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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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꿈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뭐 먹고 살래?'
간이역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의 공통된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내 꿈의 첫 페이지에 참여하며 스스로 장담했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내 안으로 들어가 북극성을 발견하고 길을 잃더라도 그 별 하나만 보고 걸어가리다'. 한끼만 굶더라도 날카로워지고 피곤함이 느껴질만큼 먹는 음식에 민감했기에 굶으면 스승님께서 느끼셨던 단식원의 햇살이 내게도 비치리라는 희망을 가졌었습니다. 당연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햇살은 비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09년 7월, 꽃대울 팬션을 비추는 태양은 강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로 기억합니다. 이택친구(麗澤親舊)의 조언으로 오랫동안 제 안에 있던 관심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특정 주제를 얘기할 때 제 눈빛이 빛난다고 합니다. 그 눈빛이 깊고 맑은지는 알 수 없으나 공감가는 얘기였습니다. 확신이 서지는 않았지만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큰 욕심을 부렸는지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작은 성과조차 원하지 않았지만 책 읽기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책을 놓았고 책장에 꽂혀있는 읽지 않은 책이 또 하나 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에게는 가볍게 시작하고 부담갖지 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지만 가볍게 시작하는것 조차도 제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오늘 아주 작은 가능성으로 다시 시작 해보려 합니다. 시작조차도 하지 않았기에 다시 시작한다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지만 마음가짐 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행에 옮기려 하기에 다시라는 단어를 씁니다. 실패를 경험했기에 다시라는 단어를 씁니다. 쓰디쓴 시간을 보냈기에 다시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지금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준비하면 그게 준비인 거지요.
그 관심사의 종류는 일단 저만의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비밀이어야 놀이처럼 재미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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