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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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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2012년 5월 22일 13시 48분 등록

세 달을 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될 듯 될 듯 하면서도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는 저에게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줍니다. 당신이 하지 못하는 일이면 다른 사람도 못 해 너무 걱정하지마. 아내가 저를 이렇게 믿어준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저의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아침에 업체를 방문하려고 걸어가면서 스스로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하면서 말입니다.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시간만 주어지면 그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만용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시간이 부족할 뿐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도움을 청하는 능력도 부족한 편입니다.

 

나이가 하나 둘 더 늘어가면서 이제는 자신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한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지요. 제약된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저의 중심을 잃을 때 일수록 세상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자꾸만 도망가려하는 자신을 잡아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의 중심을 잃을 때면 세상의 부조리를 욕하면서 혹은 비난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무한하지 않은 시간을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가고는 합니다. 그것이 나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반응이라는 것을 이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었기에 남들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후에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이상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두렵지만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을 해 주렵니다. 오늘 저녁에도 그리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나 자신을 안아 주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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