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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9일 11시 36분 등록

원형극장에서  부르는 노래

페르가몬의  아침 햇살은 빛났다 아니 눈부시게 빛이 났다편션의 할아버지는 택시를 잡아주면서

푸른 하늘을 보더니 겨울의 페르가몬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이렇게 좋은 날씨를 보기 힘들다.   굉장히 운이 좋다 했다그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높은 산꼭기에 세워진  아크로폴리스는 페르가몬 시내 어디에서 보아도  눈에 들어온다 그루의 소나무로 남은 제우스신전터를지나 트리아누스황제의 신전으로 향했다  본당에 가기 위해서는   개나 되는 아치형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아마 황제나 귀족이 사용했던 터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터널이 끝나는 곳에  코린토스식 기둥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로마시대 건축물이 웅장한 자태로 웅장하게  있다 하늘을  찌를듯이   맞추어 서있는 석주 하나하나마다 눈맞춤했다그네들이   년의 세월을 견디고 지금  자리에 서있는 것이 대견스러웠다.세월을 이기고 시간을 견디낸 그러한 사물들에 대한  마음이 그러하다.

트리아누스황제신전 뒤쪽으로 돌아  야외 원형극장이 있다그런대로 보존이 잘된 페르가몬의 원형극장은 많은 인원을 수용할 있으며가파르기로 유명하다입구로 들어가 산을 깎아 만든 극장을 쳐다보니 아찔하다  제일  열은 로얄석으로 왕을 비롯한 귀족들이 앉았겠지.

꼭대기까지 계단    개를 밞으면서 올라가니   하늘로 가는 길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볼에  닿는 공기는  차가운데 원형극장 위로 겨울의 노란 햇살이 내려앉아 따뜻함을 준다 처음엔  공연의 목적으로 세워질 졌지만로마시대로 들어서면서  검투경기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그리스시대엔  주로  비극을 공연했을까?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페게네이아> 올려본다 트로이 원정을 떠나야 하는데바람이 불어주지 않아함대가 움직이지 않는다신탁은 이미 그리스인들에게 출발하기를 원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말했다 신은 인신공양을 원하는 것이다.  아가멤논 왕은 예언자 칼카스 의견에 따라 이피게네이아를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희생으로 바치기로 결정햇다.

보나르는 이에 대해 이피게네이아의 아버지이자 장수인 아가멤논을 두고 이렇게 표현햇다.

위대한 장수이며 중의 왕인 아가메논군대와 정치가그가 증오하는 제사장들에게 마음에 품고 있는 가장 절실한 욕망인간의 의식이나 자연의 섭리에 합당한  욕망을 강제하는 대신모든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자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용기 두려움이라는 궁지에 몰리는  한심한 아가멤논이라고 표현했다보나르는 아가멤논은 인간의 영혼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읽는 에우리피데스가 창조한 가장대표적인 인물 중의 하나라고 평했다.

아가멤논이 그의  이피게네이아를 죽이려는 장면 이피게네이아는 노래를 부른다제단에 올라가 불에 태워지기를 기다리는 그녀의 심정으로 노래를 듣는다면 눈물없이는 들을  없을  같다 아래에서 그녀의 슬프고도 애절한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어머니어머니불행한 이피게네이아여,

그는 나를 바리네요나를 넘겨주려 하네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그가 말이에요.

 그는 나를 홀로 버려두네요냉혹한 헬레네와 함께 홀로나의 피를 가져갈 검은 아름다움과 함께.

 그는 나의 목을 자를 불경스러운 칼을 준비하고 있어요.

  찬란한 에우리포스 해협 위에 사는 신들은 바람의 길을 막은 것일까요?

  모든 운명의 주인인 제우스는 어떤 이들에게는 태양이

가득 내리쬐는 바다로 출발하는 기븜을 허락해주고,

 나에게는 땅속 음지에서의 괴로운 기다림을 명령하는 걸까요?.......

 필요의 무자비한 여신이시여......

 생명의 시간이여죽음을 학습하는 무서운 시간이여........

여신도 그녀의 노래를 들은 것일까아르테미스여신은 그녀를 불쌍히 여긴 제단에 사슴  마리를 남겨놓은   이피게네이아를 구름속에 감춘  타라우스로 데려간다.

아가멤논은 딸에게 영웅 아킬레우스와 결혼시킨다고 데려왔으니  가증스러움은 하늘을 분노하게 만든다아침에 그리스비극을 떠올린다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지만우리 인생의 빛깔 또한 비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우주의 아름다움은 항상 우리 인간이 지니는 공포와 더불어 날실과 씨실처럼 짜였다.” 했다.

   그리스 비극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 비극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고통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으로 살기를 배우며신들뿐 아니라 우리자신인간인 우리 자신의 약한 마음으로부터 기인하는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배운다그리고 크고 작은 부침이 끊이지 않는  운명의끝에는 언제나 피할 수없이 이해   없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의 생에 끝에 죽음이 있고생의  과정 속에 웅크리고 있는 죽음이 두렵다아니  살아야만 하는 생이  무섭다.  악어아가리처럼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생의  우연성과 돌발성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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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13:54:26 *.166.160.151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개그맨 이었던것 같은데,  그 부인의 이야기가...조회건수 상위로 올라온 날이 었었지요.

그 부인은 병이 있는것 같았고 어린 아이들이 있는데.

본인이 아파서 엄마노릇을 잘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고, 그 사람이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였던것

같음. 자세히 읽지를 않아서. 대충 이런 내요이었지요.

죽음과 삶 어떤것이 더 무서운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이 알수 있는 일인듯 하지만

삶이 더 무섭다라는 말에는 공감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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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07.10 09:53:53 *.85.249.182

죽음은 아무도 당해보지 않았고, 죽어보지 않았기에 죽음의 고통을 맛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산다는 것은 환희이면서 고통이라는 생각 많이 합니다.

날시가 더운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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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 06:40:02 *.194.37.13

비극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살기를 배우며, 신들뿐 아니라 우리자신, 인간인 우리 자신의 약한 마음으로부터

기인하는 수많은 장애물을 만나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배운다.'

수 많은 배움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래도, 삶은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것, 감사하는 마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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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07.11 20:58:46 *.85.249.182

승욱아, 사진 바꾸었네.

전에 사진이 훨씬 젊어보이고 좋은데,

이 사진은 정말 아저씨 같애.

 

인생이 비극이라고 하면 너무 비극적으로 들리나?

슬픔 속에 기쁨이 있을 것이고,

생은 어쨌든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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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 15:06:52 *.114.49.161

이미 로마를 다녀오셨군요.

로마의 원형극장에서 깔리여신님은 그리스비극을 떠올리셨군요. 그리고 죽음을요.

김형경씨는 무의식의 상징으로 원형극장을 보았어요.

저는 깔리여신님 개인의 이야기를 좀 더 해 주셨으면 했어요.   

여행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고 책을 좋아하고 이런 것을 이전 칼럼을 읽으며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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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07.11 20:56:48 *.85.249.182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콩두가 정말 부럽다.

일상이 화두가 된 것이 오래인데,

일상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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