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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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gurazaka
오른쪽 펭귄 : 매일 고생이 많으세요~
왼쪽 펭귄 : 전단지는 싫어요! 싫어!
@ Takadanobaba
식료품 가게 : 이 고양이는 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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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생을 오래 살다보면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나봅니다. 모두들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지만 감춰진 진실인 듯, 어쩌면 우리는 쳇바퀴를 돌리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뿐인지도 모릅니다. ‘더 나은 날은 결코 오지 않아.’ 그렇지만 이 지루하고 집요한 삶의 변주곡에 쉽게 체념하지 않고, 생이 더욱 무거워질수록 싱거운 농담을 던지며 피식, 웃을 줄 아는 노인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요. 잘 익은 농담에는 영혼의 어딘가를 다독여주는 따뜻함 같은 것이 깃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에는 하얀 거품 가득한 일본 생맥주의 부드러운 첫 모금처럼 그 행복을 마음껏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이 어린 날 꿈꾸었듯 그리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니까 말이죠. 산다는 것은 고되고 쓸쓸하고 때로 한없이 막막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점’과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로 채워진 제법 멋진 것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 아직 진지하기 그지없는 재미없는 인간이지만 - 제법 누군가를 웃길 줄도 알고, 인생의 맛도 아는 그런 멋진 노인이 되었으면 하는 농담같은 소망 하나를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