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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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동료입니다. 살펴보시고 도움말씀 부탁합니다.
바쁜 일정에 귀챦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여(32세, 증권회사 업무팀직원)
증권회사는 영업직과 업무직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업직은 영업을 하고, 업무팀은 영업은 하지 않고 계좌개설 및 기타 업무만 처리합니다. 업무팀직원에게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없습니다.
남(34세 남 인터넷사업, 식당 등에 주방용품판매)
두 사람은 2009년 3월 대학(야간)에서 만남. 2달 정도 후인 5월에 좋은 만남을 갖기로 하고 당시 남자는 여자와 결혼까지 생각한다고 했음. 두 사람의 데이트가 시작되고 그 즈음에 주식투자를 해서 그 돈으로 데이트비용하자고 남자가 제의 했음. 남자는 개인적인 이유(본인은 사업체가 있어서 세금누진 때문이라고 설명)를 들어 증권계좌 개설이 어려우니 여자명의로 거래를 하자고 제의함. 여자는 주식계좌를 만들고 자금은 남자가 입금함. 처음에는 500만원으로 시작. 남자는 여자 만나기 전에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투자 경험 있음. 매매는 여자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하였고 종목에 대한 상의는 남자와 같이 하면서 했음.
매매를 하다 여자가 회사연수관계로 3일 자리를 비우는 상황발생. ID 비밀번호 공인인증 등...남자에게 알려줌. 그 후로는 남자가 매매함. 남자는 계좌손실이 커지자 신용거래를 생각하게 됨. 신용계좌는 직원이 거래할 수 없는 상황 발생하여 남자의 부,모,여동생명의로 주식계좌개설.운용하던 자금을 여자명의에서 남자동생명의로 송금함. 신용거래를 하면서 자금규모가 커지고 리스크도 커졌는데, 결과는 좋지 못함.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용거래에서 미수금이 발생하고 그 자금을 메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자 여자에게 도움을 요청함. 그때부터 여자자금이 들어가기 시작.(2009년9월) 상황은 계속 악화되어가고 두 사람은 만들 수 있는 자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계좌에 투자하게 됨.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 및 사채에까지 손을 대는 상황발생.
2011.3월부터 인터넷에 카페를 만들어 물건판매업 시작함. 물건은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물품을 카드로 구매해서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함(기저귀 등). 일종의 카드깡의 형태로 보임. 고객(기저귀구매고객)으로 부터 받는 자금과 연락처는 여자명의로 함. 그렇게 하여 자금을 융통해서 주식투자도 하고 이자상환도 하곤 했음. 두 사람의 자금조달형태가 다양하고 카드깡까지 하다 보니 비용으로 나가는 부분이 늘어나고, 주식투자에서 손실이 늘어남. 고객으로 부터 주문 받은 물품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함. 인터넷구매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기 시작함. 여자는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본인도 상황이 힘들다며 알아서 하라고 말함. 여자는 고객들로부터 시달림.
2012.2월 여자는 남자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의사표현 함. 당시 총투자금액7억(남자 5억 여자 2억)은 깡통이 남. 여자는 각자 투자한 돈은 각자 책임지기로 하자고 하고 헤어지기를 요청함.
이 당시 기저귀사업으로 발생한 손실금액은 1500만원이 미결상태였음.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니 남자는 함께 투자한 것이니 손실금액도 반반 부담해야 한다고 이야기함.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지속되면서 남자는 협박을 시작함.(부모나 회사에 알리겠다고 함). 여자는 기저귀 건에 대하여 고객들로부터 계속되는 항의을 남자에게 이야기함. 남자는 알아서 하라고 여자에게 이야기함. 본인도 지금 파산상태라 주거하고 있는 곳에서도 쫓겨나게 생겼다고 하소연함. 요즘은 남자는 다시 설득모드로 변경함. 다시 잘해보자고 연락을 시도함.
문의사항 1. 남자의 주장대로 여자에게 50%의 책임이 있는지?
2. 남자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면서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3. 헤어지자는 여자의 말에 성적인 폭력(문자나 전화로, 문자는 증거자료 있음)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며칠 전 지인에게 도움을 청한 내용입니다. 전화로 답이 왔습니다.
1. 남자와 헤어지는 것이 좋을 듯함.
2. 50%의 책임을 주장하는 것은 성립되지 않음.
3. 성폭력관련은 조치 가능함.
4. 가볍게 대응하지 말고 신중할 것(자료 등을 모아두었다가 한번에 강하게 대응하라는 뜻)
5. 가족 중에 남자(아버지, 오빠, 친척어른 등)가 대응을 하는 것도 좋을 듯함.
문의 내용은 주변에서는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판사일을 보는 지인에게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왜 그랬나 싶지만 관성의 법칙에 의해 끌려간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지금이라도 쉬쉬하지 말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봅니다. 처음 도움을 청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다른 대안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돈이 흘러 다니는 길목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심심챦게 접합니다. 소유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경중의 차이이지요. 소유를 위한 끝없는 욕망. 얼마의 돈이 내게 필요한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인지? 돈을 벌기 위해서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는 얼마나 되는지? 어디까지인지? 늘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행복한 소유의 수준을 아는 것. 오늘도 제게 던져진 숙제입니다.
이 두 사람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만났을 겁니다. 공동으로 투자해서 데이트비용을 쓰기로 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합니다. 사실 데이트비용 쓰기 나름입니다. 큰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가볍게 시작한 일이 좋은 마음은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상처만 남았습니다. 어쩌면 경제적 타격이 더 크겠지요.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부터가 아니라 현재에서 생각해 봐야합니다. 바닥을 짚어야 바닥에서 일어설수 있으니 말입니다.
동료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이 정도에서 마음정리 할 생각이 든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남편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자. 현실적으로 다가올 불이익에 대해서는 감수하자고 말입니다.
투퀴디데스는 말합니다. 인간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만 죽음과 맞선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복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소유하는 것이다. 소유와 지속, 이것이 생존 본능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이익’이 될 것이다. 이익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활동을 좌우하는 동기다. (그리스인 이야기 3, 109쪽)
생존본능이 추구하는 방향, 생존본능이라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다만‘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돈을 독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서른다섯도 되기 전에 합쳐서 7억 부채라...
남자와 여자가 헤어져 각각 진다고 해도 5억, 2억 생각에 억! 하게 됩니다.
남의 인생 간섭하기 좋아하는 저는 이 문제를 가지고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에 그칠라고 하다가 말입니다.
형님, 일단 형님은 그 여직원의 이야기를 듣는 상태고,
그 이를 위해 형님 아는 분한테 메일을 보내 문의하고 계시군요.
1. 그 두 사람의 연인관계는 끝났다고 보입니다.
본전을 다시 찾으려 말고 이쯤에서 끝을 내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익관계가 얽히지 않아야 사귐이 오래 가는데 이건 이미 손해를 끼친다고 서로 보고 있고요.
2. 회사나 부모한테 알리겠다는게 뭔 힘이 있나요?
회사 사람이든 가족이든 조곤조곤 합리적으로 말하는 이와 대적해야 할 듯 해요.
그리고 현직 판사가 50% 책임을 나눌 수 없다고 조언 했으면 된거고요.
3. 나머지는 모르겠음. 3년된 관계가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안타깝네요. 고생하시겠네요.
어쨎든 잘 끝나기를, 해결되길 바랍니다.
웨버님이 '경영'이라는 깔때기를 가지셨듯 길수행님은 '돈'이라는 깔때기를 가지셨어요.
알고 계시지요?
그 관점,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형님의 질문이 속에서 수많은 것을 끄집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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