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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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목요일 밤이었어
여동생 초저녁부터 잠들고
아빠는 열시쯤 오신다는
이럴때면 웃으며 하는말
엄마, 나랑 데이트할까?
나랑 따뜻한 보리차 마시고
이야기 하자
눈의 여왕 읽어 줘요
엄마는 허리고무줄 늘어진
청회색 골덴 바지끝자락
밥그릇 대고 원을 그리고
둥글게 자른 두 개의 원을 겹쳐
바느질한 사이로 솜을 넣는다
엄마 뭐해? 책 안 읽어주고
아빠 주머니 만드는 거야
너도 해볼래?
우리 바느질 데이트 할까? 좋아
처음엔 혼자 씩씩하게.
그러다가 그만
엥, 연두색 실이 엉켰어. 엄마
웅, 천이 구겨져 버렸어.
우와, 잘했다!
아주 큰 감침질 하다 그랬네.
괜찮아, 풀고 다시 할 수 있어.
응, 자신감 가지라는 말이지?
씨익 웃는다
왜? 엄마 또 감동받았어?
이렇게 실 나온 자리 옆에다
바늘을 다시 꼿아 봐
괜찮아, 선물 받은 요술 바늘 사이로
실 빼고 요렇게 하면 돼지.
어때? 나 잘하지?
응, 잘하네. 그렇게 하면 돼,
이번엔 네가 좋아하는 빨강색 실로 할까?
- 이선이 itgi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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