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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9일 10시 37분 등록

그리스인 이야기 3(Civilisation Grecque)

* Andre Bonnard 지음, 양영란 옮김 / 강대진 감수, 책과함께, 2011.03.31

 

1.저자에 대하여

■ Andre Bonnard (1888~1959)

 

스위스 출신 ‘참여 지식인’ 보나르 고대 그리스 문명사적으로 통찰

그리스인 이야기1권과 2권을 읽는 주간, 우리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별로 없는 것을 알았다.

급히 역자를 섭외하여 지난 주 몇몇 팔팔이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멜로 교수님과 오가는 중에도 저자에 대해 알려줄 것이 별로 없을 거라는 미안함에 만남을 주저하였지만 암튼 우리는 만났다.

 

메일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흠이 많은 책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한 가지 양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 역시 앙드레 보나르의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분을

따로 전공한 바 없어서 그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번에 출판사 요청으로 열심히 자료를 구하려고 했는데

자료가 변변한 게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말았고요.

결국 저자에 대해 따로 드릴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저자에 관한 게 아니면 제가 무슨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주 정도면 시간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단 역자를 만나 알게 된 저자에 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앙드레 보나르는 비주류였다. 프랑스인이 아닌 스위스 사람이라서도 그랬고, 정통학자 출신에서 볼 때 그는 정통이 아닌 것이다.

즉 사람들은 그를 말하자면 “야부리꾼” 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평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떤 이유로 그가 그리스인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즉 프랑스 사람들, 특히 지식인층에 속한 이들은 그리스어를 웬만하면 잘 알고 있고, 배운다는 것이다.

단 그것에서 그친다. 그런데 앙드레 보나르는 자기네들만 아는 것에서 벗어나 그 이야기를 대중에게 이렇게 자신 있게 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것들도 주변의 다른 학자들은 못마땅 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자료들이 남아 있지 않은 또 다른 이유 중에는 참여하는 인문주의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권력자들 편에서 보면 그리 녹록하지 않았던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던 저자의 자료를 남길 이유를 못 느꼈을 수도 있고,

점점 이 저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 사람들이 연구를 하게 되지 않을까도 싶다.

우리가 다녀와서 역자에게 들은 바를 위키피디아에 올려놓자 생각만 하고 과제하느라 깜박 잊어 버렸다.

 

역자 후기 마지막 장에 있는 클로드 무샤르가 앙드레 보나르 이름과 같이 적혀 있어서 궁금했다.

그는 역자의 은사였는데, 지금 한국에 잠시 들어와 계신다고 했다. 사실 앙드레 보나르 보다는 클로드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 곳은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라 클로드 교수 이야기는 생략 하련다.

 

생각해보면 그리스인 이야기는 앙드레 보나르가 거침 없이 써내려간 책이라는 느낌이다,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자신의 시각으로 맘껏 한...그런 것들도 정통 그리스 학파 학자들

눈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작용했던 것이 아닐까?

 

역자도 은사님께 앙드레 보나르에 대해 묻자 별로 그리 많은 정보를 주지는 않았지만.

그에대해 이야기 할 때 그 분이 아닌 ‘그놈’이란 뉘앙스를 받았다고 했다.

 

그 놈, 그 야부리꾼에 대해 나는 감사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그리스의 여러가지 신화, 문학, 역사를 정말 알기 쉽게 학자의 눈으로가 아닌 대중들의 시각으로 전해준 최초의 작가이기 때문이다. 역자가 이 책을 발견 하고 너무 기뻐했던 이유는-그리스에 대한 개괄적인 도서를 찾던 중...

바로 이거다 하고 발견을 했는데,- 그리스 정치사, 그리스 신화나 그리스 역사와 철학을  서술한 책은 많지만 그리스 전반에 대한

소개를 하는 책을 보지 못하다가 그 서점에서 바로 발견한 덕분에 우리 한국 독자에게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과는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번역한 그리스인 이야기를 잊고 지내실 무렵

우리의 연락을 받으신 것. 그래서 교수님이 멜로 “ 흠이 많은 책”이라고 표현을 하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짧은 만남 중에서도 우리는 앙드레 보나르의 그 옅은 내음을 맡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시칠리아를 다녀오신 덕분에 앙드레 보나르 이야기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 이야기를 많이 했다.

뿐만 아니라 전공이 문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적 소양 특히 '시'에 대한 일가견은 우리가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12년만에 파리에 가신다고 했다.

우리는 이번에 이탈리아 여행

그리고 역자는 파리를 다녀와  찬바람이 부는 가을 쯤에 다시 팔팔이와의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내가 저자라면

앙드레 보나르(Andre Bonnard) (1888~1959년)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의 생각을 아무 때나 툭툭 내 뱉는 것도 이 사람의 특징이란 생각이 들었다.

 p373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잔뜩 늘어놓을 수는 없으므로 유감스럽게도 그들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다.”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지루한 부분을 빼자고 아마 제안을 한 모양인데,

출판사에서 강력하게 원본대로 가자는 바람에 그냥 원본대로 번역한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CHAPTER 1 쇠락과 새로운 발견,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

CHAPTER 2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에 나타난 비극성

CHAPTER 3 비극 《박카이》

CHAPTER 4 투퀴디데스와 도시국가들 간의 전쟁

CHAPTER 5 데모스테네스와 도시국가 시대의 몰락

CHAPTER 6 플라톤의 정치적 대망

CHAPTER 7 플라톤식 아름다움과 환상

CHAPTER 8 아리스토텔레스와 생명체

CHAPTER 9 알렉산드로스의 천재성 또는 우애에 관하여

CHAPTER 10 질서라는 탈을 쓴 무질서, 두 명의 프톨레마이오스

CHAPTER 11 책 전성시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박물관

CHAPTER 12 알렉산드리아의 과학: 아리스타르코스의 천문학

CHAPTER 13 지리학: 퓌테아스와 에라토스테네스

CHAPTER 14 의학: 아르키메데스, 헤론, 그리고 증기기관에 관하여

CHAPTER 15 시로의 회귀: 칼리마코스,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가 쓴 《아르고나우티카》

CHAPTER 16 테오크리토스의 낙원

CHAPTER 17 다른 형태의 도피: 헤론다스의 사실주의 풍자 희극,

그리스의 소설 《다프니스와 클로에》

CHAPTER 18 에피쿠로스와 인간의 구원

 

그리스인 이야기 3은 에우리피데스에서 시작하여 알렉산드로스에 이르는 시기를 몇가지 예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무려 5세기가 넘는 세기를 다루고 있으니 두꺼워졌다, 그냥 그리스인 이야기 3, 4로 나누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3권을 집필하면서 저자는 앞에서 다루었던 시기로의 회귀( 힙포크라테스 부분 중복), 위도적인 망각은 물론 인반적으로

그리스 문명의 종말기라고 간주되는 일부연대들은 뒤로 미루거나 앞으로 당기는 모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독자들이 ‘임의적’이러고 여길 수도 있는 저자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가령 앙드레 보나르는 다른 저자들에 비해 그리스 철학자들에게훨씬 적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것은 의도적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리스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넘쳐나는 일이었으므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면 과학적 지식에 열광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라면 더욱 관심을 자질 학자들에게 기꺼이 큰 비중을 두었다.

그래서 덕분에 잘 모르는 처음 들어보는 그리스 사람도 있었다. 북 리뷰를 하기 전에 하도 생소한 사람은 네이버에서 찾아 가며 미리 인물 정보를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인터넷에 자세한 정보가 별로 없는 그리스 철학, 과학자들이었다.

책 뒷 부분에 참고문헌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각 챕터별 참고 서적이 모두 불어로 되어 있어서 ...

저자는 때로는 이들 저술 가운데에서 무지막지하게 인용하기도 했는데 아마도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잘 썼다고 생각한 대목들이 바로 그런 대목들일 것이다.

불어를 모르니 확인 할 수 없지만 신나게 읽은 부분들은 일치 하지 않을 까 싶다.

2,3권은 1권과 다른 분이 번역을 한 부분이라 ( 그리고 그 땐 3권 뒷 부분도 읽지 않아서 ) 여쭤보지 못했는데,

 다음 가을에 만나면 꼼꼼이 챙겨가서 여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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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10:41:12 *.118.21.151

내 마음에 무찔러드는 글귀는 첨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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