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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4일 06시 33분 등록

작가에 대하여

 

예일대 교수인 해롤드 불룸은 '서양 문학의 중심에 셰익스피어가 있고 그를 제외한다면 영어권 작가 중 제프리 초서를 꼽을 수 있다'고 하였다. 영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감미로운 4월의 소나기가 3월의 가뭄을 뿌리까지 꿰뚫고 들어가 꽃을 피게 하는…"으로 시작하는 [캔터베리 이야기] 서문은 전공의 첫삽과 같다. 초서는 토속 영어를 통해 인간성의 미묘한 특징을 훌륭히 묘사한 "영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그의 작품은 셰익스피어 문학의 출발점으로 일컽어지며 작품의 시적 가치 때문에 "영시의 아버지"로 평가되기도 한다.

초서는 1340년에 런던의 부유한 포도주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성 바오로 학교에서 교육받으며 라틴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와 이들 문학을 공부하였다. 성인이 된 후에는 군인, 외교관, 감독관 등의 공직 생활을 하였다. 그는 1369년 페스트가 창궐할 당시, 초서는 역병으로 사망한 존 공작부인을 애도하기 위해 [공작부인의 책]을 집필하였고 이는 초서의 초기 걸작으로 불린다. 그 밖에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명예의 전당], 보카치오의 [일 필로스트라토]를 소재로 한 [트로일루스와 크레시타]를 저술하였다. 사랑에 목숨을 바친 여인들의 이야기 [착한 여인들의 전설], 그리고 마지막 작품 [캔터베리 이야기]를 썼으며 특히 마지막 작품은 중세 유럽 문학에 방점을 찍는 작품이다. 사실 초서 자신은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더]의 저자로 기억되기를 바랐지만 오늘날 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은 [캔터베리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캔터베리로 순례를 떠나는 순례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보카치오의 [데카메론]과 양식이 비슷하다.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더]는 훗날 셰익스피어가 극화하기도 하였다.

그는 과거 영국 전통 문학과 프랑스, 이태리에서 비롯된 고급 문학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초서는 영국 고전에 대해서 동시대 작가들 중 누구보다 관심을 보였고 이를 작품에 잘 활용하였다. 이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는데, 읽는 사람들이 평소 알고 있는 고전을 끌어들여 흥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가 학교에서 받았던 고등교육과 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접하였던 유럽 전역의 선진 문학, 그리고 국가의 고전에 대한 관심이 초서를 의미 있는 작가로 거듭나게 했다. 초서는 자기 스스로를 "과거 이야기"라는 밭을 새롭게 경작하는 사람(cultivator)로 여겼다. 익숙한 이야기 안에서 원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보게 한다. 이는 오뒷세이아에서 율리시즈를 구상해낸 제임스 조이스 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초서는 영어권 문학의 중세적 발상지다. 1500년대 처음 사용된 초서주의(Chaucerism)라는 용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라틴어 차용을 반대하고 영어 어휘의 순수성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당시에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던 오래된 영어 단어들을 다시 찾아내어 사용하던 경향을 뜻한다. 다른 하나는 작품 경향의 하나로 "초서가 사용했던 표현이나 혹은 초서를 모방한 표현"을 뜻하며 1593년 최초로 문헌에서 발견되었다.

초서는 작품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진리나 이념을 직접 표출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의 사건과 인물의 입장에서 표현된 생각들은 작가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하여 독자에게 나름대로 개인적 의미를 찾게 하는 것이다. 도널드 하워드는 이를 두고 '초서의 내러티브는 자기 발견의 소설(fictions of self-discovery)'라고 말하였다. 작가는 독자에게 가치의 권한을 위임함과 동시에 주제면에서는 백과사전식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초서의 주제는 운명, 자유의지, 존귀함, 품격, 사랑, 결혼 등이었으며 특히 사랑에 관하여 거의 모든 종류의 사랑을 다루었는데 [켄터베리 이야기]에서는 love라는 단어가 320회 사용되었다. 주제의 다양성에는 해석의 다양성이 뒤따른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민족적 논의가 거듭된 고전에 작가 특유의 해석이 덧붙으면서 깊이감이 더해졌다. 그래서 초서의 작품은 시대를 관통하는 시사점을 남긴다.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21 은은하게 내리는 4월의 비가 3월의 가물었던 땅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è 14세기 영국의 종교적 지형도, 최예정

캔터베리 이야기의 전체 서문은 계절적 배경뿐 아니라 정신적인 혹은 종교적인 배경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암시한다. 4월이라는 계절은 물리적 배경으로서 사람을 들뜨게 하는 기운만 일으킬 뿐 아니라, "그들이 아플 때에 도움을 준" 성인과 순교자의 묘소를 향한 종교적 각성의 욕구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그녀를 들장미 부인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수녀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통속소설의 여주인공 이름 같았다.

è 기사부터 등장 인물을 차례차례 소개. 이 중 기사는 "전형적인 Mr. right"이고 그의 아들, 종자, 수녀는 개성적 인물이다.

 

28 그래서 그는 돈을 챙길 많나 곳에서만 겸손하고 다정하게 자기의 임무를 다했던 것이다.

 

29 또한 우리 일행 중에는 오랫동안 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생이 있었다. 그의 말은 갈고리처럼 말라비틀어졌고, 그 역시도 말보다 살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항상 점잖았다. 그는 아주 낡고 짧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고, 속된 인간이 아니었기에 세속의 벼슬을 탐낼 정도도 되지 못했다.

 

아는 것은 많았지만 돈은 거의 없었다.

 

33 그가(의사가) 성서를 읽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의학에 있어서 금은 위대한 강장제였으며, 따라서 그는 각별히 황금을 사랑하였다.

 

34 그리고 평생 동안 남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아온 여인이었다. 그녀는 교회에서 다섯 명의 남편과 계속해서 결혼을 했었다.

è 반어법?

 

35 실제로 그는 어려운 고비를 많이 겪어야만 했다. 또한 그는 십일조를 내지 않는다고 파문에 처하는 것을 증오했다.

 

39 더욱 가관인 것은 완전히 취하면 라틴어로밖에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41 이미 여러분들도 나처럼 잘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말한 이야기를 다시 서술하는 사람은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거친 말을 사용했더라도 그런 말들을 최대한 그대로 재생해야만 한다.

 

49 (역주) 운명의 여신은 인간의 운명을 수시로 바꾼다. 그래서 수레바퀴로 표현된다.

è 운명과 가변성??

 

54 제발 부탁이니 우리의 운명에 순종하도록 해.

 

57 우리는 지금 이솝 우화에 나오는 개들처럼 싸우고 있는 꼴이야. 하루 종일 뼈다귀 하나를 차지하려고 싸웠지만, 솔개가 날아와 그들이 보는 앞에서 뼈다귀를 낚아채 가는 바람에 결국은 아무도 그걸 차지하지 못했지.

 

이봐. 상류층의 정치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법이야.

 

58 감옥이라니? 아니냐, 그건 바로 천국이야!

 

59 이렇게 수많은 재앙이 일어날 수 있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신들에게 기도를 하지만 정작 신들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어.

 

우리는 자기 집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모주꾼처럼 행동해.

 

60 아무런 잘못도 범하지 않았는데도 병들어 고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결백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십니다. 도대체 당신들은 예지와 선견을 어떤 방법으로 다스리시는 것입니까?

 

66 우리는 항상 침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전혀 생각지 않은 순간에 의외의 사건과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70 여기 지금 내가 죽여야 할 적이 오고 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한다. 맹수가 숲 속에서 나올 때 죽여야 해. 만일 내가 실수하면 맹수가 나를 죽일거야.

 

운명이란 하느님의 섭리를 온 세상에 실천하는 최고의 대신입니다.

 

73 이번처럼 경우를 구별할 줄 모르고 오만과 겸손을 똑같이 다루는 왕은 자격이 없다.

 

79 또한 그곳에는 심장의 피로 자기의 머리를 흠뻑 적신 자살자도 있었는데, 그의 머리는 잠자는 도중에 죽은 듯이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죽음'이 입을 벌리고 서 있었습니다. 신전의 한가운데에는 '불행'이 슬프고 불편한 얼굴로 앉아 있었습니다.

 

86정절의 여신이여, 당신은 제가 평생을 처녀로 지내고, 남의 애인이나 아내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89 악마는 악마이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늙었기 때문에 많이 아는 것이다.

 

95 여자들이란 일반적으로 운명의 여신이 축복을 내린 사람을 따르는 경향이 있거든요.

 

97 자연은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었고, 또한 자연이 일하고 싶지 않은 곳에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의사와 작별하고 환자를 교회로 실어 나르는 일뿐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르시테는 죽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99 에밀리는 비명을 질렀고, 팔라몬은 울부짖었습니다.

è 애매한 반응들.

 

99 죽음이란 우리가 속세에서 겪는 모든 문제의 끝이다.

 

102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자 사람들은 보석들을 던졌으며, 어떤 사람들은 방패를, 또 어떤 사람들은 창을 불에 던졌습니다.

 

또한 수많은 그리스인들이 긴 행렬을 지어서 왼편으로 세 번 말을 달리고 세 번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자들은 세 번 통곡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에밀리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è 당시의 애도의 풍경. 현대 시점에서 과하게 여겨진다. 만약 켄터베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연출자는 절대 이런 풍경을 그리려고 하지 않겠지. 만약 철저한 고증주의에 의해서 묘사한다면 어떨까? 이질감이 재미있을 것 같다.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

 

107 "입 닥치지 못해! 음탕한 주정뱅이 같으니라고! 남을 욕하거나 남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 그것도 모자라 남의 아낙네까지 끌어넣는 것은 죄악이며 멍청이나 하는 깃이야. 하려면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해."

è 이렇게 남을 비난하는 말을 하는 그 사람이 너 나쁘다.

 

109 이 늙은이는 배운 게 없어서, 남자는 자기와 엇비슷한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카토의 가르침을 읽은 적이 없었소. 남자들은 나이와 사회적 신분이 비슷한 여자와 결혼해야 하는 법인데 말이오.

 

114 이 말을 들은 압살론은 너무 기쁜 나머지 매일 그녀의 집으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러 갔지만, 그녀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마침내는 너무나 슬픔에 가득 차서 밤이고 낮이고 한숨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소. 그는 머리칼을 빗어 멋을 부려보기도 했고, 중매쟁이를 통해 사랑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그녀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기도 했소.

è 왜 그는 전략에서 실패하는가?

 

115 그대가 앞으로 나아가고 싶으면 가까이 다가가되 본마음을 숨겨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애인은 여자의 욕심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120 사람들은 너무도 강한 충격을 받으면 상상만으로도 죽을 수 있는 법이오.

 

124 어찌 된 일인지 거친 털이 나 있었던 것이지요.

è 알리슨이 자기 엉덩이에 키스하게 한다는 설정이 더욱 충격적이다.

 

장원 청지기의 이야기

 

129 우리는 아주 늙을 때까지 꺼지지 않는 네 가지 불꽃을 가지고 있소. 그것은 바로 탐욕과 거짓말과 분노와 자만이오.

 

1335 저놈들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어도, 내가 저놈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들 수염도 태워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군.

 

137 차라리 잘된 일이야. , 난 저 계집애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법적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어. 법조문에도 어떤 사람이 손해를 보았다면 그에 상응한 보답을 받아야 한다고 적혀 있잖아. 우리는 밀가루를 빼앗겼고 하루 종일 골탕만 먹었어. 우리의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으니 나는 저 여자애와 재미를 봐야겠어. 그 방법밖에 없지 않겠어?

 

141 '행한 대로 받는다'라는 속담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지요.

 

요리사의 이야기

 

143 하지만 농담으로 수많은 진실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법이라오.

 

'진지한 농담은 나쁜 농담'이라고 말한답니다.

 

144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가난한 사람들이 인생을 정직하고 멋지게 산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è 루쉰 중단편 중 [쿵이지]

 

'썩은 사과가 다른 사과까지 썩히기 전에 버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으레 도둑놈에게는 남의 것을 훔치라거나 아니면 사기치라고 사주하면서 기생하는 못된 친구가 있는 법입니다.

 

150 세네카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은 황금을 잃는 것보다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을 더 안타까워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152 가난하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갈증과 허기와 추위로 머리를 숙이고, 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창피한 일입니다.

 

160 속세의 기쁨 뒤에는 갑작스러운 고통이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쁨은 항상 쓴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62 철학자들은 모든 악을 치료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님이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분만의 방법을 선택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170 저는 그리스도님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보내시는 것을 항상 기꺼이 받게 해주소서. 주님,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기꺼이 받게 해주소서! 저는 당신의 뜻을 따를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돌아갈 때까지 괴물이건 아니건 제 아들을 보살펴주시고 제 아내를 돌보아주소서. 그리스도님, 당신이 원하시는 때가 되면 이 아들보다 더 제 마음에 드는 후계자를 내려주소서.

 

177 이 이야기를 하자면 한이 없으니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è 이런 방식으로 제프리 초서는 이야기의 수사법보다 내용에 취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183 내 입에는 라틴어와 같은 것이 들어 있지 않거든요.

 

바스의 여인의 이야기

 

188 그러나 하느님은 두 아내 혹은 여덟 아내를 데리고 살 수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숫자를 말씀하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왜 마치 그것이 나쁜 것인 양 이야기하는 것인 것 모르겠어요.

 

189 사람들은 두 아내를 데리고 살았던 라멕을 음탕하다고 비판하는데, 사실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동정이나 처녀를 지켜야 한다는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190 하지만 이상의 샘이신 그리스도님은 우리 모두가 가진 것을 몽땅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자기 뒤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진 않으셨어요.

 

191 나는 하느님께 애교를 떠는 여자가 아니거든요.

 

192 내가 살아 있는 한 그의 육체에 대한 권리는 그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이거든요.

 

다른 사람의 경고를 듣지 않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에게 경고를 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바로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에 수록되어 있어요.

 

193 똑똑한 여자는 사랑을 정복하려고 애를 쓰지만 그런 곳에는 사랑이 없게 마련이에요. 그러나 나는 이미 땅을 받았고,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있었답니다. 그러니 나만 즐기면 되지, 뭐가 아쉬워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애를 쓰겠어요? 나는 그들을 호되게 부렸고, 그래서 밤이면 밤마다 그들의 입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흘러나왔지요.

 

194 나는 남편들을 내 방식에 따라 다스렸지만 그들은 모두 행복해했어요.

 

197 우리 여자들은 천성적으로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를 일일이 감시하는 남자는 사랑할 수가 없어.

 

모든 남자들 중에서 가장 복된 남자는 바로 현명한 철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인데, 그 사람은 자기의 책 [알마게스트]에서 이렇게 말했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기보다 부자인 사람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이다.' 이 말은, 당신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잘살고 있다고 해서 배 아파하지 말라는 뜻이야.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원한다면 오늘 밤에 실컷 즐기도록 해주겠다는 소리야. 자기 등불에서 아무도 불을 붙여가지 못하게 하는 작자야말로 최고의 구두쇠가 아니겠어? 그렇다고 해서 등불이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잖아? 당신도 충분히 갖고 있는데 왜 불평을 해?

 

하지만 나는 당신이 외는 성서 구절이나 괴상한 해석 따위에는 전혀 개의치 않아.

 

198 여러분, 여러분들도 보았듯이 나는 늙은 남편들이 술에 취했을 때 이런 말들을 했다고 굳게 믿도록 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었어요.

 

201 하지만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나이를 먹자 나도 아름다움과 기운을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안녕! 이제 나는 아름답지도 않고 기운도 없답니다. 이제 인생의 꽃이 모두 시들어버린 거지요. 이제는 최선을 다해 밀기울이나 팔아서 먹고 사는 수밖에 없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남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도록 노력할 거예요.

 

202 아마도 내가 그를 사랑한 이유는 그가 나를 차갑게 대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204 내 마음은 그 다리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난 그가 스무 살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나는 마흔 살이었어요.

 

205 한번은 자기 책을 찢었다는 이유로 내 뺨을 호되게 때리기도 했어요. 그 이후 나는 귀머거리가 되었답니다.

è 스무 살인데 정신은 팍삭 늙은 젊은이

è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바스의 여인은 자존감이 전혀 상하지 않았을까? 늙은 노인들에게 사랑받고 젊은 남편에게 손찌검을 당하는 것은 어떤 여자에게나 가능한 일 아닌가?

 

206 만일 여자들도 수도원에 처박힌 학자들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썼다면 아마 아담의 아들들이 행한 좋은 일보다도 남자들의 갖가지 악행을 더 많이 이야기 했을 거예요.

 

207 공부하는 남자들은 수성인 메르쿠리우스의 아들들이며, 우리 여자들은 금성인 베누스의 딸들이에요. 두 사람이 하는 일은 정반대예요. 메르쿠리우스는 지혜와 지식을 사랑하지만, 베누스는 환락과 방종과 사치를 좋아하거든요.

 

따라서 박식한 학자가 여자를 칭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랍니다. 그런 사람이 늙어서 1년이 다 가도록 사랑 한번 변변히 못하게 되면, 책상 앞에 앉아서 여자란 결혼 서약을 지킬 수 없다느니 하는 글을 쓰는 거예요.

 

209 어쨌든 남편이 그 빌어먹을 책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밤새도록 읽을 낌새를 챈 나는 그에게 다가가서 갑자기 읽고 있던 페이지를 찢어버렸어요. 모두 세 장을 찢었죠. 그러자 남편은 내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그 바람에 나는 뒤로 벌렁 넘어져 난로에 부딪히고 말았어요. 그는 마치 성난 야생동물처럼 펄쩍펄쩍 뛰더니 내 머리를 세게 때렸고, 나는 죽은 듯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쓰러진 채 꼼짝하지 않자 남편은 무척 겁을 내더군요. 아마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그 위인은 도망치고 말았을 거예요. 나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 빌어먹을 도둑놈아, 넌 날 죽이려고 했어! 내 땅을 혼자 차지하려고 날 죽이려고 했어! 하지만 내가 죽기 전에 키스는 한번 해주지."

è 존경한다. 기가 막힌 레시피다.

 

그러자 그는 가까이 다가와서 얌전하게 꿇어앉더니 말했어요.

"엘리스,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는데 다시는 때리지 않을게. 하지만 날 이렇게 만든 것은 당신이야. 용서해줘."

하지만 난 그의 뺨을 후려치며 말했어요.

"이 도둑놈아! 복수를 하고 나니 이제 속이 좀 시원하군. 더 이상 한마디도 못하겠어. 난 죽을 것 같아!"

이렇게 끝없이 싸우고 바가지를 긁은 끝에, 마침내 우리는 화해를 했어요. 그는 내게 집안 관리권을 넘겨주었고, 나는 집과 토지 뿐만 아니라 그의 혀와 주먹도 관리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원수 같은 그 책도 태워버리라고 했어요. 그 순간부터 내가 승자로 모든 주도권을 쥐었고, 결국 남편은 이렇게 말하게 되었답니다.

"여보, 당신은 나의 유일한 사랑이야. 그러니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은 마음대로 해. 당신의 명예와 내 재산을 지켜주는 한도 내에서 말이야."

그날 이후 우리는 한 번도 싸우지 않았어요.

하느님, 못된 저를 용서해주소서! 하지만 덴마크에서 인도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나보다 다정하게 남편을 대하고 충실히 섬기는 여자는 없을 거예요. 하늘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느님께 비오니, 당신의 끝없는 자비로 남편의 영혼을 축복해주소서.

è 이래야 결혼을 할 수 있나보다. 두렵군.

 

221 하지만 당신이 말하는 좋은 가문이란 돈 많은 집안을 말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아내가 좋은 가문 출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나 이런 거만한 생각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죠. 공석이든 사석이든 상관없이 항상 높은 덕성을 지니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야말로 귀족 중에서도 가장 훌류유한 사람이에요.

 

222 단지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그의 선조들이 고귀하고 덕이 높았다는 이유로 존경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요.

 

발레리우스가 말하듯이, 진정한 귀족은 툴리우스 호스틸리우스처럼 가난한 위치에서 가장 높은 지위까지 오른 사람이죠. 세네카와 보에티우스를 읽어보세요. 그 안에서도 귀족이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영웅적인 업적을 이루는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조상들이 천민이었다고 해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내가 덕을 베풀며 살게 해줄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악을 저지르지 않고 착하게 살면서 덕행을 베풀면 나는 귀족인 것이예요.

 

222 당신이 그토록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가난에 관해 한마디하겠어요. 우리가 믿고 우러러 섬기는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는 자진해서 가난한 삶을 택하셨어요. 천국의 왕이신 그리스도님께서 결코 사악한 생활을 선택하지 않으셨다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에요.

세네카와 다른 학자들이 말한 대로 가난이란 고귀한 것이에요. 가난한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헐벗고 다닐지라도 부자랍니다. 하지만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은 가난하지요.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그 무엇도 탐내지 않는 사람은 남들이 시골 농부와 똑 같은 취급을 하더라도 부자랍니다.

 

유베날리스는 가난에 관해 행복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어요. '가난한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 도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가난이란 '힘든 선'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가난은 열심히 일을 하게 만드는 동기이며, 이것을 참아내고 겸허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위대한 지혜를 갖게 해주지요. 가난이란 참아내기 힘든 것이지만, 그 누구도 빼앗으려고 하지 않는 재산이기도 해요.

가난한 사람은 대부분 하느님과 자기 자신에 관해 잘 알고 있답니다. 가난이란 요술 거울과도 같아요.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골라낼 수 있는 그런 거울 말이에요. 내가 가난한 것이 당신을 슬프게 만들지는 않아요. 그러니 내가 가난하다고 더 이상 나를 책망하지 말아요.

è 다 맞는 말이지만, 결코 속세인들을 설득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è 기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더라면 노파는 어떠한 현명함으로도 기사를 설득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인 이유는 노파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32 정말로 내 이름을 알고 싶소? 나는 악마요.

è 와우~! 정말 소름끼치는 카리스마다!

è 혹시 이 때의 극적 매력 때문에 파우스트가 탄생한 것은 아닐까?

è 괴테 탄생 1749

è 제프리 초서 1343~1400

 

232 심지어는 천사의 모습으로 돌아다닐 수도 있소.

 

소환리의 이야기

 

237 진정하게. 네 몸의 이 옷가지들은 모두 내 거야. 오늘 밤 너는 나와 함께 지옥으로 가게 될 거야. 그곳에 가면 너는 그 어떤 신학박사보다도 우리의 비밀을 잘 알게 될 거다.

 

245 고맙습니다. 부인, 나는 간단한 식사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수탉의 조그만 간과 말랑말랑한 빵 한 조각과 구운 돼지 머리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è "고맙습니다. 부인, 나는 간단한 식사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청상어 캐비어와 중국 제비집 요리와 고래 고기 조금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장을 보러 나가기 전에 몇 마디만 하겠어요. 보름 전에 수사님이 이 마을을 떠나시고 얼마 안 되어 우리 아이가 죽었어요."

è 엄마는 지금 심신이 슬프고 약해진 상태

è 아이를 잃은 엄마를 위로하지 않고 자신을 찬양하기만 하였다.

 

247 난 그리스도님의 이런 가르침을 모르는 사람들을 경멸합니다.

è 기독교의 죄악이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토마스 씨, 성 이베를 두고 맹세하건대 당신이 우리의 형제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부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내가 살아 있고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명백한 사실입니다.

è인과 관계의 오류

 

248 토마스씨, 당신이 병에 걸린 것은 우리에게 너무 조금 주었기 때문입니다.

 

256 여러 사람이 방귀를 독같이 나누어 갖는다니

è 이런 걸 왜 생각하는거야. 그토록 맹세는 중요한 일일까?

 

대학생의 이야기

 

265 여러분들은 내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소. 나는 자유를 마음껏 누려왔소. 그것은 결혼한다면 결코 맛볼 수 없는 것이오. 지금까지는 자유의 몸이었지만 결혼을 하면 노예가 되어야만 하오.

 

271 그러니까 이것은 당신이 나의 모든 소월을 지체하지 않고 기꺼이 들어주겠느냐고 묻는 것이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기쁨을 주거나 고통을 주거나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또한 내가 무엇을 하든 조금도 불평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묻는 것이오. 즉 내가 '그렇다'고 말하는데 당신은 '아니오'라고 말하거나 혹은 불만스런 인상을 쓰지 않겠느냐는 것이오. 이런 것을 맹세하면 나는 지금 당장 이곳에서 우리의 성혼을 공포하겠소.

è 결국 죽어지내라는 뜻 아닌가?

 

279 그녀는 전과 다름없이 다정하고 상냥했습니다.

è 미덕이 아니라 비정상이다.

 

282 자신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흉측한 계획을 중단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è 영주는 분명, 자신의 어머니의 부정 때문에 상처를 입었거나, 그 비슷한 개인사적 트라우마가 있다. 그렇기에 self-esteem이 낮은 여자를 일부러 선택하여 그녀에게 시험을 가하는 것. 그녀는 견뎌낼 것이니까.

è 만약 부인이 자신의 지위에 걸맞는 공주나 왕족이었다면, 영주의 행위는 곧 처단될 것이다.

è 자신의 자유, 즉 무한대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족에 연결된 것처럼 움직이는 여자가 필요하다.

 

285 늙으면 사랑은 바뀐다라는 속담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è 네 남편이 인격 미숙

 

291 그리셀다, 우리를 위해 세상을 떠나신 그리스도님을 두고 맹세하건대, 나의 아내는 바로 당신이오. 당신말고는 다른 아내가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오. 이 말은 하느님이 나의 영혼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말처럼 틀림없는 말이오.

è 영주는 그리셀다를 시험함으로써 진정으로 그녀와 "결혼"한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하더라도 영주의 마음 속에서 진정으로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è 그렇다면 그리셀다는? 그리셀다는 오해를 풀었겠지만, 정신이상인 영주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셀다의 인내도 한계가 있을 것인데 그 한계에 아직 도달하지 않은 것 뿐이다. 만약 영주가 그리셀다의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했다면 어떨까? 그리셀다에게 자신의 아버지와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혹은 그리셀다에게 1000명의 군사들과 공개적으로 광장에서 성관계를 하라고 했다면 어떨까? 그리셀다는 영주를 독살시켜 버렸을 것이다.

è 영주는 그리스도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를 비유에 사용한다. 그러나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기 스스로 시험의 통과 기준을 지정했는데, 이 기준은 어떤 rationale도 될 수 없다.

è 자식을 죽이는 것을 찬동하는 것이 과연 훌륭한 아내인가? 인내심의 아내?

 

293 물론 그분은 우리를 항상 시험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역경의 날카로운 매를 들어 고통을 주는 것이지, 우리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이 아닙니다.

è 신의 심성이 착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이는 창조자의 인격이 곧 부모가 자식을 볼 때의 인격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인데, 무한히 창조할 수 있는 이 세계의 주인에겐 loss란 무의미하므로 굳이 인간에게 애정을 느낄 필요도 없다.

è 장난감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아이들이 진흙으로 만든 형상을 뭉개었다가 다른 사물로 지어내듯이.

 

295 당신이 미녀라면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그대의 미와 옷을 과시하라.

당신이 추녀라면 돈을 물 쓰듯이 하라.

 

그러면 친구가 생길 것이고, 그들은 항상 당신을 생각할 것이다.

바람에 떠다니는 잎사귀처럼 명랑한 표정을 짓고 밝게 행동하라.

 

상인의 이야기

 

303 하지만 한 가지 미리 일러둘 것은, 나이 먹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지는 않을 걸세. 신부는 스무 살이 넘으면 안 되네. 이건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이네. 생선은 다 자란 것이 좋지만 고기는 어린 것이 더 맛있지. 꼬치어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이 좋지만 고기는 송아지고기가 늙은 암소고기보다 더 나은 법이란 말이네. 난 서른 살 먹은 여자는 싫네 .그것은 말먹이용 콩줄기나 지푸라기처럼 하나도 맛이 없네.

è 동감한다. 육체적 쾌락을 위해서라면. 그러니 청소년 포르노가 유통되고 윤락 사업이 성행하는 것 아니겠는가?

 

304 비록 머리는 백발이지만, 나는 과일이 무르익기 전에 꽃을 피우는 나무와 같네. 꽃이 핀 나무는 죽은 것도 마른 것도 아니야.

 

306 모든 면에서 완벽한 말을 찾기는 불가능하네. … 하지만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은 아내라면 그것으로 족하겠지.

 

208 신분은 보잘것없지만 젋고 아름다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è 베트남 처녀 같이.

 

313 사랑하는 아내여! 당신과 본격적인 결혼 생활을 하기 전에, 나는 내 마음대로 당신을 못살게 굴고 괴롭히게 될 것이오.

 

319 그는 행복과 부귀를 한창 즐기는 도중에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è 성관계 도중 혈압이 올라서 눈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일시적 실명에 이른 듯. 나이가 많으니 기저질환으로 심장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326 플루토는 이런 뻔뻔스런 수작을 보고, 곧 재뉴어리의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è 계약 위반. 메이는 재뉴어리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젊은과 아름다움을 재산과 교환한 것인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계약에는 정조도 포함되어 있었을 터.

 

328 도와줘! 이건 죄악이야! 저도둑놈을 잡아!

è 도둑놈

 

수습기사의 이야기

 

337 그리고 이 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폐하께서 온정을 베푸시어 칼등으로 상처를 만져주시지 않는 한 절대로 낫지 않을 것입니다.

è 한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는, 그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 특히 사랑 문제.

 

341 폐하께서 이 말을 타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귀 안에 꽂혀 있는 조종철사를 돌리십시오.

è 비교군 대조군 컨트롤이 안될 것 같은데.

 

350 그리고 옆에는 그 새들을 혼내주기 위해 마구 야단치는 까치를 그려놓았습니다.

è 초록색을 옷에 쓰기 위해서 초록색이 상징하는 무마시킬 까치가 필요하다. 옷에 색깔 하나조차 제대로 못쓰다니..

 

351 사람이 배운 것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진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è 나도 예전에는 그런 줄 알았지.

 

354 사랑은 한 사람의 뜻에 지배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배라는 것이 나타나면, 사랑의 신은 날개를 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모습을 감춥니다. 사랑은 영혼처럼 자유로운 것입니다.

 

356 이제 아르베라구스 기사의 이야기는 그만 하고, 그의 아내 도리겐에 관해 말하겠습니다.

è 여기서 이름 언급이 처음 나온다. 그 전에는 귀부인과 기사라고만 일컫어진다. 그래서 두 사람의 개인성보다 보편성이 두드러졌는데, 이제는 제 3자의 등장이 예견된다.

 

359 이 세상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으뜸가는 미남이었습니다. 또한 젊고 힘도 세고 재주도 많았으며, 돈도 많고 똑똑하고 인기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도 깊었습니다.

è 완벽한 남자로군.

 

368 1000파운드라면 좋아요!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둥글다고 말하는 이 지구라도 주겠습니다.

è 그런데 이렇게 사랑하면서 도리겐을 먼저 차지할 생각은 못했을까? 이미 유부녀가 된 이후의 도리겐을 보게 된 것일까? 도리겐과 만나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무엇이 남자로 하여금 여자를 사랑하게 하지?

 

371 다음날 그녀는 울며 탄식하다가 몇 번이나 정신을 잃었습니다.

è 아우렐리우스가 싫은 것은 아니니라. 그러니 농으로라도 말도 안되는 조건을 걸었겠지. 도리겐은 지금 자신의 명예가 더러워질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377 그런데 모든 재산을 잃어버린 아우렐리우스는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그 마술사에게 순금 1000파운드를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379 이들 주에서 누가 가장 관대하다고 생각하십니까?

è 돈을 안받은 마술사

 

의사의 이야기

 

383 , 자연의 여신은 내가 하고자 하기만 하면 사람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미고 단장할 수 있다. … 마찬가지로 그녀를 만든 것도 주님을 섬기기 위한 것이다.

è 자연의 여신과 주님이 같이 있다.????

 

384 그녀는 천성적으로 순결한 성격 때문에 종종 아픈 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남녀가 시시덕거리는 기회가 되는 축제나 술잔치, 혹은 무도회 같은 곳에서 함께 어울려 잡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è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있을 뿐. 가치의 현명한 운용.

 

386 전국 방방곡곡에서 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녀를 칭찬했습니다.

è 그녀는 아름다웠기 때문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녀가 추녀였다면 아무리 덕이 뛰어나도 그녀는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è 유명인들이 그러하듯, 그녀도 행동을 조심하며 처신하였을 것이다.

 

389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 채, 비르기니아의 아버지는 딸의 목을 잘랐습니다.

 

392 운명의 여신과 자연의 여신이 주는 선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면죄사의 이야기 서문

 

396 나는 성인들의 삶을 그대로 따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과부나 머슴들에게 동냥을 하는 한이 있어도, 나는 돈과 털옷과 치즈와 밀가루가 충분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아이들이 굶어죽더라도 그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나는 포도주를 마시고 동네마다 예쁜 정부를 하나씩 두고 싶습니다.

è 매우 솔직하군.

 

401 맹세를 하려면 진실된 맹세를 하라. 제대로 생각하여 정직하게 맹세하라. 헛된 맹세는 죄악이다. 높으신 하느님의 거룩한 십계명을 상기하라. 그 세 번째 곔여은 이러하다. '네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406 , 이 모든 보물을 나 혼자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è이미 다른 두 명이 자신을 살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 마당에, 이 사내의 악의는 방어가 된다.

 

선장의 이야기

 

415 그런데 사교적이고 놀기 좋아하는 여자를 데리고 산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419 내 억장을 뒤집는 것은 바로 그가 지독한 구두쇠라는 것이에요.

 

421 우리가 휴가를 가거나 순례를 떠나는 것은 바로 채권자들의 성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란 말이오.

 

423 그것은 100프랑을 빌려주면 그날 밤은 존의 품에 안겨 온 밤을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è 성을 사는 것은 남자인 경우가 많다. 여자도 즐기지만욕구의 차이일 뿐일까?

 

426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그 돈을 마구 낭비한 것이 아니라 모두 옷을 사는 데 썼어요. 오직 당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그 돈을 썼단 말이에요.

è 옷을 사는 것이 낭비가 아닌가? 모든 지출에는 명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 돈을 모두 잠자리로 대신 갚겠어요.

è 성으로 돈을 대체하는 것은 곧 창녀이다.

 

이 수사는 상인을 속였소. 또한 상인의 아내 역시 남편을 속였단 말이오!

 

수녀원장의 이야기

 

이후 유대인들은 이 순결한 소년을 죽이려는 계획을 짜기 시작했어요.

è 왜 아이의 고의성을 확인해보지도 않았을까? 애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는데.

 

432 목이 잘린 채로 커다란 목소리로 [구세주의 어머니]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434 그도 역시 못된 유대인들의 손에 죽었습니다.

è 누가 악행을 먼저 시작했다고 보느냐에 따라 유대인과 그리스도인은 미움의 정당성을 얻는다.

 

초서의 야이기

 

438 달리는 준마의 양쪽 옆구리에는 피가 흥건했습니다.

è 동물 인권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나보군.

 

448 마음 속의 슬픔은 수많은 병의 원인

 

그래서 자식을 잃었을 때나 재산을 잃었을 때 우리는 참고 견뎌야 해요.

è 그렇기야 하지만 오늘 당장 잃은 상황에서 저런 소리가 가능할까?

 

450 당장 싸움을 벌여 원수를 갚으라고 말했습니다.

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말에 철저히 동의한다.

è 병원 보호자 불만 접수 케이스 : 주로 주변인에 의해 동기를 얻음

 

451 전쟁이 시작할 때의 문은 넓습니다. 즉 누구든지 싸움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458 틀림없니 진정한 친구의 선의는 금이나 은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459 어리석은 자와 털어놓고 의논하지 말라. 그는 자기의 욕심에서 우러난 말밖에 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의 특징은 모든 사람을 경박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박하게도 자기가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친구에게 감언이설만 일삼는 사람은 친구를 잡으려고 발 밑에 그물을 치고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465 ㄱ수를 당했다고 그것을 다시 복수해서도 안 되며, 모욕을 당했다고 역으로 다시 모욕을 주는 것도올 힞 않아요. 이것은 반대가 아니라 실상은 거의 유사한 것이거든요.

 

467 적을 두려워하는 자는 복을 받지만 겁이 없거나 거만한 사람은 재난을 면할 길이 없다.

 

정말로 현명한 사람은 심지어 하찮은 적도 두려워한다.

 

468 이미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당신이 모든 사람들을 불러 의논하신 것은 실수였어요.

 

473 과거의 치욕을 복수하지 않는다면 너는 적들에게 다시 너를 모욕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è 모든 입장이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478 태생이 노예라도 돈만 있으면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다

 

480 무엇 때문에 사람은 극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해 재산을 꼭꼭 숨겨두는가? 사람이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속세에서 죽음은 모든 것의 종말이다.

è 탐욕과 야망은 뭐가 다르지? 탐욕은 솔직하고 야망은 명분의 포장이 훌륭하다.

 

è 딸이 죽어가는데 변론만 나열하고 있다.

 

483 적들과 화해를 하시고 평화협정을 맺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è 용서는 신적인 것이다. Divine

è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복수해야지. 용서는 복수할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다.

 

485 그들은 푸르던스의 다정하고 친절한 말을 듣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è 용서를 하다니정말 대단한 이야기다.

 

수사의 이야기

 

495 (아담)는 더러운 정액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è 성은 신성한 것이다.

 

500 그는 자지가 지위가 높다는 사실을 과신했습니다.

 

502 즉 절대적으로 안전한 권력은 없다는 것입니다.

 

504 제노비아와 오데나투스는 생각과 취향이 서로 비슷했습니다. 처음에 그녀는 결혼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만, 일단 결혼을 하자 두 사람은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무척이나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è 진짜 부럽다.

 

505 그녀에게 있어서 최대의 기쁨은 어떻게 덕성스런 삶을 살 수 있는지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è 제노비아가 나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그녀를 좀 더 연구해보고 싶다.

 

508 그러자 세 살밖에 안 된 막내가 말했습니다.

"아빠, 왜 울어? 언제 먹을 것이 오는 거야? 먹다 남은 빵 없어? 너무 배고파서 잠도 오지 않아. 하느님께서 나에게 영원히 잠을 자게 해주셨으면 좋겠어. 그러면 배고픈 것도 모를 거야. 난 지금 방 먹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

아이는 날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버지의 품에 안겨 누우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안녕. 곧 죽을 것 같아."

 

509 "아빠, 그러지 말아요! 대신 우리 살을 드세요."

è 단테

 

511 황제님, 황제는 덕스러워야 하며 횡포와 권력 남용을 증오해야 합니다.

이 말 때문에 네로는 스승을 자살하게 만들었습니다. 세네카는 목욕을 하는 동안 팔 동맥을 ㅈ라라 피를 흘리며 죽었던 것입니다.

è 세네카 <위키백과>

로마 제국의 지방주인 히스파니아 울테리오(현재의 스페인)의 수도 코르두바에서 귀족 마르쿠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와 헬비아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할 나이에 이모의 등에 업혀 로마로 가 그 곳에서 성장했다.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정치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다. 이 시기에 세네카는 스토아 철학자 아탈로스, 피타고라스 학파의 철학자 소티온에게서 철학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 무대에 나설 나이가 되었을 때 심한 천식으로 인하여 당시 이집트 지방 지사를 하고 있던 이모부 가이우스 갈레리우스 의 집에서 약 6년간 휴양 생활을 했다.

31년경 로마로 돌아와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황제 칼리굴라와 충돌했다. 황제는 그를 죽이려 했으나 그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변론 때문에 그만두었다. 41년에 황제 클라우디우스는 자신의 조카딸 율리아 리빌라 공주와 간통했다는 혐의로 세네카를 코르시카로 추방했다. 부적합한 환경에서 그는 자연과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위로문 Consolationes〉라는 제목으로 3편의 짧은 글을 썼다. 황제의 부인 아그리피나의 영향력 덕분에 49년 로마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50년에 집정관이 되었고 폼페이아 파울리나와 결혼했으며, 신임 근위대장인 섹스투스 아프라니우스 부루스(Sextus Afranius Burrus) 등 강력한 친구 집단을 만들었고 훗날의 황제인 네로의 스승이 되었다.

54년에 클라우디우스가 암살되자 세네카와 부루스는 권력의 정상에 올랐다. 그들의 친구들은 게르마니아와 파르티아 국경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군사권을 장악했다. 네로는 세네카가 초안을 쓴 첫 대중연설에서 원로원에 자유를 주고 자유민과 여성의 영향력을 끝장내겠다고 약속했다.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Agrippina the Younger)는 자기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며 그밖에도 강력한 적들이 있었다. 그러나 세네카와 부루스는 비록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 출신이었지만 로마 세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재정·법률의 개혁을 단행했고 노예에 대한 좀 더 인간적인 태도를 장려했다.

62년에 부루스가 죽자 세네카는 권력을 더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은퇴를 허락받고 남은 해 동안 매우 뛰어난 철학책 몇 권을 썼다. 65년에 세네카의 적들은 그가 피소의 음모에 가담했다고 고발했다. 그는 자살을 명령받고 꿋꿋하고 침착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è 이야기들이 집약되어 짧게 서술되어 있다. 어쩌면 이는 제프리 초서가 중단편으로 구성하려다가 힘에 부쳐서 개요만(abstract) 정리해 둔 이야기인 것인지도.

 

è 궁금한 것은, 순례지를 가는 인물들이 각자 맡아서 하는 이야기들이, 화자와의 연관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만큼 유기적으로 의도된 구성이었냐는 것이다. 과연 연관성을 분석할 가치가 있을까?

 

수녀원 신부의 이야기

 

521 그녀는 매운 소스가 필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먹는 음식은 사는 집과 유사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검소한 식사와 운동과 편안한 마음이 그녀의 약이었습니다.

è 나는 지금 얼큰한 수제비를 먹는 중이다.

è 내가 물냉면대신 순두부찌개를 좋아한다고 과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특수성은 역발상에서 오는군.

 

525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지만, 나는 겁쟁이를 사랑할 수가 없어요. 여자들이 뭐라고 말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우리네 남편들이 가능한 한 용감하고 똑똑하며 너그럽고 믿음직하기를 바라요. 우리는 구두쇠이거나 멍청하거나, 혹은 무기 앞에만 서면 벌벌 떨거나 허풍치는 남편은 바라지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뻔뻔스럽게 무섭다는 말을 할 수 있어요?

è 내가 꾼 꿈은 분명히 어려움을 당할 거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소.

è 암시는 믿는 자에게만 현실이 된다. 혹은 꿈으로 꿀만큼 걱정거리가 있는 상황에서는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일 뿐.

 

531

내 이야기는 단지 아내의 충고를 또한 나 자신도 여자들이 어떤 악을 끼치는지 생각할 수도 없는 위치니까 말입니다.

è 횡성수설한다. 정신분열처럼 여성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533 또한 그의 아내가 꿈을 무시한 것 역시 유감스러운 일이었습니다.

è 한국에는 정반대의 설화가 있는데수꿩과 까투리의 이야기.

 

두 번째 수녀의 이야기

 

542 그녀는 한 시도 쉬지 않고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경외했으며 자기의 순결을 지켜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처녀는 발레리아누스라는 청년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è ? 선택의 여지가 없었나?

 

543 나는 천사를 가지고 있어요. … 그 천사가 그 자리에서 당신을 죽여버리고 말거예요.

è 그러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결혼을 강요한 자에게 천사를 보여줬어야 한다.

 

548 오늘부터 도련님은 저의 형제예요.

è 소설 [] 에서 자매라고 부르며 회개할 것을 강요하던 창녀를 결국 겁탈해버린 신부 이야기

 

553 당신은 눈을 뜨고 있지만 실제로는 눈을 감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è 이걸 인식시켜서 세실리아가 얻는 건 뭐지?

 

558 저분은 지나치게 똑똑합니다. 흔히 말하듯이 잔치도 너무 과하면 좋지 않다고 하지요. 그런  이유로 저는 그를 바보나 천치라고 생각한답니다.

è 타블로 같다.

 

565 연금술은 끝이 없는 연구입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기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날려버립니다.

è 연금술은 가능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금보다 더 비싼 물리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 사실상 불가능하다.

è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믿는 것이 어리석음을 피하는 길이다.

è 심지어 뉴튼도 연금술에 매달렸다는 기록이 있다.

è 연금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는 마치 뛰어난 지식인들의 도박과도 같았구나.

 

568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예수의 열두 제자들 중에서 배신자는 오직 유다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 제자들이 욕을 얻어먹어야만 합니까?

è 이건 황우석 사건 같군.

 

571 지금 당장 수은이 필요하니까

è 연금술에는 주로 수은이 쓰였다.

 

577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è 연금술로 속임을 당한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è 이것도 역시 황우석 사건 같군. 황우석의 2004년 논문은 처녀생식이 우연히 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2005년 논문은 속이기 위한 조작논문이었다.

 

580 현자의 돌 - 그러자 플라톤이 대답했습니다.

"그건 사람들이 티타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è 티타늄으로도 못만든다. 녹는 점 너무 높아 단독 주괴로 만들기도 힘들다. 최초의 생산이 1910.

è 티타늄 원소기호 22. 금은 79

è 연금술에 대하여 http://ko.wikipedia.org/wiki/%EA%B8%88

고대 인도의 경전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금은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옛날부터 숭배되었으며 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중세에 와서 연금술을 발달시켰고, 또 당시의 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마르코 폴로의 모험이나 콜럼버스의 항해도 동양의 금을 구하려는 것이 첫째 목적이었으며, 근세 유럽의 발전도 금·은의 무역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 16세기의 중남미침략을 시초로 19세기 북아메리카의 골드러시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으며, 남아프리카 및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발도 그 여파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금술은 후에 실패하고 말았는데(연금술에서는 수은과 황에 이른바 '메디키나'(현자의 돌)를 융합하면, 금이 된다고 한다), 그것은 돌턴의 원자설 때문이다. 돌턴의 원자설에 따르면, 원자는 변하지 않으며, 없어지지 않거나, 생겨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은과 황을 더하면 금이 생겨나지 않으므로 연금술이 실패한 것이다.

game.GIF

è 게임에서는 만들 수 있다. 티타늄으로 금 만들기

 

 

식료품 조달인의 이야기

 

587 말과 행동에서 순수하고 착한 아내를 절대로 감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은 창녀 같은 아내를 감시하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입니다.

 

588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본능은 모든 것을 이기고, 욕망이 생기면 이성이 사라지는 법입니다.

 

사실 남자들은 아내가 아무리 예쁘고 상냥하고 충실하더라도, 아내보다 못한 여자들과 즐기려는 음탕한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당 신부의 이야기

 

600 성 암브로시우스는 참회란 악을 저지른 인간이 받는 고통이며,ㅁ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악행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이 죄를 용서받기란 극히 힘들다.

 

602 참회는 무슨 벌을 받든지 겸허하게 수용하는 사람에게만 이루어진다.

 

604 토해놓은 것을 다시 먹는 개처럼 되풀이해서 죄를 짓는 것은 더욱 추잡하고 비난받을 일입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죄의 노예가 된다.

è 죄인지 인식하지 못한다면?

 

609 그리고 고통을 참지 못해 죽는다고 해도 지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611 우리는 이것을 본질적으로 이해해야 한단. 즉 우리가 무거운 죄를 지으면 이전에 행한 선행을 기억하거나 떠올려도 전혀 소용없다는 것이다.

è 총량제 아닌가?

 

613 또한 우리는 인간이 죄를 지으면 모든 질서가 기본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틀림없는 것은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고귀한 피를 흘리시며 이런 무질서와 반항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입니다.

è 반항, 무질서. 이 자체는 악이 아닌데

 

617 한편 참회는 극단적으로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è 이러니, 그리스도교는 괴로운 것이다.

 

622 사람의 영혼이 가벼운 죄를 많이 지으면 지을수록 무거운 죄에 빠질 위험이 높습니다.

è 하인리히 법칙

 

623 또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식을 낳으려는 최고의 소망 없이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아내와 부부관계를 갖는 것도 죄입니다.

è 그럼 애는 왜 낳니? 그게 왜 미덕인가? 창조주에게 낳으라고 하라.

è 마치, 국가말기에 이리저리 말도 안되는 세금을 걷는 탐관오리처럼 죄목을 씌우고 있군.

 

631 겸손에는 세 종류 - 마음으로 겸손하고 말로써 겸손하고 행동으로 겸손해야 합니다.

 

635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기

è 불가능남을 위기에서 구할 때도 일단 자신의 안전을 확보.

 

637 이런 분노는 악마에게 진정한 기쁨을 선사합니다.

 

640 즉 남자든 여자든 임신이 되지 않도록 수정이 불가능한 자리에 정액을 쏟거나, 임신을 한 여자가 자기 몸에 상처를 입혀 아이를 죽이거나 하는 것도 모두 살인입니다.

è 생명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정자는 생명이 아니라고 했다. 수정체도 생명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보다 어른이 더욱 생명으로 가치가 있다. 점진론 주장. 그의 주장은 파격적이지만 차라리 논리가 있다.

è 기독교인들은 체내 사정을 하고, 피임은 주기법을 이용하는데 이 역시 여자의 몸 속에서 정자가 "죽기"는 마찬가지다.

 

645 남을 꾸짖을 때에는 비난하는 말이나 욕설을 삼가야 합니다. 이런 것을 마음속에 새겨두지 않으면, 상대방이 마음속에 품은 분노의 불을 끄는 대신에 그것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결과가 되기 쉽습니다.

 

650 나태는 인간의 모든 상태를 방해합니다.

 

653 이것 외에도 우리가 "느림"이라고 부르는 죄도 있는데, 이것은 하느님에게 돌아가고자 한느 마음을 먹는 데 너무 오래 지체하는 것입니다.

è 이 정도의 ""를 저지를 자유도 없다니.

 

655 굳은 의지를 가지고 나태와 싸워야 합니다.

è 이게 나태의 죄에서 구제되는 법인데, 누가 그걸 모르나? 매뉴얼로서의 가치는 없는 듯.

다만 훌륭함에 의한 "보람" 부분은 공감된다.

 

662 탐욕의 죄를 구제하는 또 다른 방법은 신중한 너그러움 입니다.

 

분별없이 낭비하는 것은 자기의 재산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잃는 것입니다.

 

633 탐식의 죄에 젖어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죄도 이겨낼 능력이 없습니다.

 

671 간음의 세 번째 종류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특히 성 히에로니무스가 지적하듯이, 육체적 결합의 참뜻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쾌락을 즐기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673 결혼의 진정한 효험은 간음의 죄를 정화하고, 합법적인 후손들로 성 교회를 가득 채우는 데 있습니다.

 

682 만일 너무 겸손하여 자기 자신이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는데 죄를 지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 거짓말 때문에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è 그리스도교에서는 모든 것을 ""라고 부른다. 전라도의 "거시기"처럼

è 이 죄라는 용어를 협의의 죄로 번역해버리면, 그리스도교는 원죄론 대문에 지나치게 빡빡해짐.

 

è 이렇게 떠들어대는 신부의 지루함 때문에 듣는 이들은 그를 막고 싶지 않았을까?

 

688 가난한 마음으로 살면 이처럼 복된 나라를 얻을 수 있으며

 

초서의 고별사

 

이제 참회에 관한 설교를 읽거나 듣는 사람들이 이 안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모든 지혜와 선행의 근원이신 우리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를 드리기 바랍니다.

 

 

 

 

 

 

 

 

 

 

 

 

 

 

 

 

 

 

 

 

 

내가 작가라면

 

캔터베리 이야기

 

내가 만약 저자라서, 캔터베리 이야기와 비슷한 구도의 야이기를 짠다면?

 

스토리 구성은 조금 달라질 것이다. 현대의 틀에 맞춰서. 가령,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는 맹세가 중요하고 권력에는 죽음으로 대항하는 수밖에 없지만, 오늘날에는 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아내의 부정은 이혼으로 귀결시키면 끝나기 때문에 조금의 수정은 필요할 것이다.

 

나라면, 당연히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와 화자들 사이의 밝혀지지 않은 실체를 접목시켜 스릴러물을 만들 것 같다. 캔터베리 이야기에서는 순례 여행을 떠나는 길이다. 가장 적나라하게 비슷한 플롯을 짜기 위해 교회에서 함께 떠나는 성지 순례단을 생각해보자. 이들은 터키로 가는 비행기를 함께 타고 간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고 남은 생존자들은 구조(구원)을 기다리며 남은 시간을 버틴다. 그러면서 각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이들 교회 모임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는 갈등, 뒷이야기들이 서로가 말하는 이야기들과 얽힌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 살인이 일어나고 바로 그 때 이들은 허망하게 구조되면서 동시에 사건 현장을 들키게 된다. 이는 구조이자 심판이다.

 

이런 류의 플롯이라면 영화 한 편으로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구조적 장치를 좀 더 여러겹으로 만들어도 좋았을 것이다.

 

개인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와 화자의 개인사가 대단한 유기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그들이 자신의 위치를 대변할만한 이야기를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초서가 유기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 하지만 이야기만 듣고 화자의 상황과 성격까지 유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좀 더 화자 분석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초반에 순례자들의 프로필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마치 인형 가게에서 내가 사고 싶은 인형을 고르는 것처럼 즐거웠다. 그 중에는 마음에 담아둔 캐릭터도 있었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캐릭터와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 이야기를 통해 캐릭터의 매력이 이중으로 발산되거나 표현되는 데에는 미치지 않았다. 일부를 제외하고는나는 대학생이 왜 그리셀다의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굳이 해석으로 연결지으면, 학생 역시 대의를 위해서는 공부를 인내해서 놀고 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가 핵심인 이야기를 좋아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해석을 할 때마다 과잉 해석일까봐 우려가 된다.

 

그러나 에피소드들은 탁월하다. 해석도 훌륭했지만 특히 사상의 다양성을 이토록 잘 그려낸 것은 초서의 최고 미덕이다. 초서는 남자지만 여자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남자에게 농간을 부리는 진정한 능력자 바스의 여인을 여자보다 더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 작가는 자기 속 안에 있는 것 이외의 것은 쓸 수 없다고 하는데, 초서의 성공을 보고 나 역시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다중인격자로 살아야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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