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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7일 10시 34분 등록

러브매칭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처음 시작한지 만에 애프터 파티까지 끝났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누군가의 사회적인 프로필. 사람이 쓰고 있는 다양한 가면들. 페르소나라 불리기도 하는 그것들을 벗고, 사람만 보고 만나 사랑할 수는 없는 걸까? 라는 질문 50% 나도 이제 순간에 폭발하는 그런 사랑의 감정을 지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사심 50% 시작한 러브매칭 프로젝트.

 

여자 여섯 명과 남자 여섯 명을 인터뷰했다. 자주 만나며 오랜 시간을 사람도 있었고,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처음 만난 사람, 알게 된지는 오래 됐으나, 얼굴 본지도 오래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함께 주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면서,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였으나 사람에 대한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기도 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2시간 남짓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짧은 시간에도 많은 교감을 나누고, 공감할 있음' 느낄 수도 있었다. 12명의 인터뷰를 하면서 머릿속에는 대략의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러브라인이라기보다는 '어울릴만한 사람들이 그려졌다'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사람의 인터뷰가 끝나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후에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의 프로필을 보냈고, 남자들에게는 여자들의 프로필을 보냈다. 마음에 드는 사람 최대 3명까지 선택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대부분은 3명을 선택했지만, 명만을 선택한 사람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선택들- 예상의 50% 정도의 매칭율?- 보며, 매칭 대상들이 정해졌다. 매칭의 기준은 본인이 만나고자 하는 상대의 순위와 상관없이 서로의 이름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매칭시켜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이와 직업 등등 여러가지 사회적 잣대들을 배제하고 누군가를 만나고자 했던 러브매칭 프로젝트의 목적에 매우 적합하게 번째 매칭 커플은 서른의 남자와 마흔의 여자였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고 사회적 동물인지라 순간 고민했다. 나의 개인적 견해를 보태어 나이는 맞춰서 매칭해주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그러나 실험은 실험이니까! 그리고 이런 결정을 내리는 있어 친구들 중에 남자인 아이들이 10 많은 여성들과도 만나고 연애와 사랑을 하는 모습을 봐왔던 나였기 때문에, 크게 고민을 하진 않았다. 그리고 번째 커플 매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명만을 선택한 여자. 그리고 그녀를 1순위로 선택한 남자. 그녀가 선택한 남자의 선택에는 그녀가 없었다. 남자는 친구사이였던 것이다. 먼저 여자에게 당신을 원하는 사람과 당신이 선택한 사람 만나 보기를 권했다. 여자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서로의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친구가 이미 소개팅을 하기로 했으므로 하지 않겠다' 연락이 왔다. 후에 커플이 만남을 가졌다.

 

2회를 만난 사람이 있었고, 1회를 만난 사람,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 아무도 선택하지 않은 사람, 러브매칭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이에 소개팅으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프로젝트에서 중간에 빠지기로 사람 다양한 상황들이 생겨났다. 내가 컨트롤할 없는 상황들이 발생되자 당황스러웠다. 구체적인 과정을 그렸던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할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저 재미와 사심 가득하게 시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음도 참가자도 기분이 상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자 더욱 혼란스러웠다. 이런 혼란 속에서 처음 메일을 보낼 기획했던 애프터 파티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참가자들만 대상으로 할까 했으나, 모름지기 파티라함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울 있으니,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모여서 같이 놀면 좋겠다 싶었다. 물론 당초 애프터 파티의 기획 의도는 러브매칭 프로젝트에 함께 사람들이 서로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같아서였다. 대부분 내가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굳이 '연인' 되지 않아도, 같이 모여서 놀면서 친해지면 좋지 않을까? 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사회자를 있는 친구에게 함께하자고 얘기를 하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가 사진을 찍어주겠다 얘기했다. 친한 바텐더 출신의 동생은 칵테일을 만들어주겠다 하여, 파티 운영진의 틀이 갖춰졌다. 저렴한 장소를 물색하러 갔다가, 음식을 주겠다 하시는 이탈리안 푸드 쉐프님도 함께 있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막상 대략적인 프로그램을 짜고 공지를 했는데, 참가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사람이 없다. 파티를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이왕 시작한 프로젝트이니 어떻게든 끝까지 마무리를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예상인원의 절반인 10 정도가 오는 조촐한 파티로 전환하기로 했다. 파티를 같이 만들어 가기로 이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사회를 보기로 친구와 음식을 담당하기로 쉐프님에게 참가를 부탁했다.

 

파티 전날 저녁. 음식 외에는 아무 준비도 되지 않은 . 뭐라도 준비를 해야할 같았다. 그래서 기존 프로그램 기획에 있던 사랑 관련 심리테스트들을 모으고, 러브매칭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프로젝트와 애프터 파티에 함께 주시는 분들께 편지를 작은 책자를 만들었다. 새벽 3시쯤 완성한 책자를 저장하고 어렵사리 잠자리에 들었다. 파티 당일에 느즈막히 일어나 출력을 하기 위해 학교 앞으로 향했다. 14 정도 내가 직접 만든 책자를 출력하고, 파티 장소로 향했다. 파티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같아, 소소하지만 작은 전시 물품들을 사고, 파티 장소에 도착해 파티를 준비했다. 이날따라 어찌나 시간은 더디게만 가는지. 쉐프님이 오전 10시부터 음식 준비를 하고 계셨고, 약속 시간 시간 전쯤 파티 음식의 셋팅이 끝났다. 사회를 봐주기로 친구가 가장 먼저 도착해 자그마한 전시 준비를 도와주었고, 총무로 영입한 친구가 번째로 도착했다. 원래 파티 시작시간인 8, 그리고 시간이 지난 9시까지 모인 멤버는 4명이 전부였다. 맥주와 샹그리아 그리고 준비된 음식들을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고, 중간 중간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저녁 9시부터 파티 참가자들이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러브매칭에 함께 주셨던 남성 참가자 5분과 여성 참가자 , 분이 특별히 모시고 20대의 게스트까지 애프터 파티 참가자는 11명이었다.

 

새로운 사람이 때마다 우리는 서로를 소개했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자, 준비했다기보다 애프터 파티에서 나누고 싶었던 '연애'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각자의 고민을 쪽지에 적었다. 주제는 '연애를 하는 있어서 가장 방해가 되고 있는 무엇'이었다. 쪽지를 모아 하나씩 펼쳐 들고, 고민을 적은 이의 속사정을 얘기하고,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2 반쯤, 파티는 대략 마무리되었고, 우리는 노래방에 찐하게 놀고, 새벽 두시 반쯤헤어졌다.

 

다음 아침, 오전 9. 잠에서 깼다. 잠도 술도 상태였지만, 눈을 뜨게 되었다. 이것보다 유쾌하지 않은 상황도 없다. 잠이라도 잤더라면, 애프터 파티에 대한 생각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다시 잠을 청해 보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정신이 맑아진다. 대충의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파티에 비용을 이체해 주어야 했는데 통장잔고는 모자라고,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에 들러야 했다. 이체하고 문자까지 보내고, 드디어 러브매칭 프로젝트와 관련한 모든 일들이 마무리되었다.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 시간, 두 시간… 책을 읽으면서 정신은 점점 맑아지고, 애프터 파티에 대한 잔상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이런 프로그램을 했어야 했는데…', '사람들은 즐거웠을까?', '왠지 찝찝한 기분은 도대체 뭐지?' 온갖 잡념들이 하나씩 머리 속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한다.

 

아쉽다. 조금 재미있고,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 있었을 텐데, 내가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취소한 예상이라도 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면 좋았을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파티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 온전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 ''라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주기 위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미안하고 아쉬웠다. 물론 너무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결과가 어찌되었든지 간에 끝까지 마무리한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지 나은 다음을 위한 좋은 기회로 생각해야할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확실히 있겠지만, 실험하는 아이디어컴퍼니에서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는 의미를 가질 있을 같다. 함께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커다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진심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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