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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1일 06시 19분 등록

포크식당.jpg  ( 포크레인 식당 : 서핑하다가 재미난 사진이 있어 퍼 왔습니다.)

 

첫 날은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운전 실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건설 장비의 특성상 땅을 헤집어 흙의 위치나 모양새를 변경하는 작업인 까닭에 땅이 무르거나 질퍽한 상태에서의 삽질은 장비가 손상되거나 흙탕물에 빠져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답니다.

 

‘비오는 날이 쉬는 날이다’라는 건설 노동자의 푸념과 기대의 모순된 말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날씨로 인해 운전대 연습용 시뮬레이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철제로 만든 라면상자 두 개 크기의 골격에 조종간 2개를 덩그러니 부착해 놓은 지극히 단순한 형상 입니다. 몇 번 까닥거려 보았으나, 예상대로 실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금새 조종간에서 물러나 앉아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뮬레이터를 제대로 만들어 교육 보조재로 사용하면 실제 운전 기능을 익히는 시간을 절반 정도는 줄일 수 있습니다.

 

퇴근 후 미혼자의 기숙사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7시까지 출석하기가 어렵지 않게 학원의 위치가 회사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한 달간의 교육이 무탈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매일 출석부에 시작 서명을 하고 9시 뉴스가 끝날 때쯤 종료 서명을 하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수업을 마치는 시간은 교육생에게 항상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운전 연습에 몰입하였습니다. 굴삭기 운전 시험은 주행시험과 삽질 시험 두 종류를 통과해야 하는데, 첮 주의 실습 내용은 구덩이의 흙을 포크를 세워 앞뒤로 편평하게 땅 고르기 하는 것 이었습니다. 초보자라 생각처럼 조종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집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는 강사님의 조언이 있었지만, 낮에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샐러리맨이 무슨 수로 장비와 유사한 조종간을 만들어 연습하라는 것인지요? 답답한 말씀 입니다.

 

사실 저의 내공으로 이와 유사한 장비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만, 두세 달 정도의 제작 기간이 필요하답니다. 하나마나 한 소리지만, 사업 아이템으로 새겨 둘만한 기회입니다.

 

학원에서 100 여 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공항에서는 군용기 2대가 잦은 이착륙으로 우렁찬 엔진 소리를 뿌리며, 머리 위로 손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 저공 비행을 수도 없이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군 파일럿 들도 우리처럼 숙련하기 위한 반복 연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굴삭기 운전의 묘미에 슬슬 빠져 들기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IP *.116.1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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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06:43:35 *.10.140.31

미혼자 식당에서 기혼자가 밥을 먹어도 되나보죠?  :)

형님도 아시겠지만 한달 잠깐가죠.

그 한달 뜻깊게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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