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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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사랑할 수 있겠니?”
무슨 소린가 하고 갑자기 던져진 엉뚱한 내 질문에 다들 잠시 어떨떨한 표정이었다.
“누군가 말하길, 인생은 전쟁 아니면 사랑이라고 했다. 너희는 어느 쪽이냐?”
“전쟁이요.”
“그래, 좋아. 전쟁을 할 때는 목숨이 가장 소중하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사랑을 하면 말이다, 사람들은 목숨도 건다.
그렇지? 어때? 내가 다시 한 번 물어볼 터니 마음속으로 대답하기 바란다.
전쟁이냐, 사랑이냐?“
-니케의 미소를 보았는가 중에서-
하루의 시작이 가장 늦은 연미의 출석부 열기
감흥이 떨어지더라도....I*^^*
[아침을 여는 詩 - 20120613]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로 시작하는 안도현 님의 유명한 '너에게 묻는다'에 이어
연탄에 대한 또 다른 단사... 아침부터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