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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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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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체국에 들어서 엽서를 부치고, 또 새 엽서를 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경복궁의 동편 끝, 법련사 옆에 있는 현대갤러리 분관 <김종학 다정(多情)> 전시회에 우연히 들러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현주야'로 시작하는 수많은 편지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몇장이고 모두 '사랑하는'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화가가 유학을 간 딸에게, 그리고 아들에게 보내는 많은 편지모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가가 지인들에게 그해의 띠동물을 그려 보낸 연하장이었습니다. 마음과 소식과 설악의 사계절이 담겨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편지를 쓰고 싶어졌구요, 그리고, 편지의 맨 앞에는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꼭 넣고 싶어졌습니다.
방금 전에 우체통에 넣은 그림엽서에 '사랑하는'이라는 말을 하나도 쓰지 않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것을 잠깐 동안 후회했습니다.
이번 그림엽서에는 제 꿈 중에 하나의 장면과 전통문양을 모아놓은 책에서 본 새문양을 담았습니다.
조만간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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