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이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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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필리핀 출장을 다녀 왔다. 사흘 간의 출장 기간 동안에 서울은 많은 비가 왔나보다.
7월 17일 밤 11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필리핀 클락 공항까지 약 3시30분 정도 걸렸다.
비행기 안에서 ‘문명 이야기’를 잠시 보다가 눈을 부쳤다. 와인을 한 잔 해서인지 잠이들었다.
비행기에서 안내 방송이 나온다.
입국 서류에 필요한 내용을 기입한 후 같이 동승 했던 고객사 임원분과 함께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오전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 프로젝트 현장으로 내려가 직원들과 그 동안 준비해온
프로젝트 진척 현안과 관련 이슈를 직접 Review 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현장에서 무슨 일들이
고충이였는지를 생각 해 보면서. 자료를 하나 하나 들여다 봤다.
전체 스케쥴을 맞쳐가기 위해 빡빡한 일정 이였다.
남아 있는 시간 대비 해야 할 테스크가 훨씬 많은데, 현업의 참여가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를
현장 PM(Project Manager)으로 부터 듣게 되었다.
다른 이슈는 없냐고 물으니, 외주 프리랜서를 두명 쓰고 있는데 한 친구는 그만두었고, 나머지한 친구는 불만이
많다고 했다. 저녁에 프리랜서 하시는 분과 면담 비슷한 형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친구는 나에게 첫 말이 내가 인자하게 생겨서 말 하겠다고 서두를 꺼내들었다.
들어보니 좀 시시 콜콜 한 내용 이였고, 그 친구의 태도가 매우 개인적 이기성이 많은 주장들 이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별 다른 이야기 없이 숙소로 자리를 옮겨 내일 고객사 사장님과 함께 논의 해야 할 사항들을 노트에 기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들을 정리 할 수 있었다.
미팅전 고객사 사장님( 나는 당분간 이 분을 영웅으로 생각 하기로 했다. – 왜냐면 지금 내가
가장 가까이 접 할 수 있는 오너 이시자 사장이고, 조직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나 보다는 현장 체험이 훨씬 앞서 있는 분이다.)과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하루 전 날 현장 관리자로부터 보고 받은 내용을 기초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은 서울 공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그런지 소탈 하시고 매우
Fact를 중요하게 생각 하시는 것 같았다. 아침 미팅이 9시에 시작 했는데,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나게 되었다.
업무 영역별로 현업 담당자가 자료를 준비하여 발표하고 다른 분들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순서 였다.
역시 고객사 사장님은 본인이 사장으로써 만이 아니라 회사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간절함이 묻어나는 질문을
쏟아내었다. 답변을 하는 중에 더 나은 결론을 얻기도 했고, 어떤 것은 고민해 보지 못해 죄송 하다고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있는 논의 였다고 생각 하면서 워크 샆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영웅은 나에게 먼 길을 와 주시고 미팅에 참여하여 직원들을 격려 해 주신데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우리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온 이야기 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은 직원들을 채용하고 함께 일 하는데 본인의 가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몇 년전 영업 대표와 해외 바이어들을 접대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영업 대표는 사장이 한 병 마시는 사이에,
위스키를 3병을 마시고 고객 보다 먼저 술이 취해 떨어진 일이 있었다고 한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회사 돈을 쓸 때는 반드시 더 나은 결과를 많들어 내기 위해서 써야 하고
고객을 접대 하러 갔을때는 접대가 끝난 후 고객 호텔까지 모셔다 드리고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날 이후 그 영업 대표와는 결별 했다는 이야기 였다. 비용을 쓸때 태도가 중요하다
이번 도입하는 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 시스템을 통해 바이어별 수익성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 보다는 더 나은 경쟁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 였다.
제조 공정에 따른 원가 구조를 눈으로 볼 수있는 관리를 할 수 있다면 훨씬 정확한 정보에 기초하여 협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본인이 아주 경계하는 직원들 중에 영어 좀 하는 친구들이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었다. 왜 그렇지요? 요즘 영어 배우고, 영어 스팩 쌓는 일이 넘 흔 한 일인데…..
영어 좀 하는 친구들 중에 회사의 이익을 대변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영어 좀 한다는 것 때문에 바이어들과 친해 질려고 주말에도 회사 경비 써 가면서 외국 바이어들과 놀러 다닌다.
오히려 개인적 친분 유지에만 매달리는 느낌이 든다.
그런 바이어는 나중에 보면 별로 수익성이 별로 좋지 않다.
사적인 마음으로 해외 바이어를 대하고, 회사의 이익을 우선 시 못하는 직원들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우리 회사 도 비슷하다. 프로젝트에 손익은 마이너스인데 개인적 인기 관리 차원에서 현장을 운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록 개인적으로 다소 아픔이 있더라도 전체 책임을 갖고 있는 현장 책임자는 회사를 대변할 수 있는
소신과 양식을 갖출 수 있길 바랍니다 라고 했다.
제대로 된 오너는 어떤 직원들과 같이 일 하고 싶을까?
당연히 충성심 강한 직원을, 회사 일을 내 일 처럼 챙겨 주고 신뢰 할 만 한 인물이면 되겠지...
그러면 우리는 오너에 맞출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 날 수는 없을까?
오너들이 갖고있는 책임은 직원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직원들을 어떤 오너을 원할까?
요즘 직원들과 함께 대화를 하다 보면 직원들에게서 듣는 이야기는 몇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첫째로, 그들은 누구 보다 도 자기 개발 과 성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회사가 자기 계발 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열정을 기꺼이 회사를 위해 쓰고자 한다.
둘째로 자신이 살아있는 느낌을 갖고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이 일하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느낌을 갖게 해 주기 위해 조직을 나누고 자기 책임하에
일 을 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노력을 한다면 그 곳은 죽은 조직이 아닌 살아 있는 조직이 되어
인재가 몰려 들것이다.
세째로 조직원들은 공정한 평가를 원한다. 평가를 위한 내부 체계와 현장을 중심으로 feedback해 주는
평가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살아갈 시대는 오너 와 직원 누가 더 힘 이 있는자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