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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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고 있는 12달의 영어 이름은 모두 라틴어에서 유래됩니다. 그 중에서 신과 관련된 달이 모두 4개가 있습니다. 전쟁의 신 마르스 Mars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에서부터 March 가 유래됩니다. 5월 May는 Maia로부터 연유하는데 마이아는 특별히 자기 자신의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 때문에 유명해진 여신입니다. 바로 신들의 전령이며, 도둑들의 신이며, 장사꾼의 신인 헤르메스의 어머니가 바로 마이아랍니다. 6월 June은 제우스의 부인이며, 결혼과 가정의 여신인 유노 Juno (그리스 신화의 헤라)로부터 연유합니다. 그리고 1월 January는 로마의 대문의 신인 Janus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야누스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은 없습니다. 로마인들이 새로 만들어 낸 신이지요.
왜 전쟁의 신 마르스가 삼월의 신이 되었을까요 ? 삼월은 봄의 시작입니다. 봄에 생물이 약동하기 시작하면 겨울동안 움츠리고 있던 사람들이 다시 전쟁을 시작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전쟁은 '낡은 벌집을 떠나는 벌떼'처럼 신성한 젊음의 행위였습니다. 작은 도시국가에서 인구가 늘면 늘 새로운 땅을 찾아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 나가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연령층의 젊은이들은 모두 군신 마르스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들은 봄이 되면 신성한 전쟁의 원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이들을 인도하는 상징적인 동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늑대입니다. 늑대는 군신(軍神) 마르스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로마의 창시자인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태어나자 마자 산에 버려져 아버지인 군신 마르스의 신성한 동물이 암늑대의 젖으로 자라난 건국신화는 그런 구조 아래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봄이 되면 전쟁을 시작하여 정복해야할 물리적 땅은 없습니다. 그러나 싸워서 얻어야하는 나의 세계는 늘 존재합니다. 낡은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가는 젊은이처럼 '나만의 세계'는 낡은 의식 속에서는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과정은 전투이며 항해와 같습니다. 어렵고 힘든 모험입니다. 그러나 군인들은 전장(戰場)이라는 가장 열악한 환경과 체험을 잘 견뎌냅니다. 왜냐하면 군인이라는 상징으로 자신을 격려하기 때문입니다. 배를 타고 미지의 세상으로 가는 것은 도처에 위험이 잠복해 있는 모험입니다. 그러나 모험가들은 그 어려움을 잘 견딜 뿐 아니라 즐기기 까지 합니다. 모험가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난은 오히려 특별한 삶이라는 자부심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상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난은 그저 힘든 불행이며, 열악한 환경은 그저 수치스러운 불편과 부끄러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기경영은 자신의 삶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북극성 같은 상징성을 가질 때, 우리는 비전이 이끄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밤하늘에서 빛나 우리가 가는 길을 이끌어 줍니다. 살아서는 결코 북극성에 다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별이 있어야만 그 빛에 기대어 우리가 가려는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삶은 항구와 항구를 이어가는 항해입니다. 모든 고난과 의미를 그 속에 품어 삶을 흥미진진한 기쁨과 떨림으로 만드는 당신을 이끄는 상징, 그것은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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