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533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우리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들과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겨버리는 것이
삶에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특히 많다.”
- 로라 데이의 <위기의 심리학> 중에서 -
-----------------------------------------
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가 갑작스럽게 재발되었다며 병원에 찾아오지만 사실은 그 전에서부터 서서히 입맛의 변화, 불면, 짜증과 같은 감정적 예민함 등의 재발증후들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중독의 재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순간 실패로 돌아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전부터 일상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조절할 수 있다는 유혹과 자만이 자라나고, 도움이 되는 관계나 환경을 피하는 것 등과 같은 조짐들이 있었고 재발행동은 그 과정의 끝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재발경고 증후와 패턴들을 잘 숙지하고 있다면 재발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허버트 하인리히는 1920년대 미국 보험회사 직원이었는데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하인리히 법칙 혹은 1:29:300법칙이라고도 하는데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혀냄으로써 산업재해 예방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들이 마주하는 삶의 문제들도 그렇습니다. 처음에 어떤 문제가 있거나 잘 모를 때 이를 인정하고 고치려거나 알려고 하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감추거나 덮어놓고 가다보면 점점 문제가 커져 걷잡을 수 없이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소화가 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위암 말기인 경우처럼 큰 병이 되기까지 몸의 크고 작은 이상신호가 있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다가 병을 키운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인간관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 갈등을 자꾸 감추고 회피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싸움이나 단절로 치닫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갑작스럽게 삶의 위기나 파국이 찾아온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그 아래에는 무수히 많은 조짐들과 신호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그 신호들을 부정하거나 잘 몰랐기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된 것입니다. 당신 내면의 안테나는 인생의 위기신호를 잘 포착하고 그 의미를 잘 읽어내고 있나요?
- 2012. 7. 11.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92호-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6 |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1] |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 2006.07.11 | 5335 |
335 | 깊은 책, 깊은 독서 [2] | 승완 | 2012.01.10 | 5337 |
334 | 눈물 머금고 피어나는 꽃 | 김용규 | 2013.04.25 | 5337 |
333 | 단 한가지 [2] | 최우성 | 2012.06.04 | 5342 |
332 | 일상에서 낚아올린 월척 <2> | 변화경영연구소-오병곤 | 2006.08.04 | 5346 |
331 | 아마추어와 프로와 장인의 차이 [1] | 김용규 | 2012.02.16 | 5351 |
330 | 인생은 실험이다. [1] | 문요한 | 2008.09.30 | 5355 |
329 | 나무이고 싶은 욕심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8.23 | 5358 |
328 | 왜 공부하는가? [1] | 김용규 | 2012.10.18 | 5362 |
327 | 희망의 순환법칙 : 실패에게 절망을 허하지 말라 | 김용규 | 2013.05.23 | 5364 |
326 | [수요편지] 삶의 문제를 대하는 자세 | 불씨 | 2024.01.31 | 5365 |
325 | 삶의 시인 | 승완 | 2012.01.03 | 5369 |
324 | 소풍길에 만난 태풍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7.12 | 5371 |
323 | 시가 내게로 왔다 [2] | 승완 | 2011.04.26 | 5373 |
322 | 인연 |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2006.09.04 | 5375 |
321 | 사람 풍경 | 최우성 | 2012.04.02 | 5376 |
320 | 더 소박하고 더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 김용규 | 2012.08.02 | 5380 |
319 | 내면의 황금(inner gold) | 승완 | 2011.11.22 | 5391 |
318 | [수요편지] 걱정해서 걱정을 없앨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네 [1] | 불씨 | 2024.01.10 | 5394 |
317 |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굶주려 있다 | 구본형 | 2006.09.01 | 53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