를 토막토막 잘라버리시겠지

 

19권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대담하다_洗足세족

 

413

연기 안 나는 곳으로 치웠을 뿐이오. 전에 오뒷세우스가 트로이아로 떠나며 남겨두고 가셨을 때와는 더 이상 비교도 안 될 만큼 완전히 망가졌더군요. 그만큼 센 불의 입김이 닿았던 것이죠. 그 밖에도 크로노스의 아드님께서 더 큰 우려를 내 마음에 일깨워주셨으니, 그대들이 술김에 그대들끼리 말다툼을 벌이면 서로 부상을 입혀 잔치와 구혼을 욕되게 하라는 것이었소. 무쇠란 그 자체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법이니까요

 

414

이 나그네가 할 것이오. 내 밥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 먼 데서 왔다 하더라도 게으름을 피우게 내가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오

 

417

지난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고통으로 더욱더 미어지게 될 것이오. 알고 보면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왜 남의 집에 앉아 울며 탄식해야 하는지요? 하염없이 마냥 슬퍼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지요 그러면 하녀들 중에 누군가 아니면 그대 자신이 화내시며 나더러 술에 취해 괜히 울음보나 터뜨리고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두렵군요.

 

421

마치 서풍이 뿌려놓은 것을 동풍이 녹이면 고산지대에서 눈이 녹아내리고 눈이 녹아내리면 강들이 흐르는 물로 가득 차듯, 꼭 그처럼 그녀의 고운 볼은 흐르는 눈물을 녹아내렸고 그녀는 바로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위해 울었다. 오뒷세우스는 울고 있는 아내가 마음속으로는 애처로웠지만 그의 두 눈은 눈꺼풀 사이에서 뿔이나 무쇠인 양 꼼짝도 않고 아주 교묘하게 눈물을 감추었다. 그녀는 실컷 울며 슬퍼하고 나서 다시 이런 말로 그에게 대답했다.

 

426

인간이란 덧없는 존재지요.

누군가 그 자신도 가혹하고 그의 마음씨도 가혹하다면 그가 아직 살아 있을 때는 그가 죽을 때까지 모두들 그를 저주하고, 그가 죽었을 때는 모두들 조롱하겠지요. 그러나 누군가 그 자신도 나무랄 데 없고 그의 마음씨도 나무랄 데 없다면 그의 손님들이 그의 명성을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고귀한 자라고 부르지요

 

436

온갖 살림으로 가득 찬 이 집을 꿈에서도 잊지 못할 이 집을 떠나갈 것이오.

 

20권 구혼자들을 죽이기 전에 있었던 일들

 

439

마치 암캐가 낯선 사람을 보면 연약한 새끼들을 막아서며 짖어대고 사람에게 덤벼들기를 열망하듯이

 

440

어째서 그대는 다시 깨어 있는가. 모든 인간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자여! 이곳은 그대의 집이고 집 안에는 그대의 아내와 사람들이 자기 아들이기를 바라는 그런 아들이 있지 않은가

 

446

아버지 제우스시여! 다른 어떤 신도 그대보다 잔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대 자신이 인간들을 태어나게 하시고는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는 커녕 재앙과 고통 속에 빠뜨리시니 말입니다.

 

453

그들은 느닷없이 일그러진 얼굴로 웃었고, 그들이 먹는 고깃덩어리에서 핏방울이 떨어졌고 갑자기 그들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으면 그들의 마음은 비탄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찼다.

 

21권 활

 

457

열쇠를 꽂아 똑바로 겨누고서 문짝들의 빗장들을 밀어졎혔다. 그러자 마치 풀밭에서 풀을 뜯는 황소가 울부짓듯. 아름다운 문짝들이 열쇠의 충격에 크게 울부짖으며 재빨리 그녀 앞에서 활짝 열렸다.

 

458

여기 그대들 앞에 상품이 나타났소. 내가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의 큰 활을 내 놓을 것이니 누구든지 가장 쉽게 손바닥으로 활에 시위를 엊어 화살로 열 두 개의 도끼를 모두 꿰뚫는 다면 나는 그 사람을 따라갈 것이고 내가 시집온 더없이 아름답고 온갖 살림으로 가득 차 이 집을 꿈에도 잊지 못할 이 집을 떠나갈 것이오

 

464

내가 비통해하는 것은 우리가 이 활에 시위를 얹을 수 없을 만큼 힘에서 신과 같은 오뒷세우스만 못하다는 것이오. 그것은 후세 사람들도 다 알게 될 우리의 치욕이란 말이오

 

466

꿀처럼 달콤한 술이 자네를 호리는 게로구나. 술이란 녀석은 적당히 마시지 않고 꿀꺽꿀꺽 마시면 다른 사람들도 상하게 하는 법이니까.

 

22권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이다

 

473

아무리 강력하기로 단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에게 사악한 죽음과 검은 죽음의 운명을 가져다주게 되리라고 그러나 오뒷세우스는 그의 식도를 겨누더니 화살로 그것을 맞혔다. 그리하여 화살촉이 그의 부드러운 목을 뚫고 나오자 그는 한쪽으로 쓰러졌고, 그가 맞는 순간 그의 손에서 잔이 떨어졌다. 그러자 당장 그의 콧구멍에서 사람의 피가 세차게 솟아롤랐고 그는 즉시 식탁을 발로 걷어차 음식을 땅바닥에 쏟아버렸고 그리하여 빵과 구운 고기가 더러우졌다.

 

479

오뒷세우스여! 우리가 의심하고 있던 바로 그 악당이 다시 방으로 가고 있습니다. 내게 솔직히 말씀해주십시오. 내가 그자보다 우세할 경우 그자를 죽여버릴까요. 아니면 그자가 그대의 집에서 꾀한 수많은 범법행위를 보상하도록 그자들 이리로 그대에게로 끌고 올까요

 

486

그대가 정말로 그들 사이에서 예언자였다고 자랑한다면 그대는 달콤한 귀향의 실현이 내게서 멀어져 내 아내가 그대를 따라가 그대의 아이들을 낳게 해 달라고 홀에서 가끔 기도했겠구나. 그러니 그대는 고통스런 죽음을 피할 수 없으리라

 

493

그리하여 울고 탄식하고 싶은 욕망이 그를 사로잡았으니 그가 마음속으로 그들 모두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23권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499

내 아들아! 나는 하도 얼떨떨해서 무슨 말을 할수도 없고 물어볼 수도 없고 얼굴을 마주 쳐다볼수도 없구나 하지만 이분이 진실로 오두시세우스이시고 자기 집에 돌아오신 것이라면 우리 두사람은 더 확실히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우리 둘만이 알고 있는 증거가 있으니 말이다.

 

503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과 심장이 풀렸으니 오뒷세우스가 말한 확실한 특징을 그녀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울면서 오뒷세우스에게 곧장 달려가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머리에 입 맞추며 말했다. 오뒷세우스 내게 화내지 마세요. 당신은 다른 일에서도 인간들 중에서 가증 슬기로우시니까요. 우리에게 슬픔을 주신 것은 신들이세요. 우리는 함께 지내며 청춘을 즐기다가 노년의 문턱에 이른 것을 신들께서 시기하셨던 거예요. 그러니 이제 당신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이렇게 환영하지 않았다고 화내거나 노여워하지 마세요

어떤 사람이 와서 거짓말로 나를 속이지 않을까 내 가슴속 마음은 언제나 부들부들 떨었어요.

 

24권 저승 속편_맹약

 

524

먼저 이 흉터를 두 눈으로 살펴보세요. 파르낫소스에서 제가 멧돼지의 흰 엄니에 부상당한 흉터예요. 제가 그리고 갔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하는 아버지이신 아우톨뤼코스께서 이리로 오셨을 때 머리를 끄덕여 약속하셨던 선물들을 가져오도록 아버지와 존경스런 어머니께서 저를 그분께 보내쎴기 때문이지요.

자 저는 또 잘 가꾸어진 동산에서 전에 아버지께서 제 몫으로 주셨던 나무들도 말씀드리지요. 저는 아직도 어린아이로서 아버지를 따라 정원을 거닐면서 아버지께 무슨 나무든 다 달라고 간청했지요. 우리가 나무사이를 지나갈 때 아버지께서는 그 이름들을 일일이 말씀해주셨지요. 아버지께서는 제게 배나무 열세 그루와 사과나무 열 그루와 무화과나무 마흔그루를 주셨지요. 그리고 포도나무도 쉰 줄이나 제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것들은 각기 다른 시기에 수확하게 되어 잇었지요. 그리고 제우스의 계절들이 위에서 묵직하게 내리누르면 거기에는 온갖 종류의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메달렸지요.

 

532

아티케인들이여! 그대들은 무시무시한 전투를 중지하여 더 이상 피를 보지 말고 지체 없이 갈라서도록 하라

 

3.       내가 저자라면

 

목차와 전체적인 뼈대에 관하여

 

목차:    서문

1권 신들의 회의 후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다

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3권 필로스에서 있었던 일들

4권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들

        5권 칼륍소의 동굴_오뒷세우스의 뗏목

6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가다

7권 오뒷세우스가 알카노오스에게 가다

8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에 머물다

9권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들_퀴클롭스의 이야기

10권 아이올로스_라이스트뤼고네스족_키르케

11권 저승

12권 세이렌 자매_스퀼라_카륍디스_헬리오스의소들

13권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를 떠나 이타케에 도착하다

14권 오뒷세우스가 애우마이오스를 찾아가다

15권 텔레마코스가 에우마이오스에게 가다

16권 텔레마코스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17권 텔레마코스가 시내로 돌아가다

18권 이로스와의 권투시합

19권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대담하다_洗足세족

20권 구혼자들을 죽이기 전에 있었던 일들

21권 활

22권 오뒷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죽이다

23권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24권 저승 속편_맹약

주석

주요인명

주요신명

주요지명

주요신들과 영웅들의 가계도

해설/호메로스의 작품과 세계

참고문헌

찾아보기

 

전체적인 뼈대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 트로이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오디세우스의 무용담이다.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l        1~4권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여신 아테네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담

l        5~14권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이 끝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올 때 까지의 이야기

l        15~24권 오디세우스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을 빌미로 자신의 성을 약탈 유린하고 있는 구혼자들을 퇴치하고 부인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디세우스가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치루고 다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을 총24장 약 12000행으로 표현되어 함.

 

신들은 인간인 오디세우스라는 영웅에게 시련과 희망 도움을 준다. 주인공은 오디세우스인데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표류를 하게 되는 주체는 신들 때문이다. 신들이 이 영웅담의 전체를 끌고 가는 형국이다.

신들의 회의로 시작하여 아테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또 포세이돈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님프 칼립소의 포로로 잡혀있는 시간도 7년이란 긴 시간이고, 결국 제우스와 그의 전령 헤르메스 그리고 아테나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환하여 영웅적인 마무리를 하는 내용이다.

 

주석 : 각 권별로 주석을 자세히 달아놓음

주요인명/신명/지명 : 이전의 다른 신화를 주제로 한 것들보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주요 신들과 영웅들의 가계도 : 도표화 하여놓음

해설/호메로스의 작품과 세계 : 그리스 문학의 저승과 호메로스/서사시권 서사시와 호메로스/호메로스 문제/서사시의 기원과 발전/언어와 문체/소재와 구성/호메로스의 신들/호메로스적 인간/오뒷세이아의 새로운 가치관과 서사시의 종말/호메로스 텍스트의 전승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시 오딧세이아와 일리아스 그리고 서사시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정리해 놓음

 

감동적 장절

 

127

그동안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립소가 나사송곳을 가져오자 그는 나무마다 구멍을 뚫어 그것들을 함께 이어 붙인 다음 나무못과 꺾쇠로 뗏목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는 작업을 계속하여 촘촘한 肋材늑재에 붙여 측벽을 세웠고, 마지막으로 늑재 위에 긴 널빤지를 댔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 안에 돛대를 세우고 거기에 맞는 활대를 만들었으며, 그 밖에도 방향을 잡기 위한 키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너울을 막아주도록 사방에다 버들가지로 울을 댔고 바닥에는 나뭇잎을 수북히 쌓았다. 그동안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한 칼립소가 그에게 돛을 만들 천을 가져다 주자 그는 돛도 능숙하게 만들어냈다. 그는 뗏목 안에 활대 줄들과 돛을 올리고 내리는 줄들과 돛 아래쪽을 매는 줄들을 달고 나서 이윽고 지렛대로 뗏목을 신성한 바닷물위로 끌어 내렸다.

나흘째 되던 날 그는 모든 것을 완성했다.

닷새째 되던 날 칼륍소는 오딧세우스를 목욕시키고 향기로운 옷을 입혀준 다음 섬에서 보내주었다. 여신은 뗏목 안에 가죽 부대 두 개를 넣어주었는데 그중 하나는 검은 포도주가 든 것이었고 큰 것은 물이 든 것이었다. 그녀는 또 가죽 자루에 길양식을 넣어주었고 진미도 넉넉히 넣어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부드럽고 따뜻한 순풍을 보내주자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기뻐하며 바람에 돛을 펼치고는 뗏목에 앉아 능숙하게 키로 방향을 잡았고 그의 눈꺼풀에 잡이라고는 쏟아지지 않았다.

 

칼립소의 마음을 오딧세우스떠날 채비를 챙기는 손길에서 느낄수 있음

 

136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에게는 역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이로울 것 같았다. 그 숲은 물가의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그가 발견해낸 것이었다. 그가 두 개의 덤불 밑으로 기어들어가니 한 줄기에서 나온 이들 덤불들 중 하나는 올리브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야생 올리브나무였다. 눅눅한 바랑의 힘도 이것들을 뚫고 분 적이 없었고 빛나는 태양도 햇빛으로 이것들을 뚫어 비춘 적이 없었으며 비도 이것들을 뚫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빈틈없이 덤불들이 서로 뒤얽혀 있었던 것이다. 오뒷세우스는 바로 이 덤불들 밑으로 기어 들어가 두 손으로 널찍한 잠자리를 쌓아 올렸으니 그곳은 겨울철에 날씨가 아무리 혹독해도 두 세 사람이 충분히 덮을 수 있들 만큼 낙엽이 수복이 쌓여 있었다.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낙옆을 보고 기뻐하며 그 한가운데 누워 떨어진 나뭇잎들로 몸을 덮었다. 마치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외딴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검은 잿더미 속에 타고 있는 장작개비를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존하고 다른 데서 불을 붙여올 필요가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나뭇잎 밑에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 아테네가 그의 두 눈에 잠을 쏟았으니, 이른 잠이 그의 눈꺼풀을 에워싸며 그간 너무 힘겨웠던 노고에서 그를 재빨리 구해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낙옆을 덮고 누워보는 것. 이런글이 나오면 늘 그래…낙옆이 따뜻하지 하는 생각과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오고 취직이 되지않던 백수시절 할일 없어지 그는 산으로 오른다. 그리곤 양지바른 곳에 낙옆이 수북한 곳을 골라 낙엽을 깔고 덮고 누워서 잠을 자고 했다…고 내게 말하던 사람이.

 

241

맨 먼저 다가온 것은 나의 전우 엘페노르의 혼백이었소, 그는 아직도 길이 넓은 대지 밑에 묻히지 못했으니 우리는 다른 일이 급해서 울어주지도 매장하지도 못한 채 그의 시신을 키르케의 집에 남겨두고 왔던 것이오. 그를 보자 나는 눈물이 나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소. 그래서 나는 그에게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소.

일페노르! 어쩌다 그대는 어둠에 싸인 그림자들의 나라에 오게 되었소? 그대는 걸어서 왔건만 검은 배를 타고 온 나보다 먼저 왔구려.’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통곡하며 이렇게 대답했소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여! 어떤 신이 주신 사악한 운명과 말할 수 없이 많은 양의 포도주가 나를 파멸에 빠뜨렸소. 나는 키르케의 궁전 안에서 누워 자고 있다가 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붕에서 그대로 뛰어내렸소. 그리하여 내 목은 척추에서 부러졌고 내 목숨은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왔소. 나는 지금 그대에게, 여기 있지 않고 고향에 있는 이들 즉 그대의 아내와 어릴 적에 그대를 길러주신 그대의 아버지와 그대가 궁전에 외아들로 남겨두고 온 테레마코스의 이름으로 간절히 애원하오. 나는 그대가 이곳 하데스의 집을 떠나게 되면 그대의 잘 만든 배를 도로 아이아이에 섬으로 몰고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대는 통치자여! 제발 부탁이니 나를 기억해주시오. 울어주지도 매장하지도 않은 채 나를 뒤에 남겨두고 떠나지 마시오. 나로 인해 그대가 신들의 노여움을 사지 않도록 말이오. 그대는 내 모든 무구들과 함께 나를 화장한 다음 나를 위해 그곳 잿빛 바다의 기슭에 무덤을 한 불운한 남자의 무덤을 쌓아 올려주시오. 후세 사람들도 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오. 그리고 그대는 나를 위해 이 일도 이루어지게 해주시오. 즉 그대는 내가 살아서 전우들과 함깨할 때 젓던 노를 내 무덤 위에 꽂아 주시오

 

이런 사후세계를 돌아볼 수 있다면 못다한 사람들의 넋을 위로해 줄 수 있겠다. 우리시대의 샤먼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마도 이런 신화나 설화에서 그 원형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보완점

 

보완점이라기 보다는 읽으면서 어…이 부분은 왜 이렇게 썼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곳이 있었고 억지스럽다라는 느낌을 전달 받은 부분이 있다.

반복되는 내용들은 아마 서사시라는 구성때문이리라 생각되어지고 특정명사에 대한 수식어는 좀 억지스럽다라는 느낌을 줌(포도주는 꼭 손잡이가 둘 달린 항아리에 담는다…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 포도주는 달콤한 포도주이다. 추수할 수 없는 바다라는 말도 자주 나온다 이는 인간이 씨뿌리는 작업 즉 경작의 과정이 없다는 의미일까? 황소는 왜 넓적다리 뼈를 바쳤던 것인 것 등등)

현대에서 우리가 접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등등 대중매체를 통한 영상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은 있었음. 이유는 아마 주인공들이 신이라는 존재에 의하여 대중의 시각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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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10:35:04 *.114.49.161

길수형님,

20년을 기다리는 것과 20년을 같이 사는 게 어떤 것이 더 힘들까 하는 질문이 오래 남습니다.

그가 다시 길을 떠났으리라는 것, 그럼에도 펠레로페는

그가 이타카로 돌아가게 한 힘이었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 아는 이 중에 술을 매우 좋아하는 남편과 사는 이가 있는데요,

인사불성으로 취해서도 비틀거리며 남편이 집을 찾아오는 게 신기하댔어요.

그녀는 남편의 귀소본능을 유발하는 것이 자신의 작살나는 돼지고기김치찌개라고 했었어요.ㅋ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사랑이겠지요.

몸만이라도 잡아두고 싶어하는 칼립소여신의 마음도 사랑일거라고는 읽지 못했는데 흠...합니다.

그녀가 쫌 안쓰럽네요. 

 

형님의 밑줄 중 숲과 나무에 대한 구절에 저도 밑줄 그을 때가 많았습니다.

근데 길어서 못 쳤어요. 이것하고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소의 넙적다리 고기를 굽는 의례 장면하고요.

탁배기 술 한 잔 언제 하지요? 맨발로 흙을 밟아도 발 시리지 않을 때가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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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20:23:50 *.47.75.74

여행다녀오면 탁배기 술 한잔 해요 형님 , 5월 넘어가기 전에 찾아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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