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 조회 수 580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건축가로서 내가 한 일은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한 것이다."
- 고 정기용 건축가 (1945~2011)-
----------------------------
얼마 전에 영화 한편을 보았는데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고 정 기용 건축가의 생애 말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고인은 2005년 대장암이 발견되었고 전이로 인해 수차례의 수술을 받은데다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성대 결절이 와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데도 죽는 날까지 공공건축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애처럽거나 답답하기는커녕 마치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떠나는 것 같은 충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고인은 자신의 일을 사랑했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처럼 일은 어쩔 수 없이 하는 스트레스이고, 생계를 위한 고역이며, 심지어는 형벌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일이 ‘ill'이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마치 자식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처럼 일에서 마음을 닫고 일을 합니다. 자식이 결혼하면 그 때 이혼하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들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여생을 즐기겠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둘로 나누어 사는 것입니다. 과연 그 사람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찾아올까요?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에 언제 행복을 느낄까요?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여가시간이나 친교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몰입상태를 조사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의외의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여가 시간에는 정작 몰입 상태가 18%에 불과했지만, 일 할 때에 64%(화이트칼라), 47%(블루 칼라)의 몰입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은 괴로운 것이라고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을 더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일은 괴로운 것’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세요. 마음을 닫고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하고 있다면 다시 마음을 열고 일을 보세요. 속 마음을 열면 갈등의 관계도 풀려나는 것처럼 일은 고역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닫힌 마음을 열게 되면 우리는 지금의 일과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고, 혹은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일은 고역이나 껍데기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것이고, 삶의 중심이며, 평생 동안 함께 할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 2012. 7. 18.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94호-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6 | 화요편지 - 음식은 힘이 셉니다 [3] | 종종 | 2022.08.23 | 880 |
215 | [수요편지] 대체 뭐가 문제야 [1] | 불씨 | 2022.08.24 | 862 |
214 | 하찮지만 하고 싶으니까 [2] | 어니언 | 2022.08.25 | 848 |
213 | [라이프충전소] 어떻게 이 순간을 잡을 건가요? [4] | 김글리 | 2022.08.26 | 940 |
212 | [월요편지 121] 탈모지만 괜찮아 [2] | 습관의 완성 | 2022.08.28 | 926 |
211 | [수요편지] 수오훈 [1] | 불씨 | 2022.08.30 | 970 |
210 | 질문의 힘 [1] | 어니언 | 2022.09.01 | 769 |
209 | [라이프충전소] 꿀잠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4] | 김글리 | 2022.09.02 | 848 |
208 | 화요편지 #따로또같이 프로젝트 - 가을단상, 일과 나, 그리고 우리 [1] | 종종 | 2022.09.06 | 830 |
207 | [수요편지] 가을, 그리고 마흔, 나를 사랑할 적기 [1] | 불씨 | 2022.09.06 | 809 |
206 | [변화경영연구소] 추석의 바이브 [1] | 어니언 | 2022.09.08 | 789 |
205 | 화요편지 - 이토록 은밀하고 스펙타클한 [1] | 종종 | 2022.09.13 | 875 |
204 | [수요편지] 명경지수 [1] | 불씨 | 2022.09.13 | 877 |
203 | 케미가 맞는다는 것 [1] | 어니언 | 2022.09.15 | 737 |
202 | [라이프충전소]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싶다면 [2] | 김글리 | 2022.09.17 | 923 |
201 | [월요편지 122] 아내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6] | 습관의 완성 | 2022.09.18 | 854 |
200 | 화요편지 - 오늘도 틀리고 내일도 [1] | 종종 | 2022.09.20 | 1046 |
199 | [수요편지] 오!늘! [3] | 불씨 | 2022.09.21 | 934 |
198 | [라이프충전소] 불안을 활용할 몇가지 방법 [1] | 김글리 | 2022.09.24 | 1013 |
197 | [월요편지 123] 최악의 물 마시는 습관 | 습관의 완성 | 2022.09.25 | 10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