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세린
  • 조회 수 2215
  • 댓글 수 14
  • 추천 수 0
2012년 7월 2일 11시 12분 등록

소크라테스 처럼

 

 

 2009년 가을, 그는 퇴근 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를 보러 왔다. 오랜만에 저녁도 함께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날이었다.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샀다. 좀 걷다가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 신문사 출판마케팅 팀에서 일을 했던 그는 그날, 그동안 단행본 영업을 하면서 얻은 아이디어 하나를 이야기 했다. ‘책 읽는 개미 캐릭터 개발’이 그 아이디어의 슬로건이다. 나는 그의 아이디어가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것보다 그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디서 그런 생각들이 샘솟는 것인지 궁금하고, 부러웠다.

 

“와,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회사에 제안해봐. 너희 회사에서 개발 지원할 지 모르겠지만,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아.”

 

 그는 평소에도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무조건 적어 놓고, 그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럼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나. 그는 사진 찍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면서, 겨울에 춥지 않게 낄 수 있는 장갑, 자동차 내부 청소를 할 수 있도록 호스가 달린 청소기를 뒤좌석 밑에 장착할 수 있게 청소기 설계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난 그 아이디어들이 실현 가능한지 잘 모르겠고, 아이디어가 아이디어로만 끝나면 아무 쓸모 없는 것이 되므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책 읽는 개미 캐릭터’는 내 귀에도 솔깃하게 들렸다. 무엇보다 그 캐릭터가 가진 스토리가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간략하게 스토리를 소개 하자면 다리가 4개 밖에 없는 개미가 다리가 6개인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울면서 길을 걷다 책 위를 지나가게 된다. 그러다 숫자 8을 보고 자기보다 더 다리가 없는 개미라고 생각하면서 책 위에 있는 글자에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때 꿀벌 캐릭터가 등장하여 글자를 가르쳐주고, 책을 읽게 되면서 다리 4개인 개미는 지식을 쌓는다. 어느날 길을 가다 무거운 사탕 부스러기를 못 옮기고 낑낑대는 다리 6개 달린 친구를 보고 책에서 알게 된 지렛대를 알려주면서 도와주어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다. 책 읽는 개미를 통해 어린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지고 책을 좋아하고,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리고 6개월 쯤 지났을까,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동시에 캐릭터 개발을 하니, 캐릭터 개발이 늦어진다며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나는 겉으로 크게 말리지 않았지만, 속으론 무척 걱정을 했다. 이 취업난에 회사에 취직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될지 말지도 모르는 캐릭터 개발을 한다고 매진하면, 그 개발 기간 동안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쓰고 할 수 있을지를 제일 걱정이 되었다. 또 그 캐릭터가 잘 되지 않을 경우를 생각했다.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할 것인데, 나는 그 당시 아주 먼 미래까지 앞당겨와 걱정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엇갈리는 예측은 그를 거들지도, 말리지도 못했다. 나의 내면의 소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니가 뭐라고 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소신을 가지고 하겠다는 그의 결정을 그저 존중해주는 것이 너의 역할 일 뿐.’ 내심 그의 모험에 나도 한 발 담가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모험으로 인생을 살지 못해도, 옆에 있는 친한 친구가 모험을 한다니 부추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는 2010년 여름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대학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캐릭터 개발을 했다. 스토리를 완성하고, 개미 캐릭터와 메인 캐릭터의 친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그가 개발한 캐릭터는 꽤 귀여웠다. 그는 2011년 6월, 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정부지원금을 준다는 공고문을 보고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 그는 그 사업 지원금을 따내고, 본격적으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병원 아르바이트도 그만뒀다. 오로지 자신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들어 내고, 어떻게 사업화 시킬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여름이 지나고 1차 서류에서 합격을 했다. 아이디어가 상용화 될 수 있다는 검증을 받은 셈이었다. 2차는 프레젠테이션. 그는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말도 성격처럼 천천히 하고, 질문에 빠르게 답하기 보다 진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천천히 정리한 다음 전달하는 편이다. 진실함이 있지만, 심사위원들이 보기엔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가 좋을 거라고 믿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난 후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는 잠시동안 좌절모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좌절의 시간을 길게 끌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점이 참 괜찮아 보였다.

 다음 도전으로 ‘서울캐릭터라이센싱페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조취를 취했다. 그리고 캐릭터 페어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삼성역에 있는 큰 전시장에서 ‘책 읽는 개미 - ReadingDing'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세상에 ‘딩’의 스토리를 알렸다. 딩은 그가 만든 개미 캐릭터의 이름이다. 그는 캐릭터 페어가 열린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성공한 캐릭터들을 만나고, 새롭게 창조되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봤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다음 행보에 힌트를 많이 얻었다.

 캐릭터페어가 끝나고 그는 ‘책 읽는 개미 딩’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8개월 동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그는 동화책 작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엉덩이가 두근두근」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8개월 간 그는 이전보다 더 치열했다. 세상에 ‘딩’을 내놓고야 말겠다는 목표 하나를 가지고 매진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가 생각하고, 원하고, 말하고, 노력하니, 결과물이 나오고, 도움의 손길들도 이어졌다. 모험이 생각보다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다. 물론 막막한 미래에 대한 걱정, 될지, 안될지에 대한 불안감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 불안함은 내제되어 있다. 하지만 떠오른 아이디어를 붙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그의 여정은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행복하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답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점진적인 학습 끝에 소크라테스는 마침내 그가 찾던 것이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알게 됬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소크라테스와는 다른 방법이지만 그도 지금 그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생각하고, 결단하고, 부딪히고, 과감하게 모험에 뛰어든다. 소크라테스는 마흔살이 되어서야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영혼의 산파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명했다. 이러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그는 젊은 시절을 오랫동안 암흑 같은 시간 속을 달렸다고 한다.

 나는 그가 도전하고 성공할 때마다, 그의 길에 밝은 등불 하나가 더 켜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빛 아래 나도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론 그가 등불을 켜려고 등불 아래 스위치로 갔을 때 스위치가 아직 덜 만들어져 켜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다음 스위치까지 가기 위해 오래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암흑 같은 시간 속을 달리더라도, 스스로 그 길에 밝은 등불을 켜면서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모험의 길이 흥분되고 멋지게 느껴진다. 소크라테스도 진실을 찾겠다는 의지로 점철된 그 어려운 길에서, 정신적인 장애물들과 중첩되는 육체적인 장애물들을 만났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도 그 길을 묵묵히 계속 갔다. 자신의 목숨을 내줄 만큼, 목숨을 내주고서라도 지켜내고 싶은 진리를 가졌던 소크라테스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었을거다. 우리 안에 영원히 살고 있는 소크라테스처럼 그도 그의 길을 묵묵히 계속 가길 바라본다. 남이 가지 않는 길, 남이 선택하지 않는 삶, 자신에게 신의 보내주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잡아 땅으로 내려, 자신의 삶을 살아 가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는 죽어도 책읽는 개미 ‘딩’은 아이들 마음 속에 영원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이고, 염원이다.  

 

 위대한 철학자, 영원히 살아 있는 소크라테스의 삶에도 소명을 찾기 위한 암흑의 길이 있었던 것이 내게 위로가 되는 일주일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삶이 되길 바란다. 위대해져서라기 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줄기 빛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쫓아 가는 삶을 살아서 말이다. 10년 후 나는 어떤 길위에 서게 될까? 그는 어떤 모습으로 다음 등불을 향해 갈까? 즐겁게 상상해본다.

IP *.36.72.193

프로필 이미지
2012.07.02 13:42:17 *.166.160.151

10년이란시간. 이제는 많은 곳에서 이야기한다.

그 암흑의 시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견딜수 있으면...이런 단서를 달고서

소크라테스를 읽으면서 자신이 누군인지를 모른다는 것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 소크라테스였다라는 대목이 생각나면서

세계3대악처에 대한 생각이 났다.

현실로 돌아오면, 그 곁에서 한평생을 함께한 사람이 악처가 됨은 당연한 거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나이 40에 소명을 알고...당시는 평균수명이 그정도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세린보다 세린을 곁에 두고 있는 그 친구는 로또맞은거다. 이건 내생각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1:47:26 *.36.72.193

^^

어제 마을버스 타고 집에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아임유어로또!

그랬더니 그가 이랬습니다.

아임럭키가이 ㅋㅋㅋㅋ

 

무엇보다 '살집, 월 생활비'가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라고요!! 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2.07.02 16:16:05 *.51.145.193

그 친구 로또 맞은거 맞습니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1:53:15 *.36.72.193

^^;; 쑥쑤럽구만요.

왠지 칭찬들으면 그 칭찬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할 것 같은. ㅋㅋ

 

G드래곤 오빠!

담주 토욜에 더 많이 이야기 해용 :)

하고 싶음~!! 대화대화 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2.07.02 18:12:27 *.70.27.230
너무 이쁘고 부러운 사람들임... 실천하는 용기가 부러워. 비전을 본 사람들은 약간씩 미친다잖아? 너네도 약간 은근한 광기 커플이야. 그게 진짜 멋진거지.^,^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1:55:47 *.36.72.193

ㅋㅋ 약간, 은근한 광기 커플.

 

그러게... 이렇게 살아도 되나? ㅎ

뭐 안될것도 없지. 

고마워. 힘이 난다!!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01:10:04 *.70.31.168

전 차량 안에 달려 있는 청소기의 아이디어가 왜 그리 좋아보이는지...

쓰레기통 같은 차 안에 대한 불만인 걸까요?

평생 늙어서 죽을 때까지 답을 찾아 헤메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서.

기양... 하루하루 조금씩만이라도 나아지면서 행복해지면 안돼? 이런 생각도 하면서. ㅋㅋ

 

세린씨의 글에서 "이었다고 한다" "~~라고 했다."를 줄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감히 내봅니다. 히히^^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1:58:41 *.36.72.193

^^ 네.

인용하면서 왠지 인용했다는 거 안알리면 안될까봐. ㅋㅋ

줄여볼게요.

 

'이다'체로 쓰고 싶은데..

 

저도 구라를 좀 늘여봐야겠어요. :)

 

고마워요. 루미선배~!

계속 의견 내어주시면 제가 큰 도움 받을 듯해요. 히히히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06:46:53 *.194.37.13

몸은 괜찮아? 그래도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

세린, 누군가 너를 지지해 주고 있어서 참 좋지? 나도 그래.

어제 저녁, 녹초가 되어서 집에 왔을때, 고생했다며 근사한 저녁상을

차려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거든.

다음주에 건강한 얼굴로 보자~^^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2:04:54 *.36.72.193

^^ 네.

이해 받고 아이디어도 얻고 좋아요.

 

푹 쉬고 나니 괜찮아짐. ㅎㅎ

(오빠 이번주 계속 지방인가?? 수욜에도 보면 좋은데.. 아쉽당당)

 

담주에 봐용:)

프로필 이미지
id: 깔리여신
2012.07.03 08:47:16 *.85.249.182

세린신과 남자친구 존경합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열정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벌써 반은 성공햇다고 생각해.

자신이 생각한 그 길을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되겟다.

두 사람에게 좋은 일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2:05:54 *.36.72.193

히히

여신님 첫 댓글이어요. ^^

기분 좋음!!

 

우리 내일부터 5:30 기상해서 만나요.

10년간 계속 응원해주실거죠? 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0:43:33 *.114.49.161

세린신의 카톡 사진이 바로 <엉덩이가 두근두근> 그 책 표지 사진이었지요?

제목이 재미있어서 궁금했었어요.

3년 동안 저런 여러 가지 것들을 보며 응원하며 온 거로군요.

포세이돈이 화곡동을 찾아가는 세린신을 응원하며 운전해 주고, 파우스트를 같이 보러 오고...

준 팔기. 음 이미 마음으로는 한 8.5기 된다고 느껴짐. ^^

세린신 이야기 따뜻하고 좋아요.

 

프로필 이미지
2012.07.03 12:07:52 *.36.72.193

^^ 8.5

그는 부담스러워 하고 있지요. ㅋ

연구원 생활 1년차가 끝나면

다른 프로그램들 할 때 함께 해보려고요.

 

언니, 응원할게요. 컨디션을 평균치로 끌어올리고

부도율은 0% 되도록.. 으샤으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2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4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7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51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200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82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90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7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8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803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8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10
5193 #10 엄마와 딸 2–출생의 비밀_이수정 [5] 알로하 2017.07.03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