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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3일 22시 43분 등록

2012.07.21() 함성 사모 29, 영남모임, 포항 지능로봇 연구원

 

일요일에는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했고, 월요일인 오늘은 세미나 참석하느라 후기가 늦었습니다. 데드 라인이 정해진 보고서를 던져놓고 휴가 및 입원한 팀원들 때문에 생고생을 한 주말이었고, 남들 피서오는 해운대, 죙일 커튼 쳐놓은 세미나실에서 스크린 쳐다본 오늘도 뭐 물론 재미 없었습니다....__;; 덕분에 이 밤에 올리는 후기라 다소 짧아도 널리 혜량해 주시길~

 

1. 들어가며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빵빵하게 넣고 근처의 정비소를 찾아 타이어 공기압도 빵빵하게 조절합니다.한 동안 빗속을 다닌 탓인지 4바퀴 모두 공기가 골고루(?) 빠진 상태.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쉼 없이 굴러야 하는 것이 자동차 바퀴인 관계로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는 것이 공기압입니다. 매사 적절한 선이 있는게지요. 이렇게 여러 가지를 챙기는 이유는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 단송과 동행하여 포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제 업이 안전관리인데 미녀 승객을 모셔야 하니 최소한의 배려를 나름의 방법으로 하는 거지요. 이번에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음반을 들으며 달려 봅니다. 약물 중독(?)으로 요절한 그녀의 노래는 가슴을 후벼파는 느낌이 있습니다. 두런두런 개인사를 나누다 보니 부산에서 포항까지의 거리가 순식간이군요. 미녀와의 드라이브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 경주를 지나면서 보니 배롱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부산에서는 아직 제대로 꽃 핀 모습을 못 본 것 같은데...

 

이번 모임 장소는 포항의 지능로봇연구원. 효재 선생님이 연구소를 터 잡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직원들 중에도 효재 선생님에게 누구시냐고 묻는 분이 생겼군요. ㅋㅋ

 

* 참석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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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 운전 정희근

 포항 3인방 :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기타 좌석 순: 서학, 단송, 송현, 박정호 샘, 형산

 

2. 강의 : 서학 신은희 "나의 이미지가 나의 메시지다."

이 강의는 제가 아무리 후기를 상세히 써도 현장의 분위기를 전할 수 없는 점 이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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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잘 표현하고 있는가? (나의 역할에 맞는 이미지)

 2) 이미지로 소통하라 (감성 커뮤니케이션)

 3)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 (DISC)

 

- "이미지는 자신의 표정, 말투, 목소리, 옷차림, 매너 등이 "한장의 사진" 처럼 형상화되어 상대에게 그대로 전달된 후 오랫동안 기억되는 자신의 인상이다." 물론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호감을 형성한다는 것은 꽤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다. 

- 우리는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에 치중하지만, 메라비안에 따르면  전체에서 말의 내용은 7%에 불과하며 시각적 요인이 55%, 청각적 요인이 38%의 역할을 한다.  

- 의사소통은 일상 - 사실 - 의견 - 감정의 순서로 이루어지므로 감정을 교류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이성 20%, 감성 80%)

- 간단한 DISC 유형 분석과 이에 부가하여 각각의 유형에 따른 특성들을 나눔. 평소 보던 모습과 다른 유형에 의외라는 분도 계셨고, 우리 같이 보이는 그대로 조폭 유형인 경우도 있고...

 

이미지에 대한 정의, 이미지 메이킹, 이미지의 효과 등등...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이시긴 하지만 서학 선생님은 정말 세심하면서도 절제된 강의를 하시네요. 많이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양립하기 힘든데 두 마리 토끼를 잡으신 서학 샘. 듣는 내내 많이 감탄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3. 독서 토론 및 그간 읽은 책 나누기 (순서 없으며, 독서토론 외 담화 내용도 일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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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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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를 꼭꼭 씹어가며 새로 읽었다. 새로운 느낌과 발견들... 마크툽(?), 정해진 미래, 전 우주적인 도움, 순간이 곧 영원이라... 막 머리에 떠오르는 글들이다. 개인적으로 하던 공부 중간 중간 절망할 때도 있었는데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한 책.

@책은 도끼다. 밑줄치고 정서하고 다시 돌아보고... 파생되는 많은 책들에서 또 배우고...

@시의 숲을 거닐다. 예이츠를 알게 되고 그의 사랑과 사상을 느끼면서 갑자기 더블린의 향기가 나를 부른다. ^^

 

*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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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달 동안 세상을 다르게 볼 기회가 있었고(분노하는 시간?) 상황이 정리된 후 다가오는 더 큰 분노할 일들 틈바구니에서 멍하니 보냈다.

@숲에서 온 편지. 홈피를 통해 접하던 글들에 익숙하고 저자를 알고 있는 탓에 편안하게 읽었다. 나무는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뿌리를 지킨다. 내가 떨구지 말아야 할 내 꿈이 무엇인가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자원봉사로 세상을 바꾸자"는 내 꿈에 행여 개인의 욕망까지 묻어있는 것은 아닌지...

@방황해도 괜찮아. 가벼운 느낌이 드는 책. 내공에서 우러나는 편안함인지 그저 가벼움인지... 좀 더 생각해봐야 알겠다.

 

기타 넋두리: 빛나는 삶으로 비쳐 보였던 분들인데, 돌아보면 그 개인은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분들이 많더라.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의 영역을 개척하고 시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자원봉사의 영역에서도 욕구들은 많고 다 따라잡자니 힘들고. 생각없는 욕구도 있고 고차원적인 욕구도 있는지라...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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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공자. 동양사상에 미친 공자의 영향을 예수, 부처의 관점에서도 풀어보는 다면적인 느낌. 유림은 알차게 읽었는데 느낌이 다른 책.

@허수아비 춤(조정래). 경제민주화가 세간에 회자되는 이 즈음. 거대기업의 축재와 그에 따르는 과정들을 풀어낸 책. 재벌 기업에 대한 뒷담화랄까. 태백산맥에서 보여지던 섬세한 면은 부족한 책.

개인적으로는 지역사회의 기업들에 대한 생각과 경쟁력을 얻을 방법에 대한 고민들. 고민들이 구체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결국에는 정치력도 필요한데 그 동안 부족했던 이런 것들에 대한 보완...

 

* 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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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에서 온 편지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알았다. 머리로 알고 있던 현장을 발로 걸으면서 체험한 이야기. 최종적인 결과물을 보고 되 짚어 본다. 이 결과물의 가장 하위 피라미드에 있는 생산자들도 행복했을까?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생각. 지역 사회와 공생하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기업들도 있고...

@청암 박태준의 사상과 포항의 미래. 개인적으로 인생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많아진 나이. 의미있고 재미있으면 최고이겠지만 둘 중에 하나라도 성취하면 괜찮지 않을까? 자신의 길을 걷는 자가 멋있어 보인다.(백오?) 그 개인의 사상이 현실 속에서 작동되고 언행일치가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사부님)

 

*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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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서재. 안철수가 읽고 추천한 책을 이채윤 작가가 정리(?) 추천된 책들 중에서 본인이 읽은 책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고.

모태 안철수 매니아 함장 ^^ 게다가 안철수 테마주로 경제적 이익까지... 덕분에 이번 모임 저녁 값을 쾌척하시고. 우리도 안철수 샘께 감사를 전합니다. ㅋㅋ 소개된 책들은, 학문의 즐거움/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고민하는 힘/사랑의 기술/프랭클린 자서전/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경영이란 무엇인가/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실행에 집중하라/와이어드/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역사란 무엇인가/손자병법/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밑줄 친것은 저도 읽어 본 책. 당신은 이미 밑줄을 치고 있어...)

 

*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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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법. 인문학은 삶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고 사람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며, 다른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결혼과 성적, 심리적 유대 관계. 배우자 외의 이성에 대한 감정...사랑, 죄책감, 두려움 그리고 이런 것들을 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

@어른으로 산다는 것. 인생에서 잃어버리는 무수한 것들을 어떻게 잘 떠나 보내고 그 경험을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 것인가...(숙연)

@키탄잘리. 타고르. 안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103편의 시

@사랑보다 나를 더 사랑하라. 명화를 주제로 거기에 얽힌 사랑을 풀어 낸 책.

 

* 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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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법에 필요한 열두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목표 집중/상대방 머릿 속 그림/감정/상황의 다름/점진적 접근/가치의 교환/상대의 표준/진실/의사소통/걸림돌/차이 인정/목록화)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표준과 프레이밍. 상대가 정한 표준을 활용하고 상대에게 정보를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인 프레이밍의 적용... 이 두 가지, 다음 기회에는 진검승부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다. (역시 일본통... ㅋㅋ) 여튼 결론은 협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존중하는 태도와 치밀한 전략이다.

요즘 화두가 1) 발상의 전환 2) 참아야 할 것과 참지 말아야 할 것 3) 상대의 입장을 알아 차리는 기술 등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배신을 경험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마침 이 책을 통해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었다...

 

* 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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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주문을 걸어라.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같은 말도 입장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받아 들인다. → 주문을 외워라. 간절한 바람과 주문으로 이룰 수 있다. (나는 출판기념회를 할 거야! 영남모임에서 플랜카드도 만들어 주실거죠? 당근!)

@감성지능 3.0. 어떻게 사람을 얻고 세상을 움직일 것인가? 감성지능으로 승부하라. (자기 감정 이해, 자기 감정 조절, 동기부여 능력, 타인 감정 이해, 인간관계 관리) 인생의 성공을 이루는데 IQ는 20%, EQ는 80%의 역할을 한다.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것이 감성지능이다. (에피소드: 서학 샘이 이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3.0이라는 얘기는 본문에 없는거라. 그래서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겠다? 아~ 대단하셔 ㅋㅋ. 여튼 그러는 와중에 출판부장(?)과 친해져서 만약에 서학 샘이 책을 내게 되면 서로 잘 해보자고 했다는 야그. 3.0은 2.0이 의미하는 쌍방향 소통에서 더 발전한, 다면화된,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자까지 고려한 감성지능을 말한다고 합니다.)

 

* 형산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옛 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 사람의 마음으로 느낀다.. 우리 옛 그림은 1) 그림의 대각선 1~1.5배 거리에서 2)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3)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세부를 찬찬히 들여다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視而不見 聽而不聞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한다. 제대로 보고 제대로 들을 수 있길 바래본다.

 

4. 5주년 기념 및 강사 선물 증정

영남 모임은 2007년 7월 21일에 첫 모임이 있었으니 5주년은 날짜까지 정확하게 맞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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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석식 그리고 차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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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대 호텔의 중식당, 도일처(?)에서 공부가주를 비우며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창 밖 풍경이 그림이더군요.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안철수 매니아 함장 형님이 테마주로 약간 얻은 이득을 우리의 저녁 식사에 쾌척하여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고요. ㅋㅋ 손님들이 식당을 다 비우도록 얘기 꽃을 피운 연유는 오랜만에 효재, 운제 형님이 불콰해진 까닭이었을 겁니다. 효재 성님의 좌충우돌 아이돌 자녀 양육기도 흥미진진했고, 운제 형님의 소설 주인공과 장소를 매개로 한 얘기들도 재미났죠. 식사를 파하고도 아쉬움이 남아 보슬비가 내리는 와중에 근처 연못 주변을 돌며 즐겁게 마무리를 했더랍니다.

 

강의 하느라 수고하신 서학 샘, 장소 제공해 주신 효재 샘, 좌중을 미소짓게 하는 운제 샘, 저녁을 쏴 주신 함장 샘, 무엇보다 영남 모임을 5년 간 이끌어 온 운전 회장님, 먼길 동행하며 무료함을 달래 준 단송, 바쁜 와중에도 자리를 빛 내준 박정호 샘 그리고 늘 우리에게 겸손을 배우게 하는 송현 샘까지. 이번 모임에는 참석 못하셨지만 영남모임의 정신적 지주 초아 선생님(미국 잘 다녀오세요). 5년 간 영남 모임과 인연이 닿았던 모든 분들을 추억하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할 인연입니다.

   

다음 모임은 잠정적으로 09/22 경주입니다. 강사는 운제 김달국 선생님 되겠습니다.

 

그리고 독서토론은 자료 없이 참석 가능합니다. 부담 가지기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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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형 구소를 통하여 장하는 람들의 , 영남
지역

조직도 (종신 체제)
     회장 : 운전 정희근
     총무 : 해성 김태은
     고문 : 초아 서대원
     후원 : 포항 3인방 + 미스 포항 (운제 김달국, 효재 오옥균, 함장 황성일, 권양우)
     회원 : 영남지역에 거주하였거나 거주하시거나 거주할 의향이 있거나 그냥 맘이 동하시는 분.
              오시는 분 환영하고, 가시는 분에게도 부담 드리지 않음.

※ 연혁
     - 2007.07.21 경주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영남지역의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작당, 오늘에 이름.
    - 격월로 모임을 갖고, 1년에 한 번은 1 2일로 정신줄 놓는 행사를 가짐. 

※ 모임의 진행 및 성격
    - 주기: 격월 진행 (회원 사정 및 외부환경에 따라 탄력적 조정. , 1 6회 엄수)
    - 진행: 강의(회원 품앗이), 독서 토론(지정도서 또는 최종 모임 결정에 따라 선정)
              기타 출간자가 있거나 외부 강사가 있을 경우 상황에 맞게 진행. 이후 석식 간담회.
    - 회비: 3만원. 찬조하시겠다면 절대로 안 말림. 완전 환영.(반지, 목걸이 제외.)
    - 혜택: 초아 샘의 아호 및 촌철살인 인생 코멘트(, 청심환 복용 필요), 운제 선생님의
              폭발하는 유머, 기타 영남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무상 공급함.

IP *.2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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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09:24:32 *.106.204.208

샬롬!

이제나 저제나 후기 올라오기만을 학수고대 했음다.

이 아침 졸음으로 사경을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후기가..., 잠이 확 달아나 버립니다.ㅎ

5년이 지나는 동안 후기를 도맡아 써 주신 덕분에 영남권의 역사가 아주 잘 정리되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이것을 기념집으로 만들어 회원들께 나누어 드리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잠깐이라도 참석하셨었죠.

그리고 첨부터 지금까지 훌륭한 기둥으로 지탱해 준 분들이 계십니다.

모두가 저에게는 감사의 대상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영남권 모임이 창립의 그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모임이 되길 희망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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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4 09:26:38 *.116.112.100

형산의 희생으로 이렇게 좋은 모임이 꾸려 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바람.

함장의 소개 책중 밑줄 그은 명저들은 읽었다는 의미겠죠?

5주년 수고했는데, 앞으로 주욱 수고함세.고맙습니다.

회장님 제가 한 발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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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11:53:18 *.104.8.120

아우님! 바쁜 와중에도 좋은 후기 후기 남겨 주어 고맙습니다.

아버님 생신으로 참석 못하게 된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어머님이 먼저 가시고, 혼자 외로우실텐데도, 자식들에게 투정부리지 않고

큰 산처럼 서 계신 아버님의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소 뒷발에 채이셔서 정강이에 금이 가 두달간 병원에 입원하시고

최근에 퇴원을 하여, 목발에 의지하여 홀로인 생활을 하십니다.

 

세월은 늘 우리에게 만남의 기회도 주지만, 또 예견된 이별을 준비하게 합니다.

풍수지탄을 되새기지 않기 위해 최소한 차남으로서의 도리를 하고자 했습니다.

 

초아 선생님, 회장님, 포항 3인방 형님, 금철 아우, 손문익 형, 정애 누님, 옥균형 형수, 해성님, 태희씨, 양우씨, 김기형 원장님과 제수씨, 수진씨, 박정호 학교장님, 이현숙 님,

 

4년 가까이 외로운 영혼에게 낙수물 같은 생명수를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받은 것들이 많은 늘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모임의 성격과 관련되는 아련한 네잎 클로버 같은 것들입니다.

 

때론 감당하지 못할 열정을 가지고 왔다가 참석을 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오셨다가 간만 보다가 뒷걸음질친 분들도 있고,

김삿갓처럼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간 분들도 있습니다.

 

나겸, 희주씨, 희원씨, 병곤씨, 김대성 님, 서정미 님, 윤정희 님,  백재욱 님

(그 외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분들까지...) 

 

어떤 이는 간절함이 사무쳐 끝을 보고자 무모하게 달려 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무지개를 잡으려다가 스스로 추락을 감당하지 못해 한 동안 일어서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고슴도치처럼 만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향취로 담담하게 노송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도 합니다.

 

무엇이 가치 있고, 옳은 것이며, 지향해야 할 삶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인생에서, 때론 허무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때론 이익이 될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까 형광등 불빛에 하루살이처럼 다가서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의 뒤에서 그림자로 서는 것으로 자신의 촛불처럼 빛내기도 합니다.

 

5년의 시간 동안 초심을 유지하고 운영되어 온 것이 대단한 족적일 것입니다.

그 5년 동안 시간은 우리를 많이 시험했습니다.

그리고 시대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해버렸습니다.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젊은 날의 풍광이나 비전설정, 자기계발, 재능 찾기, 변화 경영 등이 주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제 그런 용어들은 묵은 책 갈피에서 발견하는 철지난 가을 낙엽 같은 모습이 되었음을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자기를 스스로 깨워 나가는 사람은 모임에 의지하지 않아도 그 길을 가게 되지만, 모임을 통해 자기를 깨워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그 자기를 깨움이 자기의 욕구만큼 채워지지 않을 때, 또 좌절이나 허허로움을 감내해야 할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모임은 늘 전쟁과 같은 족적을 남깁니다.

똑 같이 출발한 사람 중에서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사람도 생기고, 탈주병도 생겨나고, 부상으로 후송을 간 사람도 생기고, 부상이 심해 의가사 제대한 사람도 생겨나고, 탈영은 못하지만 정해진 시간만 채우다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제대하는 사람도 생기고...

(비유가 잘 못 되었다면, 나쁜 의도는 없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모든 인생, 모든 모임이 그러하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형님들이 고민하는 모임의 발전방향이라든가 그런 점들이 때론 안타까움일 수 있습니다.

아무 조건없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이나 형님들은 또 모임의 정체성과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하고 계십니다.

그 고민들이 5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힘일 것입니다.

 

우리 모임 뿐만 아니라 다른 모임 또한 최근에 급격한 회원이탈을 경험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의 자기계발 모임 중 20명 이상을 모객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는 곧 우리 사회가 성장지향에서 행복, 나눔, 기여 쪽으로 가치이동을 일으키고 있는 메가 트랜드일 것입니다.

그래서 변화경영 이란 화두보다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화두가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인문학이라기도 하고, 행복가꾸기라고도 하고, 경제적 자립이라기도 하고,

균형관리라고도 하고, 힐링이라기도 하고, 펀이라기도 하고, 갈등관리라고도 하고, 자기 이미지라고도 하고...

 

지금은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종횡가들이 난무하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장지향과 균형적인 삶으로 요약될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더라도 30%의 사람이 성장욕구를 통해 성장지향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성장지향이란 화두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이 되고, 그런 화두의 모임에는 사람들이 넘쳐 날 테고...

그런 여건이 되지 않을 때는 성장지향이란 단어는 사람들에게 머리로만 이해되지만, 마음으로는 와 닿지 않는 공허한 무지개 소년이 된 듯한 그런 감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형님들이나 모임에 주축이신 분들이 그런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상승곡선을 그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것이 인생살이듯 모임 또한 그런 궤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여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구본형 소장님과의 메일 교환으로 좋은 모임에 굴러 들어 온 돌이 되어 참석한지도 어언 4년 남짓...

기여한 것도 없이 받은 것만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한 감상을 이렇게 댓글로 몇 자 적어 봅니다.

 

온고이지신의 자세로 좋은 것들만 기억하면서, 등대와 같은 역할로 서로에게 빛나는 그림자가 되어 줄 수 있는 함성이 되길 멀리서 소망합니다.

 

민도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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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08:43:25 *.156.191.201
멋져요? 최곱니다. 부럽습니다. 언젠가는 꼭 잡고말거야 숲의 진가를 보여주어야하는데... 숲기원 부러워서 몸달아 올랐답니다. 언제 우리 숲에 오셔서 함게 해요. 괴산이이도 좋고 양평이면 더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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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6 11:58:01 *.97.7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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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잘 하고 사진도 멋지게 올렸네만 그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음악은 왜 안 깔았엉?

 

바쁘다더만 어찌 이리 감칠맛 나는 후기를 올렸는가 말이시.

 

댓글 안 달아도 영남 함성 모임이고나. 보고 듣고 알고 짐작하며 늘 지속하길 바람함이야 말해 무엇하리.

 

어쨌거나 우린 변경을 통해 만난 사람들.

 

세월이 흐르고 시대의 트렌드 따위가 바뀌더라도 가슴에 그 날에 맺은 자기를 향한 진곡한 마음이야 어찌 떠날 수가 있르랴.

 

세상은 다 모르는 것 같아도 니 알고 내 알고 하늘은 항상 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 한결같은 물음과 사랑과 고뇌로 살아가길 바라며

 

함성 5주년 축하 또 축하 번영하길 바랍니당! msn019.gifmsn019.gifmsn019.gi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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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7 19:32:51 *.60.51.91

함성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큰 리더쉽을 발휘하신 화장님의 지도력 때문에 이렇게 굳건한 뿌리를 내려습니다. 지금은 보스톤에서 좋은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효재 운재 함성님은 보고싶은 분입니다. 9월에 경주에서 다시 만납시다. - 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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