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땠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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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합니다,."
하마터면, 오늘 아침을 여는 글이 이토록 무미건조할 뻔 했습니다.
아들녀석이 급습하는 바람에, 출석도 겨우겨우 했네요 ^^;;;;
7월 입니다.
단군의 후예도 절반을 훌쩍 넘겨버렸듯, 올 한해의 절반도 훌쩍 넘어갔습니다.
지난 6개월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 50일 어떻게 지내왔는지 돌이켜 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도전(挑戰)]
-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
-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어찌보면 올해는 저에게 도전의 해 이네요. 다른 현무부족님들도 그러하시겠지요?!
올 2월부터 시작한 life log note 는 어느 덧 3권째가 되어가고, 비공인 3월 25일, 공인 5월 7일부터 시작한
단군의 후예도 100일차 절반을 훌쩍 넘겨버렸고, 목표한 1년 100권 책 읽기는 실패했지만(아니, 실패할 것 같지만)
이 페이스라면 생애 최초 1년 50권 ( 한주에 한권 꼴 ) 책 읽기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니....
저에겐 사소한 도전들로 가득찬 2012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6월도 나름 이런 저런 도전들이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이곳저것을 다녔습니다. 강릉 => 홍콩 => 춘천 => 서울도심.
일종의 여행으로 표현할 수도 않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여정에서 제가 찍은 사진이 무려 1500여장 정도?!
강릉의 재래시장과 논밭, 이제는 단독주택 정원으로 변해버린 어린 시절 살던 집, 다니던 학교,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홍콩바다, 재래시장과 때가 꼬질꼬질 묻어있는 듯한 홍콩의 낡은 고층아파트,
춘천행 기차 안의 활기찬 풍경, 춘천거리, 혼자 공포영화를 보게된 200석 규모의 쓸쓸한 서울극장 8관...
참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작품성이나 사진으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지만, 제 삶의 기록으로써의 가치 있는 사진들 입니다.
어제도 사소한 도전을 하였습니다.
내 생애 처음 '에스프레소 마시기'
한 10여년 전, 에스프레소가 뭔지도 모르던 나.
후배앞에서 '있는 척, 아는 척' 해보이려고 마셨다가 된통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나하고는 맞지도 않고, 맛도 없고, 마셔봤자 위장만 망가뜨리는 녀석으로 전락한 요놈을 어제 한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장대비가 퍼붓기도 했고, 장시간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이 미안해 가장 싼 음료는 시키다 보니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가 남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거 한 번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마실만 했습니다.
라떼 종류처럼 배도 안부르고 향도 강하고....
앞으로는 종종 즐겨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제가 시도하는 작은 도전들이 제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다 할 경력도, 경험도 없는 저에게 작고 소중한 경험과 느낌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새싹이 뽀드득 뽀드득 올라오듯이,
제 삶도 겹겹이 쌓여가 나이테를 두르듯 조금씩 살찌워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 되도록이면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작지만 깨알같은 재미를 지닌 '도전'들로 가득찬 삶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삶이 조금 더 빵빵!해지길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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