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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8일 11시 01분 등록

망루지기가 꿈꾸는 열망

지난 주 오프 수업을 진행 하는 동안 몸 담고 있는 회사 사무실이 이전을 하게 되었다.

물론 포장 이사 이니까, 이사 하는 날 사무실에 나갈 일은 없었다.

동네는 강남(도곡동)에서 강북(명동)으로 이사를 한 것이지만, 내막은 많이 달랐다.

처음 현재의 회사에 부임하게 되었을 때 사무실 공간은 비좁고, 층 마다 직원들이 나뉘어져

근무 하다 보니 상호 교류가 별로 없고, 서로간의 친밀감을 공유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여

소통의 어려움이 많았다. 가끔은 면접을 보기 위해 사무실에 내방 해야 하는 예비 후보들까지도

이런 환경을 보면서 뭘 생각 했을까?  각자의 상황 때문에 회사를 선택 했겠지만, 마음 속 깊

은 곳 에 많은 갈등등이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우리가 파트너로 같이 협업하는 고객들 중에는

열악한 공장 안에서 지내시는 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분들은 공장 사무실이 좀 열악한 것

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  전투화 처럼 생긴 신발 과 작업복을 입고 다니기 때문

에 오히려 안전 과 작업복이 편 해 보였고, 찾아오는 외부 고객들도 많지 않아 사람 만나는 것에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은 사무실 장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말 하고 싶은 핵심은 사무실 이전 후

우리 회사는 좀 더 쾌적한 사무 공간 과, 휴식 공(Café 도란 도란), 배움 의 장소(Guru 터기)등을 갖게

되었는데 직원들이 너무 좋아 하는 것이다. 자기 집 이사 하는 것 만큼 이나 설램이 있다고 말

하 는 소리에 마음이 뭉클 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본사에 계시는 나의 보스가 사무실을 둘려 보고 점심을 사 주시면서 재경 담당 책임

자에게 물었다. 전에 쓰던 건물 보다 비용이 얼마나 추가 되었느냐? 재경 담당은 약 7억 정도

들었습니다. 년간으로는 4억 정도가 추가로 발생 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의 보스는 별 말씀 안하

셨지만, 걱정이 되는 얼굴로 분발 하소라고 짤막한 한 마디를 남기고 식사를 끝 마쳤다.

우리 회사는 작년 14억 적자를 내고, 직원들은 우후 죽순 처럼 회사를 떠나고 속빈 강정 처럼

아픔과 상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보스의 짧막한 말 한마디 였지만, 25년의 눈치밥(직장 생 )을 먹은 나로써 을 못 잡으면 사장이 아니리라.

처음에 이사 하자고 제의를 했을 때 재경 담당 도 지금 과 같은 재무 상태에서 추가적인 재원 확보 없이 이사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물론 최종 의사 결정과 결심은 사장이 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벌어 이익을 남

기는 데 있지만, 한편으로는 함께 일 하는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로,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는 곳

으로 직장 생활이 자림 매김 되어야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닭이 먼저냐? 달갈이 먼저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 동안 우리 회사는 이익을 내기 못 했기 때문에 더 나은 공간을 만들지 못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지만,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외형적인 이유들일 것이다.

 

기업 성과는 사람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행복한 삶이 경영의 기본이

되는 것앞으로의 문제를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생각한다.

직장은 경영자 와 직원간에 동행하는 관계로 발전 되어가야 한다.

동행 하는 것은 서로 먼 길을 같이 갈 수 있는 파트너들 이다.

이들이 같이 가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같이 갈 수가 없다.

이들간에서는 서로에게 애정이 깃들 수 있도록 서로를 성장 시켜줘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인생에선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 나는 배웠다)

우리는 어두운 충동에 휩쓸릴 때 에도 궁극적으로 옳은 방향을 잊지 않는 법을 파우스트의 고뇌

속에서 해답을 얻는다. 망루지기가 슬퍼하지만, 나도 마음속으로는 참을성 없는 행동에 화가

치민다. 하지만 보리수 나무 숲이 황폐해져 반쯤 숯검정이 되었으니, 그곳은 곧 전망대를 세워

한없이 먼 곳까지 볼 수 있게 하겠노라.

오늘도 전망대 위에서 망루지기가 꿈꾸는 삶은  회사는 조직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조직을 통

해 고달픈 낙타의 짐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조력자 이기를 헤아려 본다.

IP *.41.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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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00:49:13 *.107.146.144

일년에 4억을 더 추가로 발생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용기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몇달 전 구글이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으로 환경을 새롭게 싹 바꿨다는 소식을 들으며

얼마나 부러웠던지 ....ㅎㅎ

 

직원들이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더 주도적으로 씨너지를 내며 일할거라 믿구요~

망루지기...저도 그 이야기가 인상에 남았었는데...

저희가 가서 담달에 기를 팍팍 드리고 올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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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12:24:44 *.166.205.132

사람에 투자하는 멋진 웨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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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16:02:28 *.114.49.161

아, 눈다래끼 수술을 앞두고 오셨던 오프수업 동안 저런 일이 있었군요. 마음 쓰이셨겠어요.

그날 양평의 느티나무 아래에서도 사부님과 내내 이야기를 하시던 모습 기억에 남아요.

어떤 것을 만들어 나가실까 기대가 됩니다. 분명 멋지실 거라 믿습니다.

'사람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려는 망루지기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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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18:27:16 *.51.145.193

저는 망루지기를 천복을 가진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모습을 보셨겠지요.

치열한 고민과 흔들림 없는 단 한 순간의 의사결정,

ceo는 선택의 예술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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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9 22:28:01 *.68.172.4

와우~ 웨버님은 훌륭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알면 알수록 참 멋진 분 같습니다.^^ 좋은 글은 사상에서 나온다는데,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됩니다. 글의 마지막에 고전을 넣는 묘미가 압권인데요? 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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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0 04:45:33 *.39.134.221

망망대해 바다를 항해하는 일. 그 배을 움직이는 것은 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필요하지만

선장의 몫이 99%정도 아닐까 합니다.

선택의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승화시키고

매 순간 선택에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일중에 최고는 CEO아니겠습니까.

뽕맞은 기분으로 즐겁게 할수 있는 일은 또한 CEO인듯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1인 사업가가 되든 자기 인생에 주인이 되든 갑이되든 되야하는 거겠지요.

지난번 말씀에 실패하면 그 실패를 주제로 책을 쓰면 된다라고 하신 이야기가

웨버님의 삶을 항해하는 지표라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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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0 11:17:11 *.36.72.193

도곡에 있을때 한번 갈껄.. ^^

 

웨버오빠는 써야할 주제가 정확해서 그런지,

글이 통일성이 있어요.

사부님 말씀대로 '생긴 대로 쓰게 되어 있어.'에 가장 좋은 예인 듯!

웨버오빠 글은 늘 명료하니 좋습니다. 최고! (엄지)

 

사람을 위한 조직을 끌고가는 조력자의 삶,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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