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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5일 09시 37분 등록

데카메론

조반니 보카치오 / 한형곤 옮김 (동서문화사)

 

 

I. 저자에 대하여 / 데카메론 (조반니 보카치오)

 

조반니 보카치오

이탈리아어 : Giovanni Boccaccio, 1313 6 16 ~ 1375 12 21)은 피렌체의

시인이었다.

출생지 : 유럽 이탈리아 피렌체

  조반니 보카치오.jpg

                                

1) 생애

그의 아버지는 상인으로서 환전상을 경영하였으며 그는 사생아로 체르탈도라는 고장에서 출생하였다. 피렌체에서 아버지의 업을 익히는 한편 초보적인 교육을 받았다. 14세 때에 장사를 배우기 위해 나폴리로 보내졌는데 보카치오는 " 6년간은 시간 낭비 외에 얻은 바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 6년간을 법학 연구에 보냈으나 별로 공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에 대해서는 깊은 감격과 의욕을 가져 열심히 독학을 하였다. 당시 문예 부흥 운동이 한창이던 나폴리에서 그는 유쾌한 사교 모임에도 참여하고 친구도 사귀며 인문학자에 의해 고전 문학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한 여성에 대한 열렬한 연애 경험은 그의 청년기 문학 창조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럴 즈음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을 맞아 백방으로 직업을 구하다 피렌체 시() 정부의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의 학식과 재능, 능변으로 교황이나 그 밖의 여러 영주(領主)에게 사절로 파견되는 행운이 있었다.

 

이탈리아 문예 부흥기의 시인 겸 작가. 1313년 피렌체 부근의 체르탈도에서 보카치오 디 켈리노와 잔느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다. 파리에서 어머니와 유년시절을 보낸 뒤 그녀가 죽자 피렌체의 아버지에게 보내져 나폴리에서 상업술을 배우게 된다. 그 당시 나폴리는 문화의 중심지인 동시에 생기 넘치는 왕국이었으므로 문화와 정서적 삶에 반하여 문학열에 상업술 공부를 포기한다.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필로스트라토', '디아나의 사냥'이란 시를 썼다. 1340년 말경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여 피렌체로 돌아오게 된다. 이 때를 전후해 최고의 시인인 페트라르카와 만나게 되고, 그의 주선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다. '데카메론'은 이 시기의 작품이다. 1370년경 나폴리를 다시 방문하고 곧 고향인 체르탈도에 와 머물다 피렌체 영주의 초청으로 성 스테파노 디 바디아 성당에서 단테의 '신곡'을 강의하게 되나, 건강이 악화되어 체르탈도로 다시 돌아와 1375 12 21일 세상을 떠났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의 서문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을 가엾게 여기고 위로하는 것은 인정 있는 일"이라며, 자신의 이야기가 그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보카치오의 소망대로 '데카메론'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라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테의 '신곡'과 견주어 '인곡(人曲)'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데카메론', 세계 문학사상 이 작품만큼 모방·변형·표절을 당한 작품이 없다고 할 만큼 내용과 형식에서 후대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데카메론'이 이처럼 오랫동안 읽히며 사랑받는 이유는, 산문 문학의 기원이라고 일컬어지는 탁월한 문체와 형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이야기에 인간의 보편적 욕망·교활함·위선·지혜 등이 너무나도 다채롭고 생생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에서 운명과 맞서 싸우고 그것으로써 운명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며, 나아가 운명을 개척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시대의 문어인 라틴어를 마다하고 민중어인 이탈리아어로 민중 속으로 깊이 파고든 보카치오. 그는 인간의 문제, 인간을 중심으로 한 당시 인문주의의 문제의식을 가장 잘 구현한 작가이다.

 

2) 약력

보카치오의 소년시절에 스승의 영향으로 단테를 알게 된 후로 평생토록 존경하였다. 후에 <단테전>을 쓴 일과 피렌체의 교회에서 <신곡>을 강의한 일이 이를 증명해 준다.

부친 보카치오 디케리노는 보카치오 지오반니를 상인으로 만들 생각으로 그를 바르디 은행 나폴리 점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는 상업에는 조금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나폴리 로베르트 왕의 서자 마리아와 사랑에 빠졌다.

 

1350년 페트라르카를 만나 인문주의 운동에 전념했다. 그는 주로 문인, 학자로서 일생을 보냈지만, 때로는 피렌체 특파대사로서 각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라벤나의 성 스테파노 데리 우리바 수도원에서 수도하고 있던 단테의 딸 안토니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피렌체에 페스트가 만연하던 1348년에서 53년 사이에 쓰여진 <데카메론>은 문단으로부터는 혹평을 받았지만, 당시의 대중들로부터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여기에 쓰여진 이탈리아 어는 보카치오식 산문이라 하여 오랫동안 모범이 되었다.

 

만년에는 피렌체에서 <신곡>을 강의했는데, 병 때문에 중단하고 첼타르드에 은거 중 사망했다.

【문학사적 위치】대작 <데카메론>을 씀으로써 유럽 근대소설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유럽 산문문학의 개조(開祖)로서 유럽 근대문학의 개화를 촉진시킨 위대한 문학

가 로 일컬어진다.

 

【작품】*<데카메론>(1353) <메세이데> <단테전>(1364) <필로콜로(Filocolo)>(1372) <테세이데(Teseide)>(1375) <필로스트라토(Filostrato)> <피아메타> <코르바치오> <피에졸레의 요정>

【논문】<이교(異敎) 신들의 계보>

 

3) 작품

그의 작품은 많으나 그 중 여러 가지의 시형(詩型)을 갖는 서정시는 사랑을 주제로 하며 단테나 페트라르카의 영향을 받은 바가 현저하다. 다음으로는 그 시절에 널리 유행되었던 로맨스 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할 작품의 대부분은 연애의 여러 가지 중세 모습을 서술했지만, 소재로는 고전 속의 신화 전설이나 문학에서 취하였다. 그러나 그 중 핵은 자신의 경험과 감상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 필로콜로(Filocolo, 1336)

  로마 전설에서 취재한 나폴리 시대 최초의 작품으로 프로리오와 비안코피오레의 사랑을 주제로

  한 모험 이야기이다. 문체는 산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 필로스트라토(Filostrato, 1338)

  트로이의 왕자와 적측의 그리스 처녀 그리세이다 사이의 비련을 그린 연애시로 9장으로 엮어져

  있다.

- 테세이데(Teseide, 테세오의 노래)

  그리스 전설에서 소재를 얻어 쓴 12장의 장시. 아존 여왕의 동생 에밀리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일어나는 알치테, 파레모네 두 청년 간의 사랑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

- 난팔레 다메토(Ninfale d'Ameto; 아메토 요정의 희곡)(1342-1343)

   한 목동의 요정(妖精)에 대한 순정을 그린 이야기로 시와 산문을 한데 엮어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 아모로사 비시오네(Amorosa visione; 사랑의 환영, 1342-1343)

   비유와 교훈을 담은 장시 50.

   <닌팔레 다메토>와 같은 취향의 것이다. 환영에 이끌려 넓은 광장에 이르고 거기서

   학문·영광·부유·연애로 고명한 고금의 사람들과 이와는 반대로 운명의 희생이 된

   사람들의 명화상을 보고 깨닫고, 좁은 문으로 찾아들어 선덕(善德)을 구하며 낙원에 이르러 

   피암메타를 만나 무한의 축복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 피암메타(Elegia di Madonna Fiammetta, 1343-1344)

  깊이 사랑하는 남자 판피로에게 배신당하여 괴로운 나머지 죽음까지도 택하려 한다. 심리 해부의

  명작으로 산문 50장으로 이루어진다.

- 닌팔레 피에소라노(Ninfale fiesolano; 페조레의 요정, 1344-1345)

  젊은 목동과 요정의 깊은 사랑이 신의 계율로 막혀 이뤄지지 못하자 둘은 아르노 강에 투신해 

  죽는다는 비련의 목가로서 신화에서 취재한 것이다.

- 데카메론(Decameron, 1348-1353)

  이 제명은그리스어의 10’일 이란 뜻으로 보카치오의 걸작이다

 

가장 뜻있고 줄거운 사건은 청년 시대로부터 만나고자 소원했던 페트라르카를 만나게 된 일이었다(1350). 그의 만족과 기쁨은 비길 데가 없었으며 친교는 더욱더 두터워져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1362년 점쟁이가 말한 죽음의 예언을 믿은 그는 은둔 생활로 들어가 모처럼의 고전 연구를 그만두려 하였으나 페트라르카의 권유로 연구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노령과 빈곤, 질병에 시달린 나머지 나폴리에도 피렌체에도 흥미를 잃어 고국에 돌아가 숨어 살며 고전 연구에 몰두하였다. 특히 페트라르카의 죽음(1374)에 크게 충격을 받아 전년에 피렌체 정부의 요청에 의해 맡았던 <신곡>의 강의도 중단하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애를 마감하였다.

근대 문학의 꽃핌을 예고한 위대한 문학자. 사생아로 파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를 상인으로 키우려고 1323년경 나폴리로 보냈지만, 그는 문학서를 탐독하고 장사에는 일절 관심이 없어 아버지의 희망을 배신했다. 그는 그리스, 라틴 문학에 몰두, 베르길리우스의 무덤을 찾아 문학자가 될 것을 깊이 결심했다. 마침 이 시의 교회에서 피아메타라는 미녀와 사귀게 되었다. 여기서 머물던 1336-1340년 사이에 그는 소설 〈사랑의 쓰라림〉, 시 〈테세우스의 노래〉 등을 썼다. 1340년 그의 아버지와 관계가 깊은 바르디 은행의 파산으로 그 여파를 입은 아버지는 사업 곤란에 빠지자 아들을 피렌체로 소환했다.

 

귀향한 시인은 피아메타 생각을 하면서 그녀를 주제로 한 소설 〈피아메타〉, 시와 산문으로 이루어진 우화적 작품 〈아메토〉 등을 1346년까지 사이에 썼다. 1344년 일단 나폴리로 돌아왔으나 아버지가 작고하자 1350년 다시 고향 피렌체로 되돌아갔다. 이 해에 그는 페트라르카와 만나 크게 고전 연구의 편의와 격려를 받았다. 1353년 고전 연구를 하는 한 편, 그 동안 진행시키고 있던 〈데카메론〉을 발표하여 곧 대성공과 명성을 거두었다. 1373년에는 피렌체 정부의 요청으로 단테의 〈신곡〉을 강의하여 〈신곡〉연구를 남겼으나, 몸의 쇠약이 덮치어 체르탈도로 은퇴, 〈저명 여인전〉 완성에 힘썼지만 페트라르카의 죽음을 듣고 정신적 타격을 입어 얼마 후 작고했다

 

 

II.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 데카메론

 

머리말

P9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신분이 다른 고귀한 분과 사랑에 몸을 태워 왔습니다.

그러나 고뇌는 사라졌다 해도 내 고뇌의 짐을 함께 져준 사람들의 은혜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첫째 날

P17 이 병은 단순히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옮겨질 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이나 또는 이병으로 죽은 사람의 옷에만 닿아도 사람 이외의 동물에게까지 옮겨져 순식간에 숨지는 일이 정말 자주 일어났습니다.

P17 여러 가지 근심과 망상이 생겨 끝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박한 마음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나 환자에게 속한 것들을 피하고 꺼리면 자기만은 산다는 자인한 생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P19 이 재난은 남자나 여자들의 가슴속에 매우 큰 공포심을 불러일으켰으므로, 형은 아우를, 아저씨는 조카를, 언니는 동생을 버렸을 뿐 아니라 때로는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일조차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또 거의 믿어지지 않을 정도지만, 부모들이 아이들을 마치 자기 자식이 아닌 것처럼 간병도 않거니와 찾는 것조차 피하곤 했습니다.

P21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죽은 이에 대한 동정심은 고사하고, 시체가 썩어서 자기들에게 병이 옮겨 오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모두 똑 같은 예방 수단을 찾아낼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P21 이런 장례식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촛불을 켜는 사람도, 애도하는 사람들도 없었으며, 오리려 산양 한 마리 죽은 것만큼도 돌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P24 우리는 저마다 자기 자신에 관한 걱정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것에 나는 그리 놀라지 않습니다, 다만 무척 놀라운 것은 우리는 저마다 여자다운 인정을 갖고 있는데도, 정말로 무서워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P25 계율을 깨고 육욕에 젖어 그러고 있으면 죽을병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듯 음탕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P27 우리들 여자란 변덕이 많고 다투기 좋아하며, 의심이 많고 겁쟁이고 무서움을 잘 탑니다. 그러니 남자 분이 이끌어 주지 않으며 이런 집단은 뜻밖에 빨리 해산되어 버릴지도 모르고, 필요 이상으로 불명예스러운 결과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 나는 크게 걱정스러워요.

P46 우리가 지금 재앙의 한복판에서 이와 같이 즐거운 모임을 열고, 또 그 속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할 때 우리는 건강히 있을 수 있고, 또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P71 젊고 훌륭하신 여러분, 별은 맑게 갠 밤하늘의 장식이고, 푸른 들판의 꽃은 봄의 장식이듯이, 경묘한 경구는 칭찬할 만한 교양의 꽃이며, 즐거운 이야깃거리의 근원입니다.

 

둘째 날

P85 여러분, 저는 신앙심과 재난과 연애가 뒤섞인 재미있는 애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이런 애기는 들어 두시는 편이 나중에 도움이 될 테니까요, 특히 다른 고장을 여행하다가 연애의 위태로운 다리는 건너게 될 분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겁니다.

P90 한편 남자 쪽에서도 열렬히 키스해 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일어나서 침실로 들어가 그대로 침대에 누어 날이 샐 때까지 욕정을 만족시켰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부옇게 밝아 오기 시작하고, 부인도 이젠 흡족했으므로 두 사람은 침대에서 일어 났습니다.

P96 잠들기는커녕 처음 느껴 보는 욕망에 흥분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여관 주인과 알레산드로가 주고받은 말을 죄다 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알레산드로가 자기 방에서 자리라는 것을 알고 너무나 기뻐서 하느님은 내 뜰을 이루는 절호의 기회를 주신 거다. 마일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오랫동안 이런 때는 찾아오지 않을 게다하면서 혼작말로 중얼거렸습니다.

P97 지금까지 어느 여성도 이렇게 뜨거운 생각을 남자에게 품은 적은 없을 거라고 여겨질 정도예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당신을 제 남편으로 삼기로 결심했어요. 만을 당신이 저를 아내로 삼고 싶지 않으시거든, 지금 당장 당신 침대로 돌아가세요.”

P98 “교황님이 보시는 이 사람은, 왕가만큼 높은 혈통을 이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용기가 있고 예의범절 바르며 귀부인에게 결코 손색이 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을 남편으로 골랐습니다.

P100 알레산드로는 매우 수완이 뛰어나 사람이어서 왕과 왕자 사이를 회해 시켰고 그 덕에 영국 온 섬에 평화가 돌아왔습니다.

P100 백작은 그 뒤의 나날도 부인과 더불어 영예로운 생활을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말로는 타고난 예지와 용기와 국왕인 장인의 도움으로 스코틀랜드를 정복하여 왕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P107 집은 말페르투지오 (악마의 굴)라고 부르는,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불결한 곳인지 알 수 있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은 조금도 알지 못하고, 또 아무 의심도 없이 훌륭한 장소에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태평스럽게 하녀의 뒤를 따라 그 부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P108 그는 매우 단순한 사나이였으므로 이것을 보고 그녀가 신분 놓은 귀부인이 틀림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두 사람이 침대 발치에 있는 상자에 걸터앉아 그녀가 입을 열었습니다.

P119 운명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참으로 중대하지만 한편 매우 성가신 일이에요.

P119 행복한 분에게는 경고가 되고 불행한 분에게는 위안이 된다는 점에서 양자가 다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P127 설혹 제가 무지한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젊음의 과오를 몰래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항상 청춘이라는 것이 결부되어 있는 것입니다. 만일 이 과오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제 청춘을 제거하는 일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P128 저에게 무의미한 희망을 품지 말게 하시고 당장 감옥으로 돌려보내주십시오. 그리고 작성이 풀릴 때까지 실컷 저를 슬프게 해주십시오. 저는 스피나를 매우 사랑하고 있으니, 그녀를 사랑하면 할수록 그만큼 점점 더 변함없이 영주님을 사랑해 나갈 것입니다. 영주님이 저를 어떻게 하시든, 저는 영주님을 존경할 것입니다.”

P133 어떤 고생도 위험도 거들떠보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만 애를 쏘곤 합니다. 그런데 일단 부자가 되고 나서는 부자가 되기 전에는 만족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막대한 유산을 뇌리는 사람들의 손에 잃게 되기도 합니다.

P134 남자는 여러 가지 일에 욕망을 품고 죄를 짓지만, 여성 여러분들은 한가지 일, 즉 아름답게 되고 싶다는 이유로 큰 죄를 짓는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소원을 들어 보면, 타고난, 아름다움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아름다워지려고 놀랄 만한 기교를 부릴 정돕니다.

P138 그때까지 공주는 남자가 어떤 뿔로 여자를 찌른다는 것을 전혀 몰랐으므로, 한 번 그 즐거움을 맛보니 여태까지 페리콘에서 설득을 당하면서도 이렇게 달콤한 밤으로 유혹하는 것 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건성으로 듣고만 있었던 것이 후회되어, 말로 해봐야 알아듣지 못하므로 동작으로 자진하여 적극적으로 나왔습니다.

P138 페리콘에게는 마라토라는 미남이자 장미처럼 젊은 스물다섯 살 난 동생이 있었습니다. 마라토는 공주를 보자 금방 사랑의 포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몸짓을 보고는 자기에게 매우 호의를 느끼고 있다고 마음대로 혼자 판단해 버렸습니다.

P139 하느님이 내리신 성() 크레시 님의 덕분에 공주도 차츰 그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새 페리콘을 잊어 갔습니다. 그리고 이 처지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 운명은 여태까지의 불행으로도 모자랐던지 다시 새로운 슬픔을 공주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P141 영주가 그녀를 가만히 훑어보니, 아름다울 뿐 아니라 왕가의 출신처럼 예의범절이 발라서, 신분은 알 도리가 없었지만 귀 부인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주에 대한 연정은 점점 더해 갈 뿐이었습니다.

P141 더욱이 날이 갈수록 그녀의 아름다움은, 비해서 말하면 꽃 같은 아름다움이 되어 갔으므로, 온 로마니아는 그녀에 관한 소문으로 들 끊었습니다.

P147 아름다운 공주를 감시하기 위해서 뒤에 남은 안티오쿠스라는 오스베크의 충살한 신하는, 공주의 아름다움을 보자 나잇값도 못하고 주책없이 친구이며 주군인 오스베크에 대한 봉사와 신의를 잊고 그녀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P154 공주는 여덟 명의 남자들과 아마 만 번은 관계를 가졌을 텐데도, 숫처녀로서 왕과 잠자리를 같이 하고 또 그에게 그것을 믿게 했습니다.

그리고 왕비로서 오래오래 즐겁게 살았습니다.

그러니 세상에서 키스를 받은 입은 빛이 바래지기는커녕 달처럼 더욱더 윤기가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P155 앙베르의 백작 가우티에르가 훌륭하고 총명한 귀족이며 신의가 깊고 부하로서도 믿을 만한 인물인데다가 전술에도 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싸움터의 고생보다 정치 같은 복잡 세말한 직무를 맡기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를 왕국 정부의 수석으로 남겨 놓고 출진했습니다.

P155~6 가우티에르는 나이가 40세 정도밖에 안 되는 잘생긴 남자로서, 예의 범절에 밝고 행동거지도 세련되어 어떤 귀족도 미치지 못할 만큼 호감이 가는 인물이었습니다. 더욱이 당대 제일로 우아하고 품위 있는 기사였을 뿐 아니라, 복장도 세련되게 갖추어 입을 줄 알았습니다.

P157~8 백작은 청렴한 기사였으므로, 엄숙한 말투로 불륜의 사랑을 꾸짖고, 자기의 목에 매달리려는 그녀를 밀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주군의 명예를 송상하는 짓을 나에게든 남에게든 허용하는 자가 있다면, 그자부터 먼저 갈기갈기 찍어 줘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왕자비는 사랑이 위협으로 변하여 금방 미친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P158 첫째, 죄도 없이 이런 운명에 빠진 가엾은 처지라도 끝내 참고 견딜 것, 둘째, 목숨이 소중하다면 자기들이 누구의 자식이며 어디서 왔나 하는 것을 극히 조심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 이것을 몇 번 이나 타일렀습니다.

P160 이 같이 두 아이들이 아주 잘 되었으므로, 백작은 이제 영국에 더 있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일랜드로 건너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스탬퍼드에 도착하여 그곳의 한 백작 기사의 말구종이 되어 마구간 일은 물론 한인 일까지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아무어에도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여러 가지 부자유와 고생을 견디면서 그곳에 오랜 세월 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P160 사람의 모든 것을 훤히 보고 계시는 하느님은, 그녀가 명문 출신이며 죄도 없는데 그 벌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으므로 다른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P163 “우리 집 자네트의 그 고상한 아름다움, 정숙한 태도에 반했습니다. 그런 데도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제 사랑을 알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아무에게도 그것을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 등이, 어머니가 보시는 이런 상태에 제가 빠진 원인이 된 것입니다.

P165 부모의 입장에서 참으로 곤란한 일이었지만, 장가를 보내지 않고 아들을 죽이느니 규현은 맞지 않더라도 아내를 맞이 하여 살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결혼시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의논한 끝에 그렇게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P171 세상에 남을 속이면 저도 속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사실인가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그와 비슷한 일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주세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이 속담이 맞다는 것을 보이는 애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P173 당신 사진만 하더라도, 부인은 여자이고 다른 여자와 만찬기지로 뼈와 실로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지 않소? 그러니 만일 그렇다면 부인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와 같은 자연의 욕정에 저항할 만한 힘도 일반 여자가 간직하고 있는 힘과 다를 바 없을 것이오, 그러나, 당신 부인이 정결하기 짝이 없는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여자가 하는 짓을 안 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오.]

P173 슬기로운 여자는 명예를 매우 존중하나, 그런 것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보다 의지가 강해서 명예를 지키게 되는 거요. 내 아내 같은 사람은 바로 그런 여성이오.”

P174 “억지 소리를 해봐야 소용없소,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나는 저렇게 대답하고, 결국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거든. 허나 당신은 여자란 모두 남자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고, 당신 수완이 상당하다고 자랑하고 있는 모양인데, 내 아내의 정결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당신의 그 수법으로 그 사람을 뜻대로 할 수 있다면 내 목을 걸겠소. 만일 하지 못하다면, 당신한테서 금화 천 닢을 받겠소.”

P180 그 사람은 자기 아내가 어떤 여자든 다 하는 짓을 했다고 해서 벌 불게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벌 주어야 했을 텐데, 이건 나중에 들은 일입니다만, 파리에서 제노바로 돌아가자마자 사람을 시켜 아내를 죽여 버렸다는 애깁니다.”

P181 저는 이 암브로주올라는 신의 없는 자의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최악의 창피를 당했고, 이 잔인하고 정의를 모르는 사나이에게 하인의 손으로 살해당하여 이리의 밥이 될 뻔하다가 6년이나 남장하여 슬픈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P181 그때까지 시쿠라노라고 부르던 지네브라의 괴로웠던 생활이며, 그 강인한 의지며, 바른 예의범절이며, 미덕에 찬 행동 거지를 최고의 찬사로 칭찬했습니다.

P182 베르나보는 그녀가 아내라는 것을 알자 그녀 앞에 몸을 내던지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용서해 줄 값어치도 없는 남편이었지만, 그녀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용서해 복, 일으켜 세워 남편으로 부드럽게 안아 주었습니다.

P183 그날로 말뚝에 묶여 온몸에 벌꿀이 칠해진 암브로부올로는 그 나라에 특히 많은 파리와 벌과 등에에 쏘여 괴로워하면서 죽었을 뿐만 아니라 뼈까지 뜯어 먹히고 말았습니다.

P184 그들 자신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이 여자 저 여자 줄곧 즐기고 있으면서도, 집에 두고 온 아내들은 허리띠도 끄르지 않고 단단히 몸을 지키고 있는 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P184 만일 그가 남에게 하듯이 자기 자신에게도 충고할 수 있었더라면, 아내 될 사람으로 젊은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도 다 피했어야 옳았습니다.

P185 그녀는 도무지 울적하고 재미가 없어 마치 병자처럼 되어 버렸으며,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가 아내에게 쉬운 날을 가르쳐 주었듯이 다른 남자가 일하는 날을 가르쳐 주지나 않을까 하고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고 초초해하는 형편이었습니다.

P190 똑똑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기서 파가니노의 아내라는 기분이 들지만, 피사에서 당신의 매춘부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달이 차고 기운다든가, 기하학의 심각 사각으로 유성을 당신과 나 사이에서 결합시키게 해왔지만 여기서는 파가니노가 밤새도록 저를 껴안아 애무하고 깨물어 준답니다.

P191 체력도 없는데 젊은 아내를 맞이한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슬픈 마음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그녀의 방을 나왔습니다.

 

셋째 날

P204 “원장님 한 마리의 수탉은 열 마리의 암탉을 만족시킬 수 있지만, 안간은 남자 열 사람이 여자 한 사람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요.

P208 임금임은 왕비의 말을 듣고, 왕비가 자기의 모습으로 꾸민 누군가에게 속았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만, 영리한 분이고 또 왕비나 다른 사람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대로 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P220 “정말, 그 수도사 덕분이에요. 저를 찾아오실 수 있는 방법을 당신에게 이토록 잘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그리고 서러 사랑의 즐거움에 잠기면서 어리석은 수도사를 비웃기도 하고, 꼰 실타래라든가 빗이라든가 보풀 이는 연장만 가지고 있는 남편을 비웃으면서 소로 욕정을 태웠습니다.

P287 하늘과 별, 그곳에 계시는 하느님은

마음 내키시는 대로

귀엽고 아름답게 나를 만드셨네.

드높은 지혜 기울여

늘 하느님의 눈에 띄는

저 낙원의 여인이 지닌

아름다움을 이 세상에 주시려고

, 그러나 사람 눈은 어리석어

나를 옳게 보지 않고

얕잡아 보기까지 하네

 

넷째 날

P297 자연의 법칙에 대하여 반항하려면 너무나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종종 그러한 일은 허사일뿐더러 커다란 타격을 받습니다. 그러한 힘은 내게 없고 또 가지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만약 그러한 힘이 있다면 자기를 위해 쓰기보다는 남에게 빌려 주겠습니다. 그것으로써 비방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여자에게 대해 정열이 불타지 않는다면 바보처럼 그럭저럭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즐거움 속에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썩어빠진 욕망 속에 잠겨 있으면 될 것입니다.

P303 아버지는 제가 사랑의 과실을 범한 데다가 그 사실 자체에 더해서 비속한 방식에 따라 신분이 낮은 자와 그렇게 되었다고 (만약 그가 아니라 귀족 되시는 분을 택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노여워하지는 않으실 텐데) 심하게 저를 꾸짖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지금 꾸짖고 계시는 것은 저의 죄가 아니고 운명이라는 것을 아버지께서는 깨닫지 못하고 계십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품격 없는 자랄 높이 떠올리고, 정말로 품격 있는 자를 낮은 자리로 떨어뜨리고 하는 일이 자수 있습니다.

P323 세상일이란 지나치게 많으면 싫증이 나는 법이고 바라는 것이 가로막히면 더욱더 그 소망은 간절하게 마련이라, 니네타의 싫은 소리나 짜는 소리는 도리어 레스타뇨네의 새로운 사랑에 대한 정념을 더욱더 부채질 하는 결과가 되어갔습니다.

P346 자연의 이치 속에 있지만 단 하나, 남의 충고나 공작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P347 사랑이란 아무리 열심히 돌아다니며 없애려 해도 사랑 그 자체가 사라져 버리지 않는 한 제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일에 관한 어느 부인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해보려고 생각 합니다.

P366 , 버림받았음 알았을 때

아직도 사라지지 않노라

마음에 솟은 이 슬픔은.

아 저주하노라 그날 그때를

불같이 타는 숭고하고도 아름다운

그대 얼굴 바라보았을 때를.

죽어 가는 마음은 비웃을 뿐

희망도 애원도 불타는 정념도.

 

아 사랑의 신이여 들으소서

위안도 없는 이 괴로움을

슬픈 소리로 부르나니

내 마음 찢기어 나는 이제

죽음을 바라노라, 작은 주산이련만,

, 어서 와서

신의 힘으로 끝맺게 해 다오

죄 많은 내 목숨 내 정념을

죽지 않으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으므로,

 

, 지금은 죽음 말고는

괴로움을 끊을 길도 위안도 없다.

그러니 사랑의 신이여, 내 목숨을

거두시어

내 불행을 끝나게 하소서

슬픈 목숨 빼앗아서.

내 잘못으로 기쁨도

슬픔도 잃었나니.

나 죽으면 신이여, 그녀를

귀여운 여인으로 찬양하소서

 

다섯째 날

P378 시몬, 신들은 인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건을 자유로이 내리시는 분이신 동시에 인간의 진가에 대해서도 가장 뛰어난 시험관이시네.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의연한 사람들을 발견한 경우에는 그들에게 최고의 상으로 보답하시네.

 

P378 자네의 신념이 행복했을 때나 불행에 처해 있을 때나 달라진 것이 없다면 신들은 더할 수 없는 크나큰 은총을 베푸실 것이네.

P407 여러분, 사랑의 힘이라는 것은 정말로 위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에서도 또 지금까지의 여러 차례의 이야기에도 있었던 것처럼, 여인들은 사랑 때문에 얼마나 뜻하지 않은 이상하고 괴로운 처치에 빠지는가 잘 이해 할 수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P411 저는 이 아가씨를 제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도 저를 사랑하고 잇는데, 저는 이같이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그녀는 내게 등을 들리고 잇습니다. 그래서 서로 마주보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얼굴을 보면서 죽어갈 수 있으니 얼마나 위안이 되겠습니까.”

P426 그것은 여자들의 아름다운 용모가 남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용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반드시 행운이 따른다는 법은 없으며, 사랑을 할 때에는 그것을 운명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일인만큼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대로 처리하라는 것에 다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운명이라는 것은 신중성을 결여하고 있을뿐더러, 흔히 일어나는 일이 지만 종종 엉터리 보상 방법을 취하기도 합니다.

P431 하나님의 뜻으로 당신에게 사랑을 품게 되면서부터 어쩐지 모든 일이 운명과 반대 방향으로만 돌아 저는 항상 슬픈 마음에 사로잡혀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의 제 불운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P435 대부분의 남자가 나이를 먹어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단 말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 일로 어린애를 낳는 일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예요.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사랑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른 일은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이런 일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언제나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여자는 혼자서 많은 남자를 녹초로 만들 수 있는데 남자는 아무리 많이 덤벼도 한 여자를 피로하게 만들기 힘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태어났으니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나이를 먹고 당신의 마음이 육체를 꾸짖는 일이 없도록 지금 젊었을 때 남편에게 보복을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일 것입니다.

P443 그대 눈의 반짝임은

내 눈동자를 꿰뚫고

불길이 되어 마음을 태우도다

그대 매력의 얼마만큼이나

아름다운 얼굴 나에게 가르치도다.

그것을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오나니

그대 힘에 묶이어

종이 되려는 마음 일도다.

 

여섯째 날

P447 하늘이 우리들에게 품은 단순한 적의(敵意)인지 아니면 우리들의 재능에 대한 악의인지 모르겠지만, 거침없이 반박을 하거나 들은 말을 곧장 이해하는 여성이 세상엔 없지요. 있다고 해도 극히 드물죠. 이것은 우리 모든 여성의 수치라고 생각해요.

P450 인생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자연과 운명은 사람들이 소중히 하고 있는 것을 가장 천하다는 직업 뒤에 감추어 놓는 거예요. 그러고는 필요에 따라 그것을 꺼내서 한층 더 빛나게 해보이는 거죠.

P458 운명이라는 것은 천한 직업 그늘에게도 훌륭한 덕의 보배를 감추어 놓았듯이, 자연은 인가의 흉물스런 모습 밑에도 훌륭한 재능을 깃들게 합니다.

P464~5 여자는 남자보다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만을 심히 구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뿐 아니라 그 법이 만들어졌을 때 여자 중에는 아무도 동의한 자가 없으며, 의견을 피력한 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악법이라 불려 마땅한 것인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 여자라고 하는 내 육체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당신 자신의 마음에 등을 돌리시면서 까지 이 법의 집행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서슴지 마시고 그리 하십시오.

P484 만일 이것조차

이루어질 수 없다면

사슬을 풀고 희망을 안겨주오

, 사랑의 신이여

당신 뜻대로 하소서

만일 내 소망

이루어 주신다면

나는 옛날의 아름다움 되찾고

내 몸을 희고 붉은

꽃으로 장식하여

외로움을 멀리할 자신 있으니

 

일곱째 날

P503 아아 사랑의 신, 그 힘은 그 얼마나 크고 힘찬 것일까요! 그 타이르는 말과 앞날을 미리 보는 힘은 얼마나 황홀한 것일까요! 어떤 철학자자라도 어떤 예술가라도 당신과 같이 길을 구하는 자에게 그 밑받침이 될 만한 것을 주고 앞날을 미리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P507 사랑이여

만세, 탐욕이여 멸망하라, 싸움이여 모두 그칠지어다.

P526 “신의 거룩한 뜻으로 그 사나이는 나를 말로 시험하고 당신을 행동으로 시험했군요. 나는 당신이 그의 행위를 견디어낸 이상으로 그의 상스러운 욕을 꾹 참아야 할까 봅니다. 어쨌든 그 사나이는 결국 충성스런 사나이니까 친절 하게 해주어야겠어요.”

P535 나는 열렬한 사랑을 하는 자는 무슨 일에 있어서나 대담하게 밀고 나가면 비록 그것이 곤란하고 위험스러운 일일지라도 성공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여덟째 날

P556 여자는 누구 할 것 없이 좀더 정숙하지 않으면 안되고 자기의 정조를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지키며 어떤 이유로 그것을 더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P589 남을 속이면 자기도 속는다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곯리거나 하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 바가 못 됩니다.

P591 큰일이나 귀한 물건을 노력 없이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는 어떤 고생도 어떤 번거로움도 결단코 마다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습니다.

P595가엾게도 그 젊은 학자는 마치 황새처럼 이빨을 마주 쪼고 있었습니다. 만 자기가 속았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겨우 깨닫고 있는 힘을 다해 문을 부수려고 했습니다.

P602 쾌감이란 바라고 바라던 복수의 기쁨이고 연민의 마음이란 불쌍한 자에게 동정은 베풀지 않을 수 없는 그의 마음이 움직여 느낀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정은 복수의 감정을 이겨 내지 못한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P603 당산은 그와 즐기면서 나의 어리석음과 당신이 그에게 품고 있는 애정과 어느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지요? 지금 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받을 생각은 없으며 내가 원해서 당신이 거절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당신이 여기서 무사히 내려오게 되거든 그와 같은 당신의 밤은 당신의 연인을 위해 남겨두십시오.

P605 “아 무정하신 분, 그 저주스러운 하룻밤이 당신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것이고 나의 잘못이, 내 고운 자태도, 내 뜨거운 눈물도, 애원의 목소리도, 이 모두가 조금도 당신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가혹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움직여 주십시오.

P647 그녀는 남을 속이다가 보기 좋게 되 속아 큰 손해를 보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아홉째 날

예로부터 사랑이란, 연인을 갖가지 죽음의 위험 속으로 몰아 넣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시체를 꺼내서 무덤 속에 들어가기까지 해야 하는 것입니다.

P658 프란체스카 부인은 지금 애기처럼 아주 멋지게 성가심을 면할 수 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부터 젊은 수녀는 운도 좋았습니다.,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한 말솜씨로 몸에 덮쳐질 위기를 모면했던 것입니다.

P661 원장은 자기도 같은 죄를 범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아울러 그것이 여러 사람에게 드러난 것을 알고는 설교를 그치고 다시 말투를 바꾸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이 윤신의 자극으로부터 몸을 지킨다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말을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몰래 할 수 일을 때는 각자 적당히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P690

사물(事物)의 질서라는 것을 잘 생각해 보면, 모든 여성은 그 천성과 습성, 그리고 법률에 의해 남성에게 복종을 해야만 하고, 또한 남성의 뜻에 따르고 지배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 쉽게 아시리라 믿는 바입니다.

P691 도움과 지배를 필요로 하는 자는 자기의 지배자를 존경하고 그에게 복종하고 속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남성 이외에 우리들을 지배하고 도와줄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남성을 크게 존경하고 남성에게 복종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벗어나는 자는 심한 비난을 받을 뿐 아니라 따끔한 응징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 합니다.

P691 여성이란 모두 연약하여서 쉽게 굽히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P701 불고 희고 노란 꽃을 그려

푸른 목장 가노라니

가시 있는 장미 있고 흰 백합 있네.

어쩌면 그리 닮았을까

나를 잡고 놓지 않는 그분을

그 모습 기쁨보다도

깊은 정 일깨워 주네.

 

그 임을 닮은

그 꽃을 꺾어 들고

입 맞추며 속삭이니

마음 활짝 열리고 그리움 타오른다.

어화, 딴 꽃으로 테 만들어

황금빛 머리를 묶자.

 

열째 날

P703 스페인 국왕을 섬기던 한 기사가 자기는 보답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가지고 그곳을 떠나려고 한다. 왕은 그것이 왕의 탓이 아니라 그에게 운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이고 그 뒤 후한 보상을 내린다.

P719 사랑이란 사랑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보배롭고 귀중한 것들을 보내기도 하고 미워하는 마음도 잊고, 자기의 목숨과 명예, 그리고 가장 소중한 명성 까지도 숱한 위험 속에 내맡기는 것이 사실일진대,

P726 젊고 청춘의 피가 끊는 젠틸레 씨는 남이 아무렇게나 버리고 돌보지 않아 잃어버린 것을 자기가 애써 찾아 사랑하는 부인을 다시 살렸으며, 당연히 자기에게 권리가 있으면서도 자기의 욕망을 깨끗하게 눌렀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온갖 것을 바치고 싶었고 훔치고 싶은 생각까지 가졌던 것을 막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때가 되자 되돌려 준 것입니다.

P734 사랑이여, 사랑이여, 그대 곁에 왔건만

오래도록 노래는 어렵답니다.

P744 왕이란 하려고 들면 어떤 일이든 못할 것 없습니다. 그러니 행동에는 특히 너그러움이 요구되게 마련입니다. 그 점을 모르는 분은 안 계실 줄 압니다만, 여러분께서 어떻습니까?”

P744 만물이 변하는 법칙에 따라, 그 해가 다 갈 무렵 노령의 크레메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P755 빈곤이 가난한 서민들한테서도 비난받고 부는 존중되고 있는 이상 나는 가난한 자가 아닌 행운아로서 주체스러울 만큼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P763 오늘날 우정이라는 것이 사람들로부터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고 개탄했는데 그것 또한 당연한 일인 줄 압니다.

P763 행동한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하나 여러분께 들려드리려 합니다. 그 까닭은 우리들은 저마다 결점이 있어 완전하게 모든 사람의 우정을 차지할 수는 없지만,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정이 있는 한 그 효과가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으니 적어도 친구들 위해 봉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P790 나는 우리들 사이에 영원한 평화가 오지 않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소. 그래서 그 점을 한번 밝혀 보려고 당신이 알다시피 갖가지 수단으로 당신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었소. 이제 나는 당신이 말로나 행동으로나 나에게 거역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여러 해 동안 당신에게서 빼앗았던 것을 한꺼번에 돌려주고, 내가 당신에게 준 고통을 그 갑절 이상의 사랑으로 되돌려 주려고 하오, 자 당신은 기쁘게, 당신이 내 빈부로 알고 있는 이 딸과 아들을 우리의 자식으로 받으시오.

P792~3 사랑에 질투가 없다면

 나만큼 기쁠 사람 달리 없겠지

 

끝맺음 말

P797 세상에는 성서의 말을 나쁜 뜻으로 해석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옥에 빠뜨리는 일이 너무나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P797 모든 사물은 그 자체에 있어 어떤 일에든 유익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나쁘게 쓰이면 많은 일에 해로워지는 수가 있습니다. 나는 내 글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P799~8 세상일은 조금도 확정성이 없이 늘 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입에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내 일에 관한 나의 판단력은 그 힘을 잃게 되기 때문에 내 판단력을 믿지는 않지만, 바로 얼마 전 이웃 부인이 나에게, 내 말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달콤한 맛을 지녔다고 했습니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거의 다 써서 더 쓸 이야기가 조금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나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여러 가지로 하는 말들에 대해 그 대답으로서 이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III. 내가 저자라면 / 보카치오

 

피렌체, 흑사병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것은 비단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와 두려움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억누르며 살아온 인간의 모든 본성이 행동으로, 감정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었으며, 산 사람들은 가족과 이웃의 주검을 눈으로 목격하며 인생의 허무함 또한 느꼈을 것이다.

데카메론, 일곱명의 귀족 부인과 세명의 남자가 열흘동안 벌이는 이야기잔치는 적나라하고 솔직하며 매우 사실적이다.

특히 책 속 중세시대의 여성이 가지는 낮은 지휘와 묵살당한 그들의 인간으로써 기본권이

애처롭다.

아무리 아름다운 명문가의 여성이라도 가문의 누를 끼칠 경우 가차없이 내려지는 목숨강탈, 여성에 대한 비인권적 성적 대상화, 사실상 노예화는 당시 여성들의 처지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남편의 말을 듣지않는 부인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매질이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왕, 지혜로운자 "솔로몬"이 알려 준 방법이라 표현하고 있다.

 

데카메론의 100가지 이야기 중 가장 많은 공통주제는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이다.

각기 다른 계층의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로 보여질 수 있으나, 결국 그 중심은

남성의 성적욕구에 기인한다.

더불어 끊임없는 남성의 소유욕과 더불어 여성의 욕구와 그것에 대한 억압을 인정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서 보여진다.

내용 중 기도원의 수녀들이 욕구를 참지 못해, 거짓 벙어리 정원사와 밤을 즐기는 이야기가 있다.

권력과 명예 위의 죽음을 앞둔 인간에게, 귀족과 종교인 같은 특정계급층이 암암리에 누리는

저급한 행위가 더 이상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과, 인간으로써 누구나 마땅히 누려야 할 욕구를 제한시키는 사회적 풍토를 대놓고 비판하게 된 계기가 피렌체 시민의 60%가 죽게 된 흑사병 때문이라 생각하니, 이는 매우 값비싼 대가가 되었다.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보카치오는 짧은 100가지의 이야기로 세상에 인간을 말하고 있다.

그가 바라 본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이걸 저속한 속물들의 욕망으로로만 볼 수는 없다.

데카메론은 그 누구보다 당시 인간으로써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여성들을 향한 보카치오의 위로가 아닐는지 생각해 봤다. 그리고 700년 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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