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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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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7일 08시 49분 등록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을 어떤 식으로 합니까? 나는 자주, 그리고 크게 말합니다.”

 

- 레오 버스카글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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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씨는 원하는 게 있어도 상대에게 잘 말하지 않습니다. 늘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던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까지 짐이 되면 안 될 것 같아 혼자 해결하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는 그 점 때문에 힘들어졌습니다.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데도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표현한다고 해도 ‘왜 그렇게 가족 일에 무신경 해?’라며 짜증을 내거나 ‘일찍 좀 들어오지 그래?’정도입니다. 혼자 아이 돌보는 게 힘드니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일찍 들어와서 아이랑 놀아주기를 바란다는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다보니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거나 명령받는 것 같아 사이가 점점 나빠졌습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의 책을 보면 남편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선물을 잘 하지 않아 불만이었습니다. 드웩은 생일이 가까이 왔을 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돈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멋진 선물을 좋아한다.” 그러자 남편은 늘 그렇듯이 “중요한 것은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드웩은 “나는 표현해주지 않으면 잘 느끼지 못한다. 1년에 하루씩 자기의 날이 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는 당신을 위해 선물을 구하는 일에 언제나 시간과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당신도 나를 위해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뒤로 남편은 생일선물로 그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부부나 커플 상담을 하다 보면 ‘그런 걸 꼭 말 해줘야 알아?’라고 어이없어 하거나 ‘당신이 원하는 게 그랬어?’라며 너무 놀라워할 때가 많습니다. 사이가 가까워지면 ‘일체감’의 느낌 때문에 굳이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이야기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말 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는 내가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내 마음을 알지 못하는 엄연히 나와 다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내 느낌과 욕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높은 배려이며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토대가 됩니다.

 

 

누군가 침묵은 금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말 많거나 말 실수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 관계에서는 ‘구체적 표현’이 금입니다. 상대가 당신을 위하지 않아 실망하거나 화가 나나요? 그렇다면 먼저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부터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 2012. 6. 27.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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