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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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여수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저는 이런 장소를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는 남들이 하는 것은 같이 해 보려고 하는 욕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고 싶어하는 로봇관에 가보았습니다. 몇가지 로봇이 전시가 되어 있는데 춤추는 로봇을 구경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열심히 춤을 추는 신기한 로봇보다도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그렇게 무언가에 빠져있는 집중된 모습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전시관을 나와서 아내와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도 똑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힘들어도 저런 것을 보려고 오는가 보다라고 말입니다.
얼마전에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나 로봇 공학자가 되고 싶어. 반대 안 할 꺼지?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미처 알아차리지 못 하였습니다. 몇 일 지난 뒤에 생각해 보니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이가 예전에 어떤 것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아마 부정적인 의견을 말했나 봅니다. 어른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생각과 고집으로 말을 하지만 아이에게는 그것이 크게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다고 관심을 보일 때 그것이 제가 하는 일과 유사한 분야일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어떻게 보는가와도 상관이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나의 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일을 아이에게도 권할 수 있을 것인가?
내 자식이 아닌 다른 청소년 친구들에게는 늘 너희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내 자식이 되었을 때 똑 같이 네가 좋은 일을 하거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저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아이들에게도 조언을 해야할 일이 있으면 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후배 들에게도 조언을 해 주어야 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좀 더 사려깊은 조언을 해 주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 길이 제가 보기 힘들어 보일지라도 그것이 아이의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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