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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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메테우스는 형제인 프로메테우스와 흔히 비교된다. 형 프로메테우스는 선각자(先覺者)’,‘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인데 비해 에피메테우스는 그 반대인 ‘후각자(後覺者’,‘뒤늦게 깨우치는 사람, 나중에 생각하는 자’란 뜻이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으로 묘사되는데 비해 에피메테우스는 어리석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출처 – 위키백과
지난주말에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다름 아닌 두 분의 스승님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 마흔이 되기전에 늘 이렇게 생각했었다. 나에게는 왜 스승이라 부를만한 사람이 없는가? 하고..
그날 스승님이 말씀해 준 이야기 중에 어리석고 어리석은 에피메테우스의 이야기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예전에는 일이 지나고 나서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몰랐었지만 그래도 이제서는 지나고 나서라도 생각을 해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예전에 스승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스승을 알아볼 눈이 나에게 없었던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지금은 미리 알지는 못하더라도 에피메테우스 처럼 어리석고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이지만 두 분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다.
오랫만에 두 분을 뵈었다. 오랫만에 뵌 만큼 또 멋있어진 모습을 뵐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다워지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사실이 참 멋있어 보였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제까지 이루어 온 것을 그대로 지켜려는 보수가 아니라 늘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 새로운 시도가 세상이 흔히 말하는 것과 다른 방향처럼 보여서 좋았다.
그 자리는 함성연의 정예서 선생님이 3년 동안 10번째의 제자를 맞이 하는 자리였다. 1기 제자로 처음 만났던 나는 1기라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을 해 왔었다. 그런데 10기를 맞이 하는 모습 그리고 9기가 과정을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의 사랑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더 그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님을 마음으로 모시게 된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그런데 스승이라는 존재는 제자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런 욕심을 품게 된다. 스승의 발자취를 넘어서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꼭 오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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