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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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지기가 꿈꾸는 열망
지난 주 오프 수업을 진행 하는 동안 몸 담고 있는 회사 사무실이 이전을 하게 되었다.
물론 포장 이사 이니까, 이사 하는 날 사무실에 나갈 일은 없었다.
동네는 강남(도곡동)에서
강북(명동)으로 이사를 한 것이지만, 내막은 많이 달랐다.
처음 현재의 회사에 부임하게 되었을 때 사무실 공간은 비좁고, 층 마다 직원들이 나뉘어져
근무 하다 보니 상호 교류가 별로 없고, 서로간의 친밀감을 공유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여
소통의 어려움이 많았다. 가끔은 면접을 보기 위해 사무실에 내방 해야 하는 예비 후보들까지도
이런 환경을 보면서 뭘 생각 했을까? 각자의 상황 때문에 회사를 선택 했겠지만, 마음 속 깊
은 곳 에 많은 갈등등이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우리가 파트너로 같이 협업하는 고객들 중에는
열악한 공장 안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분들은 공장 사무실이 좀 열악한
것
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
전투화 처럼 생긴 신발 과 작업복을 입고 다니기 때문
에 오히려 안전 과 작업복이 편 해 보였고, 찾아오는 외부 고객들도 많지 않아 사람 만나는
것에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은 사무실 장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말 하고 싶은 핵심은 사무실 이전 후
우리 회사는 좀 더 쾌적한 사무 공간 과, 휴식 공(Café 도란
도란), 배움 의 장소(Guru 터기)등을 갖게
되었는데 직원들이 너무 좋아 하는 것이다. 자기 집 이사 하는 것 만큼 이나 설램이 있다고
말
하 는 소리에 마음이 뭉클 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본사에 계시는 나의 보스가 사무실을 둘려 보고 점심을 사 주시면서 재경 담당 책임
자에게 물었다. 전에 쓰던 건물 보다 비용이 얼마나 추가 되었느냐? 재경 담당은 약 7억 정도
들었습니다. 년간으로는 4억 정도가 추가로 발생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의 보스는 별 말씀 안하
셨지만, 걱정이 되는 얼굴로 “분발 하소” 라고 짤막한 한 마디를
남기고 식사를 끝 마쳤다.
우리 회사는 작년 14억 적자를 내고, 직원들은
우후 죽순 처럼 회사를 떠나고 속빈 강정 처럼
아픔과 상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보스의 짧막한 말 한마디 였지만, 25년의 눈치밥(직장 생 )을 먹은 나로써 “감”을 못 잡으면 사장이 아니리라.
처음에 이사 하자고 제의를 했을 때 재경 담당 도 지금 과 같은 재무 상태에서 추가적인 재원 확보 없이 이사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물론 최종 의사 결정과 결심은 사장이 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벌어 이익을
남
기는 데 있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일 하는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로,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곳
으로 직장 생활이 자림 매김 되어야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갈이 먼저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 동안 우리 회사는 이익을 내기 못 했기 때문에 더 나은 공간을 만들지 못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지만,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외형적인 이유들일 것이다.
기업 성과는 사람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행복한 삶이 경영의 기본이
되는 것…앞으로의 문제를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다.
직장은 경영자 와 직원간에 “동행”하는 관계로
발전 되어가야 한다.
동행 하는 것은 서로 먼 길을 같이 갈 수 있는 파트너들 이다.
이들이 같이 가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같이 갈 수가 없다.
이들간에서는 서로에게 애정이 깃들 수 있도록 서로를 성장 시켜줘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인생에선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 – 나는
배웠다)
우리는 어두운 충동에 휩쓸릴 때 에도 궁극적으로 옳은 방향을 잊지 않는 법을 파우스트의 고뇌
속에서 해답을 얻는다. “망루지기가 슬퍼하지만, 나도 마음속으로는
참을성 없는 행동에 화가
치민다. 하지만 보리수
나무 숲이 황폐해져 반쯤 숯검정이 되었으니, 그곳은 곧 전망대를 세워
한없이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하겠노라.
오늘도 전망대 위에서 망루지기가 꿈꾸는 삶은
회사는 “조직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조직”을 통
해 고달픈 낙타의 짐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조력자 이기를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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