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철
- 조회 수 174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병원의 브랜딩을 하면서 나의 직업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어떤 분은 브랜딩을 ' 병원의 매출을 올려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생각하시기도 하고
'광고' 'PR' 'Event'와 비슷한 업무가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또는
경쟁병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는 컨설팅이 아닌가 ! 라고 하기도 하고
경쟁병원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마케팅 툴이 아니냐고 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병원에서도 이제 경쟁이라는 단어를 자주 애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이미지구축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병원쪽을 선택하게 된 것은
경쟁이라는 맥락보단 공헌이라는 의미의 일을 해보고 싶어서인데
병원장님들도 어느 기업 못지않게 경쟁우위의 방법을 요구하십니다.
이럴때 나의 업인 '브랜딩'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 '경쟁'이라는 의미가 병원과 병원간의 치열한 마케팅싸움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 더 나은 병원이 되기 위한 경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막연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고객이 병원을 사랑하게 만드는 기술' 또는
' 병원이 고객에게 사랑받게 하는 기술' 로써 브랜딩이 자리잡기를 원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Seattle Children's라는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은 장기이식을 받은 아이에게 수술에 참여한 병원스탭진들이 정성을 모아
생일이벤트를 열어줍니다. 장기이식을 받고 깨어난 아이에게는 그 날이 새롭게 다시태어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기이식을 받은 아이를 걱정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로써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에게는 아이 이상으로 더 큰 아픔이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환자의 가족들과 기념 포스터를 만들고, 응원메세지도 제작하고, 같이 기도하며
아이의 생일이벤트를 준비함으로써 가족들의 극도의 긴장감을 줄여주고
기쁜 마음으로 깨어난 아이를 대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로 돕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도, 환자의 가족에게도 병원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다른 병원보다 경쟁우위에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브랜딩의 일반상식이라면
그 경쟁은 고객을 위한 경쟁으로써 존재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