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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벗

‘나를

2012년 5월 24일 07시 07분 등록

가끔 새벽을 거닐곤 합니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머리가 잡다해지면 고양이 담 넘어가듯 스르륵 문을 나섭니다. 집안과는 달리 바깥의 새벽은 새들의 향연으로 집밖 새벽의 방해꾼이 되기도 하지만 조금은 무서운 새벽산책길의 친구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이른 새벽임에도 산책나온 동네 할배 강아지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녀석은 연신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해 줍니다. 가끔 봤을 뿐인데눈에 익어 그런지 같은 편으로 인식 하는거 같습니다.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이웃 주민도 새벽에 만나면 나즈막히 인사를 건낼수 있습니다. 일상 보다는 솔직해져서인가 봅니다. 새벽산책은 벌거벗은 제 모습 그대로입니다.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인상쓰지도 않으며 비틀거리지도 않습니다. 동네 뒷산에 오르면 나무향과 이름이 궁금한 꽃내음이 커피향보다 더 진하게 제 코를 자극 합니다. 새벽길을 나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새들의 합창을 듣고 있으면 그 소리가 참 좋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심사평이 생각나 비식 웃기도 합니다. 공기반 소리반..... 새의 노래는 짝짓기를 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랑의 세레나데겠죠. 구애의 간점함보다는 경쾌함으로 다가오는걸 보면 새의 사랑가는 발라드보다는 경쾌한 리듬의 음악인가 봅니다. 문득 새에게도 첫사랑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동물도 종족번식이 아닌 유희를 위해 구애를 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사소한 것들까지 솔직해지는 새벽이 좋습니다. 산책이 좋습니다. 다시 걸어야 할 시기가 온건지 쭉뻗은시골길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한참을 걷고나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집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매년 걸을수 있어 좋습니다.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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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9 19:39:16 *.116.113.235

너무 이른 새벽 산책은 무섭기도 하겠습니다. 밝아올 아침을 생각하고 용기를 내면 가능할까요? 저는 으스름한 새벽 산길을 뛰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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