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꿈벗

‘나를

2012년 5월 31일 13시 29분 등록

누군가에게 자기를 소개할 일이 많은 사회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생면부지의 사람과 악수를 하기도 합니다. 10년차 직장인이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광경입니다. 명함 한 장으로 ''라는 사람을 얼마만큼 설명할 수 있을까요? 물론 요즈음의 명함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 ''를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허나 컬러풀한 명함을 내미는 행동은 구세대들에게 익숙해지기 쉽지 않습니다. 컬러풀한 명함이 없어도 구세대들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자기소개는 어렵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잘 몰라서 그런 걸까요?

 

우연한 기회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 자신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PT라고 불리우는 프리젠테이션이였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마음이 급했지만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료를 만들며 가장 신경써야 할 쓴 부분은 내용과 마무리여야 했지만, 제 스스로를 어떻게 소개할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자료는 잘 만들어졌지만 발표자 소개 부분에서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제 소개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명함에 있는 내용을 적기에는 너무 딱딱해 보였고, 간단히 쓰자니 성의없어 보였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단어 하나가 필요했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발표 전날이 되어서야 제 소개에 대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인생의 화살표, 즉 지향하는 바를 담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발표 내용은 이미 끝낸지 오래 됐다는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도 나옵니다. 다시 보니 내용이 정말 부실합니다.

 

발표를 마친 다음 날 제 발표를 본 선배가 저를 불러 세우고는 '그런 사람인지 이제 알았네. 너를 소개하기 충분했어'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발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목적이 달성 되었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앞으로 제 소개를 하는 자리가 생기면 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할겁니다. 아주 당당하게 말입니다.

 

 

발표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ClipboardImage.png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 맹자, <盡心 >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본, 강의]

IP *.242.48.3

프로필 이미지
2012.06.02 12:49:13 *.156.9.172

너무 멋지게 자신을 소개하셨네요. 삶의 깊이와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6.04 00:34:34 *.71.23.143

오호.......좋은데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월요편지] 말하는대로..... [1] 새벽산책 2012.04.22 2474
132 [월요편지] “태양의 화가, 고흐” file [1] 새벽산책 2012.03.26 2479
131 [금요편지] 노래에 사는 이야기 [2] [1] 효인 2012.02.10 2493
130 [금요편지] 봄 빛 [1] 효인 2012.04.27 2501
129 [금요편지] 봄 꽃들의 노래 [4] 효인 2012.04.06 2508
128 [목요편지] 가치판단의 기준 깊고맑은눈 2012.06.07 2512
127 [화요편지]성장이란 file 햇빛처럼 2012.05.01 2517
126 [월요편지-호외2] 산(山)사나이의 사랑이야기 file [5] 새벽산책 2012.02.07 2525
125 [화요편지]나처럼사는건 나밖에 없지 [1] 햇빛처럼 2012.06.12 2525
124 아름다운 봄날 - 결혼을 앞둔 벗 승완에게 [1] LittleTree 2012.04.25 2532
123 [월요편지] 비틀즈의 뒷 이야기 file [1] 새벽산책 2012.03.18 2539
122 [목요편지] 사랑한다 말해보세요 file 깊고맑은눈 2012.04.26 2544
121 [월요편지]- 울지도 웃지도 못 할 상황들..... file [2] 새벽산책 2012.02.19 2545
120 [월요편지] ‘성공’ 중심이 아닌 ‘완성’ 중심 설계도의 복지 국가. [4] 새벽산책 2012.01.30 2546
119 [수요편지] 감자떡 [2] 포거인 2012.11.28 2552
118 [화요편지]꿈이 없어도 괜찮아. – 데이비드 오글비 햇빛처럼 2012.09.04 2553
117 [금요편지] 멋진 생일날 [6] 효인 2012.01.20 2555
116 [화요편지]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1] 햇빛처럼 2012.06.05 2555
115 [ 수 ] 직업훈련 file [3] [1] 포거인 2012.07.04 2571
114 신뢰와 소통 탑거인 2012.05.23 2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