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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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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0일 08시 47분 등록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때 경험된 내용에만 국한되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난로 뚜껑 위에 앉은 고양이처럼 될 것이다. 고양이는 뜨거운 난로 뚜껑 위에 두 번 다시 앉지 않겠지만 차가운 뚜껑에도 마찬가지이다.”

 

- 마크 트웨인 (1835~1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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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난로 뚜껑 위에 앉았다가 크게 데인 고양이는 그 뒤로는 좀처럼 난로 위에 올라가지 못합니다.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뜨거운 난로 위에만 올라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차가운 난로나 미지근한 난로 위에도 올라가지 않으려한다는 사실입니다. 난로에 덴 고통으로 인해 ‘뜨거운 난로’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난로 자체’를 기피하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반화된 것입니다.  

 

어둠을 너무 두려워하는 여대생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밤에 밖을 안 나가는 것은 물론 기숙사에 살 때는 룸메이트랑 같이 화장실에 갈 정도였고, 잠 잘 때마다 늘 불을 켜 놓아야만 잠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녀에게 야경이 아름답고 밤에는 낭만이 느껴진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었는데도 왜 그녀는 이렇게까지 어둠을 두려워하는 것일까요?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불 꺼진 화장실에 갇혀 있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녀는 자라면서 ‘어두운 화장실’을 넘어 점점 '어두운 세상' 전체를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멀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일회적 혹은 부분적 경험들을 일반화시켜 그와 유사한 경험 일반을 기피하거나 진실이라고 맹신하고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우리의 뇌는 주관적 경험을 일반화시키고 범주화시키려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과거의 실패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도전조차 기피하지는 않나요? 과거 인간관계의 상처로 인해 지금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지는 않나요?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맹신하는 것은 아닐까요? 뜨거운 난로에 덴 후에 차가운 난로도 올라가지 못하는 고양이 신세임에도 스스로는 경험을 통해 잘 배웠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모든 경험이 꼭 값진 것만은 아니고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덫이 되고 어리석음이 되는 경험이 더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가 아니라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입니다. 

 

 

 

- 2012. 5. 30.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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