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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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게 아니야 앞으로는 선생님한테 보여 주지 않아도 돼. 대신에 진짜로 있었던 일만 써야 해. 좋은 일뿐 아니라 나빴던 일, 잘못했던 일도 함께 말이야. 잘못 쓴 글자는 지우개로 지우면 되지만, 한번 일어났던 일은 없앨 수가 없잖아. 창피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란다. 너 자신을 속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거야. 그러다 보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내일기 훔쳐보지마 - 야다마 시로 중에서.
어린시절에 일기라기에는 뭐하고 낙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만한 것을 생각날 때면 적어두는 공책이 있었다. 한번은 내가 밖에 갔다 돌아왔는데 중학교때 짝이 집에 와 있었다. 그 짝이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그 공책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좀 처럼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글을 쓰려고 하면 늘 포장하려고 하고 색칠을 하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대학원 유학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할 때 내가 좋아하는 동생이자 친구인 한 벗을 만났다. 그가 쓴 몇 권의 일기를 읽어보았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 내가 일기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무례한 요구였음을 이제는 안다. 다행스럽게도 그 후에 술을 한 잔 하지 않고도 가슴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사이가 되었다.
삼일 휴일기간동안 내리 잠을 잤다.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다는 말처럼 몸이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을 할 것인지 내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꿈벗게시판에 글을 쓰면서도 늘 생각을 해본다. 남을 생각하고 쓰는 글인지 아니면 나 자신만의 독백인지. 내가 남들에게 무슨 말을 할 만큼 나의 생활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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