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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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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8일 10시 54분 등록

 

"건축가로서 내가 한 일은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요구를 공간으로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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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정기용 건축가 (194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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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화 한편을 보았는데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고 정 기용 건축가의 생애 말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였습니다. 고인은 2005년 대장암이 발견되었고 전이로 인해 수차례의 수술을 받은데다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성대 결절이 와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데도 죽는 날까지 공공건축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애처럽거나 답답하기는커녕 마치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떠나는 것 같은 충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고인은 자신의 일을 사랑했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처럼 일은 어쩔 수 없이 하는 스트레스이고, 생계를 위한 고역이며, 심지어는 형벌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일이 ‘ill'이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마치 자식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처럼 일에서 마음을 닫고 일을 합니다. 자식이 결혼하면 그 때 이혼하고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들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여생을 즐기겠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둘로 나누어 사는 것입니다. 과연 그 사람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찾아올까요?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에 언제 행복을 느낄까요? 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여가시간이나 친교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몰입상태를 조사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의외의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여가 시간에는 정작 몰입 상태가 18%에 불과했지만, 일 할 때에 64%(화이트칼라), 47%(블루 칼라)의 몰입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일은 괴로운 것이라고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을 더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일은 괴로운 것’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세요. 마음을 닫고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하고 있다면 다시 마음을 열고 일을 보세요. 속 마음을 열면 갈등의 관계도 풀려나는 것처럼 일은 고역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닫힌 마음을 열게 되면 우리는 지금의 일과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고, 혹은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일은 고역이나 껍데기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것이고, 삶의 중심이며, 평생 동안 함께 할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 2012. 7. 18.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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