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 조회 수 388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음식물 찌거기 마당에 묻다가
양배추 뿌리쪽 작은 심지도
함께 묻었다는 것을 잊어버릴즈음
호수 빛 앙증스런 잎
둥글게 차례를 치며 올리우더니
레몬빛, 연두빛 감도는 노랑
연이어 손잡고 깨어나는 아가꽃 행렬
아침이면 작은 꽃잎 네 장 열어
나를 맞아준 순간
잃어버린 5살 꼬마가 나타나 웃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느낌
나비도 되고 새도 되고 벌도 된다.
별도 되고 구름도 되고 이슬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사슴도 된다.
바람결에 가만가만 중심잡는
이국의 꽃줄기아래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애벌레모양 꼬투리속
영글어가는 씨앗무게에
쏠려저 엎어지는 가지들
나도 그렇게
시를 지어봤으면
하는 순간
꼬마가 사라졌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6 | 새로운 인사 [2] | 뫼르소 | 2015.11.19 | 1925 |
155 | 걱정말아요, 그대 [2] | 뫼르소 | 2015.11.26 | 2307 |
154 | 정예서/ 지방엄마의 유쾌한 가족혁명 | 효우 | 2015.12.09 | 1878 |
153 | 표절과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사이 | 뫼르소 | 2015.12.14 | 1911 |
152 | 정예서/ 관계를 마시다 | 효우 | 2015.12.16 | 2184 |
151 | 정예서/ 그윽해지는 다섯가지 단계 | 효우 | 2015.12.23 | 1903 |
150 | 정예서/개인의 변화경영 | 효우 | 2015.12.30 | 2002 |
149 | 정예서/ 직장인의 윤리 | 효우 | 2016.01.06 | 2157 |
148 | 정예서/ 권고 사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 효우 | 2016.01.13 | 2300 |
147 | 정예서/득롱망촉 | 효우 | 2016.01.20 | 2056 |
146 | 정예서/시간의 가치 | 효우 | 2016.02.03 | 1875 |
145 | 정예서/장미의 이름으로 | 효우 | 2016.02.17 | 2072 |
144 | 정예서/결혼에 대하여 | 효우 | 2016.03.09 | 2124 |
143 | 정예서/ 과유불급 [過猶不及] | 효우 | 2016.03.16 | 1904 |
142 | 정예서/ 불안의 힘 | 효우 | 2016.03.23 | 1934 |
141 | 정예서/ 일관성의 힘/두모악 | 효우 | 2016.03.30 | 1966 |
140 | 정예서/절해고도,봄편지 | 효우 | 2016.04.06 | 1881 |
139 | 정예서/신뢰가 우선인 정치 | 효우 | 2016.04.13 | 1928 |
138 | 정예서/ 일상의 힘 | 효우 | 2016.04.20 | 1961 |
137 | 정예서/ 버럭하는 부모에게 | 효우 | 2016.04.27 | 18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