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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8일 12시 16분 등록

 

1. 저자에 대해서

 

1) 저자 관련 조사

 

(1) 연보

 

단테와 괴테가 헤깔렸다. 돌림자같은 ‘테’ 때문이다. 베아트리체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소설에서 연미복을 입고 권총자살을 한다는 청년이 혼동되었다. 그게 내 수준이었다. 이름만 외웠을 뿐 그들이 쓴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이 없으니 할 수 없다. 또한 베아트리체는 입산 즉시 하산할 뻔한 나를 구해준 이들의 딴 이름이다. 평생 단 두 번 본 여인 베아트리체를 일평생 사랑했고 그녀에 대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책을 여러 권 냈다고는 들었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 단테다. 엉뚱 소리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그의 아내라면 평생 그 남자와 살면서 5남 1녀를 낳아 기른 남편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저 여자를 질투했을 것 같다. 내가 시앗, 세컨드냐, 나는 육아와 살림 기타 등등 살림을 모두 살면서 마음은 못 가지고 몸과만 살았냐 하면서.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 <괴테와의 대화> <파우스트> 같은 책을 남긴 독일 사람이다. 독일 사람이니 이탈리아 기행 책을 쓴 거지. 한국 사람이면 <한국여행> 책을 내기보담 <남도여행> <강원도의 힘> 이런 걸 만들어 냈을 거다. 추방당한 자는 괴테가 아니라 단테였다.

 

신곡은 얼마 안되는 한자 밑천으로 신을 노래함 정도의 뜻일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이 책의 이탈리아어는 코메디아다. 코메디아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음 김미화씨는 코미디언이다, 너 지금 코메디 하냐 할 때의 그 코메디다. 뜻은 희극. 중세인지 중세와 근세 갈림길 시대인지를 살았던 독실한 서양 사람이 신에 대해 노래한 시를 모은 게 신곡 아니었어? 뜬금없이 코메디아일까? 내가 주문해 받은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천국, 지옥, 연옥 3권짜리다. 윌리엄 블레이크라는 이가 그림을 그렸다. 이 화가 이름이 귀에 익다. 윌리엄은 세익스피어의 이름이기도 하지. 윌리엄 왕자도 있다. 윌리엄은 유럽의 철수인가 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반 그림책이다. 음하하하하 나도 세게문학전집을 읽는다. 마흔 넘어서-_- 독서 시기가 너무 늦어서 나는 유명 소설가나 시인 되기는 글렀다. 그들은 모두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읽었다더구만. 그리고 소설가 신경숙씨는 외딴방에선가 깊은 슬픔에선가 큰오빠와 같이 살 때는 부엌살림을 맡아보다가 새언니가 들어오고 나서 부엌권을 내주고 뒷방으로 쫒겨난 것 같은 상실감을 느꼈댔지. 근데 오빠가 세계문학전집을 사주어서 그거 읽다가 까먹었다고 했다. 나는 가능하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0권 에서 연구원 커리큘럼 속 책을 주문한다.전집 중에 얼마나 읽었나 동그라미를 치면서. 거기 없으면 동서문화사. 연구원 레이스 기간의 첫 책은 출판사가 정해져서 공지되었다. 헤로도투스 역사를 받고서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택도 없이 두꺼워서다. 입에 거품을 물었다는 말이 맞다. 남들에게 내가 그런 두꺼운 책을 읽는다고 자랑 겸 긴장풀이용으로 떠들어대지 않으면 마음이 들뜨고 불안해서 안정이 안되었다. 그런 만큼 첫 정을 나눈 동서문화사가 이유없이 믿음직하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잔꾀없이 우직하게, 다른 말로 무식하게 북리뷰를 밀어가고 있는 팔팔이 산사나이가 동서문화사 만만하다고 했다. 우공이산이라 했지.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 못한다. 늦게라도 이 책 읽게 된 게 기쁘고 자랑스럽다.       

 

책 뒤의 출판사 작가 연보를 읽어 본다. 이런 쫀쫀한 깨알 연보, 한숨을 푹 내쉰다. 사진이라도 한장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고 보니 이 책의 표지가 바로 산드로 보티첼리라는 화가가 그린 단테의 초상이다. 추기경도 아닌데 빨간 드레스를 입었고, 경비행기 조종사처럼 착 달라붙는 모자를 쓰고, 표정이 좀 깐깐해 보이는 게 종교에 심취된 사람 같다. 아, 나만 몰랐지 단테는 원래 추기경이었나? 대략 그의 생 흐름의 굵직굵직한 사건이 짐작된 것은 타이핑, 그 수작업을 거친 후다. 역시 몸을 쓰는게 뭘 알게 하는데 최고다. 하지만 이 연구원 숙제를 하는데는 이 노동집약적인 타이핑 부분이 늘 어렵다기 보담 얕잡아보다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 땀 뻘뻘 흘리게 하는 부분이다.    

 

[0살]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남. 여동생이 있음

[1살] 1266년 세례 받음

[5살] 1270~1275년 어머니 사망

[9살] 1274년 베아트리체 포르티나리 처음으로 만난다.

[12살] 1277년 젬마 디 마네토 도나티와 약혼, 가정교사에게 배움, 특히 브루네토 라티니에게 수사학, 고전문학을 배움.

[13살] 1278년 아버지 재혼, 1남 2녀를 더 생산.

[16살] 1281년 아버지 사망.

[18살] 1283년 베아트리체와 두 번째로 만남. 문학수업과 창작활동 시작, 베프 귀도 카발칸티와 교제. 청신체라 불리는 창작집단을 만듬. 산타크로체 수도원에서 인문학 공부.

 

[20살] 1285년 젬마 도나티와 결혼, 5남1녀를 둠

[21살] 1286년 볼로냐에 거주

[24살] 1289년 캄팔디노 전투 참전(기병), 카프로나 토벌 참여

[25살] 1290년 베아트리체 사망, 현실 정치에 관심. 문학수업과 창작 외에 철학과 신학을 탐구(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키케로 <우정론>, 오라티우스 <시론>)

[29살] 1294년 <새로운 사랑> 펴냄. 1283년경부터 쓴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의 글을 모음. 스승 브루네토 라티니 사망. 헝가리왕 나폴리왕가 샤를 마르텔과 교류

[30살] 1295년 피렌체 36인 위원회 위원이 됨. 문인들도 참여할 수 있었던 의사와 약사 길드에 가입하여 본격적 정치활동 시작.

[35살] 1300년 백당 최고위원. 당시 피렌체를 지배하고 있던 궬피당이 체르키 가문이 이끄는 백당과 도나티 가문이 이끄는 흑당으로 나뉜다.(단테는 백당) 귀도 카발칸티 사망.

[37살] 1302년 추방됨. 유랑생활 시작. 다시 피렌체로 귀환하지 못함.

이유는 교황 보나파키우스 8세가 토스카나 남부의 토지를 손에 넣기 위해 피렌체에 군대를 요청했는데 단테가 반대함. 위원회에서 가결되자 교황청 특사로 갔다가 억류. 1301년에 백당이 흑당에 패함. 궐석 재판에서 공금횡령과 뇌물 죄목으로 벌금과 2년 추방 명령 받았는데 피렌체 영토에서 체포될 경우 사형에 처해진다는 선고로 유랑 생활 시작함.

 

[39살] 1304년 <향연> 집필, 백당 망명자들의 지도자로 활동.

[41살] 1306년 신곡 지옥편 집필

[43살] 1308년 신곡 연옥편 집필. ~1312년

[44살] 1312년 페트라르카 만남.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뿌리를 이룬 시인임.

[48살] 1313년 <제정론> 집필.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즉위한 룩셈부르크의 하인리히 7세를 모델로 진정한 권력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내용.

[49살] 1314년 지옥편 출판

[50살] 1315년 연옥편 출판. 천국편 집필

피렌체를 지배하던 흑당으로부터 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사면, 귀환 제의 받지만 거절. 추방, 종신형 선고받음. 이 판결이 가족에게까지 확대하여 적용됨.

[56살] 1321년 사망. 사망 후에도 이십년 동안 단테는 피렌체의 공적이었다. 1373년 10월 피렌테는 당대 가장 뛰어난 단테 연구가였던 보카치오의 단테 강연을 승인함.

출처 : 민음사 작가 연보(366~373)

 

※ 저자 관련된 사항 중 조사할 것 :

아비뇽 유수(전제왕권과 교황청의 알력에 대해 조사하면 단테가 살았던 중세시대에 대한 이해가 될 것 같다. 단테연보를 읽다가 내가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나는 단어는 아비뇽유수가 유일하다.) 1300년 성년 선포, 베아트리체, 베르길리우스, 카톨릭의 부활절 행사에 대한 의미 조사(이걸 읽어보면 순례를 이해할 것 같다.)

 

내가 조사한다고 해봐야 옮긴이 각주 읽고, 네이버 백과사전, 지식인에 검색하는 거였다. 아비뇽 유수, 베르길리우스, 1300년 희년은 각주만으로 이해가 되었다. 부활절 즈음의 사순절, 고난 주간하고 이 책은 전혀 관련이 없다. 엉뚱 다리 긁고 있었다. 세계사 후루룩 훑는 고등학교 교과서 한 권 있으면 좋겠다. 한국사도. 베아트리체에 대해서는 네이버 백과사전의 풀이로는 이해가 안되었다.

 

 

(1) 아비뇽 유수 [ Avignonese Captivity , -幽囚 ]

 

교황권이 쇠퇴하고 황제권이 강화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교황 보니파키우스 8세와 대립하였다. 그는 삼부회를 소집하여 지지를 받고, 교황에게 도전하여 승리하였다. 교황은 패배 직후 사망하였고, 그 뒤 프랑스 인이 계승하였으며, 교황청을 아비뇽에 두었다. 교황들이 아비뇽에 거주한 약 70년간을 교황의 아비뇽 유수(1309~1377)라고 부른다. 이리하여 교황권은 크게 약화되었으며, 아비뇽의 교황들은 프랑스 왕의 영향 속에서 프랑스에 의존하는 형편이었다. 그 뒤 로마와 아비뇽에 두 명의 교황이 분립하는 교회의 대분열(1378~1417)로 이어지면서 교황권을 더욱 쇠약해졌다.

출처 Basic 고교생을 위한 세계사 용어사전, 강상원, (주)신원문화사

 

(2) 특별성년 [特別聖年]

 

원래 성년이란 1300년에 제정된 가톨릭교회의 신앙상 대사면년(大赦免年)을 말하는데, 지금은 25년마다 돌아온다. 이에 대해 특별성년은 특별히 기념할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위해 교황이 선언하는데, 최근에는 1983년이 해당되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33년에 33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믿어, 1933년에 이어 50년 만인 1983년을 특별성년으로 정한 것이다. 즉, 1983년은 그리스도의 승천과 부활의 1,950주년이 되는 해로서, 교황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83년 3월 25일부터 1984년의 부활절인 4월 22일까지를 특별성년으로 선언하였다. 그 심벌 마크는 'AMOROMA(나는 로마를 사랑한다는 뜻)'인데, 이 일곱 글자로 십자가를 만들면, 상하·좌우 어느 쪽에서 읽어도 같은 뜻의 마크가 된다. 이는 모든 사랑이 로마로 통하고, 로마로부터 나간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며, 가운데의 ORO는 '황금'이라는 뜻도 있다.

[출처] 특별성년 [特別聖年 ] | 네이버 백과사전

(3) 베아트리체 [Beatrice , 1266?~1290.6.8]

 

피렌체 사람 폴코 포르티나리의 딸로, 1288년 이전에 시모네 디 발디의 아내가 되었으나 1290년에 요절하였다. 단테는 9세 때(1274) 한 살 아래인 그녀와 만나 사랑과 찬미의 감정을 품게 되고, 9년 후에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나 그녀의 정중한 인사를 받자 지극한 행복을 느꼈으며, 그후로는 영원한 여성으로 그의 마음속에 살아남게 되었다.

 

보카치오는 《단테전》에서 이의 사실설(史實說)을 들고 있으나, 이 외에 단테가 만들어낸 가공의 이상적 여성이라는 이상설(理想說), 혹은 어떤 이상을 상징화한 것으로서 사랑·진리·신학·천계(天啓) 등의 관념의 상징이라고 하는 상징설, 또는 실재하기는 했으나 폴코 포르티나리의 딸은 아니었다는 베아트리체 실재설도 있다.

 

여하튼 《신생(新生) La vita nuova》이나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을 읽으면, 이 사랑이 실존했던 베아트리체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신학자 가운데는 그녀를 지나치게 신화(神化)한 것은 독신적(瀆神的)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출처] 베아트리체 [Beatrice ] | 네이버 백과사전

(4) 베르길리우스 [ Publius Maro Vergilius ]

 

국적 이탈리아

출생 - 사망 BC 70 ~ BC 19

직업 시인

 

고대 로마 최대의 시인. 북 이탈리아 만투바 근교의 농가에 태어나 로마에서 철학ㆍ의학ㆍ수사학(修辭學) 등을 배웠는데, 처음에는 법률가를 지망하였으나 내성적인 성격으로 도중에서 단념하고, 문학에 전념하게 되었다. 20세 때에 작시(作詩)를 시작하여 33세에 완성한 《에클로가에(Eclogae, 田園詩)》의 태반은 그리스의 테오크리토스의 작품을 모방한 것이나, 그중의 2편만은 그리스의 벽지 아르카디아를 무대로 한 작품이며, 번거로운 속세를 떠난 이상향(理想鄉)으로서의 아르카디아의 전통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무렵부터 그는 당시의 유명한 문인들과 사귀기 시작하였으며, 문인의 보호자였던 마에게나스를 통하여 옥타비아누스(후일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후대를 받게 되었다. B.C. 30년 제2작인 《농경시(農耕詩) Georgica》를 발표하여 그 후의 11년에 .이르는 생애는 장편 서사시 《아에네이스 Aeneis》의 제작에 바쳐졌는데, 이 작품으로 그의 이름은 불멸의 것이 되었다. 《아에네이스》는 미완성 작품인데 현재 12권이 남아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평소에 소식(小食)을 하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으며, 독신생활을 하면서 근직하게 처신하였다. 그가 서양 문학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이 크며 그의 애국심과 종교적인 경건함, 풍부한 교양 시인으로서의 기교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여 이러한 점들로 해서 그는 문자 그대로 시성(詩聖)으로서의 대우를 받았다. 단테가 《신곡(神曲)》에서 그를 안내자로 삼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이 미완성의 대작에 자신 없었던지, 죽기 직전 그리스로 여행을 떠날 때 친구에게, 만약에 자신에게 어떤 사고가 일어나거든 《아에네이스》의 원고를 불살라 없애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의 예감대로 그는 여행 도중에 열병에 걸려 귀국하자마자 숨을 거두었다. 그때 이 대작을 불태우지 못하게 하여 이를 소멸에서 구해 낸 사람은 황제 아우구스투스였다. 헤르만 블로호의 소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그 내용이 좀 난삽(難澁)하지만, 이 무렵의 사정을 다룬 감동적인 작품이다.

 

작품

에클로가에(田園詩, Eclogae)

BC30 농경시(農耕詩, Georgica)

[장편 서사시] 아에네이스(Aeneis)

Culex

Bucolica

Georgica

More’ Morétum

Eclogae

주막집 여주인

 

(5) 고난주간 [苦難週間, Passion Week]

 

예수가 로마군에 붙잡혀 빌라도의 재판을 거쳐 십자가에서 사형을 받기까지 지상에서 겪은 고난을 기념하는 한 주간이다. 수난주간(受難週間)이라고도 한다. 로마가톨릭교회나 영국 성공회(聖公會)에서는 부활절 전 40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四旬節) 기간 중 각 주간마다 특색 있는 행사를 갖지만, 프로테스탄트교회에서는 보통 종려주일(棕櫚主日:부활주일의 전 주일)과 고난주일을 지키고, 그 1주간을 예수가 인간으로서 겪은 죽음을 앞둔 번민(게쎄마니의 기도 등)과 온갖 수모,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는 행적에 따라 그 고통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행사를 갖는다.

[출처] 고난주간 [苦難週間, Passion Week ] | 네이버 백과사전

 

2) 저자에 대한 개인적 평가

 

책을 대충 읽었다. 저자 조사도 부실했다.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았다. 블레이크의 그림이 절반이고 3행을 쓴 후 한 행씩 띄어쓰기된 운문식의 글을 보고 연옥편까지 이번에 읽어야지 맘먹었다. 택도 없었다. 천국과 지옥편만 읽는데도 읽어야 할 주석이 많았다. 또 천국과 지옥의 설계도가 그림으로 딱 있었으면 좋았겠다. 시간개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사실 단테가 왜 위대한 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 신곡은 지루했고 거기가 거기 같았다. 또 자신을 추방한 피렌체의 어떤 인물들을 들어서 지옥과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대신 이것이 뮤즈의 영감을 받아서 쓴 글이든 (베아트리체든 베르길리우스든 누군가를 등장시키는 작가의 첨삭이 들어갔지만) 종교적인 영감을 받아 직접 본 환상을 쓴 것이든 어떤 진실을 담고 있으리라 추측한다. 그게 사실인지, 개인적 신념에 대한 부분인지 혼돈스럽다.

 

2. 내가 저자라면

 

1) 전체적 뼈대와 목차에 대해

 

지옥, 연옥, 천국은 각 33편의 시로 구성된다. 한국어로 번역된 것을 보면 운문의 형태이긴 하지만 운문의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번역의 문제인 듯 하다. 지옥과 천국편만 읽었는데 지옥의 구조와 천국의 구조를 알만큼 정교하게 읽지를 않아서 이해할 수 없었다.

 

2) 장점과 보완점

평설할 수 없다. 독서의 수준이 너무 부족하다.

 

3) 감동적인 장절

 

천국편 11곡 성 프란체스코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과 지옥편 입구에 씌어져 있던 시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이 산줄기가 가장 험하게 깍아지른 곳에서/ 태어난 분은 세상에 광채를 발했는데,/ 그 빛이 동방의 갠지스 강까지 이르렀소// 그래서 그곳을 말할 때에는/ 짧게 줄여서 아시시라고만 하지 말고/ 그 말뜻 그래돌 오리엔트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태어난 때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 그는 자신의 위대한 덕으로 세상이/ 위안을 삼게 하고자 했소.// 역시 젊은 시절 그는 아버지의 분노에 용감하게/ 맞섰지요 마치 죽음인 양 모두가 문을 닫아걸ㄹ고/ 싫어하는 여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소// 그의 영적인 법정 앞에서 그는/ 아버지가 있는 가운데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날마다 더욱더 사랑했지요.// 첫 번째 남편을 여읜 이 여자는/ 그가 올 때까지 천백 년 하고도 더 많은/ 세월 동안 누구의 초대도 받지 못하며 살았소.// 온 세상 사람을 두려움에 몰아놓은 목소리를 듣고서도/ 이 여인은 아미클라스와 더불어/ 태연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래도 혼자였지요.// 또 마리아께서 아래 세상에 머물러 계실 때/ 이 여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위에서 통곡할 정도로 / 굳세고 지독한 끈기를 보였지만, 그래도 혼자였소.// 암시는 이것으로 족할 것이오/ 내가 지금까지 말한 분은 성 프란체스코였고,/ 그와 결혼한 여자는 청빈이었소.// 그들의 조화, 그들의 축복받은 모습들/ 사랑, 신비, 그리고 부드러운 시선은/ 다른 이들의 마음에 거룩한 생각을 심어 주었소// 존경스러운 베르나르도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그분을 따라 나선 첫 번째 사람이었는데/ 달리면서도 꾸물거리는 듯 보였다고만 하지요.// - 96

 

나를 거쳐서 길을 황량의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을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우너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26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천국편

 

1곡

 

1) 3월 31일 수요일, 저오가 조금 지난 시각 - 297

 

3) 지금까지는 뮤즈들의 영감으로 지옥과 연옥을 재현했으나 천국의 재현을 위해서는 시의 신이면서 태양의 신인 아폴론까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아폴론은 시의 신이면서 태양의 신이다. 말하자면 문학과 신학에 걸친 존재다. 단테는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고의 존재에서 나올 영감을 구하고 있다.

 

14) 순례자는 변신의 여러 예를 들어보이면서 스스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지금 새로운 상태에서 그는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이해하는 단계에 다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미 필면ㄹ자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나머지 여행이 필멸자의 지성의 눈을 초월하는 초인의 지각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단 그러한 신성화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경험”된다.

 

18) 베아트리체는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순례자도 또한 베아트리체를 계속 보고 있다. 두 인물의 동작이 멈춘 시간을 채우는 것은 신곡 전ㅊ에서 극히 드물에 일어나는, 독자에게 하는 작가의 말이다. - 299

 

이러한 길이 여기는 아침, 저기는 저녁이 되게 했다./ 우리의 반구는 어둡지만/ 반대편 반구는 하얗게 빛날 때,// 베아트리체는 왼쪽을 향하고 돌아서서는/ 눈을 태양으로 쳐들었다. 독수리라도/ 태양을 그렇게 정면으로 쏘아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 9

 

그녀의 행동은 내 눈을 통해서 내 정신으로 번져/ 행동을 일으켰다. 그래서 나도 우리의 습관을 넘어서서/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 10

 

내가 나 자신을 보듯 나를 보고 있던/ 그녀는 동요하는 내 정신을 가라앉히려고/ 묻기도 전에 말을 시작했다. // “그대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자신을 둔하게 만들어 그대가 볼 수도/ 있었을 것을 보지 못하고 있군요.// - 12

 

그녀는 내 질문을 듣고서 측은한 표정으로/ 한숨을 지었다. 그리고 헛소리를 하는/ 자식의 말을 듣는 어머니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모든 것들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의 질서를 따르니, 이는 하느님을 닮은 우주의 형상이지요// 거기서 하느님의 숭고한 피조물글은 영원한 힘이신 하느님의 자취를 봅니다. 그것이 바로/ 우주가 지향하는 목표랍니다.// - 13

 

이상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대가/ 날아오르는 것은 산에서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 그대가 중력에서 벗어났는데 아래에 머문다면,/ 그것이야말로 살아잇는 불빛이 세상에서 /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지요.“// - 14

 

2곡

 

6) 단테의 시대에 책은 동물의 가죽에서 나온 피지로 만들어졌다. 가죽이 종이 구실을 할 정도로 다듬어진 뒤에도 털이 있던 면과 속살이 닿았던 부분은 결이나 밝기, 색상 등에서 차이가 났다. - 300

 

8) 정화천(가장 높은 하늘)은 원동천(몸체)를 품고 있는데 원동천은 정화천의 힘을 받아서 다음 하늘(항성천)을 움직인다. - 300

 

신비한 힘이 나를 온통 사로잡는 곳에 와 있었다./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나의 갈증을/ 이미 다 알고 잇는 그녀가 나를 향해// 아름다운 만큼이나 기쁜 낯으로 말했다./ “우리ㄴ를 첫 번째 별로 오르게 하신 /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 16

 

이렇게 우주의 조직은 그대가 보듯,/ 단계별로 진행하지요. 즉/ 위에서 힘을 받아 밑에서 작동합니다.// 이제 내가 가는 길을 잘 봐두고/ 그대가 찾는 진실을 찾아가 보세요. 그래서 / 그대 혼자서 건널목에 이르는 방법을 알아두세요.// - 21

 

3곡 

 

이렇게 낮은 하늘에 있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맺은 서원을 소홀히 하고 어느 정도로는 저버렸기 때문이지요.“ - 27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한 여인이 완전한 삶과/ 위대한 덕으로 이 하늘로 높이 올랐어요./ 인간 세상에서 그녀는 죽을 때까지 신랑과 더불어// 자고 일어나기 위해서 수녀의 옷과 너울을/ 정하고 따르게 했지요. 하느님께서는 스스로의 뜻에 맞는. 사랑의 서원은 모두 받아들이신답니다.// - 29

 

나는 베아트리체에게서 다른 얘기들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빛이 너무나도 눈부셨기에/ 내 눈이 견뎌 내질 못했다.// - 31

 

4곡

 

그러나, 그대의 눈 앞에 건너야 할/ 다른 길이 열렸지만, 그대 혼자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질 거예요.// 복 받은 영혼들은 제일의 진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가 믿었으면 좋겠어요.// - 37

 

그러자 베아트리체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사랑이 타오르고 성스러운 물결이 일었다./ 나의 시력은 그 힘에 굴복했다.// 눈이 감기면서 나는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 - 39

 

5곡

 

그대는 하느님의 징벌에서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깨진 서원 대신 다른 어떤/ 보상을 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으신 거지요?“// - 41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주신, 그분이 가장 소중히 여기시고/ 그분과 가장 닮은 위대한 선물은// 의지의 자유였어요. 지성을 지닌 피조문, 그들 전체와 그리고 오직 그들만이/ 그때나 지금이나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서원이란/ 하느님의 동의와 함게 당신의 동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 얼마나 거룩한 것인지요!// 하느님과 인긴이 계약을 맺었을 때/ 이 보물과도 같은 자유의지가 봉헌되는데,/ 그것도 자유의지가 그렇게 의도한 것입니다.// - 41

 

내가 밝히는 것을 마음을 열고/ 간직하세요. 지식이란 이해했어도/ 간직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법이예요.// 봉헌의 본질은 두 가지에 의지합니다./ 하나는 그 약속한 행위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계약의 엄숙한 성격입니다./ 계약은 엄숙하기 때문에 완성이 있을 뿐/ 무효는 없어요. 앞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 바로 이 점이예요// 그래서 히브리인들에게 봉헌은 필수였지만,/ 그대도 아시듯, 봉헌물은 바꿀 수 있었어요.이는 서원의 내용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43

 

사람은 너무 가볍게 서원을 해서는 안돼요./ 말을 했으면 지켜야 합니다. 입다가 자신의/ 첫 번째 봉헌물에 그러햇듯이, 경솔해서는 안돼요.// 서원을 지키느라 더 나쁜 일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잘못된 서원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리스의 장군도 몰지각했지요.// - 43

 

활줄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과녁을/ 꿰뚫는 화살처럼 우리는 /두번째 구역으로 내쳐 올랐다.// 거기서 나는 나의 여인이 기쁨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새로운 하늘의 빛 속에 들어갔을 때/ 유성은 제 빛보다 더 밝게 빛났다. // -45

 

6곡

 

우리가 지니는 공과 상의/ 완벽한 균형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 54

 

7곡

 

베아트리체가 빛나는 미소로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 미소는/ 불구덩이에 갇힌 사람이라도 기쁘게 할 터였다.// - 57

 

태어난 적 없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재갈을 물리지 못해서 자신도/ 죌르 짓고 그 자손도 죄를 지었지요. // 57

 

결국 하느님께서는 말하자면 두 길들(자비, 정의) 중 하나로/ 혹은 두 길 모두를 통해/ 인간이 오나전한 삶으로 이르는 길을 마련하신 것이지요. - 61

 

8곡

 

그들은 내가 이 곡의 시작으로 삼은/ 그녀로부터, 태양이 때로는 목덜미를/ 때로는 눈썹을 어루만지는 별의 이름을 가져왔다.// 나는 그 별에 닿은 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베아트리체가 더욱 아름다워졌기에/ 금성의 하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 65

 

그 성스러운 빛들은 고귀한 세라핌들 사이에서 시작된 춤을 포기하고서 우리에게/ 대단히 빠르게 다가왔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 66

 

나를 감싸안는 행복의 빛으로 인해 당신은 나를/ 잘 볼 수 없겠지요. 나는 명주실로 제 몸을 감싸는/ 누에처럼 축복으로 싸여있소// 당신은 한때 날 무척이나 사랑했고 그만한 이유도/ 있었소. 내가 그렇게 금방 죽지 않았다면, 당신에 대한 / 내 사랑을 나뭇잎들보다 더 많이 보여 주었을 거요.// - 68

 

9곡

 

그 속에는 라합이 평안히 쉬고 있소./ 우리의 대열과 합쳐 그녀는/ 가장 높은 등급에 새겨져 있소// 80

 

이 때문에 복음서와 교회의 사제들은/ 버림을 받았고, 그저 주석이나 붙이면서/ 오로지 교회법 연구에 몰두합니다.// - 81

 

10곡

 

독자여! 식탁을 떠나지 말고/ 당신들이 맛본 것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지칠 줄 모르고 참으로 즐거우리라// 나는 음식을 내놓았으니, 이제 여러분들 스스로 먹기 바란다./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주제가/ 바야흐로 내 모든 힘을 다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83

 

내가 올랐던 태양 안에서 빛나는 것은/ 스스로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색채가 아니라 빛 그 자체였다.// 84

 

라토나의 딸이 뿌연 대기가 때로 습기로/ 달빛의 띠를 잡아당길 때/ 달무리를 이루는 것도 볼 수 있었다.// - 69

 

저 쪽의 불빛은 법률가 그라치아노의 미소의 빛인데/ 세상의 법과 하늘의 법을 조화시켜/ 하늘에서 큰 기쁨으로 반기셨소.// - 89

 

11곡

 

더러는 법을 맹종하고, 더러는 경구에 충실하고,/ 더러는 사제직에 연연하고, 더러는/ 폭력이나 궤변으로 다스리려 하고,// - 92

 

이 산줄기가 가장 험하게 깍아지른 곳에서/ 태어난 분은 세상에 광채를 발했는데,/ 그 빛이 동방의 갠지스 강까지 이르렀소// 그래서 그곳을 말할 때에는/ 짧게 줄여서 아시시라고만 하지 말고/ 그 말뜻 그래돌 오리엔트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태어난 때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 그는 자신의 위대한 덕으로 세상이/ 위안을 삼게 하고자 했소.// 역시 젊은 시절 그는 아버지의 분노에 용감하게/ 맞섰지요 마치 죽음인 양 모두가 문을 닫아걸ㄹ고/ 싫어하는 여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소// 그의 영적인 법정 앞에서 그는/ 아버지가 있는 가운데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날마다 더욱더 사랑했지요.// 첫 번째 남편을 여읜 이 여자는/ 그가 올 때까지 천백 년 하고도 더 많은/ 세월 동안 누구의 초대도 받지 못하며 살았소.// 온 세상 사람을 두려움에 몰아놓은 목소리를 듣고서도/ 이 여인은 아미클라스와 더불어/ 태연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래도 혼자였지요.// 또 마리아께서 아래 세상에 머물러 계실 때/ 이 여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위에서 통곡할 정도로 / 굳세고 지독한 끈기를 보였지만, 그래도 혼자였소.// 암시는 이것으로 족할 것이오/ 내가 지금까지 말한 분은 성 프란체스코였고,/ 그와 결혼한 여자는 청빈이었소.// 그들의 조화, 그들의 축복받은 모습들/ 사랑, 신비, 그리고 부드러운 시선은/ 다른 이들의 마음에 거룩한 생각을 심어 주었소// 존경스러운 베르나르도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그분을 따라 나선 첫 번째 사람이었는데/ 달리면서도 꾸물거리는 듯 보였다고만 하지요.// - 96

 

그 수려한 영혼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자기가 선택한 청빈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다른 관을 원하지 않았소.// - 98

 

12곡 

 

저 축복받은 불꽃이 마지막 말을 한/ 바로 그 순간에 성스러운 영혼들의 원이/ 다시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기 전에/ 두 번째 원이 그 원을 감싸서/ 동작은 동작으로, 노래는 노래로 포개졌다.// 원래의 빛이 반사광보다 더 강하듯이,/ 그들의 노래는 세이렌이나 뮤즈의/ 노래를 초월했다. - 100

 

그 새로운 빛들 중 하나의 가슴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쪽으로 향했다./ 나는 별을 가르키는 바늘이었다// 그 목소리가 말했다.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이 나를 이끌어 나의 길잡이를 높이 받드는/ 다른 길잡이에 대해 말하도록 한다오.”// - 102

 

거기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이자/ 자기편에는 너그럽고 적에게는 매정하기/ 이를 데 없던 거룩한 용사가 태어났소.// -103

 

이단의 덤불을 무찌를/ 군대를 보냈소. 저항이 거센/ 곳에서는 더 큰 힘으로 맛섰소. // -102

 

13곡

 

내가 이제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상상해 보라! 그리고 내가 말하는 동안/ 뿌리 깊은 탑처럼 이미지를 간직하라! - 108

 

죽는 것이나 주을 수 없는 것이나/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으로 키우시는/ 이데아의 빛을 받고 있으니// 살아있는 빛은 원천의 빛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그로부터 갈라지지 않고 또한 그들과 함께/ 삼위를 이루는 사랑과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 57

 

그러나 자연은 이런 빛을 최고의 힘을 써서/ 나를 수 없어요. 최고의 재능을 지닌 예술가라도/ 떨리는 손을 지닌 것과 같지요.// - 112

 

당신은 아마 이렇게 묻겠지요. ‘그러면 솔로몬은/ 어떻게 비길 데 없는 자라고 할 수 있지요?’라고// 불명확한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려면 그가 누구였고/ ‘네가 하려는 것을 요구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가 요구하도록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세요. // 그가 왕이었다는 말은 당신이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내가 설명했으니, 그가 좋은 왕이 되기에/ 충분한 지혜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생각햇다는 말입니다.// - 113

 

그 분별력으로 부디 ‘네’와 ‘아니오’를 앞에 두고/ 가늠하다 지친 사람처럼 느리게 움직이도록/ 당신 발에 추를 달기 바랍니다. - 114

 

14곡

 

그러고 나서 가장 안쪽의 원의 가장/ 밝은 빛으로부터 천사가 마리아에게 /절제된 음성으로 아룄다.// “천국의 축제가 길어질수록 우리의/ 불타는 사랑도 길어져 당신이 보는/ 이 빛으로 옷을 삼을 것입니다.// 밝음은 뜨거움으로 이어지고 뜨거움은/ 봄見으로 봄은 은총으로/ 이어지면서 그 가치를 더합니다.// - 118

 

나는 더 높이 오른 것을 알았는데, 왜냐하면/ 별의 작열하는 미소가 전보다 더/ 붉게 빛나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온 마음을 다해 모든 사람이 지닌/ 영혼의 언어로 나는 새로운 은총을/ 내려 주신 하느님께 번제를 드렸다// 헌물이 내 가슴에서 아직/ 타고 있는 동안 나의 감사의/ 기도가 받아들여졌음을 알았다. - 121

 

여기서 나의 지성은 나의 기억에 패한다. 그 십자가에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것을 묘사할 적절한 비유를 찾을 수가 없기에.// 다만 스스로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타오르는 하늘의 흰빛을/ 바라만 보면서 어쩌지 못하는 나를 용서할 것이다.// - 123

 

15곡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선을 행하려는 의지에/ 깃들며 최고의 선으로 향한다. 마치 탐욕이/ 악을 행하려는 의지에 깃드는 것과 같다. // - 125

 

마치 하나가 이해되면 다섯, 여섯이/ 이해도니느 것처럼, 너는 너의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으로부터 나에게로 흐른다고 믿기 때문에,// 너는 내가 누구이며 왜 내가 너를 만나면서/ 이 즐거운 무리의 다른 누구보다도 더/ 큰 기쁨을 보이는지 묻지 않는구나// - 128

 

나는 내가 말하기도 전에 언제나 내 얘기를/ 들어준 베아트리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미소로 내 소망의 날개에 힘을 주었다. // - 129

 

“내가 나무라면 너는 가지다. 나는 너의/ 뿌리였다. 네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도/ 나는 기뻤다.” 이렇게 그는 말을 꺼냈다. - 130

 

16곡

피렌체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여 건성건성 읽었다. 흥미롭지 않았다.

 

17곡

 

제 미래에 대한 불길한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영혼은 우연의 충격을 받아도/ 여전히 사각형임을 느낍니다. 그러니// 어던 운명이 내게 다가오는지 알고자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운명의 화살은/ 기대할 때 더 느리게 날아갑니다.“// 144

 

18곡

 

메시지의 처음 글자들은 동사와 명사였다./ DILIGITEIUSTITIAM. 뒤를 이어 나타난/ 글자는 이러햇다. QUIIUDICATIS TERRAM // - 156

 

넌 이렇게 대답하겠지. “내 마음은 혼자 살기를/ 선택하셨고 춤 때문에 순교하셨던/ 그분을 향해서만 굳어져 있으니// 고기 잡이 베드로나 바울에 대해 아는 바 없다.”//- 158

  

19곡 

20곡

 

세상에서 드리는 진정한 기도가/ 임박한 오늘의 죽음을 내일로 늦출 때에도/ 하느님의 영원한 법은 변치 않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 172

 

트로이 사람 리페우스가 성스러운 빛으로/ 만들어진 이 반원에 있다는 것을/ 너의 조짓는 세상에서 누가 믿겠는가?

   

너희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은 신중하게/ 판단하라. 하느님을 대면하는 우리도/ 그뿐께서 선택한 명단을 알지 못하니.// - 176

 

21곡

 

그가 내게 대답했다. “네가 듣는 것은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멸의 것이다. 여기에 노래가 없는 것은/ 베아트리체의 얼굴에 미소가 없는 것과 같다.// - 181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어찌해서/ 당신의 동료 영혼들 중에서 단신만이 이런/ 특별한 임무의 운명을 받으셨는지 하는 것입니다.// 내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빛은/ 세차게 돌아가는 맷돌처럼 빙글빙글/ 전속력으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회전하는 빛 속에 있던 사랑이 말했다./ “하느님의 빛이 나를 향하시고/ 나를 둘러싼 빛을 관통하신다.// 그 힘은 나의 시각의 힘과 결합하여/ 나를 위로 들어올려 지고의 원천을 보게 해 준다./ 그 원천에서 그러한 힘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기쁨이 오고 그 기쁨으로 나는 타오른다. / 그러나 하느님을 선명한 눈으로 보는,/ 하늘에서 가장 영롱한 영혼인 세라핌도/ 네가 알고자 했던 것을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 - 183

 

이렇게 그는 내게 세 번째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 “거기서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나는 올리브기름에 담긴 검소한 음식만 먹으며/ 일 년 내낸 더위와 추위를 기쁘게 견디며/ 오직 명상과 사색을 즐겼다.// 그 수도원은 한때 이 모든 하늘들을 채울/ 영혼들을 수확했으나 이제는 참으로 불모지가 되었고/ 곧이어 몰락할 것이다. 거기서 나는// 피에트로 다미아노라는 이름으로 수도의 길을 걸었고/ 아드리아 해변에 있는 우리 여인의 집으로 / 옮긴 뒤로는 죄인 베드로라 불렸다.// 필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악에서 더 나쁜 악으로 옮겨 가는 것일, / 추기경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 - 184

 

너희의 요즘 목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필요로 한다. 여기저기서 부축해 주고 이끌어 주고/ 뒤에서 옷자락을 들어 주기를 원하지.// 그들의 옷자락은 그들이 타는 말을 덮으니/ 하나의 가죽 아래 두 마리의 짐승이 움직이는 듯하구나!/ 이를 하늘이 인내해야 하다니“ // 185

 

22곡

 

나는 놀라서 길잡이에게 몸을 돌렸다./ 언제나 가장 믿는 사람에게 달려가/ 안기는 어린애 같은 모습으로// - 186

 

그러나 이제는 다른 영혼들에 눈을 돌려 보세요./ 내 말대로 눈을 돌려 본다면/ 정말 훌륭한 영혼들이 수없이 보일 거예요.“ // 그녀가 말한 대로 눈을 돌리자 수백의/ 작은 빛들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 187

 

여기 다른 불꽃들은 모두 명상가들이었다./ 성스러운 꽃과 열매를 키우는 / 따스함으로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 - 188

 

베드로는 금도 은도 없이 믿음을 세웠다./ 나는 기도와 금식으로 믿음을 세웠고/ 프란체스코는 겸손으로 수도원을 세웠다. // - 191

 

일곱 개의 하늘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들이 얼마나 광활하고 얼마나 경쾌하게 도는지/ 그리고 그들 사이의 거리들이 어떤한지를 보았다. // - 194

 

23곡

 

풀리힘니아와 그 자매들이 저들의/ 달콤한 젖으로 살찌게 한 시의 혀들이/ 이 순간 나를 돕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해도, 그녀의 거룩한 미소와/ 그것이 거룩한 얼굴을 어떻게 물들였는 지/ 진실을 말하기에는 천분의 일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내 시의 주제의 무게를 염두에 두고/ 그 무게를 어깨에 지고 있는 우리를 생각하면/ 내가 여기서 비틀거리며 간다 해도 비난하지 않으리라. // - 198

 

24곡

 

시곗바늘이 가까이 보는 사람에게는/ 느리다 못해 정지한 듯이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에 비해 나는 듯이 보이는 것처럼// 그 회전하는 영혼들은 각기 다르게 춤을 추면서/ 그들의 빠르거나 느린 움직임을 통해서 / 내게 자신들의 축복의 정도를 드러냈다.// 가장 밝은 빛으로부터 불꽃 하나가/ 솟아로르는 것이 보였는데 그보다/ 더 밝게 춤을 춘 빛이 그 하늘에서는 없었다. // - 205

 

그리고 베아트리체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짓은/ 내 영혼에서 물을 길어 올려/ 쏟아 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입을 열었다.// - 207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아버지시여!/ 당신과 함께 진실한 믿음의 길 위에/ 로마를 세웠던 당신의 성실한 형제가 썼던 대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며/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이것을 저는 믿음의 본질로 생각합니다.” // - 207

 

전에는 포도나무로 자랐지만 지금은/ 가시나무에 지나지 않는 믿음의 나무를 일구는 밭에/ 당신은 가난하고 주린 몸으로 들어가셨지요.“// 내가 이 말을 하자 고귀하고 성TM러운 합창이/ 하늘에서만 들리는 가락으로 여러 하늘들을 울리며/ ”저희는 하느님을 찬미합니다.“라고 노래했다. - 211

 

25곡

 

이렇게 말하는 동안 그 살아있는/ 빛의 가슴 속에서는 불꽃이 일었다. 그것은/ 번개가 치듯이 빠르고 밝게 반복되었다.// “내 안에서 언제나 불타오르는 사랑은/ 종려나무와 싸움터까지 함께 하던 / 소망을 향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나보고 이 덕을 사랑하는 너에게 다시 / 말하라고 한다. 너의 소망이 너의 영혼에 / 무슨 약속을 하는지 말해주면 기쁘겠다.”// - 219

 

26곡

 

그러나 널 하느님께 이끈다고 느끼는 다른 끈들이/ 있는가? 너의 사랑이 그 끈을 물고 놓지 않을 수 있는/ 너의 수많은 이빨에 대해서 설명해 보아라.“ - 226

 

27곡

 

그러나 스키피오의 손을 통해 로마가/ 세계의 영광을 보존하게 하신 섭리는/ 다시 한 번 곧 도움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아들아! 필멸의 무게를 지녔으니 너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 입을 열어라. 그리고/ 내가 감추지 않은 것을 감추지 말라.“ // - 235

 

28곡

29곡

 

그대에게 바라건대, 의심이 간다면/ 은총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사랑의 능력과 같다는 것을 믿어야 할 거예요. // - 253

 

31곡

 

그리스도께서 피로써 신부로 삼으신 하늘의 거룩한 군대가 흰 장미의 형태로 이제 그렇게 나를 나타내고 있다. - 268

 

거기서 나는 사랑에 빠진 얼굴들을 보았다. 하느님의 빛과 그들 자신의 미소로 치장한 얼굴들, 고귀하고 존귀한 거동들을 보았다. 지금까지 나는 천국의 전반적인 형태를 재빨리 둘러보았지만 어느 한 곳이고 확실하게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새롭게 불 붙은 알고 싶은 소망에 나는 내 정신이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물어보려 나의 여인에게 물을 돌렸다. - 271

 

눈을 들어 맨 위층에서 세 번째 둘레를 보면 거기에 자신의 공덕으로 마련된 옥좌에 앉은 그녀가 보일 것이다. 나는 아무 말없이 눈을 들어 그녀가 앉은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영원한 빛을 반사하면서 면류관을 이루고 있었다. - 272

 

32곡

 

그녀의 기쁨에 감화를 받아 선생의 역할을 자청한 관조하는 영혼이 거룩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마리아께서 치료하고 아물게 해주신 상처, 그 상처를 그때 넓게 열었던 여자, 그 아름다운 여자가 마리아의 발치에 자리하고 있다. 그 여자 바로 아래 셋째 층의 옥좌들 사이에 라헬과 베아트리체가 있으니, 네가 보는 바와 같다. 저기가 저지른 죄의 고통 때문에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노래하던 시인의 증조모와 사라, 리브가, 그리고 유딧을 보라. - 276

 

어머니의 배에 있을 때 서로 다툰 쌍둥이에 관한 성서의 구절이 이를 분명하고 풍부하게 나타내 준다. 쌍둥이라 해도 머리카락의 색에 따라서 하느님의 가장 높은 은총의 빛은 그들의 머리에 다르게 내리시는 것이다. - 281

 

베드로의 맞은편에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가 앉아 있는데 눈을 꼼짝도 하지 않은 채 호산나를 부르며 딸을 바라보는 행복에 젖어 있다. - 135

 

제일의 사랑이신 하느님께 눈을 돌리고 그분을 오롯이 바라보면서 가능한 한 그분의 빛을 깊이 꿰뚫도록 하라.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오른다고 믿으면서 날개를 퍼덕이며 뒤로 물러나지 않으려면 기도로써 은총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 285

 

당신의 친절은 그것을 구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며, 청하기 전에도 항상 먼저 몸소 달려오십니다. 당신 안에는 자비가, 당신 안에는 박애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된 것들 안에 있는 모든 선은 당신 안에 모여 듭니다. - 287

 

거듭하여 기도하오니 원하시는 모든 것을 이루시는 여왕께 또한 비는 것은 그가 하느님을 뵙고 돌아가거든 애정을 굳건히 지키도록 해 주소서. 그를 육신의 충동에서 지켜 주소서. 모든 복자들과 함께 베아트리체가 저의 기도를 위해 두 손을 꼭 맞잡고 기도하고 있음을 보소서. 하느님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신 두 눈이 기도하는 자에게 지긋이 향하니 그 기도가 얼마나 값지고 진실한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 288

 

그때부터 나의 봄은 말함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컸다. 말함은 그런 시각 앞에서는 실패한다. 기억은 그러한 한없음 앞에서 굴복한다. - 289

 

옮긴이 주

 

3곡

4) 달의 하늘에 사는 이들은 하느님께 서원을 했다가 어기거나 무시한 영혼들이다. 달의 하늘이 하느님이 계시는 엠피레오에서 가장 멀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것처럼 그들은 천국의 위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누린다. 다라서 달의 하늘은 가변성의 상징이다. 순례자가 소개받는 영혼들은 수녀원을 떠나 정략 결혼의 희생자가 된 수녀들이지만, 일반적으로 가변적인 사람 모두를 포함한다.

 

4곡

3)..베아트리체는 복자의 영혼들이 죽음이후에 거하는 천국은 오직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 단일한 천국 안에서 영혼들은 서로 다른 단계 혹은 상태에 처한다. 그것은 별이나 하늘이 자의적으로 영혼들에 배정되었기 때문에 혹은 영혼들이 어떤 구체적인 별에서 왔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하늘들이라는 개념이 영혼들에 깃든 다양한 정도의 축복됨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302

 

5곡

1)베아트리체에게서 나오는 빛의 밝기는 그녀의 기쁨이 커지는 만큼 높아진다. 베아트리체는 사랑으로 빛을 내는데 이 사랑은 지상의 감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완전한 시각에서 나오는 사랑이다. 그런 시각을 지닌 영혼은 자연스럽게 그것이 지각하는 선으로 기울어진다. ...베아트리체는 순례자를 하느님에게 인도하고 그렇게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순례자를 보면서 스스로의 사랑을 키우는 것이다.- 303

4) 베아트리체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어긴 인간은 그에 대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계약을 맺을 때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의지의 자유가 인간에게 주는 하느님의 가장 큰 선물이듯이 인간이 자기 의지의 방향을 하느님께 향하는 것이 인간이 하느님께 바치는 가장 큰 선물이다. - 304

 

11곡

18) 1226년 10월, 프란체스코는 임종을 맞으면서 제자들에게 자기 옷을 벗기고, 벌거벗긴 채 맨 땅에 눕혀 달라고 했다. 이는 청빈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마지막까지 보여 준 것이다. - 319

 

15곡

2) 우리의 가장 위대한 시신이라고 하며 베르길리우스를 지칭하는 것은 베르길리우스가 다른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교류가 다시 한 번 강조된다. - 323

 

20곡

7) 트로이사람 리페우스 : 트로이 함락 당시 전사한 영웅들 중 하나. 베르길리우스는 그를 가리켜 최고로 의로운 자라고 평했다. 그래서 이교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천국에 있다. 이는 하느님의 정의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경지에 있음을 보여준다. - 332

 

21곡

1) 여기에서 베아트리체는 이전과 달리 위엄을 보인다. 순례자를 새로운 영역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춤도 노래도 없는 관조의 하늘이다. 관조의 터인 수도원이 세속적 삶과 천국의 삶의 사이에 있는 곳이듯, 이곳 토성의 하늘도 이전의 여섯 개의 하늘에서 이후의 두 개의 하늘로 건너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 - 333

 

22곡

4) 쌍둥이자리. 쌍둥이자리는 단테가 타고 태어난 별자리다. 그는 거기서 자신의 문학의 재능이 생겨났다고 믿고 있다. 여기서 단테는자신의 진정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 334

 

23곡

1) 밤새도록 둥지를 지키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을 보며 새끼들을 먹이를 더 열심히 물어다 줄 수 있도록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 어미 새의 이미지에는 부드러움과 열정, 그리고 긴장이 혼합되어 있다. 순례자를 돌보는 어미 새 베아트리체는 순례자에게 정신적 음식을주기 위해 밝아 오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334

 

26곡

3)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이는 그의 작품 <새로운 인생>에 잘 묘사되어 있다. 사랑이 눈을 통해 들어온다는 이미지는 사랑에 빠진 청년 단테가 속했던 청신체파의 전형적인 주제였다. - 337

 

27곡

7) 오른편에 앉는 것은 선택과 호의를 ,왼편에 앉는 것은 반감과 비난을 의미한다. 그렇게 그리스도는 최후의 심판에서 선택된 자들을 오른편에, 죄인들을 왼편에 두실 것이다. (마태오의 복음서 25:31~38)

 

28곡

9) 여기서 설명된 천국의 하늘들과 그들을 관장하는 천사들의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국의 하늘 (천사)

첫 번째 삼품 9.원동천 (세라핌)

8.항성천 (케류빔)

7.토성천 (트로니)

두 번째 삼품 6. 목성천 (도미나치오니)

5. 화성천 (비르투디)

4. 태양천 (포데스타디)

세 번째 삼품 3. 금성천 (프린치파티)

2. 수성천 (아르칸젤리)

1. 월천 (안젤리)

 

 

지옥편

 

1곡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일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다.// -7

 

가파른 길이 막 시작되는 곳에서/ 아주 가볍고 날랜 표범 한 마리가/ 점박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나타나더니,// 눈앞에서 사라지기는커녕/ 길을 완전히 가로막고 섰다./ 나는 돌아가려 몇 번이나 몸을 돌렸다.// - 9

 

거기에 말라빠진 몰골에 허기를 채우려는/ 갈망을 가득 담은 암늑대가 가세했다./ - 10

 

미친 듯 재산을 모은 자는/ 재산을 잃을 때가 되면 오로지/ 재산만 생각하며 울부짖고 괴로워한다. // 11

 

오랜 침묵으로 목이 잠긴 듯한 사람 - 11

 

그러는 동안너는 좌절의 울부짖음을 들을 것이고/ 두 번째 죽음을 부르짖는/ 고통받는 옛영혼들을 볼 것이다.// 언젠가 축복받은 사람들과 함께 하리라는/ 희망을 안고 불 고문을 참고 견디는/ 영혼들 또한 보게될 것이다. // - 14

 

2곡

 

날이 저물고, 불그레한 하늘은/ 지상의 모든 생명에게 하루의 고달픈 일을/ 놓고 쉬라 하는데, 나 홀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방랑의 길을/ 떠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 기억은 이 모든 것을 틀림없이 기록하리라// - 16

 

두려움은 남에게 해를 입힐 힘을/ 지닌 것들에게서만 나오는 법입니다./ 다른 것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요// - 22

 

추운 밤에 고개를 숙이고 오므라든 꽃들이/ 아침 햇살에 모두들/ 줄기에서 활짝 피어나듯이// 나는 지친 힘을돋우었다./ 그리고 뜨거운 열정이 가슴에서 흘러/ 자유로워진 사람처럼 입을 열었다.// - 25

 

3곡

 

나를 거쳐서 길을 황량의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을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26

 

치욕도 명예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의 슬픈 영혼들이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하고 있다.

 

하느님께 반항하지도

복종하지도 않았고 단지 자신에게만 충실했던

저 사악한 천사들의 무리도 섞여 있다. - 29

 

그 속에는 내가 아는 얼굴들도 있었다. 그중 비겁한 나머지 엄청난 사퇴를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섞여 있었다. 그로 미루어 그 행렬은 하느님도, 하느님의 반대자들도 다 싫어하는 사악한 자들의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녕 살아있지도 않았던 그들은 벌거벗은 채 거대한 파리와 벌 떼에게 무참히도 찔리고 있었다. 찔린 얼굴에서는 피가 눈물과 뒤섞여 흘러내렸고, 다리에서는 구더기들이 피를 빨아 먹고 있었다. - 33

 

그들이 강을 건너려고 밀려드는 것은

하늘의 정의가 그들을 몰라

모든 두려움이 갈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선한 영혼은 이 길로 가지 않는다.

그러니 카론이 너에게 잔소리를 한다고 해도

그 의미를 새겨 보아라. 깨닫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 35

 

4곡

 

나는 끝없는 고뇌의 통곡을 모아놓은 고통스러운 깊은 나락의 구멍이 입을 벌린 그 끄트머리에 서 있었다. 깊게 깔린 칠흑 같은 안개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들여다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어두운 눈먼 세계로 내려가자” 시인이 말했다.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내가 먼저 갈테니 뒤를 따라오너라.” - 38

 

그들은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고, 업적도 있으나 아주 중요한 일을 이루지 못했지. 바로 세례란다. 네가 믿는 신앙으로 가는 관문이지. - 39

 

네 개의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 표정에는 한탄도 기쁨도 나타나지 않았다. - 41

 

그는 호메로스, 시인들의 왕이다. 다음은 호라티우스가 오고 있다. 예리한 풍가자였지. 세 번째는 오비디우스, 마지막은 루카누스구나. - 43

 

그들은 더 큰 영광을 내게 베풀었다. 나를 초청하여 내가 그들의 무리 중에서 여섯 번째가 되도록 한 것이다. - 43

 

많은 동료들과 함께 있는 엘렉트라가 보였고 그들 가운데 헥토르와 아이네이아스, 그리고

독수리 눈을 한 갑옷 차림의 카이사르가 눈에 들었다. - 45

 

5곡

 

들어서는 입구에 미노스가 무서운 모습으로 서서 사람들의 죄를 조사하고 판단하여 제 꼬리가 감기는 횟수에 따라 보냈다. - 48

 

넌 지금 고통의 집으로 오고 있다. - 49

 

왜 이곳에 들어가는가? 누굴 믿고 이러는가! 넓게 열린 문에 속지 말지어다! - 49

 

죄인들의 한탄과 비명이 밀려드는 가운데 나는 그들이 이성을 욕망의 멍에로 씌워 속박시킨 자들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51

 

애욕의 못된 기질 때문에 저렇게 망한 것이다. 자기와 관계된 셀 수 없는 추문들을 덮으려고 음란을 정당화하는 묘한 법을 만들었다. - 53

 

저길 봐라! 저 여자는 사랑 때문에 자살했으며 그로써 시카이우스의 주검을 배신했다. 그 뒤에 음란한 클레오파트라가 있구나. - 53

 

6곡

 

나는 세 번째 고리에 있다. 이곳은 무겁고 차가우며 흑심한 영겁의 비가 내리는 곳이다. 이 비의 법칙과 성격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거대한 우박과 구정물이 눈과 뒤섞여 어두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고 흠뻑 젖은 대지는 지독한 냄새를 뿜어 낸다. 잔인하고 섬뜩한 짐승 케르베로스가 거기에 잠긴 사람들을 향해 세 개의 아가리로 개처럼 짖어댄다. 피를 통할 듯 이글거리는 눈, 거무튀튀한 덥수룩한 수염, 널찍한 배와 날카로운 발톱, 그놈은 영혼들을 할퀴고 뜯어 조각조각 찢어발긴다. - 59

 

그 때 나의 길잡이가 양손으로 흙을 가득 집어 그 동굴 같은 목구멍들로 냅다 던졌다. ...영혼들이 차라리 귀머거리가 되길 바랄 정도로 요란하게 짖어 대던 악마 케르베로스의 포악한 주둥이들도 조용해졌다. - 61

 

당신의 동향인들은 나를 치아코라는 별명으로 불렀소 그 빌어먹을 탐욕이 내 영혼의 병이었소 보다시피, 지금은 이놈의 비 때문에 녹초가 되었소. - 6

 

그들은 아래의 더 검은 영혼들과 함께 있소. 다른 죄에 더하여 죄에 깊숙이 물들었으니까 아주 깊이 내려가면 그들을 보게 될 겁니다. - 64

 

곧았던 눈초리를 사팔뜨기처럼 뜨고 나를 한동안 째려보던 그는 머리를 떨어뜨리고 보이지 않는 다른 동료들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 65

 

7곡

 

“무서워 할 것 없다. 저놈은 이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널 막지 못할 거다. 그의 힘은 그리 강하지 않아.“ 그는 플루톤의 화난 얼굴을 돌아보며 말했다. “망할 놈의 늑대야, 입 다물어라! 네 몸을 불태우는 분노로 먹고사는 놈아! - 67

 

 

8곡

9곡

 

나는 스틱스의 물을 건넜어도 발 하나 젖지 않은 그분에게 겁에 질린 수천의 영혼이 길을 터 주며 잽싸게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이따금 왼손을 내저으며 얼굴에서 수증기를 걷어내곤 했다. 그를 귀찮게 하는 것이라곤 그것박에 없는 듯 보였다. - 94

 

무덤들이 아수라장을 이루며 전역을 뒤덮었듯이 여기도 사방이 무덤들 천지였다. 던 이곳은 더끔찍했다.

 

타오르는 불꽃이 무덤들 사이로 솟아올라 가장 뜨겁게 달군 쇠처럼 무덤을 내내 뜨겁게 만들었다. 무덤은 뚜껑은 다 열려 있었는데 슬픈 한탄의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분명 고문 당하는 여혼들의 소리였을 것이다. - 96

 

“여기에는 모든 이교도 분파의 두목들과 추종자들이 누워 있는데, 네가 추측하는 것 이상으로 이 무덤들 안에 겹겹이 포개져 있다.

 

여기에는 비슷한 자들끼리 묻혀 있지. 무덤은 묻힌 자에 따라 더 뜨겁기도, 덜 뜨겁기도 하다.“ - 97

 

10곡

 

이 말을 듣는 동안 나의 시선은 이미 그에게 향해 있었다. 그는 지옥을 몹시도 비웃는 듯

가슴을 펴고 머리를 바로 세우고 있었다. - 100

 

왜 그 사람들은 이런저런 법을 만들어 우리 가문을 그토록 모질게 대하는가?

 

“아르비아 강물을 붉게 불들인 학살과 대접전으로 인해 우리의 성전에서 수많은 기도를 했기 때문이었소“ - 103

 

“수천의 망령들이지. 이 안에는 페데리코 2세가 누워 있고, 우리 구역에는 추기경도 있지. 나머지는 말하지 않겠어.“ - 105

 

“아름다운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그녀의 부드러운 눈길 앞에 설 때 너는 네 삶의 길을 알게 될 것이다. “ - 106

 

11곡

 

깊은 골짜기가 내뿜는 악취가 끔찍하도록 심했기에

우리는 어떤 커다란 무덤의 열어젖혀진

뚜껑 뒤쪽으로 피하다가

 

거기에 쓰인 한 문구를 보게 되었다.

“포티누스로 인하여 올바른 길에서 벗어난

교황 아나스타시우스를 내가 보호한다.“ -107

 

불의는 하늘의 증오를 사는 모든 악덕의 끝이고, 불의의 끝능ㄴ 다른 사람을 폭력과 배반으로 해치는 것이다. - 109

 

그 첫 번째 고리에는 폭력배들이 갇혀 있어. 폭력은 세 부류에게 행사되므로 그 고리는 세 구렁으로 나눠 만들어졌다. 폭력은 이웃과 자기 자신 그리고 하느님에게, 또한 그들이 가진 것들에 행사된다는 것을 너는 듣고 분명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 110

 

너는 <윤리학>이 하늘이 원하지 않는 세 가지 마음의 상태를 부절제와 악덕, 수심으로 널리 밝혀 내고 있음을 잊었느냐? - 112

 

12곡

 

허물어진 절벽의 가장자리에서 가짜 암소의 배 속에 잉태되었던 크레타의 치욕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우리를 보자 그놈은 안에서 분노가 불타오르는 듯 자신을 물어뜯었다. - 117

 

이제 계곡을 한 번 둘러봐라. 끓는 피의 강물에 가까워지는데 폭력으로 남을 해친 자들을 삶고 있다. - 118

 

절벽 발치와 웅덩이 사이에서 켄다우로스들이 화살을 들고 무리 지어 달리고 있었다. 마치 세상에서 사냥을 나가는 것과 같았다. - 119

 

저게 네소스다. 아름다운 데이아네이라 때문에 죽음을 당했고, 자기 스스로 원수를 갚았던 자야. 그리고 가운데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가 케이론인데, 아킬레우스의 선생이었다. 다른 놈은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폴로스다. 저놈들은 수천씩 떼를 지어 웅덩이 주위를 맴돌다가 죄가 허용하는 한도를 벗어나 핏물에서 기어나오는 영혼들에게 활을 쏘아 대지. - 121

 

나는 눈썹까지 잠긴 영혼들을 보았다. 거대한 몸집의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저들은 폭군이다. 피를 흘리게 하고 약탈한 놈들이다.” - 122

 

그런 식으로 피의 수위는 점차 낮아져 단지 발목만 뜨겁게 삶을 정도로 낮은 곳에 이러렀다. 그곳이 강을 건널 길목이었다. - 123

 

13곡

 

그런데 여기에 더러운 하르피아들이 둥지를 틀었다. - 125

 

목과 얼굴은 사람이되 쪽 펴진 날개에 발에는 사나운 발톱이 돋아 있고, 흉한 몸통을 깃털로 감춘 이놈들은 괴상한나무에 앉아 울부짖고 있었다. - 127

 

이 나뭇가지들을 하나 잘라 보아라. 그러면 네가 가진 생각도 잘릴 것이다. 내가 손을 뻗어 어느 커다란 나무줄기의 실가지 하나를 꺽자 그 줄기가 이렇게 소리쳤다. “왜 날 자르는 거요!” 줄기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 내렸다. - 128

 

우리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숲이 되었소 -128

 

나는 피데리코의 마음을 움직일 열쇠를 두 개 다 가졌던 사람이오. 그것들을 돌려서 잠갔다가 열었다가 했지요. - 129

 

영혼은 숲에 떨어지는데 떨어질 곳은 택할 수 없지요. 다만 운명이 몰아가는 대로 잡초 씨앗처럼 싹을 틔운다오. 그래서 실가지로 피어올라 야생의 나무가 되는데 하르피아들이 그 잎을 뜯어 먹으면서 고통을 주고 또 고통을 새롭게 한다오. - 131

 

14곡

 

벌거벗은 영혼의 숱한 무리들이 서러워 슬피 울고 있었는데 자세는 저마다 다른 것 같았다. 어떤 무리는 땅바닥에 벌렁 누워 있었으며 어떤 무리는 웅크리고 앉아 있었고 또 어떤 무리는 계속 서성대고 있었다. - 137

 

다른 대장장이들을 죄다 녹초로 만들 만큼의 엄청난 불길을 내게 던지게 했지만 자기 분풀이를 다하지 못했을 것이다. - 141

 

카파네우스 이놈, 너의 오만이 수그러지지 않는 한 더 큰 벌을 받을 것이다. 너의 괴로움은 너의 분노에서 나오니 다른 벌이 없을 것이다. - 141

 

불리카메에서 흘러나온 냇물이 죄지은 여인들 사이에서 갈라지듯이 개울은 모래밭을 가르며 흐르고 있었다. - 143

 

질문들이 다 마음에 드는 구나, 붉은 핏물이 끓는 강은 이미 네 질문들 줄 하나에 해답을 주었을 것이다. 레테는 네가 이 거대한 구멍을 벗어나면 보게 될 거야. 회개한 죄가 사라지는 날, 영혼들은 레테에 가서 몸을 씻는다. -147

 

15곡

 

너의 별을 따라 가거라

행복하게 살이 있는 동안 내가 널 정확히 본 거라면

넌 영광의 하늘에 닿을 것이다. - 151

 

요컨대 네가 알아야 할 것은 그들 모두가 성직자였거나 위대한 문인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세상에 살면서 똑같은 죄를 지었다는 사실이다. - 154

 

16곡

17곡

 

얼굴은 틀림없이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사람의 살가죽을 뒤집어썼으나 나머지 몸통은 완전히 뱀의 그것이었다. 두 앞발에서부터 겨드랑이까지 털이 무성했다. 틍과 가슴, 양 옆구리에는 매듭과 작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는데 타르타르 사람이나 터키 사람이 짜는 베도 그만한 빛깔을 내지 못하고 그만큼 올이 곱지 못하리라. 아라크네 역시 그런 천을 짜지 못했으리라. - 165

 

18곡

 

여기저기 거무튀튀한 바위 위에서 기다란 채찍을 든 뿔난 마귀들이 죄인들을 뒤에서 사정없이 내리쳤다. 아, 첫 번째 매질에 그들이 발바닥을 얼마나 들어올렸던가. 누구 하나 두 번째 세 번째 매질을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 176

 

이 조잡한 얘기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예쁜 기솔라벨라를 데리고 가서 후작의 욕망을 채워주었던 사람이요. - 177

 

이리로 오는 저 몸집이 큰 사람을 보아라. 아플텐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구나. 아직 왕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니. 저자가 용기와 지혜로 콜키스 사람들에게서 황금 양털을 빼앗은 이아손이란 사람이다. - 179

 

그리고 임신한 그녀를 혼자 버려두고 떠났지. 이아손은 그 죄로 이런 벌을 받고 있으니 메데이아의 복수도 함께 이루어진 셈이구나. - 180

 

다리 위에 올라 아래 깊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니 세상의 변소에서 가져온 듯한 똥물 속에 잠겨 있었다. - 181

 

내 기억이 옳다면 머리털이 말라 있는 널 전에 틀림없이 본 듯하다. 그래 맞아. 넌 루카 출신의 알레시오 이테르미네이로구나...그러자 그는 자기 머리통을 때리면서 말했다. "혓바닥이 지칠 줄 모르고 알랑거린 탓에 너는 이 깊은 구석에 처박히게 되었다.- 182

 

지저분하고 풀어헤친 머리에 똥 묻은 손톱으로 몸을 긁적거리며 움크려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저 여자의 꼴을 네 눈으로 좀 봐라. 저것이 타이네다. ‘내가 맘에 드는가? 기둥서방이 묻자 ’정말 기가 막히네요‘라고 대답하던 창녀였지. - 183

 

19곡

 

구멍마다 죄인의 발과 정강이, 넓적다리가 거꾸로 솟아있었고, 몸과 얼굴은 구멍 언쪽에 거꾸로 박혀 있었다. 그들의 양 발바닥에는 불이 붙어 오금이 어찌나 세차게 떨렸는지 밧줄이나 사슬도 끊어 낼 수 있을 정도 였다. - 185

 

벌써 거기 와 있느냐? 보니파키우스? 예언 기록이 날 몇 년 속였구나. 그렇게 빨리 탐욕을 채웠느냐? 탐욕에 눈이 멀어 아름다운 신부도 속였느냐? 게다가 나중에는 성직을 매매하기까지 했느냐? - 187

 

한 때 신랑의 사랑을 받았을 때 신부는 일곱 개의 머리를 지니고 태어나 열 개의 뿔에서 힘을 얻었소. 그러나 복음을 쓴 이는 물 위에 앉아 있는 그 신부가 타락하여 세상의 왕들과 간음하는 것을 보면서 당신처럼 신성을 더럽히는 목자들이 나타날 것을 예감하셨소. 당신은 금과 은으로 하느님을 섬겼으니 우상숭배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들이 하나를 섬겼다면 당신들은 백을 섬겼나니 아 콘스탄티누스여 그대의 개정이 아니라 최초의 부유한 아버지가 그대에게서 받은 봉헌이 얼마나 많은 악의 어머니가 되었는가? - 191

 

20곡

 

거친 돌다리에 삐죽삐죽 솟아난 바위에 기대고서 나는 진짜로 울었다. 나의 길잡이가 말했다. “넌 여전히 다른 멍청이들과 다를 것이 없구나. 이 곳에서는 죽어야 좋을 연민을 살리고 있으니 하느님의 심판에 인정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 죄가 무엇이겠느냐 - 194

 

21곡

마귀의 날카롭고 억센 어깨에 한 죄인의 허리가 얹혀 있었다. 죄인의 몸은 다리의 힘줄에 매달려 있었다. - 205

 

마귀는 죄인을 밑을 H던지고는 거친 돌다리로 몸을 돌렸다. 개를 풀어 도둑을 따라가게 해도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죄인은 풍덩 잠겼다가 뒤집혀서 다시 떠올랐는데 다리 밑에 있던 마귀들이 소리를 질렀다. ‘어기선 산토 볼토도 소용없어. 네가 살던 세르키오 강에서 헤엄치던 것처럼 하면 곤란하단 말이야. 우리 쇠갈퀴가 싫으면 역청 위로 아예 대가리를 내밀지 말라고.“ 그러더니 백 개도 넘는 쇠갈퀴로 그를 찔러 댔다. ”여기선 춤도 역청 밑에서 춰야 해. 그러니 할 수 있다면 숨어서 몰래 허우적거려 보라고“ 그 꼴은 요리사들이 조수들을 시켜 가마솥에 넣은 고기가 떠오르지 않도록 갈고랑쇠로 밀어놓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 207

 

마음을 굳게 먹었으면 좋겠구나. 지들 맘대로 이를 갈도록 두자. 역청에 잠겨 괴로워하는 자들 때문이니까. - 213

 

그러자 바르바리치아가 궁둥이로 나팔을 불었다. - 213

 

22곡

 

내 관심은 오로지 역청에 쏠려 있었는데 구렁의 생긴 모습과 그 속에서 불에 타는 자들의 온갖 모습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청의 고통을 줄이려고 죄인들 중 어떤 자는 등을 내보이다가 번개처럼 다시 역청 속에 숨어들었다. - 215

 

가까이 있던 그라피아카네가 역청에 찌든 그이 머리카락을 잡아채서 끌어냈다. 그는 마치 물개처럼 보였다. - 217

 

루비칸테, 저놈의 등에 손톱을 찔러 넣어 껍데기를 벗겨라. 저주받은 마귀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 217

 

아, 이글을 읽는 독자여, 참으로 이상한 내기를 들어보시라. 날쌘 날개만 믿고 마귀들은 모두 둔덕을 향해 몸을 돌렸다. 처음 몸을 돌린 마귀는 가장 반대했던 놈이었다. - 222

 

탐관오리가 용케 빠져나가자 뒤쫒아간 그놈은 자기 동료에게 발톱을 세웠고 그들은 구렁 위에서 얽히고 말았다. 그러나 알리키노는 진정 사나운 매였기에 칼카브리나를 단번에 발톱으로 낚아챘고, 결국 둘은 끓어오르는 웅덩이 한가운데로 추락했다. 그들은 뜨거워서 화들짝 놀라 서로 떨어졌으나 날개에 역청이 들러붙어서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 223

 

23곡

 

단 둘이 길동무도 없이 우리는 작은 형제회 수사들처럼 따로 떨어져 조용히 앞뒤로 서서 걸었다. - 226

 

내가 납으로 된 거울이라 해도 너의 겉모습보다 속마음을 오히려 더 빨리 비추겠구나. 너의 생각들이 비슷한 모양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내 생각 안으로 들어왔으니 넌 두 가지 중에서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길잡이는 갑자기 나를 덥석 껴안았다. 마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깬 엄마가 가까이서 치솟는 불길을 보고 제 몸보다 아기를 더 염려하며 속옷 바람으로 아기를 안고 부리나케 달아나는 것처럼 - 229

 

나는 선생님의 동반자가 아니라 자식인 듯 했다. - 229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말뚝 세 개로 바닥에 뉘어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 233

 

당신의 눈에 뜨인 저 처형된 자는 바리새 사람들에게 전체를 위해서는 한 사람을 순교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이오. 보시다시피 그는 발가벗고 길을 가로질러 누워 있으니, 누구든 밟고 지나가는 자의 무게를 그가 먼저 알게 되는 것이지요. - 233

 

24곡

 

바로 그렇게 선생님은 찌푸린 이마로 날 놀라게 하시더니 곧바로 나의 아픈 곳에 약을 발라 치료를 해 주셨다. - 239

 

선생님은 바위 파편들을 잘 살피고 뭔가 생각을 정리한 다음 두 팔을 벌려 나를 단단히 붙잡아 주셨다. - 239

 

선생님은 가볍게 나는 그가 밀어주는 대로 바위에서 바위로 올라갔다. - 241

 

선생님, 다음 둔덕에 이르면 이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시지요. 여기서는 뭔가 들리기는 해도 그 뜻을 알 수가 없고 보려고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너에게 대답을 대신하마. 정당한 요구에는 말없는 실행이 따라야겠지.” - 243

 

그 안에는 엄청난 무리의 무시무시한 뱀들이 얽혀 있었다. 그 꼴이 하도 끔찍해 지금 생각해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다. 살무사, 날아다니는 뱀, 점박이 독사, 아프리카 독사,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리비아 사막의 모래가 먹여 살린다고 자랑은 못할 것이며, 에티오피아와 홍해 언저리의 모래까지 다 합쳐도 이 구렁의 창궐하는 독을 먹여 살리지는 못할 것이다. - 245

 

손은 뒤로 젖혀진 채 뱀으로 묶여있고, 허리에는 뱀의 꼬리와 머리가 삐져나와 앞쪽에서 뒤엉켰다. - 245

 

길잡이가 그에게 누구인지 물었다. “나는 얼마 전 토스카나에서 이 무시무시한 목구멍으로 떨어졌소. 잡종답게 인간이 아닌 짐승의 삶을 좋아한 나는 짐승 반니 푸치요. 피스토이아는 내가 들어앉기 좋은 굴이었소.”

 

그 자는 내 말을 듣고 주저 없이나를 향해 얼굴을 들어 세심하게 살피더니 사악한 치욕으로 낯빛이 추하게 변했다. - 249

 

네가 붇는 것을 부정할 수 없으니 아름다운 성물을 제의실에서 훔친 도둑이기 때문에 이곳에 빠져있는 것인데 다른 자가 아미 그 죄를 뒤집어썼다. 네가 이 어두운 곳을 벗어나게 된다 해도 귀를 열고 내 예언을 똑바로 기억해라. - 249

 

25곡

 

이 말을 마치자 도둑은 손을 높이 들어 상스러운 손짓을 해 보이며 외쳤다. “하느님아 이거나 먹어라.” - 251

 

그 때 분통을 떠트리며 켄타우로스 하나가 달려오며 외쳤다. “어디야 어디, 그 나쁜 놈이 어디 있는 거야?” 마렘마의 뱀을 다 모아도, 사람의 형체가 시작되는 곳까지 켄타우로스가 등에 싣고 있는 독사들보다 더 많지는 않았으리라. 날개를 쪽 펼친 용 한 마리가 그놈의 목덜미 바로 위에 도사리고 앉아 마주치는 모든 망령에게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이 놈이 카쿠스다. 아벤티누스 산 절벽 아래 살면서 피와 죽음의 호수를 수없니 만든 놈이지. 형제들과 함께 있지 않은 것은 그놈이 사기를 쳐서 이웃의 수많은 가축들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 253

 

저드릉ㄹ 향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데 발이 여섯 개 달린 뱀이 덤벼들어 우리 밑으로 다가온 세 망령 중 하나를 휘감았다. 가운뎃발로 배를 휘감고 앞발로 두 팔을 움켜잡더니 두 뺨을 이리저리 물어뜯었다. 뒷발로는 허벅지를 짓누르고 꼬리는 사타구니 사이에 넣어 허리를 휘감아 자기 등 뒤로 뻗어 올렸다. 담쟁이 덩굴이 아무리 나무를 얽어매도 그 끔찍한 짐승이 자기 몸으로 다른 놈의 사지를 휘감는 것만큼은 못될 것이다. 마치 뜨거운 초가 녹아내리듯 두 몸은 서로 엉키더니 색깔이 뒤섞여 이전에 지녔던 각자의 모습이 사라졌다. - 257

 

오히려 꼿꼿한 다리로 버틴 채 잠에 취한 듯 혹은 열병에 걸린 듯 하품을 했다. 망령은 뱀을, 뱀은 망령을 마주 보았다. 망령은 상처에서, 뱀은 입에서 연기를 힘차게 내뿜었고, 그 연기들이 서로 부딪혔다. - 261

 

하나는 몸을 일으키고 다른 하나는 주저앉았으나 그들은 서로의 잔인한 눈길을 피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얼굴을 바꾸었다. - 263

 

26곡

 

아이네이아스가 가에타라고 부르기 전 태양신의 딸 키르케는 날 일 년도 더 넘게 숨겨주었지요. 그녀를 떠났을 때 내 자식의 귀여움도 늙은 아버지의 연민도 또 아내 페넬로페를 당연히 기쁘게 해 주었어야 할 나의 신실한 사랑도 세상과 인간의 악과 가치에 대해 모조리 알고 싶은 내 가슴 속의 열정을 이겨 낼 수 없었소 - 272

 

선미를 아침에 두고 우리는 미친 듯 파닥거리는 날개처럼 노를 저어서 계속 왼쪽으로 왼쪽으로 항해했소 - 273

 

27곡

 

당연한 일이지만 자기 몸을 줄로 다듬어 준 사람의 울음을 따라 처음으로 울었던 시칠리아의 황소가 그 안의 비탄에 빠진 사람의 목소리와 함께 울부짖으면 비록 놋쇠로 만들어졌지만 마치 고통으로 찢어지는 자의 신음소리처럼 들리듯 그렇게 그 불꽃 안에 있는 불타는 영혼으로부터 벗어날 길도, 틈도 찾지 못하던 고통의 소리는 불의 언어로 변해 갈 뿐이었다. - 276

 

어머니가 주신 뼈와 살의 형체를 지니고 살아 있었을 때 나는 사자가 아닌 여우처럼 행동했소. 갖은 모략과 술수를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재주를 무척이나 잘 부렸고, 내 소문은 땅 끝까지 퍼져 나갔소. - 279

 

이런 불 옷을 입고 고통 속에 지내고 있소. 그가 말을 마쳤을 때 불꽃은 뽀족한 뿔을 비비 꼬며 펄럭거리면서 이내 떠나갔다. - 282

 

28곡

 

나는 턱부터 방귀뀌는 곳까지 찢어진 어떤 자를 보았는데 허리나 밑바닥이 구멍 난 낡은 술통이라도 그처럼 깊게 갈라지지는 않았으리라. - 285

 

당신이 여기서 보는 모든 자들은 살아 있을 때 불화와 분열의 씨를 뿌린 자들이오. 그래서 이렇게 찢긴 것이오. 우리 바로 뒤에는 마귀 하나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가 열을 지어 고통의 길을 한 바퀴 돌면 우리 하나하나에게 칼을 휘둘러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오. 그놈에게 입은 상처는 우리가 길을 돌아 그놈 앞을 다시 지나기 전에 아물기 때문이오. - 286

 

다른 망령은 손이 다 잘린 짤막한 양팔을 어두운 허공에 쳐들고 떨어지는 피로 얼굴을 더럽게 적시며 고함을 쳤다. - 289

 

그자는 자신의 잘린 머리를 초롱불처럼 양손으로 받쳐들고 있었다. 그 머리는 우리를 쳐다보며 ‘아이고 내 신세야’하고 말했다. 제 몸으로 제 등불이 되었으니 하나 속에 둘이요 둘 속에 하나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지는 그를 벌한 분만 아실 테지. - 291

 

29곡

 

7월에서 9월가지 발디키아나외 마렘마, 그리고 사르데냐에서 창궐한 전염병과 그 고통들을 모두 한 도가니에 몰아넣으면 바로 이곳과 같을 거였다. 여기서 풍기는 악취는 썩어 들어가는 인육에서 나오는 듯 했다. - 296

 

나는 서로 기대 앉은 두 사람을 보았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딱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었다. 마치 불에 달아오른 냄비들처럼 보였다. - 297

 

그들은 식칼로 잉어나 그보다 더 거친 비늘로 덮인 큰 물고기의 비늘을 벗기듯이 손톱으로 상처의 딱지들을 긁어 떼어냈다. - 297

 

실은 내가 농담으로 그랬지요. ‘나는 공중을 날 수 있다’ 그러자 머리에 허영만 잔뜩 든 자가 그 묘기를 보여 달라고 했소. 그리고 자기를 다이달로스로 만들지 못했다고 그자를 자식처럼 여기는 자를ㄹ 움직여 나를 불에 태웠소. - 300

 

30곡

 

헤라가 세멜레 때문에 테베의 혈족에 대해 수도 없이 분노를 퍼붓던 시절, 아타마스는 미치광이가 되어 어느 날 자신의 두 아이를 안고 가는 자기 아내를 보고 소리 높여 외쳤다. “그물을 쳐 내가 길목에서 암사자와 새끼 사자들을 잡겠다.” 아타마스는 무자비한 이빨을 내밀어 레아르코스라는 이름의 병약한 아이를 물어 빙빙 돌리다가 바위에 내동댕이쳤다. 그러자 이노는 다른 아이와 함게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 302

 

운명이 기울어 무엇에든 자신만만하던 트로이인의 오만함이 꺾이고 왕이 제 왕국과 함께 망해 버렸을 때 노예가 된 불쌍한 헤카베는 폴리세네의 죽음과 바닷가에 밀려온 아들 폴리도로스의 시신으로 인해 가슴이 찢어질 듯 괴로운 심정이 되어 개처럼 울부짖었다. 고통이 너무나 커서 마음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했다. - 303

 

죄많은 미라의 오래된 영혼이오. 미라는 올바른 사랑에서 벗어나 자기 아버지의 연인이 되었소. - 305

 

나는 이 구렁에 떨어졌을 때부터 이들을 보았소. 이들은 단 한 번도 꼼짝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오. 한 넌은 요셉을 모함하던 거짓말쟁이, 다른 놈은 트로이 출신의 거짓말쟁이 그리스인 시논이오. 그들은 심한 열병으로 독한 냄새를 뿜고 있소 - 308

 

선생님이 말했다. “작은 부끄러움은 네가 저지른 것보다 더 큰 잘못도 씻어 준다. 이제 걱정을 거두어라. 사람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곳에 자기도 모르게 끼어들게 되면 내가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런 것을 엿들으려 하는 것은 천박한 일이니.” - 311

 

31곡

 

길잡이가 그를 향해 소리쳤다. “바보같은 망령아, 화가 나거나 다른 감정이 치밀거든 뿔 나팔로나 화풀이해라. 목을 더듬어 거리 매달린 줄을 찾아보면 이 얼빠진 놈아, 네 거대한 가슴을 감고 있는 뿔 나팔이 손에 잡힐 거다. ” - 319

 

32곡

 

나는 그자의 머리채를 움켜쥐었다. 그자는 눈을 내리깔고 울부짖었다. 벌서 머리카락을 한 움큼이나 뽑아낸 터였다. - 331

 

33곡

 

그 죄인은 끔찍하게 변한 먹이에서 입을 떼고는 자기가 씹어 먹던 뒤통수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입을 문질러 닦았다. - 335

 

나는 울지않았으나 속은 돌이 되었소. 자식들은 울었소. 나의 어린 안셀무치오가 이렇게 말하더군. ‘아버지 왜 그렇게 바라보세요? 무슨 일이세요?’ - 339

 

이내 죽어버렸소. 당신이 지금 날 보고 있듯이 닷새, 엿새가 지나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나머지 세 명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소. 벌서 눈이 먼 나는 그들의 몸을 더듬었소. 어이들이 죽은 뒤 이틀 동안 이름을 불렀는데 고통보다도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소. - 341

 

34곡

 

선생님이 말했다. “두 다리로 일어나라. 갈 길은 멀고 행보는 거친데 벌써 해는 세 번재 시간 절반에 이르렀구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궁전의 너른 뜰이 아니었다. 희미한 빛이 들어오는 울퉁불퉁한 바닥의 천연 동굴이었다. - 352

 

옮긴이 주

 

1곡

1) 1300년 3월 25일 목요일 밤에서 3월 26일 금요일 아침까지

2)...중세시대에 인생은 여행, 특히 하느님과 천국으로 향하는 순례로 생각되었다. 이 책 첫 분장에서 단테는 신곡의 중심 모티프를 설정한다. 그것은 하느님께 향하는 인간의 순례 이야기다. 우리는 인간 전체가 죄와 회개, 구원으로 나아가는 여행길을 걷고 있음을 말해준다.

3) 어두운 숲은 중세에 하느님의 빛이 들지 않는 악 혹은 인간의 문명이 뻗치지 않는 야만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었고 실제로도 글런 영역으로 간주되었다. - 357

5) 단테의 여행 목표는 하느님의 선에 다다르는 것이고 그를 통해 구원의 기획을 이해하고 구원을 받는 것이다. ‘거기서 보아둔 다른 것들’은 배움의 과정이다. -359

8) 순례자는 1300년 3월 25일 목요일에 순례를 시작하여 4월 1일 목요일 아침에 순례를 마친다. 실제 역사에서 1300년의 금요일은 4월 9일이다. 그러나 보편력에서는 3월 25일이 그리스도가 잉태된 날이자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며 아담이 창조된 날이기도 하다...1300년은 교황 보니카키우스 8세가 선포한 역사상 첫 번 째 성년이었으면 모든 사람들이 교회로 나아가 죄를 씻을 수 있는 때였다. 따라서 1300년 3월 25일에 순례를 시작ㅎ는 것은 모든 것의 시작과 구원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9) 순례자의 길을 막아서는 짐승은 표범과 사자, 암늑대다. 이 셋은 각각 음란, 오만, 탐욕을 상징한다.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죄의 주요 원인들이 지금 순례자를 위협하고 있다. - 358

10) 로마의 건국 신화가 담긴 서사시 아이네이스를 썼다. 단테는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았다.

18) 베르길리우스는 지옥과 연옥에 한해서 안내하고, 천국의 안내는 베아트리체가 맡는다.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의 인물로 기독교를 알지 못했던 인간이었던 반면 베아트리체는 하느님과 인간을 매개하는 천사의 존재인 까닭이다. - 360

 

2곡

7) 림보는 지옥의 첫 번째 고리를 이룬다. 지상에서 그리스도보다 이전에 태어나서 그리스도와 그의 가르침을 알 기회가 없었던 의로운 영혼들, 그리스도 이후에도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죄없는 영혼들이 사는 곳이다...구원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기독교의 교리를 잘 드러낸 장소이다.

8) 천국편에 나타난 단테의 우주관에 따르면 하늘은 아홉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달의 하늘은 그중 지구에 가장 가까우며 가장 작은 궤도를 그린다. - 360

 

3곡

1) 야곱에게 장자 상속권을 넘겨준 에서, 피렌체 백당의 무능한 당수 비에리 데이 체르키 등 거명된 이들은 숱하게 많다. 그러나 대체로 켈레스티누스 5세를 가리킨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는 1294년 교황의 자리에 올랐으나 오 개월만에 직무를 포기하고 보니파키우스 8세에게 교황 직을 넘겼다. 예수를 판결하길 거부한 폰티우스 필라테 역시 유력한 후보다. 그의 중립적인 태도가 결국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4) 카론은 오로지 죄지은 영혼들만 실어 나른다. 그는 순례자가 살아 있는 사람임을 알고 탑승시키기를 거부한다. - 361

 

4곡

1)이들은 육체적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 다만 천국에 오를 희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당한다.

5) 그리스어를 몰랐던 단테는 호메로스의 작품을 직접 읽을 수 없었다. 라틴어 주석본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쓴 호메로스의 이름은 트로이 전쟁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단테는 그를 칼을 든 시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 362

 

5곡

1) 미노스는 총명함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고전문학에서 지하세계의 심판관으로 자주 등장한다.

3) 세미라미스(기원전 1356~1314)는 아시리아의 니누스 황제의 아내였고, 정복 전쟁과 국가사업으로 전설적인 인물이 된 여제지만 정욕이 너무 강해 음란을 합법화할 정도였다. - 363

4)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 원하지 않는 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택한 인물로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베르길리우스는 디도와 아이네이아스를 동시대 인물로 만들고, 아이네이아스를 향한 사랑이 좌절되자 디도가 자살한 것으로 그렸다. - 363

10) 하느님(우주의 왕)은 지옥에 떨어진 죄인의 기도를 들을 수 없다. 그 이전에 지옥에 떨어진 죄인이 기도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다.

12) 하나의 죽음은 그 발음으로 보아 사랑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사랑은 죽음을 불러왔지만 그 죽음도 역시 사랑이기에 사랑을 갈라 놓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정확히 말해 이 말은 사랑 자체보다 두 사람의 운명적 결합이 죽음까지 뛰어넘고 있음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 365

 

8곡

2)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 태양의 신 아폴론이 자기 딸 코로니스를 유혹하자 아폴론에게 바쳐진 델피 신전을 불태웠다고 한다. 신에 대한 도전으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하며, 분노의 화신으로 불린다. - 366

 

9곡

2) 지옥에서 가장 깊숙한 아홉 번 째 고리

8) 상징적으로 이 구절은 그리스도의 세 번째 강림에 대한 중세의 믿음과 관계가 있다. 그리스도의 첫 번째 강림은 지옥으로 내려온 것이고 두 번째 강림은 인간의 마음에 언제나 깃들면서 일상적인 죄의 유혹과 싸우는 인간을 돕는 것이며, 세 번째 강림은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올 때다....베르길리우스는 고대인의 지혜를 상징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천사로 구체화되는)이 없다면 순례자의 여행은 계속될 수 없다. - 369

 

10곡

5) 파리나타의 거만한 성격은 이 물음에 잘 담겨 있다. 게다가 자기와 함께 누가 있는지 묻는 순례자의 물음에 아주 간단하게 대답할 분이다. 이런 거만함은 파리나타의 이단의 징후, 즉 지적인 교만을 암시한다. - 369

 

11곡

3) 차례대로 애욕의 죄인들(지옥편 5곡), 탐욕과 탐식의 죄인들(지옥편 6곡), 분노한 자들(지옥편 7곡) 인색한 자들과 낭비한 자들(지옥편 7곡)을 뜻한다. - 371

 

12곡

1) 미노타우로스...폭력의 죄는 야수성을 띤다. 그것이 반은 사람이고 반은 황소인 미노타우로스의 모습과 상응한다. 미노타우로스는 자연에 폭력을 행사한 결과로 탄생했다.

8) 켄타우로스 여시 살인자와 폭력 군주를 지키는 반인반마의 괴물로 야수성의 죄를 벌하기에 적절하다. - 372

 

13곡

1)...여자의 얼굴에 새의 몸통과 날개,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그들은 반인반수의 또다른 예다.

5) 자살한 사람의 영혼을 가리킨다. 그 영혼은 하느님이 부여한 육신을 멋대로 훼손했기 때문에 육신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버린다. - 374

 

14곡

17) 레테는 연옥의 산꼭대기 지상 낙원에 있는 망각의 강이다. 연옥에서 죄를 씻은 영혼들은 이 강에 몸을 적시고 모든 죄의 기억을 지운 뒤 천국으로 오를 준비를 한다. - 376

 

15곡

4) 불비가 내리는 뜨거운 모래사장을 걸어야 하는 벌을 받고 있는 이들은, 만약 걸음을 멈추었을 때는 백 년 동안 모래사장에 누워 불비를 맞아야 하는 가중처벌을 받았다. - 376

 

19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전 6시

4) 단테는 세례 받는 사람이 서 있는 통을 부순 적이 있었다.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통은 성물이었으므로 성물을 부순 것은 신성모독에 해당했다. 단테는 어디까지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였음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입방아를 제지하고자 설명하고 있다. 신곡에서 통은 웅덩이와 함께 낮고 어두운 심연과 폐쇄라는 지옥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5) 지옥의 영혼들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9) 클레멘스 5세는 프랑스 출신으로 프랑스는 이탈리아에서 보면 서쪽이다 그는 교황에 오르는 대가로 프랑스 왕 필이프 4세와 수많은 비밀 협약을 맺었다. 그는 필리프의 교활한 계획에 부응하여 교황청을 아니뇽으로 옮기는 등 신성한 하느님의 권능을 행사하는 사제의 직무에 오점을 남겼다.

14) 신랑은 하느님을, 신부를 교회를, 머리는 성체를 불은 율법을, 물은 백성을 비유한다. - 382

 

21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전 7시 - 384

22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전 8시

23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전 9시

25곡

1) 3월 27일 토요일, 정오 무렵

 

26곡

8) 트로이의 목마로 알려진 그리스의 트로이 기습 작전, 이 전략으로 트로이는 함락되고, 전쟁이 끝나자 아이네이아스(고귀한 씨앗)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의 조상이 되었다. - 389

 

27곡

1) 아테네의 명장 페릴루스는 시칠리아의 폭군 팔라리스에게 놋쇠 황소를 만들어 바쳤다. 팔라리스는 죄인을 황소 안에 넣어 태워 죽이면서 죄인의 비명 소리가 황소의 울음소리처럼 울려 나오도록 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가 바로 펠릴루스 자신이었다.

17) 케루빔을 가리킨다. 케루빔은 천사의 두 번째 품급인데 하느님에게 반항하다가 마귀가 된 자들도 있다. 단체는 천사 케루빔을 천국의 여덟 번째 하늘에 위치시켰듯, 이들을 지옥의 여덟 번째 구렁에 위치시켰다. - 391

 

28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후 1시

30곡

1) 3월 27일 성토요일, 오후 2~3시 무렵

31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32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33곡

1) 3월 27일 토요일, 오후 5시 무렵

 

34곡

1) 지옥의 맨 밑바닥인 이곳은 주데카다. 중세의 기록에서는 유대인들의 게토를 가리키며,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유다는 카시우스와 브루투스와 함께 이곳에서 지옥의 마왕 루키페르의 입에 물려있다. 이곳에서 벌을 받은 죄인들은 저들이 믿었던 사람을 배신한 자들인데 교회와 제국의 배신자라고 하는 것디 더 구체적인 표현일 것이다. - 398

9) 당시 교회의 성무 일과는 아침 6시부터 시작하여 시간을 구분했다. 그래서 첫 번 째 시간은 6시, 세 번째 시간은 9시, 여섯 번째 시간은 12시, 아홉째 시간은 오후 3시를 가리킨다. 여기서 세번째 시간의 절반은 첫 번째 시간과 세 번째 시간의 중간이므로 아침 7시 30분에 해당된다.

13) 위로 솟구쳐 올라 연옥의 산을 형성한 땅. 거기를 통해 물이 흐른다. 이 공간은 베일제불로부터 멀리 떨어진 만큼 그의 무덤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즉 루키페르의 무덤인 지하 감옥의 경계에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그 표면으로 나가는 길의 구실을 하는 공간이 있는 것이다. 이는 루키페르가 하늘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때 만들어졌다. -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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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9:06:41 *.154.223.199

저는 북리뷰 12시 마감시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올린 리뷰 역시 인용문이 뭉텅 빠진 것이었습니다. 

저의 안이한 모습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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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51] <신의가면1-원시신화> 저자 & 저자라면 수희향 2010.04.17 3065
1448 #28 열하일기_상 박지원씀 리상호옮김 [1] 서연 2012.11.13 3065
1447 괴테 파우스트_꿈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_찰나리뷰#14 file 찰나 2014.07.15 3065
1446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 完 [2] 오병곤 2005.06.01 3066
1445 사기열전 1 file [1] 콩두 2012.09.04 3067
» 신곡(코메디아)_ 단테 알리기에리 [1] 콩두 2012.05.28 3067
1443 [50]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황진이ㆍ문화영 [3] 써니 2008.04.16 3069
1442 9. 사기열전_저자, 구성 [2] 맑은 김인건 2010.05.03 3070
1441 Take Your Time.. [2] [2] 김미영 2005.04.07 3072
1440 [북리뷰 48] 클릭! 미래 속으로 신진철 2011.02.20 3073
1439 #24.(북리뷰) 호모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자크아탈리) [1] 땟쑤나무 2013.11.18 3073
1438 북리뷰 51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김상봉 범해 좌경숙 2010.08.04 3074
1437 장자-장주 지음 / 김학주 옮김 세린 2012.12.17 3074
1436 신화의 힘(the power of mith)_joseph campbell & bill moyers file [4] [4] 장재용 2012.04.09 3075
1435 파우스트 앨리스 2014.07.15 3077
1434 프로페셔널의 조건-피터 드러커 [1] 효인 2009.10.13 3079
1433 [독서51]조광조 - 실천적 지식인의 삶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정두희 지음 [3] 素田 최영훈 2007.07.05 3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