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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5일 11시 54분 등록

1. 저자조사, 내가 저자라면은 변화가 없습니다. - 첨부하였습니다.

2. 인용문에 연옥편 포함하였습니다. - 첨부하였습니다.

첫번째 읽기에서는 천국편, 지옥편 인용문을 타이핑만 하였고 두 번째 읽기에서 감상을 달았습니다.

3. 50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옥편

 

1. 1곡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아, 이 거친 숲이 얼마나 가혹하며 완강했는지/ 얼마나 말하기 힘든 일인가/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새로 솟는다.// -7

단테가 살던 때는 70살을 평생으로 보던 때라고 한다. 삶의 절반은 35살 전후다. 중년기 전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중년기 즈음해서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단테 시절부터 있었던 일인가 보다. 그러니 35살부터 힘들어졌다고, 헤매기 시작한다고 해도 괜찮다. 이건 인류의 방식이다. 좀 더 자기답게 살게하려는 내적 문제제기, 움직임이다.

 

2. 3곡

나를 거쳐서 길을 황량의 도시로

나를 거쳐서 길은 영원한 슬픔으로

나를 거쳐서 길을 버림받은 자들 사이로

 

나의 창조주는 정의로 움직이시어

전능한 힘과 한량없는 지혜,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드셨다.

 

나 이전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뿐이니

나도 영원히 남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 26

이게 지옥의 문에 씌어져 있는 글귀다. 지옥의 문을 만든 조각가가 로댕이라 했던가?

 

3. 4곡

나는 끝없는 고뇌의 통곡을 모아놓은 고통스러운 깊은 나락의 구멍이 입을 벌린 그 끄트머리에 서 있었다. 깊게 깔린 칠흑 같은 안개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들여다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 어두운 눈먼 세계로 내려가자” 시인이 말했다. 그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내가 먼저 갈 테니 뒤를 따라오너라.” - 38

나는 어떤 길잡이를 초청할건가? 지옥에서 3일, 연옥에서 3일, 천국에서 1일을 머문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이를 믿고 의지하며 한치 흔들림없이 저런 영혼의 모험을 감행할까? 분명 사랑의 이름이리라. 평소부터 낯을 익히 관세음보살님이나 rose maria sister가 베아트리체를 대신하리라. 그럼 지옥과 연옥은 누구랑 가지? 불교에서는 지옥에서 근무하는 보살로 지장보살이라는 캐릭터를 상정한다. 그는 지옥중생이 모두 성불하기 전까지는 자신은 보살의 상태, 정진하는 이의 상태로 머물겠다고 서원했다. 근데 나는 지장보살님과 안면이 없다.

 

4. 5곡

들어서는 입구에 미노스가 무서운 모습으로 서서 사람들의 죄를 조사하고 판단하여 제 꼬리가 감기는 횟수에 따라 보냈다. - 48

1) 미노스는 총명함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고전문학에서 지하세계의 심판관으로 자주 등장한다.

미노스는 변신이야기에서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버지의 힘의 원천인 보라색 머리터럭을 갖다 주는 여자를 물리쳤다. 그에게는 저울추처럼 정확한 판단력이 있었지. 그 얘기의 원출처가 무엇이었더라? 그런데 왜 미노스왕은 포세이돈의 황소를 사유하려 했을까? 이렇게 판단이 정확한 사람이면 분명히 그 일의 결과를 알고 있었을텐데.....역시 욕심에 눈이 가리거나, 순간 지혜가 흐려져셔 일까? 한 번 그리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듯 하다.

 

5. 11곡

그 첫 번째 고리에는 폭력배들이 갇혀 있어. 폭력은 세 부류에게 행사되므로 그 고리는 세 구렁으로 나눠 만들어졌다. 폭력은 이웃과 자기 자신 그리고 하느님에게, 또한 그들이 가진 것들에 행사된다는 것을 너는 듣고 분명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 110

폭력을 쓴 사람들이 악취가 내뿜기는 골짜기에서 고통받는다. 벌 받는다.

 

6. 12곡

이제 계곡을 한 번 둘러봐라. 끓는 피의 강물에 가까워지는데 폭력으로 남을 해친 자들을 삶고 있다. - 118

분노의 죄를 지은 자들, 끓는 피의 강물에 삶기고 튀겨지면서 몸을 쳐들면 켄타우로스들이 화살을 쏘아서 맞히고 있다.

 

7. 13곡 각주

1)...여자의 얼굴에 새의 몸통과 날개, 그리고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그들은 반인반수의 또다른 예다.

하르피아들은 어떤 걸 상징할까? 변신이야기에서 이런 부분이 있었던가? 새의 몸통과 날개를 가진 여자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 이집트의 세크메트여신은 사자 머리에 여자의 몸통이었지.

5) 자살한 사람의 영혼을 가리킨다. 그 영혼은 하느님이 부여한 육신을 멋대로 훼손했기 때문에 육신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버린다. - 374

나는 자살자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가 궁금하다. 여기서는 육신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단테 시대에는 그날이 오면 육체까지 다시 부활한다고 믿지 않았을까?

 

8. 18곡

지저분하고 풀어헤친 머리에 똥 묻은 손톱으로 몸을 긁적거리며 웅크려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저 여자의 꼴을 네 눈으로 좀 봐라. 저것이 타이네다. ‘내가 맘에 드는가? 기둥서방이 묻자 ’정말 기가 막히네요‘라고 대답하던 창녀였지. - 183

그러니까 똥물 속에 잠긴 이는 창녀나 그런 일을 한 사람들이라는 말이구나.

 

9. 21곡

마귀는 죄인을 밑으로 던지고는 거친 돌다리로 몸을 돌렸다. 개를 풀어 도둑을 따라가게 해도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죄인은 풍덩 잠겼다가 뒤집혀서 다시 떠올랐는데 다리 밑에 있던 마귀들이 소리를 질렀다. ‘어기선 산토 볼토도 소용없어. 네가 살던 세르키오 강에서 헤엄치던 것처럼 하면 곤란하단 말이야. 우리 쇠갈퀴가 싫으면 역청 위로 아예 대가리를 내밀지 말라고.“ 그러더니 백 개도 넘는 쇠갈퀴로 그를 찔러 댔다. ”여기선 춤도 역청 밑에서 춰야 해. 그러니 할 수 있다면 숨어서 몰래 허우적거려 보라고“ 그 꼴은 요리사들이 조수들을 시켜 가마솥에 넣은 고기가 떠오르지 않도록 갈고랑쇠로 밀어놓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 207

역청(은 타르같은 건가보다) 아래 몸을 잠기게 한 뒤에 답답해서든 뭐든 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마귀들이 갈고리로 살을 찍어내고, 갈고리로 살을 걸어 껍데기를 벗기는 벌을 받고 있는 이들이 지은 죄는? 아, 아프겠다. 탐관오리들

 

10. 23곡

나는 선생님의 동반자가 아니라 자식인 듯 했다. - 229

선생님이 아니라 어버이처럼 느끼는 이런 느낌을 나도 참 좋아한다. 내게는 애정결핍증이겠지만. 베르길리우스는 아버지로, 베아트리체는 사랑하는 여인이자 어머니처럼, 또는 성모처럼 느껴진다. 이제 감기처럼 모든 병의 기본인 이 사랑고파병은 스스로 치유해 가야 한다.

 

11. 24곡

그 안에는 엄청난 무리의 무시무시한 뱀들이 얽혀 있었다. 그 꼴이 하도 끔찍해 지금 생각해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다. 살무사, 날아다니는 뱀, 점박이 독사, 아프리카 독사,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리비아 사막의 모래가 먹여 살린다고 자랑은 못할 것이며, 에티오피아와 홍해 언저리의 모래까지 다 합쳐도 이 구렁의 창궐하는 독을 먹여 살리지는 못할 것이다. - 245

이 표현이 참 재미있다.

 

12. 27곡

1) 아테네의 명장 페릴루스는 시칠리아의 폭군 팔라리스에게 놋쇠 황소를 만들어 바쳤다. 팔라리스는 죄인을 황소 안에 넣어 태워 죽이면서 죄인의 비명 소리가 황소의 울음소리처럼 울려 나오도록 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가 바로 펠릴루스 자신이었다.

이 장면은 뭐랄까 슬프면서도 자가당착적이다.

 

13. 28곡

당신이 여기서 보는 모든 자들은 살아 있을 때 불화와 분열의 씨를 뿌린 자들이오. 그래서 이렇게 찢긴 것이오. 우리 바로 뒤에는 마귀 하나가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가 열을 지어 고통의 길을 한 바퀴 돌면 우리 하나하나에게 칼을 휘둘러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오. 그놈에게 입은 상처는 우리가 길을 돌아 그놈 앞을 다시 지나기 전에 아물기 때문이오. - 286

나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될까?

 

14. 33곡

이내 죽어버렸소. 당신이 지금 날 보고 있듯이 닷새, 엿새가 지나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나머지 세 명이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소. 벌써 눈이 먼 나는 그들의 몸을 더듬었소. 아이들이 죽은 뒤 이틀 동안 이름을 불렀는데 고통보다도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소. - 341

아, 배가 고파 자기가 낳은 아이를 잡아먹는 어미라니...기아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

 

15. 34곡

1) 지옥의 맨 밑바닥인 이곳은 주데카다. 중세의 기록에서는 유대인들의 게토를 가리키며,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유다는 카시우스와 브루투스와 함께 이곳에서 지옥의 마왕 루키페르의 입에 물려있다. 이곳에서 벌을 받은 죄인들은 저들이 믿었던 사람을 배신한 자들인데 교회와 제국의 배신자라고 하는 것이 더 구체적인 표현일 것이다. - 398

교회와 제국의 배신행위가 과연 가장 깊고 무거운 죄악일 수 있을까? 인류 보편, 또는 이 생명계 보편적인 죄악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연옥편

 

16. 1곡

나의 길잡이는 나를 붙잡아서 말과 손짓, 눈치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도록 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나는 스스로 오지 않았소. 하늘에서 내려오신 한 여인의 청으로 이 사람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소....내가 말했듯이 난 이 사람을 구하라는 부름을 받았소. 그리고 내가 밟았던 이 길 밖에 다른 길이 없었소. 나는 죄지은 온갖 무리를 이 사람에게 보여 주었소. 이제 당신의 치하에서 스스로를 정화하는 영혼들을 보여주고 싶소이다.”- 11

베아트리체가 베르길리우스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베아트리체가 아니라 성모님이 아닐지. 어떤 이들은 어머니에게서, 아내에게서 창녀와 성모, 현실적 배우자를 동시에 경험하기도 할 테다.

 

17. 6곡

나의 빛이신 선생님, 선생님은 어디선가 분명 기도가 하늘의 율법을 꺾을 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쉼없이 제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 54

이건 무슨 말인가?하긴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면 기도를 할 필요도 없겠지만 기도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문제다.

 

18. 9곡

길잡이가 나서서 선한 의지로 나를 세 개의 계단 위로 안내하면서 말했다.

“자물쇠를 열어 달라고 정중하게 여쭈어라.”

나는 경건한 발 앞에 경건하게 엎디어서 자비의 이름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간청했다. 무엇보다 나는 내 가슴을 세 번 두드렸다.

그러자 그는 칼 끝으로 내 이마에 일곱 개의 P자를 그었다. “들어가거든 이 상처를 씻어 버려라.” - 88

나도 이렇게 방법을 일러주고 나름대로의 어떤 열쇠나 방법을 가지고 싶다. 그냥 형식뿐인 의례라도 배우고 싶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그 행위 자체가 힘이 될 거다.

 

19. 10곡

우리는 유충들, 최후의 심판을 향해 온전히 날아갈 천사 나비가 되기 위해 태어난 유충들임을 모르는가.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결점투성이 미완의 벌레에 지나지 않건만 어찌하여 마음만 그렇게 높이 세우고 있는가? 때로 우리는 제 가슴을 무릎에 의지하는 인간 형상의 기둥이 지붕이나 천장의 무게를 받치는 것을 본다. 이는 그저 기둥일 뿐이지만 보는 사람에게 생생한 괴로움을 일으키니, 저 영혼이 보인 모습이 바로 그러했다. 등에 진 무게에 따라서 그들 중 어떤 이들은 더 눌려 있고 어떤 이들은 덜했는데 그들 중 가장 인내가 강한 자도 “더 못하겠다” 말하며 울먹이는 것 같았다. - 99

꽃들에게 희망을 이 여기도 있었네.

 

20. 11곡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회개를 미뤘던 영혼들은 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 살바니라는 사람은 어떻게 이승에서 살았던 만큼의 짧은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이 곳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효과적인 기도가 도와주었던 건 아닌가요?

“그 사람이 삶의 정점에 서 있었을 때 부끄러움을 다 버리고 자기 의지대로 시에나의 캄포에 버티고 서서 구걸을 했소. 샤를의 감옥에서 고통을 겪고 있던 친구를 구해 내고자 한 것이지만 핏줄이 덜덜 떨릴 수치를 무릅쓴 일이었지요. 더 말하지 않겠소. 내 말은 모호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 이웃들이 내가 말한 것을 알게 해 줄 것이오. 그 행동이 그런 제한을 없애 주었지요.” - 107

죽은 이를 위해서도 의례적으로 기도를 한다. 일명 해탈게. 정말로 이게 필요할까? 어쨎든 나는 기도를 마칠 때마다 한 번씩이라도 생명 없는 것들, 지금은 돌아간 이들을 위해 회향하는 의식을 해야겠구나. 안 하는 것보다 나으리라.

 

21. 20곡

자애로운 마리아여, 당신의 거룩하신 아기를 내려놓으신 마구간을 보고,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 177

여기서 누구나 감동을 한다.

 

22. 22곡

길잡이가 말했다. “오른쪽 어깨를 밖으로 향하고 가야할 것 같소. 지금까지 이 산을 돌았던 대로 말이오.” 거기서는 습관이 우리의 길잡이 였다. 우리는 이제 그 가치있는 영혼 덕분에 훨씬 더 느긋하게 길을 갔다. - 199

연구원 길잡이가 끝이 날 때 무엇이 나에게 남을 건가? 습관---> 이번 주 칼럼으로 다루기

 

23. 27곡

 

선뜻 나서지 못하고 못 박힌 듯 서 있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다소 화가 난 듯 했다. “아들아 보이느냐, 오로지 이 벽만이 너와 베아트리체를 가르고 있구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영원히 피어나는 그 이름이 들리자, 그처럼 셌던 내 마음의 완강함은 녹아 사라졌다. 나는 현명한 길잡이에게 몸을 돌렸다. 길잡이는 머리를 흔들며 웃음을 지으면서 사과 하나로 어린애를 달래듯이 말했다. “옳지 그래. 이제 이쪽에는 뭐가 있겠느냐?” 이어 앞장 서서 불 속으로 들어가며 그 때까지 우리 사이에서 걸었던 스타티우스에게 뒤따라오라고 말했다. 나도 뒤를 따랐다. 불 속에 들어가니 그 열기가 어찌나 강했던지 나는 끓는 유리에라도 몸을 던져 식히고 싶을 지경이었다. 자애로우신 아버지는 나를 위로하려고 우리가 움직이는 내내 베아트리체 얘기를 늘어놓았다. “난 이미 그분의 눈을 보는 듯 하구나.” - 241

베르길리우스의 이런 방식을 교사나 다른 동기유발자들이 참고할 수 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 학생의 심장 가운데에 있는 가장 핵심적인 사랑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 그런 걸 알고 있나?

 

24. 나는 레아, 예쁜 손으로 꽃목걸이를 엮으며 하루를 보낸답니다. 그렇게 꽃목걸이를 걸고 거울 앞에 서면 난 기뻐요. 내 동생 라헬은 하루종일 거울 앞을 떠날 줄 모르지요. 라헬이 사랑스러운 제 눈을 즐겨 들여다보듯 나는 치장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라헬은 들여다보는 걸, 나는 행하는 걸 기뻐하지요. - 244

라는 레아와 라헬에 대한 이런 설명이 참 즐겁다. 레아는 활동을 통해 구원받고 라헬은 명상을 통해 구원받는다고 했다. 꽃목걸이와 거울은 그런 의미라고 각주에서 읽었다. 나는 어떤 쪽일까?

 

25. 29곡

전차의 오른쪽 바퀴에 춤추며 맴도는 세 여인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여인은 얼마나 빨갛던지 불 속에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여인은 살과 뼈가 마치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듯 보였다. 세 번째 여인은 새로 내린 눈처럼 하앴다. 때로는 하양이 때로는 빨강이 그들의 춤을 이끌었다. 빨간 여인이 부르는 노래에 맞추어 다른 여인들은 춤의 박자를 맞췄다. 왼쪽 바퀴 옆에는 네 명의 여인이 자주색 옷을 입고서 경쾌하게 춤을 추었는데 그 중 세 개의 눈을 가진 여인이 이들을 이끌고 있었다. 두 노인이 춤추는 무리를 뒤따랐다. 그들은 옷을 다르게 입었지만 점잖고 의젓한 풍채는 비슷했다. - 263

각주13,14) 세 여인들의 색깔은 각각 믿음(하양), 소망(초록), 사랑(빨강)을 상징한다. 네 여인은 각각 신중, 정의, 강인, 절제의 덕성들을 상징한다. 그 중 세 개의 눈을 가진 여인은 신중을 상징하며 나머지 덕성의 기반이 된다.

무엇이 중심이 될건지에 대한 비유가 즐겁다.

 

26. 32곡

그대는 잠시 이 숲에 머물다가 그리스도께서 로마인으로 계시는 저 로마의 시민으로 영원히 나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대 세상의 죄인들을 돕기 위해 지금부터 저 전차를 잘 봐두었다가 돌아가서 그대가 본 것을 글로 쓰세요. - 288

이게 작가들의 소명이다. 그런데 단테는 어쩐 지 이것들을 꿈이나 환상에서 직접 봤을 것 같다.

 

천국편

 

27. 1곡

이상하게 여기지 마세요. 그대가/ 날아오르는 것은 산에서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 그대가 중력에서 벗어났는데 아래에 머문다면,/ 그것이야말로 살아있는 불빛이 세상에서 /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지요.“// - 14

천국편은 베아트리체와 함께 단테가 날아오르는 형태다. 중력을 거스른다.

 

28. 2곡

6) 단테의 시대에 책은 동물의 가죽에서 나온 피지로 만들어졌다. 가죽이 종이 구실을 할 정도로 다듬어진 뒤에도 털이 있던 면과 속살이 닿았던 부분은 결이나 밝기, 색상 등에서 차이가 났다. - 300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글을 썼구나. 내가 지금 종이로 읽고 있는 것은 엄청나게 쉬운 책의 형태, 혜택받은 형태로구나.

 

29. 신비한 힘이 나를 온통 사로잡는 곳에 와 있었다./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나의 갈증을/ 이미 다 알고 잇는 그녀가 나를 향해// 아름다운 만큼이나 기쁜 낯으로 말했다./ “우리를 첫 번째 별로 오르게 하신 /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다듬으세요.”// - 16

기쁨 때문에 밝게 빛나는 얼굴이 되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찡그리고 있다.

 

30. 3곡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한 여인이 완전한 삶과/ 위대한 덕으로 이 하늘로 높이 올랐어요./ 인간 세상에서 그녀는 죽을 때까지 신랑과 더불어// 자고 일어나기 위해서 수녀의 옷과 너울을/ 정하고 따르게 했지요. 하느님께서는 스스로의 뜻에 맞는. 사랑의 서원은 모두 받아들이신답니다.// - 29

나도 얼마나 많은 서원을 했던가? 땅에 떨어뜨린 약속들이 아주 많다.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

 

31. 3곡 각주

4) 달의 하늘에 사는 이들은 하느님께 서원을 했다가 어기거나 무시한 영혼들이다. 달의 하늘이 하느님이 계시는 엠피레오에서 가장 멀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것처럼 그들은 천국의 위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누린다. 다라서 달의 하늘은 가변성의 상징이다. 순례자가 소개받는 영혼들은 수녀원을 떠나 정략 결혼의 희생자가 된 수녀들이지만, 일반적으로 가변적인 사람 모두를 포함한다.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도 잘못의 결과를 받고 있구나. 그들이 달에 있다고 상상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상상이다.

 

32. 4곡

그러나, 그대의 눈 앞에 건너야 할/ 다른 길이 열렸지만, 그대 혼자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무너질 거예요.// 복 받은 영혼들은 제일의 진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대가 믿었으면 좋겠어요.// - 37

 

그러자 베아트리체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사랑이 타오르고 성스러운 물결이 일었다./ 나의 시력은 그 힘에 굴복했다.// 눈이 감기면서 나는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 - 39

아, 이런 눈길의 도반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지. 내가 이런 도반이 되어야겠지.

 

33. 5곡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주신, 그분이 가장 소중히 여기시고/ 그분과 가장 닮은 위대한 선물은// 의지의 자유였어요. 지성을 지닌 피조물, 그들 전체와 그리고 오직 그들만이/ 그때나 지금이나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서원이란/ 하느님의 동의와 함께 당신의 동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 얼마나 거룩한 것인지요!// 하느님과 인간이 계약을 맺었을 때/ 이 보물과도 같은 자유의지가 봉헌되는데,/ 그것도 자유의지가 그렇게 의도한 것입니다.// - 41

이 자유의지에 대한 부분이 울림이 크다. 한 번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

 

34. 내가 밝히는 것을 마음을 열고/ 간직하세요. 지식이란 이해했어도/ 간직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법이예요.// 봉헌의 본질은 두 가지에 의지합니다./ 하나는 그 약속한 행위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계약의 엄숙한 성격입니다./ 계약은 엄숙하기 때문에 완성이 있을 뿐/ 무효는 없어요. 앞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것이 바로 이 점이예요// 그래서 히브리인들에게 봉헌은 필수였지만,/ 그대도 아시듯, 봉헌물은 바꿀 수 있었어요.이는 서원의 내용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43

봉헌과 봉헌물, 이건 굳이 기독교나 카톨릭이 아니라도 모든 사람에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35. 5곡 각주1)베아트리체에게서 나오는 빛의 밝기는 그녀의 기쁨이 커지는 만큼 높아진다. 베아트리체는 사랑으로 빛을 내는데 이 사랑은 지상의 감정과 전혀 관계가 없는 완전한 시각에서 나오는 사랑이다. 그런 시각을 지닌 영혼은 자연스럽게 그것이 지각하는 선으로 기울어진다. ...베아트리체는 순례자를 하느님에게 인도하고 그렇게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순례자를 보면서 스스로의 사랑을 키우는 것이다.- 303

밝은 얼굴, 웃는 얼굴, 우리 아이들은 내가 웃으면 이쁘다 한다. 나도 이렇게 내적으로 온기와 빛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36. 7곡

결국 하느님께서는 말하자면 두 길들(자비, 정의) 중 하나로/ 혹은 두 길 모두를 통해/ 인간이 완전한 삶으로 이르는 길을 마련하신 것이지요. - 61

자비와 정의는 언제나 중요한 개념

 

37. 8곡

그들은 내가 이 곡의 시작으로 삼은/ 그녀로부터, 태양이 때로는 목덜미를/ 때로는 눈썹을 어루만지는 별의 이름을 가져왔다.// 나는 그 별에 닿은 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했지만,/ 베아트리체가 더욱 아름다워졌기에/ 금성의 하늘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 65

금성의 하늘에서 더욱 아름다워지다. 아름다움, 아름다움, 아름다움...

 

38.나를 감싸안는 행복의 빛으로 인해 당신은 나를/ 잘 볼 수 없겠지요. 나는 명주실로 제 몸을 감싸는/ 누에처럼 축복으로 싸여있소// 당신은 한때 날 무척이나 사랑했고 그만한 이유도/ 있었소. 내가 그렇게 금방 죽지 않았다면, 당신에 대한 / 내 사랑을 나뭇잎들보다 더 많이 보여 주었을 거요.// - 68

이런 느낌, 누에같은 사랑받고 축복받는 느낌이 중요하다.

 

39.10곡

독자여! 식탁을 떠나지 말고/ 당신들이 맛본 것을 생각해 보라!/ 그러면 지칠 줄 모르고 참으로 즐거우리라// 나는 음식을 내놓았으니, 이제 여러분들 스스로 먹기 바란다./ 나로 하여금 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주제가/ 바야흐로 내 모든 힘을 다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83

모든 작가들의 소망. 나도 우걱우걱 맛나게 먹어야할텐데

40. 11곡

이 산줄기가 가장 험하게 깍아지른 곳에서/ 태어난 분은 세상에 광채를 발했는데,/ 그 빛이 동방의 갠지스 강까지 이르렀소// 그래서 그곳을 말할 때에는/ 짧게 줄여서 아시시라고만 하지 말고/ 그 말뜻 그래돌 오리엔트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태어난 때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 그는 자신의 위대한 덕으로 세상이/ 위안을 삼게 하고자 했소.// 역시 젊은 시절 그는 아버지의 분노에 용감하게/ 맞섰지요 마치 죽음인 양 모두가 문을 닫아걸고/ 싫어하는 여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소// 그의 영적인 법정 앞에서 그는/ 아버지가 있는 가운데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날마다 더욱더 사랑했지요.// 첫 번째 남편을 여읜 이 여자는/ 그가 올 때까지 천백 년 하고도 더 많은/ 세월 동안 누구의 초대도 받지 못하며 살았소.// 온 세상 사람을 두려움에 몰아놓은 목소리를 듣고서도/ 이 여인은 아미클라스와 더불어/ 태연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래도 혼자였지요.// 또 마리아께서 아래 세상에 머물러 계실 때/ 이 여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위에서 통곡할 정도로 / 굳세고 지독한 끈기를 보였지만, 그래도 혼자였소.// 암시는 이것으로 족할 것이오/ 내가 지금까지 말한 분은 성 프란체스코였고,/ 그와 결혼한 여자는 청빈이었소.// 그들의 조화, 그들의 축복받은 모습들/ 사랑, 신비, 그리고 부드러운 시선은/ 다른 이들의 마음에 거룩한 생각을 심어 주었소// 존경스러운 베르나르도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그분을 따라 나선 첫 번째 사람이었는데/ 달리면서도 꾸물거리는 듯 보였다고만 하지요.// - 96

이 장면이 무척 인상깊다. 청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41. 11곡

18) 1226년 10월, 프란체스코는 임종을 맞으면서 제자들에게 자기 옷을 벗기고, 벌거벗긴 채 맨 땅에 눕혀 달라고 했다. 이는 청빈에 대한 완전한 헌신을 마지막까지 보여 준 것이다. - 319

아, 감동

 

42. 12곡

저 축복받은 불꽃이 마지막 말을 한/ 바로 그 순간에 성스러운 영혼들의 원이/ 다시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기 전에/ 두 번째 원이 그 원을 감싸서/ 동작은 동작으로, 노래는 노래로 포개졌다.// 원래의 빛이 반사광보다 더 강하듯이,/ 그들의 노래는 세이렌이나 뮤즈의/ 노래를 초월했다. - 100

세이렌은 허상이다. 이런 것보다 더 강력한 것은?

 

43. 13곡

그러나 자연은 이런 빛을 최고의 힘을 써서/ 나를 수 없어요. 최고의 재능을 지닌 예술가라도/ 떨리는 손을 지닌 것과 같지요.// - 112

자연이 그러하다.

 

44. 14곡

그러고 나서 가장 안쪽의 원의 가장/ 밝은 빛으로부터 천사가 마리아에게 /절제된 음성으로 아룄다.// “천국의 축제가 길어질수록 우리의/ 불타는 사랑도 길어져 당신이 보는/ 이 빛으로 옷을 삼을 것입니다.// 밝음은 뜨거움으로 이어지고 뜨거움은/ 봄見으로 봄은 은총으로/ 이어지면서 그 가치를 더합니다.// - 118

봄은 은총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생각해보고 싶으다.

 

45.14곡

여기서 나의 지성은 나의 기억에 패한다. 그 십자가에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것을 묘사할 적절한 비유를 찾을 수가 없기에.// 다만 스스로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타오르는 하늘의 흰빛을/ 바라만 보면서 어쩌지 못하는 나를 용서할 것이다.// - 123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말이 있었지. 내 십자가를 남에게 떠 넘기지 말 것

46. 15곡

“내가 나무라면 너는 가지다. 나는 너의/ 뿌리였다. 네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도/ 나는 기뻤다.” 이렇게 그는 말을 꺼냈다. - 130

이런 안정감 대단하다.

 

47. 17곡

제 미래에 대한 불길한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영혼은 우연의 충격을 받아도/ 여전히 사각형임을 느낍니다. 그러니// 어떤 운명이 내게 다가오는지 알고자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운명의 화살은/ 기대할 때 더 느리게 날아갑니다.“// 144

이건 바라는 일이 있을 때 더 그런 것 같다. 기대하지 않고 진인사대천명 하기

 

48. 20곡

세상에서 드리는 진정한 기도가/ 임박한 오늘의 죽음을 내일로 늦출 때에도/ 하느님의 영원한 법은 변치 않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 172

진리가 너희를 구원하리라. 언제나 다르마가 중요하다.

 

49. 26곡

3)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이는 그의 작품 <새로운 인생>에 잘 묘사되어 있다. 사랑이 눈을 통해 들어온다는 이미지는 사랑에 빠진 청년 단테가 속했던 청신체파의 전형적인 주제였다. - 337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50. 28곡 각주

 

9) 여기서 설명된 천국의 하늘들과 그들을 관장하는 천사들의 구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천국의 하늘 (천사)  첫 번째 삼품 9.원동천 (세라핌)

                                                      8.항성천 (케류빔)

                                                      7.토성천 (트로니)

                           두 번째 삼품 6. 목성천 (도미나치오니)

                                                      5. 화성천 (비르투디)

                                                      4. 태양천 (포데스타디)

                           세 번째 삼품 3. 금성천 (프린치파티)

                                                      2. 수성천 (아르칸젤리)

                                                      1. 월천 (안젤리)

이것만 가지고는 천국의 구조가 어떻게 된 건지 알수가 없다. 내가 필요한 것, 그리고 책을 이해하기 위해 내게 없었던 것은 지옥, 연옥, 천국의 지도다.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그런게 있었다. 마거릿 버트하임의 <공간의 역사>에 나오는 그림이란다. 참 이상한 사람들도 다 있지. 책을 읽다 그 공간만 궁금해서 그려서 책으로 엮어낸 사람도 있다니...링크가 잘 안되어 그 그림을 보고 다시 그렸다. 이 그림에다 지옥에서는 벌 받는 방식을, 연옥에서 만나는 이들의 이름, 천국에서 만나는 이들의 이름을 넣으면 신곡이 한 눈에 보일랑가? 시간 있을 때, 마음 내킬 때 한 번 첨가해보도록 하자. 3번 읽기 할 때려나? 싫다 싫다 하면서 결국 다시 읽을 건가? 신곡은 2전 2패다. 싫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들여야할 관심, 시간을 들이지 않은 채 건성건성 읽었기 때문이다. 싫더라고 성실히 읽었다면 최소한 무승부는 갈텐데. 다음번에 다시 읽게 된다면 제대로 대접을 하길 바란다. 허나 이건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매우 어려운 미션이다. 싫고 좋고가 매우 분명한 내가 싫은 데도 성실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을 넘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책 읽기 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모든 과정에 이런 게 반영이 되는 거겠지. 어째 인생이 모 아니면 도란 말이냐?    

 

물리적으로 보자면 지옥은 지구 안에, 연옥은 지구 어딘가에 떠 있는 섬인 것 같고, 천국들은 별에 있는 걸로 상정한 듯 하다. 검고 무거운 죄일수록 아래로 가라앉는다고 생각을 했나보다. 여행은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데서 시작된다.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지옥 문을 통해 내려간다. 그 다음에는 연옥을 지나는데 연옥의 모습은 성장의 상징, '계단식 나선형 이동'의 길을 떠올리게 한다. 연옥 꼭데기에서 베아트리체를 만나고 천사나 성모쯤 되는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안고 날아오른다. 그런데 지옥이 저렇게 다 굴속을 다니는 형태였던가? 기억이 안난다. 그 수 많은 이탈리아 사람 이름에서 길을 잃은 탓이다.  

 

그런데 1옥부터 9옥까지 배치된 죄의 종류를 보면 단테 또는 그 당시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고 엿볼 수 있다. 제 1옥이 림보인데 거기에 덕망있는 이교도와 세례받기 전에 죽은 이들이 있다고 보는 것이 기독교적인 세계관의 예인 듯 하고, 배신의 죄를 가장 무겁게 둔 것은 어린아이 생애 초기 과업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에릭슨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무거운 죄의 기준이 흥미롭다. 나라면 다른 기준으로 설정했을 것 같다. 무절제로 인해 지은 죄보다 악의를 갖고 지은 죄가 무겁다고 보았는데 과연 그럴까? 나에게는 '연옥'이라는 개념 자체가 신선하다.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거쳐가면서 자신을 닦아 나가는 곳 연옥. 하늘의 이름은 지구와 태양의 위치가 바뀐 것 말고는 지금과 비슷한 듯 하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외웠었다. 

 

불교에서도 이런 게 있지 않나? 상품상생 9품 중생, 어쩌고 저쩌고 들었던 것 같다. 수미산, 도솔천, 여러 하늘들의 이름도 그렇다. 그럼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 과학이 밝혀낸 우주와 지구의 구조와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마거릿 <버트하임 공간의 역사> 신곡 해부도 http://cafe.naver.com/pk8989/832

*단테 지옥의 구조  http://blog.naver.com/su10a?Redirect=Log&logNo=14004363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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