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가루(박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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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묘롱접도黃猫弄蝶圖 (김홍도)
새끼고양이가 눈을 호박씨처럼 뜨고 제비나비를 보고있습니다.
참 예쁘고 기분좋아지는 그림입니다.
주황 새끼고양이 털도 만져보고싶을만큼 털 감촉이 살아있는데요,
이 그림에는 무슨 뜻이 있을까요?
고양이 묘 猫자는 한자로 70노인 모 자와 '마오'하는 중국 발음이 같고,
나비는 나비접蝶자가 노인 질 자하고 '띠에'하는 중국식 발음이 같아요.
그래서 80노인이 되고, 새끼고양이가 나비를 바라보는 것은 70노인이 80노인 되도록...이라는 뜻이겠죠.
패랭이 꽃은 청춘을 뜻하고, 돌멩이는 수십 만년 된 것이니 장수,
맨 아래에 보이는 제비꽃의 꽃말은 '뜻대로 된다' 라는 뜻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그림을 읽어보면
"생일 맞으신 주인께서는 70노인이 80되시도록 오래오래 장수하시고
그것도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청춘인 양 곱게 늙으시고
그 밖에 가사家事내외 모든 일이 다 뜻대로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실제 그림은 보통 초등학생들이 쓰는 스케치북만한데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심연 단계여서 그런지 말 그대로 심연에 빠지신 분들 계신 듯한데요.
힘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