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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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맞이 헤어스타일 변신>
조용히 생각을 하던 민호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아빠는 돈이 소중해 내가 소중해?"
"당연히 민호지"
"그럼 보물이 소중해 내가 소중해?"
'얘가 왜 이러지?' 생각하며 민호를 보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민호지, 민호가 제일 소중해"
또 생각에 빠진 민호. 잠시 후에 이렇게 말하며 웃습니다.
"맞아, 보물은 반짝이기만 하고 쓸데가 없어ㅎㅎ"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고 한참이 지난 후였지요.
민호가 마트에서 떼를 쓰던 당시 전 부모로서 "안 돼"라고 말했습니다.
분명하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때도 있으니까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계속 주는 것이 결국엔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닐 수 있잖아요.
당장에는 '자신보다 돈이 중요한 건가?' 라고 느꼈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욕구가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좌절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구요.
대신 장난감 코너에서 민호가 좋아하는 포켓몬, 레고 등을 구경했습니다.
관심을 가져주고 저걸 가지고 어떻게 놀지 즐거운 상상놀이를 했습니다.
민호가 원했던 것은 모든 장난감을 다 갖는 것은 아니었을 거예요.
진짜 원했던 것은 자신이 장난감을 가질 만한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일 수도 있지요.
새로운 장난감으로 함께 놀 때의 즐거움을 떠올렸을 수도 있고,
다른 아이들이 가진 장난감을 나도 가지고 싶은 마음 일 수도 있습니다.
아빠가 좋은 오디오를, 엄마는 멋진소파를 가지고 싶은 것처럼요.
우리가 장난감, 오디오, 소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뭘까요?
전 특별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민호에게는 자부심과 즐거움일 수 있고,
아빠는 음악을 들으며 느낄 수 있는 평안함, 엄마는 소파에서 쉴 때의 안락함을 원하는 것이지요.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것일 수 있고, 과거의 결핍에서 오는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줄다리기 속에서도 민호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화를 내고 결국엔 사과하고 포옹하고 아이스크림, 장난감 등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요.
민호는 혼란스러웠겠지만 직접적인 질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구요.
잠시 상상놀이를 하며 감정을 충족시켰을 수도 있지요.
좌절감과 무력감을 겪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잘 다루고 긍정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제 방법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행입니다.
보물보다 소중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을 아이 스스로 하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