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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3일 11시 56분 등록

연구원 1학기가 지나고 있다.

자기탐색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인 듯 하다.

 

어쩌다 보니 나는 꿈일기를 쓰는 사람으로 자기매김되었다.  

또하나는 꼴찌 날림 미완 슬라이딩도 여전하다. 이건 숨기고 싶다. 안 잘리기만 안 잘리기만 안 잘리기만 바란다.

꿈일기와 관련해서는 인제 연구원 팔팔이들이 내 꿈에 어떤 상징으로 등장하시기 시작했다.

 

 

최근 이틀 사이의 꿈이다.

 

 

꿈1.

 

오래 전 집 안방에 나라가 꽃분홍색 이불을 쓰고 누워있다.

나는 그 이불 색깔이 예뻐서 들여다 본다. 자꾸 옆의 정지방이 신경쓰인다.

 

사진 118.jpg

 

 

 

꿈2.

 

나는 하영목 웨버님이 운전하는 금색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다.

왼쪽은 모내기를 위해 준비를 잘 해둔 무논이다. 우리는 저 멀리 삼각 깃발이 나부끼는 성으로 가고 있다.

바위와 두 개의 기둥이 있는 데로 차를 몰다가 그만 무논에 빠졌다. 

 

사진 119.jpg 사진 120.jpg

 

 

 

꿈3

 

나는 정지방에 들어갔다. 뒤란으로 열린 들창으로 비가 들이쳐서 쌀 독 두 개중 왼쪽 것에 물이 들었다.

나는 쌀을 다 버릴까봐 바가지로 왼쪽 것을 다 퍼낸다. 떡을 해서 보관하면 될 것 같다.

바닥까지 펐는데 밑에 고인 물이 검고 그 안에 실지렁이 같은 것들이 수도 없이 꼼지락 댄다. 

촌말로 오양물이라고 부르는, 매우 오염된 물 같으다.

나는 매우 찜찜해서 저 쌀을 다 쓸 수 있을까 어쩌나 걱정한다.

 

 

 사진 122.jpg 

 

 

 

꿈 4

 

나는 두 건물 사이의 샛길로 들어간다.

누군가 일행이 있다. 그는 나의 인도자 같기도 하고 단순 동행같기도 하다. 성별도 모르겠다.

매우 재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웃으며 간다.

 

 

사본 -사진 121.jpg

 

 

길 왼쪽에는 아직 미완성인 집이 한 채, 길 오른 쪽에는 깎은 둥근 돌들이 60개는 넘고 70개는 안되게 늘어서 있다.

안개에 쌓여있다.

나는 그 길을 따라 저 앞의 숲까지 걸어갔다.

아까의 일행도 나와 함께 있었다. 바람이나 움직임 없이 안온하다.

나는 다시 그 왼쪽의 집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수영장이란다.

 

일어나 쓱쓱 그린 저 집이 마음에 안들어 여러번 새로 그렸다.  

그 집은 뭐랄까 딱 적당한 크기여서 옹색스럽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크지 않고,

지붕이 아름답고, 전체적인 모양새가 균형잡혀 있으면서도 소박하다. 

 

 

 사진 123.jpg

 

 

 

꿈에서 깨어난 뒤 돌로 된 둥근 구를 검색했다

최근 코스타리카에서 어떤 고고학자가 발견한 뉴스가 뜬다. 

이것보다는 더 작았다. 이 사진은 고고학자인지 문화인류학자인 남자의 명치까지 오는데 꿈 속의 구는 배꼽까지 왔다.

굉장히 오래된 돌 같았다.

이것은 무엇이길래 아무런 상관도 없는,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내 꿈에 출현하는 걸까?

인류의 무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일테다.  

 

사진 124.jpg 

 

 

경축 1학기 마침!!!! 플랭카드라도 걸어야겠다.

IP *.154.22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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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12:07:13 *.118.21.151

댓글도 날아가기도 하네 ...ㅎㅎ

한학기 쫑내느라 수고 많았고

대충 훑어 보기만 했는데 나중에 자세히 읽고 이야기 하자

 

콩두  싸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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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4:31:42 *.154.223.199

샐리언니,

'싸랑해!!!' 라고 말씀해주셔서 먼저 감사드리요. 흑

여행준비와 리뷰를 병행하느라 수고 많으시지요.

언니의 손길이 안 가는 데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한 학기 동안 감사했습니다.

"싸랑해" 받고 "싸랑해 하트 뽕뽕" 드려야 하는데 드려야 하는데 드려야 하는데 드려야 하는데

'싸랑해' 물물교환이 불능인 부족이예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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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3 21:01:39 *.229.239.39

콩두 !!!

 

한 학기 쫑치는 날... 그 꿈속에 내가 타고 있는 황금 차에 콩두가 있었구나.

아마도 7월 오프 수업때 콩두가 서울 역에 있다고 할때 내가 태우려 갈려는 것

생각 나는데...꿈속에서 살작 보여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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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4:34:27 *.154.223.199

그 전화를 염두에 두었다가 저렇게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웨버님의 금색 승용차에 타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한테 가장 필요하면서 미약한 어떤 부분을 웨버님을 보면서 채워가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로 나와는 다른 어떤 것입니다.

장거리운전자 길수행님도 마찬가지고요.

 

멀리서 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마감을 관리하고요.

성공한 아폴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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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07.23 23:48:25 *.85.249.182

콩두의 글을 보면서 벌서 한학기가 끝나는가 하고 놀랐어!

시작도 안 한 느낌인데.....

꿈이야기 너무 신비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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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4:37:53 *.154.223.199

깔리여신님 그러게 말입니다. 벌써 한 한기가 끝나가요.

허덕허덕할 때쯤 방학이 와서 다행스러워하고 있습니다.

 

1학기 내내 일관성있게도 막판 초치기를 하다가요.

이번 주는 정말로 다른데서 쳐서 복사하지도 못하고요, 게시판에서 막 쳤어요.

월요일날 작업한 게 꿈일기밖에 없어서요. 글 몇 줄 안쓰고 그리 되었어요. ^^;;; 이것이 꿈일기로 칼럼을 쓰게된 배경이에요.

 

여신님도 한 학기 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맛난 거, 힘 되는 거 많이 드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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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06:42:39 *.160.33.150

꿈의 해석

 

꿈 1   나라의 꽃 분홍색은  너의 색이다.  나라도 너도 연애중이라는 뜻이다.  

꿈2    네가 매번 슬라이딩 하기 때문에 똘창에 빠진 것이다.  웨버가 널 구해보고 싶었나 보다.  그 차 앞에 길수도 탓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봐라

꿈 3   7월 오프 수업 과제가 널 물 쌀에서 떡으로 만들었다

꿈 4    너 큰일 났다.  연구원이라는 악의 샛길로 들어선 것이다.   결국 너와 우주의 배꼽 옴파로스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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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4:49:19 *.154.223.199

방학맞이 여름잠을 신생아처럼 자고 왔더니 사부님의 꿈의 해석이!!! 끼야호 (점핑만세 중입니다^^)

 

꿈1    나라의 꽃분홍색이 저의 색이라면 나라와 저의 공통점이 연애중인 것 말고 더 있을까 살펴봅니다. 빛과 그림자 고루.

 

꿈2     똘창에 빠진 건 사실입니다. 힘들어요.

           길수행님은 꿈 속 차에는 없지만 (길수행님은 운전대를 딴 사람에게 줄 사람이 아닙니다 ^^)

           현실에선 저의 슬라이딩에 가장 많이 함께 한 분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뜨끔합니다.

     

꿈3    7월 오프 수업의 핵심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것의 해석이 우리를 움직인다" 이지요?

          물쌀이 떡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7월 오프수업과 칼럼에 그걸 올리는 과정 전체에서 힘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피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후에는 좀 자유로운 느낌이 있어요.(에라이 이젠 감추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_-) 한편 자체 몸맘조리 중입니다. ㅋ

 

          저는 저 왼쪽 물쌀 항아리를 난소 중 하나가 바이러스감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해석도 했습니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좀더 전문적인 데로 가야겠다 작정하고 있어요. 요즘 방광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어요.

          실지렁이가 우글거리는 오염된 물이 바닥에 있다니 불길합니다.

 

꿈4   저 돌이 뭘까 진심 궁금했습니다.

         우주의 배꼽, 옴파로스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사부님의 댓글을 읽고서 그 부분을 읽어보면 되겠구나 한 길 뚫렸습니다.^^

                    

          '우주의 배꼽이 어느 책에서 나왔더라? 신화의 힘이냐,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냐'    가물가물합니다.

          벼락치기 공부를 했더니 장기기억으로 가지 못하고 단기기억상태에서 휘발되었나봅니다.

 

          연구원이라는 악의 샛길! 크하하하하 맞는 것 같습니다. -_-

 

          사부님

         연구원 공부를 하는 게 저의 배꼽, 우주의 배꼽에 닿는 그 길일까요? 정녕 그럴까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글썽글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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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07:25:25 *.194.37.13

저도 지난주에 누님과 비슷한 꿈을 꾸었어요.

웨버님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우리 두 사람은 서 있었고, 누군가 앉아서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거예요. 어찌나 흐믓한지 웨버님하고 서로 마주보면서

한참을 웃었던 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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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04:57:12 *.154.223.199

한젤리타

누구보다도 바쁜 와중에도 사진찍어 올리고, 여행 자료 만들고, 팔팔이 찾아가 챙기고, 가족챙기고...우와 대단해요. 

그리고 제가 매번 늑장 부려 죄송합니다.  

 

저게 제 꿈이라면

승용차는 개인적인 탈 것, 지하철은 공공의 운송수단이니까요.

직업에서 '신화의 힘'을 어떻게 적용할 지를 생각하고 있거나, 직업에서 그런 관점의 변화가 있는가 살펴볼 것 같아요.

웨버님으로 상징되는 어떤 old wise man의 부분이 내 안에도 있지 않나 하면서요.

그런데 지상을 다니는 기차가 아니라 지하를 다니는 지하철이니까

직장 안에서 개인의 무의식이나 드러난 부분 말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다루는 부분에서

어떻게 적용할까 살피는 방식으로 관심을 갖고 있진 않나 살펴볼 것도 같아요. 

개인의 신화든 회사의 신화든 신화의 힘을 적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 자체가 무의식에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지하'를 의미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요.

  

(아, 말이 왜 이리 꼬이나 몰라요. 저도 모르는 얘길 하자니...하지만 한젤리타,

무의식이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보다 는 말을 저랑 같이 들었지요.

어차피 저하고 싶어서 하는 말이니 사실, 진실, 정답과는 상관없는 소리인 거 알아줄 것 같아요. 왈왈왈왈 

이런 말 막 해도 될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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